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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전에 이 책의 저자인 케네스 C. 데이비스가 쓴 미국 역사에 관한 책을 읽은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도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다양한 자료들을 집대성하는 능력에 찬사를 보내곤 했다. 2005년도에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 역시 그가 쓴 시리즈 물 "Don't Know Much About"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도 훌륭하다 생각했지만 역자도 방대한 분량에다 비교적 어려운 내용들을 매끄럽게 번역한 점에 대해서 찬사를 보낼만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 책은 나에게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신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듣거나 보거나 읽어 본 내용들과 함께 신화적 상상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신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책의 20여페이지에 달하는 머리말을 읽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것이다. 나는 이 머리말을 읽고 나서 마음속으로 꽤나 흥분되었다. 머리말이 마치 흥미진진한 영화의 예고편과 같았기 때문이다. 이 머리말에는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신화라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으며, 또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즐거움을 주었던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트로이, 터미네이터 등의 유명 영화들로부터 크리스마스, 부활절, 할로윈과 같은 축제, 그리고 열두달과 일주일의 영어 단어들의 기원, 태양계 행성의 이름들, 나이키(nike), 태풍(typhoon), 공황(panic)과 같은 단어들이 모두 신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신화라는 것이 바로 인간 문명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의 삶 속에 늘 존재해왔다는 것이다. 이 책의 앞 부분에 신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언급되어 있는 문장 중 "신화는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방법이었다."라는 문장이 바로 그것을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들은 지리나 성서의 역사, 천문학 같은 주제하고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인간의 역사와 떨어뜨려놓고는 설명하기 힘든것이리라. 그래서 이 책은 신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신화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연관 관계들, 고고학적 자료들, 시대적 배경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신화들은 문명권에 따라 각 장을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신화에 대한 정의나 신화에 대한 의의를 설명하는 1장을 빼더라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유럽, 중국, 인도, 일본, 아프리카, 아메리카, 태평양 지역 섬 나라들의 신화들을 다루고 있는데, 너무 방대한 양을 다루다 보니 저자가 수집하거나 참고할 문헌들이 적은 지역들의 신화들은 그다지 깊이 있게 서술되어 있지 않다. 저자가 머리말에서도 서양의 관점에서 신화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는 한계점을 지적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이 책에서 다루는 신화나 역사에 대한 내용들은 꽤나 정확해보인다.
이 책을 통해 조각조각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신화나 고대 역사에 대한 많은 지식들을 새롭게 정비할 수 있었다. 또한 재미있는 내용들도 꽤 많았는데, 이를테면 파피루스라고 알려진 수천년동안 잘 보존된 종이 두루마리에 적힌 내용 중에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목수나 어부, 세탁부로 살아가지 않으려면 필사자 양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훈계한 편지도 있다는 내용이나, 모든 신의 아버지이자 지배자인 아툼신이 자위행위를 통해 다른 신들을 만들어내었다는 이야기, 가나안 신화에 나오는 릴리트(Lilith)라는 여신이 이브보다 앞서 아담의 첫번째 아내가 된 여자 였다는 것, 헤라클레스가 자기 가족을 화살로 쏘아 죽인 것에 대한 속죄를 위해 12년 동안 12가지 노역을 했다는 것 등이다.
