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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혜강이 이어준 현재에서 과거, 과거에서 미래.
"작가 박혜강이 이어준 현재에서 과거, 과거에서 미래. " 내용보기
요즘은 작가들의 호흡이 짧아지고 있다. 서양에서는 단편을 쓰는 작가를 소설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호흡 짧은 그들을 소설가 반열에 올려주고 있다. 그들은 중편, 연작소설로 얼추 수준을 맞춘다. 지금은 장편 소설과 대하소설을 쓰는 작가가 흔치 않다. 작품을 쓰는 시간은 고통에 절대 비례한다. 고통을 즐기는 그들을 조명해 보자. 자기 목소리와 자기 추임새에 취해
"작가 박혜강이 이어준 현재에서 과거, 과거에서 미래. " 내용보기

요즘은 작가들의 호흡이 짧아지고 있다. 서양에서는 단편을 쓰는 작가를 소설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호흡 짧은 그들을 소설가 반열에 올려주고 있다. 그들은 중편, 연작소설로 얼추 수준을 맞춘다. 지금은 장편 소설과 대하소설을 쓰는 작가가 흔치 않다. 작품을 쓰는 시간은 고통에 절대 비례한다. 고통을 즐기는 그들을 조명해 보자.

자기 목소리와 자기 추임새에 취해 나르시시즘에 빠져 살아가는 수많은 작가들이 난무하는 시대.
조용히 무녀의 길을 선택한 작가 박혜강의 신간 소설 조선의 선비들. 비록 작가의 사상은 필연적으로 작품에 인물에 투영되게 되어있으나 그의 목소리에는 거울을 보는 자기가 아닌 세상을 보는 투명유리 앞에 작가가 있을 뿐이다. 어렴풋 유리창에 비친 자신이 어릴 뿐, 거울처럼 선명하게 자기만을 보느라 정신없는 목소리 큰 작가의 나르시시즘을 그는 거둔지 오래이다.


나는 문뜩 무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때 작가 박혜강과 그의 신간 도서 조선의 선비들을 읽기 시작했다.

말을 할 수 없는 여인 무녀가 되기.

너무 자극적인 세계만을 이끌어내서 사람들의 시선 끌기에 연연하는 수많은 책과 그 책을 양산하는 작가들이 있다.

지금은 세상을 조용히 돌아볼 때는 아닐까? 그래서 무녀가 되어야 한다.
과거를 현재, 그리고 미래에 전하는 무녀.
무녀의 입에서 세상과 세상은 이어지고 있다.
인간과 인간은 이어지고 있다.
역사와 역사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대를 읽어내고 역사를 되돌아 보는 작가 박혜강의 책에는 입을 다문 무녀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현란한 춤사위로 이어주고 있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그의 문체이다. 화려한 문체 속에는 수많은 우리말이 숨어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색으로 칠하고 선으로 만드는 기술이 숨겨져 있다. 문학을 공부하는 내겐 더없이 중요한 교과서 같은 그의 책이기도 하다. 겁많은 독자는 자신을 의심하여 그의 이야기를 차분히 읽어 낼 줄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것만큼 안타까운 것은 없다. 그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고 세상을 가장 세상답게 문자를 이용해서 그려내는 멋진 화가이기 때문이다. 그를 놓치면 안된다.
 
역사를 되려 이끌어갈 듯한 그의 이야기에는 살아있는 이들의 온기가 그대로 담겨있다. 그는 지금 역사를 거슬러 과거 속에서 현재의 생명을 심어두었다. 책을 읽고 있는 난 적어도 그 순간은 시대 속에서 현재를 바라본다.
아마도 그것은 철저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그의 치밀함이 만들어 낸 신비함일 것이다.


유명 작가들 익숙한 이들, 자극적인 젊은 피에만 목말라 하지 말고, 숨겨진 작가 박혜강에게 관심을 쏟아보았으면 싶다. 그의 나이가 벌써 50을 넘었는데 그가 작품을 계속 써내려가도록 힘을 실어줄 해는 아닐까? 지금이다. 

d******k 2009.0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