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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낯이 익다. 낯이 익을 수밖에 없는 게, 이미 많이 봐왔던 그림이다. 장 자끄 상뻬라는 작가의 이름만 기억하고 있지 못할 뿐. 『꼬마 니콜라』는 너무 익숙하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의 그림도 기억이 선하다.
그런데, 『꼬마 니콜라』나 『좀머 씨 이야기』에서는 장 자끄 상뻬라는 작가가 그림만 그렸다면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는 자신이 직접 스토리까지 입혔다. 보통은 글을 쓰고 거기에 그림을 넣는 것이겠지만, 여기선 그 반대의 느낌이다. 그림이 먼저 들어오고 나중에 글이 거기에 입혀진 것 같은 느낌이다. ![]()
당연한 것이고, 이미 접해온 것이지만 그림이 따스하다. 선이 단순한 거 같지만,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고, 끊어진 선들은 생각의 공간을 남겨준다. 공간은 빽빽하게 채워져 있기도 하고, 휑하니 비워두기도 한다. 다 채워진 공간 속에 세세한 그림들을 하나씩 들여다 보는 재미와 비워진 공간을 스스로 채워가는 재미가 함께 한다.
그런데 글도 따스하다. 라울 따뷔랭은 자전거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다 알고, 다 고칠 수 있다. 자신의 이름 따뷔랭이 자전거를 의미하는 고유명사로 쓰일 정도다. 하지만 정작 자전거 위에서는 균형을 잡지 못한다.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그것은 늘 자신이 간직한 작지만 커다란 비밀이다.
그러나 그가 간직한 비밀 때문에 커다란 사고를 당하고 만다. 마을에 피구뉴라는 사진사라 새로 오고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다. 피구뉴는 마을 사람들을 찍었고, 따뷔랭도 찍고 싶어 한다. 그것도 언덕 꼭대기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따뷔랭은 자신의 비밀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자전거에 올라탔다 결국 사고를 당하고 만다. 이 웃픈 상황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따뷔랭의 사진은, 그가 사고를 당한 사실과 함께 신문에 실리고, 따뷔랭과 피구뉴는 유명세를 타고 만 것이다. 그의 비밀은... 더욱 큰 비밀이 되고 만 것이다.
따뷔랭은 그 비빌의 무게에 짓눌려 침울해하다 여행을 갔다 돌아온 피구뉴에서 사실대로 말하게 된다.
“나는 한번도...... 단 한 번도....... 이 얘기를 진작 했어야 하는 건데...... 이건 비밀이오...... 날 좀 이해해 줘요...... 내가 할 줄 모르는 것이 하나 있는데......” ![]()
그러고는 따뷔랭은 웃고, 피구뉴도 따라 웃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어쩌면 단순한 이야기다. 그러나, 뭐랄까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작은 깨달음 같은 것도 생긴다. 사실 교훈 같은 것은 의미 없다. |
| 하나둘 씩 보게된 장자크상뻬의 그림책.. 어느새 귀여운 그림들의 팬이 돼버렸다. 그의 글도 물론 정말 재미있다. 읽으면서 언제나 웃음을 가질 수있었던 짧은 그림책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재미와 교훈을 함께 얻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마을 최고의 자전거 수리공이었지만, 자전거를 타지못했고 또 어떤 사람은 최고의 사진사였지만 ,매일 중요한 그 순간을 포착하지 못했다. "얼굴빨개지는 아이"에서 나온것 처럼 등장인물들은 어느 한가지가 부족하거나, 특이하다. 하지만 그 점들이 이야기의 핵심이 되면서 더 재미있게 하는 요소가 된다. 여기서도 이 두사람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서로에게 그런 약점이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도.. 마지막 쯔음에 가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참 웃기다. 어쩌면 내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자전거를 못타는 자신의 약점에 대해 자신없고 민감하고 밝혀질까봐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누구에게도 보여지기 싫은 하지만 그것조차 보여줄 수 있는, 들켜버린 그 순간에 그냥 "하하하" 하고 웃을 수 있는 스런 친구가 되어주고 또 그런친구를 가지고 싶다. |