또한 영화 "미이라"에 나오는 이모텝(imhotep)이 영화속 이야기와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실존 인물이었다는 것, 홍해(Red Sea)가 "Sea of Reeds", 곧 갈대 바다란 뜻의 히브리어 단어를 잘못 번역한 것이라는 사실, 요새 우리나라 최고의 화두가 되었던 미네르바 사건 속 주인공의 필명 미네르바라는 이름이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를 말한다는 것,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에 보상차원에서 카지노를 허용하여 그 후손들이 그 수익으로 먹고 산다는 이야기, 그리고 모세, 아브라함을 비롯해서 홍수, 바벨탑 등 성서 속 여러 이야기들과 신화 속 이야기들의 공통점들도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경험들도 꽤 많이 생각났다. 대영박물관에서 보았던 로제타 스톤,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았던 돌에 새겨진 함무라비 법전, 그 밖에 그리스 신전에서 가져온 기둥조각들,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상, 콩코르드 광장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서 있던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등 내가 보았던 수많은 유물들이 눈앞에 선하게 떠올랐다. 또한 얼마전에 보았던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 서술된 고대 제국들의 생활상에 대한 내용도 새삼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예전에 GRE 공부하면서 익혔던 고대 신화들로부터 왔다는 tantalize, draconian 같은 단어들도 새삼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도 혼자 DVD로 보면서 충격을 금치 못했던 영화 "아포칼립토"의 내용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안그래도 이 책에 왜 그 영화에 대한 언급이 없나 찾아보았더니만, 그 영화보다 이 책이 먼저 출판되었던 것이다. 또한 학교 다닐때 윤리교과 시간에 열심히 외웠던 불교의 팔정도 역시 새삼스레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얼마전에 논문을 몇 개 찾아보며 읽어보았던 칼 구스타프 융의 원형(archetype)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며 모든 신화에 담겨있는 사랑과 복수와 같은 주제, 왕위를 둘러싼 몇 세대에 걸친 싸움과 같은 플롯, 영웅의 모험처럼 인간성의 근간을 이루는 특징들을 인간의 집단 무의식속 원형으로서 꼽을 수 있을거라 여겼다.
전체적으로 매우 훌륭하고 재미있는 책인데, 열독한 독자로서 아쉬운 점은 두 가지 정도가 있다. 먼저 고대 신화를 형상화한 여러가지 그림들이나 유물들에 대한 사진이나 도해가 좀 더 많았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워낙에 다양한 신들이 등장하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줄 수 없었는지 하는 바램도 가지게 되었다. 이를테면 전체적인 신의 계보도를 그려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접하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두꺼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본다. 신화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란 어떤 세상일지 말이다. 지금도 우리는 신화를 만들고 있는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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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집트를 여행하고서 신화에 특히 관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신화라고 하면, 단군신화와 그리스-로마 신화 정도를 알고 있고, 남미를 여행하면서 마야와 잉카의 신화를 공부했지만 기억이 가물거릴 지경입니다. 그래서인지 세계의 모든 신화를 정리했다는 제목에 낚여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상아탑 속의 ‘죽은 지식’에 반대하며 지식과 재미를 엮어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낸 케네스 C 데이비스의 ‘Don't Know Much About’ 기획의 일환으로 쓴 <Don't Know Much About Mythology>를 우리말로 옮긴 <세계의 모든 신화>입니다. 저자는 신화가 생겨난 것은 ‘주변 세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신화가 종교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런 변화가 역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알아보는 것’을 목표로 이 책을 썼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이미 발표한 <우리가 잘 몰랐던 성서 이야기, Don't Know Much About the Bible>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1장은 이 책의 목표에 관한 설명을 담았습니다. 신화란 무엇이고, 신화가 왜 만들어졌고, 신화, 전설, 우화, 설화의 차이는 무엇이며, 신화에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신화와 종교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합니다. 2장부터 9장까지는 세계의 모든 신화를 다루었습니다. 세계를 지역으로 나누어 해당 지역의 신화를 다루었다고는 하지만 모든 신화를 다루었다고 볼 수 있나 싶은 것은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신화는 다루면서 우리나라를 빠트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장은 이집트, 3장은 메소포타미아, 4장은 그리스-로마, 5장은 켈트족과 북유럽, 6장은 인도, 7장은 중국과 일본, 8장은 아프리카, 9장은 아메리카와 태평양 섬 등입니다. 이 책에서 다룬 내용에 관한 저자의 솔직한 고백은 1. 세계의 주요 문명과 신화를 죽 훑어보는 가이드 동반 세계 여행으로 지나치게 꼼꼼하게 자세하게 살펴보지는 않았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프타의 영혼의 신전’을 의미하는 고대 이집트 문자(?wt-k?-pt?로 해석됩니다)가 고대 그리스어로 아이집토스(Α?γυπτο?)로 옮겨졌던 것이 로마시대에는 라틴어로 아에집프투스(Aegyptus)로 옮겨지고, 중세 프랑스에서는 이집트(Egypte)로 옮겨진 것에서 유래했다고 정리된 것을 개략적으로 “그리스인들이 ‘프타의 영혼의 신전’이란 뜻의 ‘헤웨트-카-프타(Hewet-ka-Ptah)’라는 이집트어 단어를 ‘아이굽토스(aesuptos)’로 번역했고, 이것이 결국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이집트(Egypt)’라는 단어가 되었다(99쪽)”고 정리했습니다.
