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유브 갓 메일>은 눈을 뜨자마자 온라인에서 만난 익명의 상대와 편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맥 라이언과 탐 행크스를 보여준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외피를 걷어내면 이 영화에는 현대사회 우리의 생활방식이 오롯이 들어있다. 단적으로 그것은 우리 일상 속에 현실세계와는 ‘다른’ 가상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그 가상세계가 한층 인간적일 ‘수 있으며’ 현실세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날마다 대책없이 쏟아지는 스팸들, 몰상식한, 부정확한 혹은 진위가 의심스러운 글들, 어쩔 수 없이 메시지에 응답해야만 하는 귀찮은 상황들, 글만 읽고 남자로, 혹은 여자로 오인해서 생기는 재미있는 일, 지나친 중독 때문에 인터넷이 두려워지는 일 등등 전국에 초고속 통신망이 깔리지 않은 곳이 드문 IT 천국(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니... !!)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누구라도 경험했을 법한 문제들, 그냥 간과할 수 없는 의문들이 풍부한 사례와 인문학적 분석을 통해 포괄적이고 시원스럽게 정리되어있다. 인터넷은 원래 사람들이 수평적 구조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도 냉정하게 우리의 인터넷 환경과 각자의 상황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 우리는 과연 허구와 진실을 가려낼 능력, 상처와 오해를 피하며 논쟁과 위로를 주고받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는 것일까? 인터넷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으로 살고 싶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목차의 순서 무시하고 관심 가는 장부터 읽어도 된다. 바쁜 독자라면 가볍게 2장을 읽어치우고, 3장, 4장, 5장을 읽으며 깔깔거리고 8장의 뼈아픈 공감에 이르는 독서법도 권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