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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료타로 그는 일본 역사 소설의 새 지평을 연 선구적인 인물이다. 언론인으로 출발한 그는 1960년 <올빼미이 성="">으로 나오키상을 수여한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소설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 일본의 국민 소설가인 시바료타로를 추모하기 위해서 제정된 시바료타로상을 시오노 나나미가 수여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듯 하다. <로마인 이야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시오노 나나미도 시바료타로 제2회 수상자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읽은 그의 작품 <항우와 유방="">은 매우 훌륭한 역사 소설로 손색이 없었다. 다 알다시피 전국시대를 평정하고 진 왕조를 세웠던 시황제(政)는 분서갱유를 감행하여 학자들을 대탄압하고 급기야 장수를 누리지도 못한채 죽고 말았다. 또한 그의 아들때에는 진승,오광의 난이 크게 벌어져 진 왕조의 몰락을 부채질하였다. 이 시기에 등장했던 항우와 유방은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역사적 법칙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패자가 되기 위해 자웅을 겨루게 된다. 시바료타로는 동양 역사에서 너무나도 잘 알려진 항우와 유방이라는 두 영웅을 소설적 재미와 역사적 교훈을 가미시키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항우와 유방="">은 진왕조의 몰락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항우와 유방에 포커스를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이 두사람의 파란만장한 각축전을 우리는 장기판을 통해서 대리전을 치루고 있다. 진왕조 몰락후 초패왕으로 군림한 항우와 가난한 농민 출신이었던 유방이 초를 무너트리고 한왕조를 세우는 험난한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기존의 역사 소설을 크게 앞도하는 몰입력으로 그 재미를 보장해준다. 국내에서 발간한 항우와 유방의 한초전도 모두 시바료타로의 이 작품을 근간으로 만들어질 정도이니 그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항우와 유방="">에서 천하 용력을 자랑하던 귀족 출신의 항우가 보잘것 없는 미천한 유방에게 결국은 패하는 역사적 사실은 비단 우리에게 소설적 재미만을 선사하는것이 아니다. 불후의 군사의 역량을 가지고 있던 초의 범증의 말을 듣지 않고 파멸로 가게되는 항우의 모습을 통해 아집과 결단력없는 사고관은 지극히 위험한 결과를 잉태시킨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그에 반하여 유방은 비록 용력과 기개는 항우와 비교되지도 않을 만큼 미약하였으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를 부릴줄 아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의 휘하에 대장군 한신과 장량, 번쾌,소하등의 걸출한 영웅호걸들이 모여 있는 것만 봐도 알수있는 일이다.
일본 전국시대의 풍운아였던 다케다 신겐을 그린 <야망패자>에서도 이와 유사한 점을 발견할수 있다. 이자와 모토히코의 전7권인 소설 <야망패자>에서 다케다 하루노부-훗날 법명으로 개칭하는데 그 이름이 신겐이다-의 충성스런 군사로 대활약한 야마모또 간스케는 이렇게 말했다. "하급의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남김없이 쓰고, 중급의 인간은 사람들의 힘을 쓰고, 상급의 인간은 사랍들의 지혜를 쓴다" 항우는 천하 제일의 힘과 용맹함을 지녔지만 사람의 지혜를 부릴 줄 아는 능력은 부족했다. 만약에 군략의 진수를 가졌던 범증을 항우가 효과적으로 이용했더라면 결코 유방은 중국 통일 왕조인 "漢"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범증은 항우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홀로 떠나버리지 않는가! 그런 항우와는 다르게 유방은 각 휘화 장수와 군사에게 공이 있으면 공평정대하게 분배하고 군략가에게서는 권모 술수를 아낌없이 듣고 배울줄 아는 자세를 가졌다. 어쩌면 그가 농민 출신의 신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할수밖에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항우의 초나라는 유방의 한에게 무너졌다. 항우는 유방과의 혈전에서 수많은 승리를 거머쥐고도 단 한번의 일격으로 모든것을 잃어버린 비극적인 영웅이었다.