2. 서양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유럽 중심적’ 역사 서술 관점에서 썼다는 것 등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객관적이라고 보기에는 아전인수 격의 해석이 아닐까 싶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도 이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사료를 해석함에 있어 다양한 자료를 비교검토하여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할 필요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각장의 말미에는 해당 지역의 역사연표를 요약해두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신화의 이정표가 기원전 1만년경에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이집트는 기원전 5,000년, 메소포타미아가 기원전 9,000년, 그리스가 기원전 3,000년, 북유럽이 기원전 3,500년, 인도가 기원전 4,500년, 중국이 기원전 8,500년, 아프리카가 250만년전, 남아메리카의 경우 칠레에서 기원전 12,500년 등인 것과 비교해보면, 아프리카에 인류의 조상이라 할 고인류의 유적이 발굴된 바 있으니 당연하다치고, 칠레나 뉴멕시코의 경우 자연환경이 유적이 오래 전해질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경우는 설명에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토기가 발견된 것이 곧 토기를 제작할 수 있는 문명이 존재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홍익희님의 <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 http://blog.yes24.com/document/11912819>에서 미진했던 유대교의 시원과 이집트신화와의 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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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일반 대중들에게 신화가 재미있는 소재로 널리 알려진 계기는 이우혁 씨의 판타지 대작 <퇴마록>이 뜨고 나서였다. 퇴마록의 히트 이후, 신화를 주제로 한 인문서적들이나 비슷한 판타지 소설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쏟아져 나왔으니까...
그리로부터 한참 이후에도 신화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는데, 이윤기 씨가 쓴 소설의 형식으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 덕분이다.
작년에 이 책을 처음보고 나서 무척 재미있게 읽다가 얼마 전에 주문했다. 소장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져서이다.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고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우리에게 생소한 아메리카나 태평양 원주민들의 신화까지 모두 총괄하여 다루고 있다.
내용과 편집 및 구성 면에서 매우 만족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북유럽 신화가 비교적 짧다는 점이고,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핀란드 신화나 슬라브 신화가 없다는 점 뿐이지만, 그 이외에는 모두 좋다.
그리고 어떤 분이 이 책의 번역이 잘못되었으며 종교가 짝퉁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썼다면서 딴지를 걸었는데, 참고로 말한다면 나는 카톨릭 신자다. 하지만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애당초 이 세상의 모든 문화는 서로에게 영향을 받도록 되어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그리스 속담도 있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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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에, 해남으로 교회봉사를 간 적이 있다. 유치부아이들과 유년부 아이들을 위해서 수련회를 준비하고 함께 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던 기억이 난다. 설교시간인가.. 전도사님이 설교를 하시면서.. 신화이야기를 하셨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우스이야기를 하시면서 6살 정도의 아이에게 "하나님은 그 제우스보다 더 세셔"라고 하셨다. 그런데 아이의 반응이 너무 재밌었다. "아니에요. 제우스가 세요.." 라고 하면서 그 작은 아이가 신화의 세세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작은 아이에게 신화가 무척이나 친숙한듯 했다. 알고보니, 어린 친구들을 위한 만화로 된 신화가 많이 출판되었고 또 그것이 베스트셀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신화에 그렇게 큰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상상보다는 현실의 세계가 나에게는 더 재밌었다. 그 시절을 지나고 보니, 좀처럼 쉽게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세계의 모든 신화"는 생각보다 쉽게 마음을 열게 도와주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 두께에 놀랐다. "세계의 모든 신화를 꾹꾹 눌러넣으려면 이 정도 두께는 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펴들고 읽으면서 내 신화에 대한 편견과 그 깊이가 장난아니게 얇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그리고 신화는 단지 뚱딴지같은 소리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함께 온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나에게 신화란 단순히 '그리스 로마신화'라고만 기억되어졌다. 신화는 그리스, 로마의 전매특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정말 다양한 나라에 다양한 신화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켈트족의 신화와 인도의 신화 그리고 중국과 일본. 