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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살아야 미래가 밝다
"도시가 살아야 미래가 밝다" 내용보기
현대 사회에서 경쟁은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다. 사람들은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보다 나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각국은 높은 국가경쟁력 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나라 안에 위치하는 도시들 간의 각축전도 볼만하다. 오늘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각 지자체의 축제 역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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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경쟁은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다. 사람들은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보다 나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각국은 높은 국가경쟁력 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나라 안에 위치하는 도시들 간의 각축전도 볼만하다. 오늘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각 지자체의 축제 역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도시를 주체로 벌어지는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많은 이들은 예측하고 있다. 보다 높고 화려하게 한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창조하기 위해 오늘날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역시 마찬가지이다. 매 계절마다 공들여 개최하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통해 서울이 기대하는 것은 세계적인 도시로의 거듭남일 것이다. 얼마 전에는 디자인 도시 서울을 부각시키기 위한 각종 행사가 열리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내 눈엔 익숙하기 때문일까? 오늘날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두바이나 여타 다른 도시에 비할 때 우리나라의 도시는 솔직히 그 매력이 덜한 것 같다. 일관성이라곤 없어 보이는 간판들의 난립은 서울의 밤을 소란스럽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무려 600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지난 날의 압축된 경제 성장 속에서 도시의 스토리는 거의 대부분 파괴된 상태이다. 전통은 파괴되고 현대적인 것은 과도하게 화려하고 서울의 현재는 아마도 과도기에 속할 듯하다.

 

이 책을 읽으니 서양의 많은 도시들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도모하고 있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얼핏 들었을 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다. 그렇지만 버려진 과자 공장들을 리모델링한 뉴욕의 첼시 마켓과 미트 패킹 지역을 보면 그런 것만도 아님을 깨닫게 된다. 가까운 일본에 있는 아카랭가라는 허름한 창고 역시 전통과 현대의 멋스러운 조화를 엿볼 수 있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었다. 본디 지닌 것을 120% 활용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냈기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것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가? 많은 이들이 일부러 비싼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고가구를 찾는다. 그렇지만 이는 인위적인 움직임에 가깝다.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 하나의 브랜드로써 우리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무기를 스스로 제거해 왔기 때문이다. 다분히 서양적인 흐름을 따르는 것만으로는 서울의 가치를 드높이기에 뭔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좁디 좁은 지역에 과도한 인구가 밀집해 사는 탓인지, 많은 이들은 높기만 할 뿐 별로 멋은 느낄 수 없는 빌딩의 창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소수의 전통을 지금이라도 가꾸어 나가야 할 터인데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그마저도 때려 부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마저 난다.

이제까지는 도시를 드러낼 수 있는 랜드마크가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미래에도 그 가치가 무궁무진한 퓨처마크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저자들은 내다보았다.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건물을 마구잡이로 때려부술 순 없는 노릇이다.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나름의 생존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는 시설의 존재가 미래 도시의 가치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의 공감대를 획득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창조력이다. 디자이너, 건축가, 유명 아티스트 들의 중요성이 보다 증대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활기 넘치는 도시의 건설을 위해 우린 무엇을 해야 좋을까? 획일적인 사고를 강조하는 현대의 교육에도 조정이 필요할 것이고, 서구 편향적인 우리의 사고 역시 재고해야 될 것이다.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결국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을 바꾸는 혁명과도 같은 것임을 깨닫는다. 어렵겠지만,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고,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의 삶의 질과도 직결되기에, 우린 노력해야만 한다. 살기 좋은 그리고 살고픈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q*****2 2009.05.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