| 따뷔랭. 이 입 안에서의 발음이 도록도록 굴려먹는 커다란 사탕같은 이름을 가진 책속의 주인공은 자전거 고치는데의 명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에 관심이 많았고 또 공중제비 돌기나 기타 묘기를 부리는 데는 남을 능가하지만 이상하게도.. 자전거 수리의 달인인 그는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마을 사람들이 그의 뛰어난 손재주와 자전거에 대한 해박함을 칭송하다 보니 자전거를 자전거란 말 대신에 그의 이름을 따서 따뷔랭으로 부를 만큼 뛰어난 장인이지만 막상 그는 그가 유명해진 이유이자 삶의 수단, 그가 평생 함께 해 온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남들에게는 차마 그가, 자전거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다고 정평이 나있는 그가, 바로 그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고 고백을 할 수 없었다. 큰 맘먹고 처음에 사랑한 여인에게 자기가 자전거를 탈 수 없음에 대해 고백을 하려 했지만 그 여인은 따뷔랭이 고약한 농담을 한다고 화를 내고 떠났을 정도이다.. 후에 같은 마을에 살게 된 사진의 달인 피구뉴와 우정을 키우가면서 피구뉴와 아내의 닥달로 인해 높다란 언덕에서 자전거를 타게 되는 따뷔랭과 역시 이로 인해 자신의 커다란 약점을 이후 고백하게 되는 피구뉴..(으..잘 하지도 못하는 줄거리 소개는 그만하련다.. 직접 보시라) 어쨋든. 샹뻬의 다른 작품들도 그러하듯이 이 책은 그림으로서 말하는 책이다. 파스텔 톤의 온화롭고 편안한 칼라와 스케치 풍의 그림들. 일단 보는 사람에게 부담이 없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의 그림들은 항상 그 자체로서 주가 되서 말을 한다. 글 또한 물론 뛰어나지만 항상 그의 책을 펼쳐들면 그림은 삽화가 아니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큰 몫을 담당한다. 이 그림이 주는 편안한 느낌이 좋아서 샹뻬를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그렇다..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도 물론 버릴 것이 없다. 항상 짧고 간결하지만 그 안에 함축된 내용은 절대 작지 않다. 동화라고 해서, 단순히 어린아이들의 놀이감으로 치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만화 푸른하늘에서 이야기 하듯이 어려운 이야기를 어려운 말로 줄줄 늘어놓는 것보다는 어려운 혹은 하기 힘든 이야기라도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쉬운 말로 풀어내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다. 특히나 이책처럼 직접적인 교훈 던짐이 아니더라도 마음 속부터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는 그리 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뷔랭의 고민들, 자전거의 명인이 막상 자전거를 탈 수 없다는 고민. 어찌보면 별 것 아닌 것도 같고 그게 뭐 대순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에게 있어서만큼은 무엇보다도 심각하고 항상 뒤따르는 무거운 짐인 이 고민.. 그건 그만큼 그가 순박하고 책임감있다는 뜻이 아닐까. 단순히 무언가에 대해 컴플렉스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 그는 안보이는 데에서도 끊임없이 노력을 했고 하지만 그러한 면을 밖에 내보여서 동정을 산다거나 하기 보다는 남들에게는 웃음을 주고자 했고 밝은 모습을 비추고자 노력했다. 나는 이러한 노력 역시 자전거에 대한 해박한 그의 지식못지않게 높게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부터가 그렇지만 뭔가 모자란 것이 있으면 그걸 내보이기 싫은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그에 대해서 좀 더 나아져 보려고 계속적으로 노력하는 게 얼마나 될까.. 만약 그런 노력을 기울인다면 남들이 나의 노력에 대해 알아주기를 희망하거나 혹은 노력하고 있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그에 대한 인정이라도 받길 원할 거다. 아니면 그런 노력들이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주변에 찌푸린 얼굴만 잔뜩 보여주겠지.. 내가 재밌어한 부분은 뒤에 피구뉴의 사진들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하지만 타이밍을 좀처럼 잡지 못하는 그의 사진들, 특히나 옆에 절묘하게 순간을 포착해서 잡은 사진들과의 비교해 놓은 그의 사진 그림들.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오고 그런 순간을 잡아내지 못하는 피구뉴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온다. 그 또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했을까.. 너무나 비슷한 두사람의 마지막 화해이자 서로의 약점에 대한 고백의 씬은 볼 때마다 싱긋 웃음을 준다. 어찌보면 아주아주 우스울 수 있는 광경을 샹뻬는 참으로 따듯하게 처리해 냈다. 아마 세상을 보는 그의 시각이 따뜻한 온도이리라.. 아주 짧고도 그림이 많은 책이라서 손에 들으면 읽는데 한 순간이지만 읽고나서도 오래오래 즐겁고 기분좋은 책이다. 재미있고도 친근한 그림과 더불어 샹뻬의 스토리 텔링은 꼭 어려서 친절한 옆집 아저씨나 누군가가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다. 인생이 살기 귀찮아지고 만사 무기력증에 빠져있을 때, 머리 아프고 생각이 복잡하면 샹뻬의 책을 한번 잡고 읽어보라.. 아마도 읽은 후 얼마간은 담백하고 개운한 기분에 젖을 수 있으리라.. (물론 자신은 그렇게 안된다고 내게 항의하지는 말것 ^___________^) |