해아(垓下)에서 한의 연합군에 포위된 항우는 그가 사랑한 여인 우미인을 스스로 목베고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지만 이미 대세는 유방에게 기울어졌다.회수를 건너고 동성(안휘성)에 다다른 항우는 28기의 부하들밖에 안 남은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命이 다하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이미 항우의 목에 1000금과 1만호의 식읍을 내건 유방이었기에 漢軍은 유방에게 벌떼처럼 달려왔다. 초패왕 항우는 烏江(오강)의 정장에게 자신의 애마인 추를 맡기면서 이렇게 탄식하고 자결한다. "내가 거병한 이래로 70여회의 싸움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거늘. 정녕 天命이 나를 버린단 말이냐! 힘은 산을 뽑을만하고, 기세는 천하를 뒤덮는데 때를 잘못만나, 추여! 너마저도 발걸음을 멈추는구나. 네가 가지 않으니 어찌하리 어찌하리. 한초전의 영웅아였던 초패왕 항우는 그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혹자는 그 당시에 오강의 정장의 말대로 항우가 배를타고 탈출했더라면 역사는 새롭게 바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엔 항우는 초나라 귀족다운 최후를 맞이한것이 훗날 역사에 의해 자신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항우는 초나라를 일으킨데 목숨 걸고 싸웠던 강동의 건아 8천의 목숨을 잃게 한 자신이 비굴하게 도망친다면 강남의 부모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역사엔 언제나 승자와 패자가 있을 뿐이다. 비록 항우가 유방에게 패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오늘날 중국 민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서사적 영웅으로 재탄생하였다. 마치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유비의 蜀이 조조가 세운 魏(조조의 아들 조비이후에 사마씨에게 무너지고 진나라가 세워지면서 사마염이 촉의 유선을 토벌함))에게 항상 밀렸지만 중국의 민초들은 언제나 유비를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흠모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중국 明시대에 삼국지 경극을 하면 조조역을 맡은 사람은 민중들한테 돌맞아 죽을 것을 각오해야 할 정도였다고 하니까 말이다. 물론 지금은 조조에 대한 평가가 중국에서도 상당히 좋고 일본에서는 조조를 유비보다 역사적 영웅으로 평가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시바료타로의<항우와 유방="">은 난세를 살아간 항우와 유방의 영웅적인 모습을 통해 그 시대상을 재조명해 보고 아울러 우리들에게 삶의 지혜를 일깨워 주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중국의 초한戰 인물들을 자기 성찰의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인상깊은구절] 추여! 너마저도 발걸음을 멈추는구나. 추여! 네가 가지 않으니 어찌하리 어찌하리항우와>삼국지연의>야망패자>야망패자>항우와>항우와>항우와>로마인>올빼미이> |
| 항우와 유방, 이른바 초한지이다. 그런데 조금은 다르다. 뭐가 다른 지 내가 일일이 거론할 수준이 되지는 않지만, 분명 다름을 느꼈던 것은 역사에 남은 인물을 개인으로 탐색했다는 것이다. 항우라는 걸출한 영웅과 먹을 거나 밝히는 유방을 놓고 시바료타로는 적나라하게 말한다. 그래서 항우와 유방이 역사서의 객체가 아니라 숨을 쉬는 인간으로 다가온다. 역사에 남은 인물의 인간학! 나는 그렇게 명명하고 싶다. 이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번역이다. 원본이 일본어일테니 시바료타로의 능력인지 번역자인 양억관의 능력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내가 본 번역서들의 우리 말 어법을 벗어난 애매한 말들을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깔끔하고 간결한 문제, 속도감 모든 것이 읽어 내려가기에 적절하다.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음을 확신한다. 역사 속에서 인간학을 보고 싶다면, 가볍지 않는 무협지 이상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선택하라.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 저희학교 도서실에 이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읽어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ㅁ+,/ 그래서 3권을 이틀만에 다 읽었어요 ㅋㅋ, 제가 원래 항우와 유방은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책을 한번 읽고보니 정말 잘 알겠습니다. 묘사가 항우는 무식하기만 한 장군으로, 유방은 미련하고 겁쟁이로 묘사가 되어있는것 같아요.하지만 작가가 나쁜뜻으로 의도한게 아니라 오히려 그점때문에 더 친근감을 느끼고 잘 볼수 있었습니다 ^---^,/ 항우와 유방 이책은 꼭 읽어보셔야 할것 같아요, 지루하지도 않고 흥미진진하고 , 정말 재밌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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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와 유방하면 생각나는 것은 정비석의 초한지이다. 