정말 좀처럼 만나기 힘든 신화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각 내용들이 주저리주저리 쓰여진 것이 아니라, 질문과 대답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질문을 만날 땐 나 역시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답변을 만날 때는 그것이 해소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약간 어색한 부분은 성경과 신화가 연관된 부분들이었다. 그저 성경에만 있는 유일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홍수 이야기가 다양한 신화 속에서 발견되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우리나라의 이렇다할 신화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까운 중국과 일본까지 신화가 실렸는데 우리는 왜 없지.. 우리가 너무 신화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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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정점을 찍다... ‘세계의 모든 신화’ 저자 데이비스는 상아탑 속 죽은 지식을 반대하고 재미있는 지식으로 안티 교과서를 표방하며, 지식과 재미를 결합한 20여권의 교양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지식의 왕이라 불리우며 현재 그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교양서 저자이다. 데이비스는 어린 시절부터 신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호기심으로 늘 신화에 관한 이야기책에 묻혀 지냈다. 그의 이런 남다른 호기심으로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신화에 관한 확실한 길잡이를 만날수 있었던게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신화란 아득히 먼 옛날옛적 이야기들이라고만 생각했던 내가 갑자기 신화가 궁금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꺼번에 여러가지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신화란 과연 정확하게 무엇인가 우리가 알고 있던 신화는 정말 사실인가.. 그렇지 않은가.. 신화에 대해 알고 싶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또 무슨 책을 봐야하는가.. 신화는 말 그대로 신화에 불과한 것이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그 모습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 신화에 관해서 문외한인 나도 가장 많이 듣고 접했던 고대 그리스나 로마신화를 정확하게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은 아닐까? 문학서적을 읽다가 가끔 오디세이아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던 저자들을 쉽게 만날수가 있었는데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나와 같을수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었다. 몇 천년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바로 신화라고 생각한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와 그의 아내 헤라,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 헤라클레스, 율리시스, 그리고 흉칙하게 생겼던 수많은 종족의 신들... 영웅의 모험과 괴물 이야기, 또는 선과 악의 대결에 대한 이 모든것이 내가 알고 있던 신화의 모습이다. 다시 말하자면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느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난 개인적으로 신화에 대해 어떤 믿음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신화가 사람들에게 실제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일상적인 사실부터 역사, 문학, 심리, 종교, 대중문화, 언어, 뉴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속에서 신화는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이 책은 문명권에 따라 신화를 구분해서 신화와 신앙 체계가 가장 먼저 발달했다고 알려진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북유럽의 서양 주요 신화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했고, 동양의 인도, 중국, 일본의 신화를 거쳐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태평양 섬 지역의 신화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신화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신화와 그것을 만들어낸 문명에 접근하며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신화란 자연 세계의 여러 측면을 설명하거나 사회의 심리나 관습이나 이상을 서술하기 위한 방편으로, 어느 민족의 세계관에서 기본적인 유형의 역할을 하는 초자연적 존재나 조상이나 영웅을 다루는 전통적인 옛날 이야기라고 저자는 정의하고 있다. 신화는 거짓일거라는 내 생각을 무너뜨리는 해석이었기 때문에 조금 당황했던 부분이다. 신화를 봐왔던 내 관점이 틀렸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적어도 신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키울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신화는 어떤 과학으로도 대신하거나 만들어낼 수 없다. 그것은 신화가 신성한 것이라서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있는 신성한 삶을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화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신화가 신의 언어로 우리에게 이야기다. -카를 구스타프 융-
