비봉한자학습법 저자 박기봉 / 비봉출판사 / 2008.11.05 / 페이지 334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 볼 수 있는 한자학습책 <비봉한자학습법>. 정말 마음에 들어서 소개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한자는 학습 방법만 옳으면 한글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책이거든요.
우리말에 가득 자리 잡은 한자를 배워야 할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요. 우리말을 잘 이해하려면 한자 공부는 필수입니다. <비봉한자학습법> 1, 2권에는 총 500자가 있고요. 단계마다 한 자 한 자 연관성 있게 배열해 한 자를 이해하고 나면 다음에 소개되는 자는 이미 반을 이해하는 체계로 고안된 학습법이에요. 한자를 익히는 순서가 중요하다는 거죠~ 가장 가까운 사람과 일상생활을 중심에 놓고 점차 확장합니다.
한자는 모양을 본뜬 그림인 상형을 바탕으로 해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어단어는 물론 각 한자의 중국어와 일본어 발음도 표기되어 있네요. 한자의 뿌리를 그림으로 익히게 됩니다. 그림만 봐도 아! 하며 고개가 절로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그림 옆 오른쪽에 배치된 네 개의 칸은 갑골문, 금문, 소전, 해서라고 불리는 네 종류의 자체가 표기되어 있어요. 처음에는 사실 저게 단순히 한자가 변하는 과정이구나 정도로만 짐작했는데 책 뒤쪽에 '한자 이야기' 코너를 통해 한자의 변천사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한자가 그림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한자 형태로 변하는 과정을 보면 갑자기 훅 변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게 진시황제가 문자 정리 통일을 한 이후부터 불린 한자 서체 중 하나인 '소전' 부터입니다. 원래는 상나라 갑골문과 서주의 금문이 각각 당시 표준 문자였지만 진시황제의 '소전'부터는 상형성이 약화하기 시작해 한자 특유의 표의성을 상실하게 되는 시발점이 되었죠. 그래서 우리는 한자가 분명 상형문자가 기본이라는 걸 알고있긴 하지만 어떤 한자는 그림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알 수 없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게 다 저런 이유 때문이었더라고요.
각 한자를 설명하는 부분을 읽어보면 흔히 알고 있던 상식이 잘못된 거구나 많이 깨닫게 됩니다. 좋을 호 好는 여자와 남자가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엄마와 아기의 모습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처럼요.
게다가 중국 문화도 자연스레 상식이 더해집니다. 중국 사람은 자기를 가리킬 때 손가락을 코를 가리키는 습관이 있었다는 것. 그래서 스스로 자 自는 코 그림에서 변화되는 걸 볼 수 있죠.
한자의 자형이 왜 그렇게 변했는지 그 과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 이해가 잘 되는 건 물론이고 오래 기억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 비봉한자학습법이네요. 한자 2천 자를 알게 되면 중국어, 일본어도 단기간 내 마스터할 수 있다 하니 무턱대고 외우며 고생하지 말고 올바른 학습법으로 편하게 익혀보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