중학교 때 읽었던 초한지는 왜그리 재미있었던지.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 바로 시바 료타로다. 그래서 항우와 유방을 정말 기대하고 읽었다. 책의 전개와 스타일은 솔직히 너무 낯설었다. 시바 료타로가 이렇게 재미없게 쓰지는 않는데. 초한지는 재미있었는데... 등의 생각이 끊임없었는데, 하지만 책의 깊이는 무척 깊다. 항우와 유방의 역사적 대결을 흥미있게 다루기 보다는, 또는 항우와 유방이란 인물을 둘러싼 전설과 흥밋거리를 하나하나 보여주는 대신, 역사를 만들었던 인물들의 정신과 배경과 이들 뒤에 흐르는 인간에 초점을 두고 글을 썼다는 것을 매장마다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지루할 수도 있지만, 작가의 정신을 통해 그 시대의 정신과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얼마안되는 체험이었다. 초한지에 맛을 들인 사람이라면, 그리고 아직 역사보다는 순간의 재미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지루한 소설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무척 흥미진지한 책일 것이다. 시바 료타로가 이 책을 위해 여러차례 중국을 탐방했다는 것을 많은 부분의 배경 묘사에서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작가의 손과 혀로 썼다기 보다는 작가의 정신과 발로 썼다는 생각이 든다. 필독을 권한다. [인상깊은구절] 유방이라는 인간이 창출해 내는 분위기가 뭐라 말할 수 없는 생기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패공(沛公)은 천하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자(長者)이다." 그를 보는 사람은 한결같이 그런 말들을 했다. 장자란 사람은 포용하고, 사소한 잘못이나 결점을 따지지 않고, 그 사람의 장점이나 공적과 같은 좋은 면을 찾아서 살려주는 자세로 대하기 때문에 늘 따스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이 대륙에서 말하는 덕(德)이란 개념을 인격화한 것이 바로 장자이며, 유방은 그 장자의 표본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다시 말해, 유방이 가진 거라고는 그것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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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시간이 남아서, 학교 도서관 둘러보다가 마침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전부터 '항우와 유방' 에 대해서 알고싶기도 했고, 마침 또 책이 3권이고 해서 '당분같은 심심하지 않겠군..' 하는 생각으로 집어들고 대출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심심해져 버렸습니다. 첫장을 펴는 순간부터 일주일도 안걸려서 3권을 모두 읽어버렸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틈날때마다 틈틈이 읽었습니다. 다 읽고나서는 다른 사람은 어떻게 느꼈나 궁굼해서 여기서 서평을 찾아봤는데, 역시나 유명한 책이었더군요. 제목에서 보다시피 초한의 역사보다는 '항우와 유방'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더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 입니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유방'에 대한 기사가 훨씬 많습니다. 두 인물에 대한 연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세히 묘사되어있는데 책을 보는 시종일관 두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의 역사가 이리도 세세하게 기록되어있단 말인가? 사마천은 정말 대단한 역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과, 시바료타로가 '항우와 유방'을 새로운 이미지로 재 탄생시킨 것이 아닐까? 너무 실감나고 생생한 걸!!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초한의 이야기와 '항우와 유방'이 궁굼하시다면 후회가 없는 선택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인상깊은구절] 추여! 네가 가지 않으니 어찌 하리 어찌 하리 우야, 우야! 너를 또 어찌 하리 |