신화에 대해 생각하고, 책을 읽다보니 궁금증 하나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바로 그리스와 로마 신화의 연관성에 관한 것이었는데 로마인 원주민은 많은 신을 섬겼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고대의 3신이라 불리우는 유피테르, 마르스, 키리누스를 꼽을수 있는데 유피테르는 세상을 통치한 하늘의 신으로 제우스와 동일시 되었다. 마르스는 전쟁의 신인데 로마 신화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아레스보다 훨씬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키리누스는 농업의 신이었으나 그리스의 신들에 흡수되어져 후에는 그 이름이 사라졌다고 한다. 기원전 6세기 후반에 이르러 로마인은 고대의 3신을 카피톨리네 3신인 유피테르, 유노, 미네르바로 대체하는데, 로마인은 자신들의 신화와 신을 강요하는 대신에 그리스의 전설과 신화를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가 많이 비슷해 보였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었다. 책을 읽기 전의 내가 알고 있던 신화를 생각해 보면, 수많은 사건에 비슷비슷한 인물들로 크게 다른 점을 구분할수 없었지만, 시대에 맞춰 종교와 문명에 따라 그 수많은 신화는 모두 제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화는 전설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며 책 속에 등장했던 신화들 거의 대부분은 처음 접했던 이야기였는데 특히 켈트족과 북유럽 신화, 중국과 일본 신화, 또 아프리카와 태평양 섬의 신화이야기는 너무 흥미로웠고 신비롭다는 생각이들기도 했다. 신화가 탄생되기까지의 여러 배경들을 살피다 보면 신화는 전혀 근거없는,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언제나 사람들의 문화와 문명과 함께 공존해온 것이 바로 신화란 사실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천 년의 시간과 여러 문화권을 뛰어넘는 인류의 공통 경험. 인류가 품어왔던 모든 것들에 대한 호기심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신화다. 우리가 창조하는 세계에서 인류문명이 진화를 거듭하는 한, 사람들은 예전 신화를 기억할 것이고, 또 다른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나가며 신화는 영원히 인류와 함께 남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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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종교나 신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책을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처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화 외의 다른 신화들도 다룬다는 점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아프리카나 태평양, 아메리카 쪽의 신화에 대해서는 정말 잘 몰랐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사실 그렇게까지 자세한 정보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내용도 충실했고, 맛깔나는 작가의 설명 덕에 재미있는 백과사전을 읽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보니까 품절 표시가 떠 있는데, 재출간되어도 좋은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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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신화는 옛날 이야기와 비슷한 위치다. 각 나라에 전래동화가 있듯 신화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때때로 무서운 이야기가 섞이기도 하고, 애잔한 로맨스가 있기도 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섞이고, 때론 판타지 못지 않은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어린시절 20권짜리 전집으로된 세계전래동화전집을 좋아했던 내가 커서 신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생각된다. 처음엔 다른 사람들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GOD가 부른 주제곡이 흘러나오는 '올림포스 가디언'이라는 TV만화시리즈를 보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갖지만, 우리때는 책을 읽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처음에 누구의 어느 출판사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날 신화의 세계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던 모양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흥미를 느낀 나는 북유럽 신화나 마야 신화, 인도 신화 등등으로 쭉쭉 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러니 또 재미있는 것이 이 신화들이 우리나라 콩쥐팥쥐 이야기와 신데렐라가 비슷한 것처럼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이었다. 성경에도 비슷한 부분이 있고, 문학작품과 유사한 것들도 많았다.
<세계의 모든 신화>는 신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물론 내가 직접 그에게 질문한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원치 않는 질문도 보아야 하지만 그래도 책을 쭉 읽어나가니 내가 기존에 신화를 읽다가 그냥 지나쳤던 부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각각의 신화에서 겹쳐지는(혹은 유사한) 인물이 누구인지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또 부끄럽게도 '포폴 부'가 사람 이름이 아니라 마야에서 전해 내려오는 코란이나 성경 같은 책이란 사실도 알게되었다(집에 있는 <마야인의 성서>라는 책의 지은이 란에 '포폴 부'라고 쓰여 있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신화를 좋아한다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스스로가 신화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6권의 'Don't Know Much About' 시리즈를 낼 정도로 잡학다식 하다니... 개인적으로 언제 한번 만나 그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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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전쯤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많은 부분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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