| 장 자끄 상빼의 그림을 보면 참 어리둥절하다. 가끔은 읽는 내내 그가 무슨말을 하려고 하는지 파악하기 힘들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과 그림은 매력이 있다. '자전거를 못타는 아이'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책이다. 자전거를 무진장 잘 고치는 그가, 자전거에 있어서는 프로인 라울 따뷔랭이라는 사람이 사실은 자전거를 지독히도 못타는 사람이였다는 것이다. 어렸을적에 자전거 위에서 균형잡기가 힘들어 늘 넘어지고 다치곤 했었다. 자전거를 잘 타기위해 자전거를 연구하게 되었고 자전거에 있어서는 일인자가 되었다. 그가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진사 피구뉴는 지겹게 졸라댄다. 결국에 따뷔랭은 사진을 찍는것에 응하게 되고.... 크게 다치게 된다. 이 책 후반부에 보면 사진사 피구뉴가 그의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누구나.... 실패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상황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서 엉뚱한 사진을 찍었다거나... 때를 놓쳐서 찍지 못했다거나..... 등등 말이다.작가는 우리에게 말한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어리버리한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따뷔랭처럼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좌절하지 말고 기죽지 말고... 피구뉴와 따뷔랭이 말 없이 웃는 마지막 장면처럼.. 그렇게 웃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쌍빼의 책은 거의 다 읽어봤는데... 그동안은 글만 읽느라 그림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면을 보지 못했는데... 이젠... 그의 그림 속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삶의 모습을 찾아보도록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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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에게 자전거는 참 많은 의미를 지닌 물건인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렇고 다른 책에서도 자전거는 중요한 매개체로 표현됩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자전거 가게 주인 따뷔랭 그의 명성은 날로 높아져만 가는 가운데 사진관 주인과 친구가 된 따뷔랭은 그에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찍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는데 자전거를 탈수 없는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것인지... 자신의 약점을 숨기지 않고 들어낼 용기를 갖는 순간 인간은 성숙할수 있는 순간을 맞아하게 되는게 아닌지.. 따뜻하고 평범한 우리의 일상같은 그의 이야기는 제 인생에 쉽표같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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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프랑스 일기'를 통해 소개받은 장 자끄 상뻬. 그의 작품을 찾던 중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림과 함께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그림 이야기 이다.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고 먼가 편해보이는 그런 그림들이다. ![]() 프랑스 그래픽 미술 대상도 수상한 적 있다고는 들었지만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림도 잘그리고 글도 잘쓰는 그의 능력이 너무나도 부럽다. 주인공 따뷔랭은 두발 자전거를 너무 못타서 잘타보려고 자전거의 모든 부분들을 방법론적으로 줄기차게 연구한 덕분에 자전거의 변속이나 토 클립(페달에 달린 발 끼우개), 베어링, 체인 스프로켓(톱니바퀴), 튜브, 공기 타이어, 세미 타이어 또는 관 모양의 경주용 타이어 등등에 정통한 사람이 되었다. 따뷔랭의 삶을 풀어놓은 짧은 글들과 그림들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겨주었다. 짧은 글들을 곰곰히 되새기다 보면 어떤 교훈을 내게 안겨주었다. 특히나 나는 따뷔랭이 자전거를 못탐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연습해서 결국 타지는 못했지만 자전거에 정통한 사람이 된 부분과 사진사 친구 피구뉴와의 우정 이야기가 좋았다. 사실 내 나이 26살이지만 아직도 두발 자전거를 잘 못탄다고 하면 믿을까 ㅠㅠ 나는 두발 자전거를 잘 못탄다. 비틀비틀거리며 보는 이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나 할까^^; 어렸을 때 세발 자전거는 잘 타고 놀았는데 크면서 두발 자전거를 배우면서 내게 소질없음을 알고 그냥 타지 않았다. 자전거를 못탄다고 해서 생활에 어려움은 없으니까.