| 어린 시절 장기판에서부터 이미 익숙한 초한지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사람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초한지를 제대로 읽은건 솔직히 이번이 처음이다. 이놈의 얄팍한 독서 경력이라니... 오랫동안 뇌리속에 언제나 초한지의 주인공은 항우였다. 젊고 잘생겼고 힘도 세고 싸움도 잘했다. 내게 항우가 그렇게 매력적이었듯 동시대인에게도 항우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유방은 참 매력없다. 늙었고, 싸움은 했다 하면 지고, 결사항전보다는 언제나 36계 줄행랑을 선택했다. 배신자에게도 무한정한 관용을 베푸는 모습을 보면 윤리의 개념도 없는 사람이다. 내게는 멋대가리없는 인물이었지만, 동시대인들에게는 무척이나 멋있었던 모양이다. 다른 사람의 초한지를 읽지 못하고, <사기> 본기를 읽지 못한 나로서는 시바 료타로의 <항우와 유방="">만이 갖는 특징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막연한 느낌으로는, 어디까지나 문학가인 이 사람은 싸움의 군사학적 분석, 정세의 정치적 분석보다는 인물의 성격 분석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 오로지 유방이 승자였기 때문에 그 모든 약점이 강점으로 풀이될 뿐, 약점은 여전히 약점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사에서는 이름조차 거명되지 않는 사카모토 료마를 일본 최고의 영웅으로 만든 실력이니 한 왕조의 창시자를 영웅으로 만들기는 손바닥 뒤집기만큼이나 쉬웠을 일이다. 잠깐 내 이야기. 많은 일이 그렇지만 특히 컴퓨터에 관한 한 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는 사람이 몇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인간이 있다. 하나는 나처럼 혼자서 어떻게든 공부해서 해내는 인간, 또하나는 형처럼 할 줄 아는 사람을 옆에 두는 인간이다"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솔직히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말이 하기에 따라서 얼마나 큰 칭찬이었는지 깨달았다. 바로 유방이 그랬기 때문이다. 건달에다 공부도 안했다. 말을 잘한 것도 아니고, 싸움도 못했다. 심지어 도망가다가 자기만 살겠다고 아들 딸을 마차 밖으로 집어던질 정도로 비인간적이었다. (다만 외모 하나는 괜찮았던 모양이다. 오죽하면 임금의 얼굴을 뜻하는 용안이라는 표현이 유방의 얼굴에 대한 묘사에서부터 시작됐다니까.) 하지만 싸움은 한신이 했고, 전략은 장량이 짰고, 돈은 소하가 벌었다. 유방은 무식했기에 하라는대로 했을 뿐이다. 그걸 시바 료타로는 '그릇'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 자신 빈 그릇이기에 남들의 뛰어남으로 채울 수 있었다는 얘기다. 유방이라는 인물이 갑자기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순간, 갑자기 03이라는 숫자로 이름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의 말이 떠올랐다.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을 빌릴 수 없다" 이거 혹시 유방한테서 배운 말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석이든 똥파리든 상관하지 않고 무작정 사람만 모아들이기 좋아하는 이 땅의 정치인들이 떠오른다. 이거 혹시 유방에게서 배운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도자가 그릇이라면 중요한 것은 무엇을 담느냐이다. 같은 그릇이라도 보석을 담으면 보석함이고, 밥을 담으면 밥그릇이고, 오줌을 담으면 요강이다. 흔히 문제는 그릇의 크기라고 한다. 하지만 요강이 크다한들, 냄새만 더 날 뿐이다. 후배의 과찬이 갑자기 부담스러워진다. 나 말고도 부담스러울 사람 많을듯 하다항우와>사기> |
| 사실 처음에는 <초한지> 라는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라기보다는 일본의 정신적 스승으로까지 불려지는 시바료타로가 과연 어떤 식으로 <초한지>를 구현해냈는가가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물론 <초한지>는 그 내용이 방대하고 흥미진진하기 이를 데 없다. 굳이 시바료타로의 유명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섬세한 인물 묘사와 깔끔한 문장은 소설의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또 책을 만든 곳의 공도 그대로 들어나 보였다. 장정은 물론 본문의 그림들까지 내용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소설의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우리나라 이문열의 <삼국지>도 일본에서 번역출판 되면 이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삼국지>초한지>초한지>초한지> |
| 이 작가는 스토리의 매끈함을 위해 인물의 성격을 지나치게 일관되게 그리지 않았다.그래서 처음 읽을때는 좀 산만한 감도 들고 뭐야, 그래서 이 인물이 멋지다는거야 안 멋지다는거야. 하고 어리둥절해하기도 했다. 거기다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들. 하지만 그건 역사서의 어쩔수없는 특성이고, 잡은 책은 끝까지 봐야 진가를 알수 있다는걸, 쪼금만 읽다가 비웃으며 많은 책을 던져버렸던 오만한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계속 읽었다. 중간쯤 지나니 으으으으음, 역쉬! 생각해보면 내가 읽었던 대부분의 역사서는 위대인과 비위대인의 구별이 매우 명확했고 작가가 판단했을때 위대한 사람의 인격은 굉장히 일관성있게 매끈하게 이어지곤 했다.물론 단점도 부각시키긴 했지만 전체적 이미지에 큰 흠이 되지 않는선에서였다.근데 시바료타로는 좀 색달랐다. 등장하는 어떤 인물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는것 같았으며 (이와 가장 대조되는 책: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중 율리우스 카이사르편. 