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알아 로보트야, 나~알아 태권 브이~" 1970년대.. 우리를 지켜주는 '척'하던 일본의 '마징가 Z'에 환호하며 그의 활약에 흥분하던 시절... 우리 나라의 전통 무술인 태권도를 사용하는 "로보트"의 등장은 그야말로 어린 마음에 충격이었습니다.(저는 그 시절에 어린이가 아니었었지만...ㅡㅡ;) 몸의 울퉁불퉁한 근육을 다 드러내는 훈이의 그 멋진 'V자 쫄쫄이 티셔츠', 그리고 어떻게 봐도 예쁘기만 했던 영희....그리고 요즘도 잊을 수 없는 깡통로봇 철이까지.. CG와 화려한 색채 그리고 자극적인 내용을 무기로 끝없이 쏟아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입맛이 둔해진 지금 예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그리고 우리 나라 로보트 만화의 뿌리를 짚어볼수 있는 역사적인 DVD가 나왔으니.... 가슴에 멋지게 생긴 V 자를 달고 태권도 9단에, 자신의 관절을 뽑아서 미사일을 발사하기까지 엽기적인(^^;) 그렇지만 멋있는 로보트, 우리의 '태권V"는 이렇게 DVD라는 새로운 매체로 우리 곁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타이틀을 넣으면 비트윈 로고(FF버튼으로 넘길 수 없는 그 무시무시한 오프닝....^^;)가 나오고 "로보트 태권V" DVD 제작과정에 얽힌 프롤로그(?)가 나오게 됩니다. "Star Wars"를 좋아하는, 아니 한 번이라도 본적이 있는 분이라면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게 할 이 프롤로그에서 우리는 먼저 "로보트 태권 V"의 그 음악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부분에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서 이 음악을 삽입한 시도는 좋은 것 같지만, 너무 Midi풍의 그러면서 찢어지는 듯한 예전 배경음악 소스보다는 아예 "Star Wars"의 프롤로그처럼 새롭게 다시 오케스트라로 "로보트 태권V" 주제가를 녹음해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Star Wars" 팬들에게 미소를 띄게 해주었던,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이 DVD는 프롤로그가 지나고 난 다음에도 다시 한번 불굴의 정신을 발휘하여 "T2" DVD 팬들에게 다시 한번 미소를 짓게 해줍니다. 비트윈에서도 출시된 적있는 "T2-UE" DVD의 서플디스크와 메뉴 디자인이 너무나도 흡사한 메뉴는 "로보트 태권 V"의 SF적인 이미지를 살리는데 한 몫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왕 "T2-UE"와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메뉴 디자인인 바에야... 차라리 "T2-UE" Disk 1,2와 비슷하게 메뉴 디자인을 해 로보트 태권 V를 조금 더 부각시켰으면 하는 건 너무 무리한, 저 혼자만의 소망인지... 메뉴에서 Play 버튼을 누르면 그렇게 그리던 "로보트 태권 V"를 만날 수 있습니다. 김청기 감독의 손에서 1976년에 태어난 "로보트 태권 V"는 솔직히, 각종 레퍼런스급 타이틀로 눈이 높아진 요즘, 다른 타이틀과 비교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모 잡지에 나왔던 김정우 님의 말처럼 "타이타닉에서 갓 건져 올린 것 같은 상태"였다는 필름을 요즘 소위말하는 칼같은 윤곽석을 가진 퀄리티까지 끌어올리는것은 처음부터 만화를 다시 그리는 방법외에는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play 해본 결과는 ㅡㅜ 정말 눈물겹습니다. 그 말로만 듣던 비 내리는 화질과 여기 저기 짜집기한 흔적, 그 결과로 인해 수시로 바뀌는 화질... 음질도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 찢어지면서 귀를 괴롭힙니다.. 화질은 어떨지 몰라도 음성만이라도 소리만이라도 다른 트랙을 하나 더 만들어서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사람들은 원음으로, 다시 새로운 느낌으로 "로보트 태권 V"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새로운 더빙 트랙으로 들어 볼 수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더 자세히 살펴보면 플레이 시킨후 30초까지 너무나 화질이 비가 내리고, 그후 부터는 약간 아주 약간 화질이 조금 더 좋아집니다. 하지만 태권도 시합이 나오는 3분 40초까지는 여전히 색감이 뿌옇게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화질에도 불구하고 태권도 시합장면의 정교함은 지금 보아도 놀랍습니다. 그리고 고춧가루, 후춧가루 공격(?)을 하는 깡통로봇-철이(음성해설을 들어보면 김청기 감독이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었던 장난(?)이었다고 합니다^^;)의 주제곡은 아무리 열악해도 흥이 절로 납니다. Special Features는 이러한 열악한 비디오에 대해서 품었던 독한 감정까지 녹일만큼 풍성한 자료들을 담고 있습니다. 김청기 감독의 인터뷰, 다큐멘터리, 포토 갤러리, 그리고 볼타판 "태권V"까지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포토 갤러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다른 DVD의 포토 갤러리와는 다르게 배경화면이 SF적인 느낌이어서 분위기가 색달랐기 때문입니다. 볼타판 태권V는 외국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듯... 김청기 감독님의 음성 해설은 "태권V"에 조금더 많은 것을 알게 해줍니다. 버릇처럼 말 끝에 "음, 흠" 이라는 소리를 내시지만 점점 듣다보면 오히려 그런면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만화속에 장발을 한 캐릭터-훈이가 나온다는 이유때문에 상영이 금지가 되었었다는 황당한 에피소드 등 "로보트 태권 V"에 대해서 감독님은 많은 것을 차근차근히 특유의 톤으로 설명해 주십니다. 제 생각으로 다른 DVD에 비했을때, 이 음성해설의 장점은 감독님 해설 뒤로 조용하게 깔리는 원래 영화의 소리인 것 같습니다. 보통 음성해설을 들어보면 영화의 소리는 철저히 배제하고 감독의 목소리만 내는데, 그런 것에 비해서 볼 때 이런 부분은 간단하지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음성해설을 밋밋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나라의 로보트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전통 무술을 할 줄 아는 로보트는 없을까하고 어릴 적부터 생각해왔던 김청기 감독의 꿈이 실현되어 마침내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로보트 태권 V"가 탄생한지 어언 3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어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 "로보트 태권 V"는 어떻게 보면 초라하지만 아직도 듬듬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작은 이익보다는 우리나라의 만화사에 한 줄을 그었던 작품을 출시해준 Bitwin의 노력이 컸던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