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없는 거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잘 살펴보면 아무리 부족해보이고 모지란 사람이라도 그 사람만이 잘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 능력을 발견하기가 참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따뷔랭은 자신의 약점을 통해 능력을 키운 사람이다. 그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을 나는 존경하고 배우고 싶다.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하다하다 안되면 나는 돌아서서 다른 것을 향해간다. 어쩜 내가 돌아선 것들 중에서 정말 끝까지 메달렸을 때 내게 기쁨이 되어줄 만한 능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뿐이다. 따뷔랭은 비록 자전거는 못탔지만 그렇게 타고 싶어했던 자전거를 사람들이 더 잘 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얼마나 기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그림을 정말 못그리지만 내가 만든 붓으로 사람들이 그림을 잘 그리는 모습을 본다면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 이상으로 참 기쁠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자전거에 정통한 따뷔랭이였지만 자전거 수리에 정통이 났기에 자기가 자전거를 못탄 다는 사실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었다. 비아냥 거릴 수 있을 만한 꺼리가 되었다. 그렇기에 내심 그 마음속에는 거기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을 꺼 같다. 실제로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런 모습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그가 사진에 정통한 사람 피구뉴를 친구로 사귀게 되면서 자신의 약점을 치유하게 된다. 자신의 약점을 치유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피구뉴의 약점 또한 치유하게 된다. 피구뉴의 약점을 지켜주는 그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보통은 자기의 약점은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약점은 건드리는 편인데 따뷔랭은 다른 사람의 약점을 지켜주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약점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 약점을 정말 진실한 친구와 함께 나누게 될 때 그 약점은 더이상 약점이 아니게 된다. 약점이 드러날 때 그 때가 내가 그 약점에서 해방되는 때이다.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약점까지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인거 같다.
나의 치명적인 약점은 무엇일까? 그 약점을 나눌만한 친구가 주위에 몇명이나 될까? 나만이 잘하는 나만의 능력은 뭘까?
이 세가지 물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이였다.
짧은 글과 그림 속에 참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나로 하여 긍정적인 발상을 갖게 해주는 내용이기에 장 자끄 상뻬 그를 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상뻬의 다른 그림 이야기들을 만나볼 생각이다. 벌써부터 그의 글들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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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책 중 한 권. 장 자끄 아저씨의 그림이 좋아서... 다른 책을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그 책이 없어서... 또 다시 사버린 이 책. 집에도 있는데. 왜 또 샀을까? 음.... 그냥, 좋은 사람이 있으면 선물로 주고 싶어서. 미리 사 놓은 거야. 나의 단점을 말없이 웃어주며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어. 나도 나의 친구의 단점을 웃으면서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겠지만. 마음이 따뜻해 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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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이유'를 끼고 '따뷔랭'을 타고 식당에 가서 '프로냐르'를 먹는다.
이게 무슨 암호일까? 이 마을 사람들은 안경을 '비파이유'라고 부르고, 자전거를 '따뷔랭'이라고 부르며, 햄을 '프로냐르'라고 부른다. 모두 그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의 이름을 따서 부르는 것이다. 일테면, "나는 어제 저녁에는 '김연아'를 배우고, 오늘 오전에는 '박태환'을 했으며, 내일은 '박찬호'를 보러 간다.'라는 식으로.