난 시오노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녀의 카이사르 예찬은 너무도 길고 너무도 한 색깔이어서 눈쌀을 찌푸리지 않을수 없었다! 카이사르에게 두권만 바쳐서 다행이지 사실은 한 열권쯤 할애하고 싶지 않았을까.) 다양한 시점을 제공한다. 그 인물이 원래 위대하게 태어났다기보다는 그 인물이 위대하게 비춰질수밖에 없었던 여러가지 상황적 요인들에 더 성의를 기울인다.또 한가지 신선했던건 한 인물의 입장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그 인물의 주변상황에 포인트를 주고 개연성있게 그려냈다는 것.역사에 등장했던 사건 하나하나를 왜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는지,그 상황에서 왜 그 특정인물이 승자가 될수밖에 없었는지를 세심하게 조명한다. 마치 김형경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나 임철우의 ''붉은 방''에서 여러 시점이 교차하는 것처럼.역사 소설을 이렇게 쓸수도 있구나.지금까지 보고 들었던 역사상의 사건들의 배후에 있을 수많은 입장차이에 대한 호기심이 거대하게 밀려왔다.나는 그 사건들에 대해서 얼마나 주입된 대로만 생각해오고 있었을까. 아주 맛있는 소설이다. |
| 중국 역사상 최대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항우와 유방 이야기. 삼국지 만한 재미는 없지만 초한지 또한 대하역사소설로 매우 볼만한 작품이다. 정비석의 4권짜리 초한지와 비교해 볼때 시바 료타로의 초한지는 3권으로 양이 작다. 그렇지만 두 작가의 글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정비석의 초한지는 작가의 상상력에 크게 의존한다. 마치 제갈량이 동남풍을 불어왔다는 듯이 야화처럼 꾸며나가기도 한다. 한신이 잔도를 몰래 건설하는 이야기, 한신이 삼초왕을 공략하는 이야기, 배수의 진, 십면매복 등 역사에서 확인할 수 없으나 전승되어 오는 이야기를 마치 실제로 일어난 일인 듯이 서술한다. 우미인 이야기도 마찬가지고.. 반면, 시바 료타로는 소설치고는 대단히 객관적이다. 등장인물의 성품을 이야기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역사를 따라간다. 우미인에 대한 서술도 극히 적다. 또한 항우의 장수는 거의 언급이 없고 유방의 장수로서는 한신, 팽월 정도만 서술이 된다. 시바 료타로의 소설의 진가는 당시 중국의 사회, 문화상을 매우 정확하게 보여준다는데 있다. 초나라와 중원은 말이 거의 통하지 않았고 문화는 완전히 틀렸다는 것도 정확히 서술하고 있다. 정비석이 1권을 할애한 진시황의 이야기나 반권을 할애한 유방 사후의 한제국 이야기도 없어서 깔끔하다. 재미는 정비석이 더 낫고, '역사'소설로의 가치는 시바 료타로의 것이 훨씬 우월하다. 그 시대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가 있다면 시바 료타로의 것을 추천한다. 물론 정비석의 것 또한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유방은 아무 능력도 없는 남자. 허공과 같아서 스스로는 아무 것도 못하지만 그 덕분에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서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무대. 반면 항우는 넘치는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무력, 자신의 수하에 대한 끝없는 애정으로 절대적인 신임과 절대적인 전투력을 갖춘 부대를 이끄는 남자. 중국과 같은 거대한 국가의 수장이 되기 위해서는 유방의 능력(?)이 더 어울렸을 것이다. 항우는 그와 같은 거대 국가의 수장이 되기에는 자질이 모자랐다기보다는 그 성격이 달랐던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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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로 잘 알려진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를 그렇지 않아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는데,아무리 인테넷을 검색해도 괜챦은 책이 없었다.그럴즘 신문에서 보게된 항우와 유방 그것도 작가가 일본의 대작가 시바료타로라는 사실에 주저없이 구매키를 눌렀다. 책의 내용은 시종 보편적 영웅의 모습이 항우와 변변치 못했으나 운하나 잘타고 나 기가 막히게 세상을 손에 쥐는 유방의 이야기를 작가를 그려나가고 있다. 사실 좀더 재미를 가미한 웅장한 한편의 역사소설을 원했지만 내용은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것 같은 작가의 시시콜콜한 역사의 대중적 코멘트가 눈에 거슬린다.물론 이런 필체가 시바료타로의 다른 작품에서도 잘 보이는 방식이지만,역시 내용은 철저한 고증이라고나 할까 준비작업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항우와 유방 그리고 한신 이세사람의 관계에서 정말 어떠한 인간이 세상을 손에 넣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추여! 네가 가지 않으니 어찌 하리 어찌 하리 우야,우야! 너를 또 어찌하리 항우는 이미 주은의 배신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까짓 놈이 배신한들 무슨 짓을 할 수 있겠느냐고 억지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