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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이다. 이 책은 어른인 내가 보면서도 배울 게 많았던 책이다. 글쓰시는 분과 그림 그리시는 분의 호흡이 척척 맞는 게 느껴질 정도로 정성이 담뿍 들어가 있는 책이다. 섬진강 시인으로 내내 사셨던 김용택 시인의 글은 구수하게 다가오고 앞뒷표지 면지에 그림으로 책엮기의 고단함과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 신혜원 선생의 글은 편안하고 재치있다. 그리고 내눈에는 다 똑같이 보였던 4계절의 논들이 한 해를 그렇게 부산하게 보내고 또 내년을 준비하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맞쪽으로 그림을 길게 볼 수 있는 페이지도 있어서 더욱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효과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노동요, 길가에 핀 들꽃들, 잊고 살았던 우리네 전통의 모습이 어우러진 이 책은 어린이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다. 다음에 나올 책들이 궁금해진다. [인상깊은구절] 농부들은 자기 자식을 밖에 세워둔 것처럼 곡식들이 잘 자라고 있어도 논에 가곤 해. 잘되면 더 보고 싶어 자주 가고, 못 되면 걱정이 되어 더 자주 가게 되는 거지. 그래서 농부들은 아침, 저녁으로 논에 가는 거야. 정말로 농부들이 자주 가는 논은 농사가 더 잘된대. 곡식들도 자기를 가꾸어 주는 농부들의 발소리를 안다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