저 '암호'들 중에서 '따뷔랭'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이다. 제목이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이니까. 따뷔랭은 이 마을에서 '자전거의 달인'이다.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나도, 체인이 풀려도, 나사가 빠져도, 여튼 자전거에 무슨 일만 생겼다하면 모두 따뷔랭을 찾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전거를 아예 '따뷔랭'이라고 부른다. "이봐~ 우리 따뷔랭 한 바퀴 탈까?" 그런 따뷔랭에게 말못할 고민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따뷔랭이 '따뷔랭'을 못 탄다는 사실!! 어떻게 그런 일이? 믿을 수 없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비밀이다. 따뷔랭만의 비밀. 이 비밀을 지키고자 하는, 아니, 어쩌면 속시원히 털어놓고 싶은, 따뷔랭의 속 타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따뷔랭에게 자전거를 못 탄다는 사실은 엄청난 마음의 짐인 것이 분명하다. (조금 과장해보자면, 빌게이츠가 컴맹이고, 고흐가 색맹이고, 뭐 그런 식의 고통이지 않을까.) 하지만 따뷔랭은 이를 이겨낸다. '감추는 기술이 아니라, 오불관언의 경지에 달하는 기술'을 따뷔랭은 터득한 것이다. 아무리 타도 안 되는 자전거 때문에 좌절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위기가 다가오면 재치로 넘긴다. 요즘 나도 괜한 일에 잔뜩 마음 쓰며, 엄청 속상해 하고 있었는데, 따뷔랭을 보며 머리가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일에 매달려 아둥바둥하며 스트레스 받는 내 모습을 떠나보내라고, 지금 이 책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를 만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참, 귀엽고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과 함께 구입한 <얼굴 빨개지는 아이>도 얼른 만나봐야겠다. |
| 보통 책 골라서 읽게 되면,친구들이 보던 책이나 추천해 주는 책에 동요되는데 이 책도 내가 참 좋아하는 한 친구가 상뻬를 좋아해서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도서관에서 추천해주기에 상뻬의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된 책이다. '속깊은 이성친구'나 '사치와 평온과 쾌락'보다 아무래도 완결된 서사적인 이야기라서인지, 너무 재밌었다. ^^ 따뷔랭이란 아이는 자전거를 못 탄다. 안타깝게도 중력과 원심력을 이겨내고 세발 자전거 뒤쪽에 달린 꼬마 바퀴를 떼어내 두 바퀴에만 몸을 맡길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어릴 적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게 숨기고 싶었고 커서는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넘어지는 방법에는 일가견이 있는 따뷔랭은 기계에도 능해져서 어떻게든 최대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도 잘 알고 있다. 따뷔랭은 생 세롱 마을에 유명한 자전거포 주인이 된다. 그 마을에서는 그 분야에 대해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의 이름을 그 물건의 이름으로 따는데 안경을 잘 만드는 프레데릭 비파이유, 햄 만드는 비법의 귀재 프로냐드, 그리고 자전거 수리에 독보적 위치에 있는 라울 따뷔랭, 이렇게 되어 안경엔'비파이유'를, 햄에는 '프로냐르'를 자전거에는 '따뷔랭'이라는 애칭을 붙여 부른다. 다른 지방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한다. '나는 일요일에 따뷔랭하고 먹음직한 프로냐르만 있으면 돼'라던가 '루이즈, 내 비파이유 못 봤어요?'라는 대화들은. 따뷔랭은 자전거를 못 타서 안 타는 것이 아니라 부인 마들렌을 위해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를 피하려고 안 타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편칠 않다. 그가 '고백할 것이 있는데, 나는 자전거를 못 탑니다'라고 하면 그런 것까지 농담하느냐는 핀잔을 들으며 아무도 진심으로 듣질 않으니 그냥 냅둬도 될 법하다. 그리고 나타난 사진사 피구뉴. 한쪽 절벽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른쪽 땅으로 뛰어내리는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는데 부인이 허락하지 않으리라던 기대와 달리 비파이유 씨의 엄처와 같이 되지 않을테니 멋진 사진을 남기라고 하고, 게다가 비가 오는 날 물그림자에 비친 모습을 찍고 싶다고 하는 이 사람.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끌고' 언덕으로 올라가고 허튼 짓만 잔뜩 하며 시간을 보내고 와인까지 마시고 나서야 자전거에 탔다. 그리고...... 엄청난 부상. 부상에 대한 걱정과 함께 존경이 실려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난 따뷔랭의 왕 따뷔랭. 그러나 아직까지 그의 진실은 드러나지 못했다. 사실 그냥 그대로 드러나길 바라며 시작한 일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운이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운이 없게도(?) 또 다시 그는 역시 따뷔랭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나, 한동안 떠나 있었던 피구뉴와의 마지막 대화. '내가 한가지 못하는 것은... 내가 한가지 못하는 것은...' 피구뉴도 그랬던 것이다. 두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아무도 그것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공통점이 있었던 것이다. 은폐한 진실과 달콤한 거짓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 . . 그 달콤함을 맛 보며 달콤한 대신에 그 만큼 마음 속에 짐을 지고 사는 게 평범한 인생이란 얘기가 하고 싶은 걸까, 상뻬는? 마음 무거울 때 두고 두고 꺼내 읽고 싶은 책이 바로 장자끄 상뻬의 책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