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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의 형태가 정말 다양해졌습니다. 전통적인 재래시장에서부터 백화점, 마트, 할인매장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인터넷의 보급 이후에는 다양한 종류의 인터넷상점들이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방안에 앉아서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물건을 구입한다는건 십여년전만해도 꿈도 못꿀 일이였죠. 이 온라인상점은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도 없이 짧은 기간동안 우리사회에 완전히 정착해버린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전통적인 시장의 개념마저 바꾸어 놓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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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아 제목은 그럴 듯한데,실상 내용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사료 읽기도 제대로 되지 않은 역사 교양서들이 범람했는데... 모처럼 내용 꽉찬 역사서를 만났습니다. 예상보다 크기도 크고, 두껍고, 묵직한 책이네요. 책 받자마자, 휘리릭 넘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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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중 예종시절 남이장군의 역모 처형사건에 대해서 그가 거열형에 처해졌다는 것은 맞지만 그 모친 정선공주(태종의 4녀)가 거열형에 처해졌다는 것은 맞지 않다. 정선공주는 이미 세종6년(1426년)에 젊은 나이로 요절한다. 따라서 남이의 옥이 있었 예종1년(1468년)에 정선공주가 처형당했다는 것은 맞지 않는 내용이다. 사실 남이장군도 정선공주의 친자가 아니라는 학설도 제기되고 있다. 조선시대 왕족들은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혹형이나 참형을 받는 경우가 없었다. 하물면 공주이며 예종에게는 왕고모뻘이 되는 정선공주에게 그런 형벌을 처했을리 만무하다. 남이 역시 정선공주의 친자가 아니기 때문에 혹형을 받았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점 저자의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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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란 '물품의 매매교환을 행하는 장소'로 설명된다. 이처럼 시장은 사람,상품,공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사회적 산물이다.그러나 시장의 핵심은 핵심적 기능은 무엇보다도 상품의 거래이고 그것이 지닌 경제성에 있다.(p.9)
'저자거리'라는 말이 있다. 이는 시장을 이르는 옛스러운 말로 19세기말 개항부터 '시장'이라는 용어가 조금씩 사용되었고 이때 부터 점차 널리 쓰이면서 오늘날의 '시장'이라는 말로 자리잡았다. 이 책은 시장의 태동부터 발전과정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시장의 역사적 변천을 중심축으로, 거래 상품과 물가 , 상거래 풍습, 시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풍경들을 폭넓게 담고있다. 그 가운데 구체적 시장으로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정리했고, 시기적으로는 고대에서 부터 근대까지,곧 1945년 8.15해방 이전까지를 다루고 있다.(p.398)
시장은 경제활동 및 교역의 중심지로 생활문화사를 엿볼수 있는 장소로서 또한 상품의 유통채널인 시장은 저자는 상품과 거래 풍습, 상인들, 사건사고등에 담겨진 변화를 통해 그때 그곳 사람들의 유행,풍속 등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전통사회일수록 정치적,사회적 통제가 시장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또한 격동의 시대적 변화를 생생하게 오늘로 전해주는 시장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발견할 수 있다.
새롭게 알게되었던것은 옛날의 시장은 마켓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정보전달의 장, 법집행의 장, 오락의 장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물건을 사고파는 매매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금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는 사회적기능들까지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 시장이라는 것으로 모이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최근의 network를 이용한 시장 즉, 온라인 시장의 등장으로 '인터넷쇼핑몰'이나 tv홈쇼핑의 등장까지 상품의 거래형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 이런 통신기술의 발달은 더욱 온라인 시장이 거래의 중심으로 떠오를날이 머지 않은것 같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의 시장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경제 및 생활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시장이라는 의미를 정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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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피와 같다. 피처럼 아깝기도 하지만 피가 사람에게 하는 것처럼 돈은 사회에 없어서는 안돼는 역활을 한다. 돈이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는 것이기 보다는, 돈이 가진 화폐로서의 가치가 사회가 매끄럽게 돌아가게 하는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떄문에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강대국은 없다.
오늘날의 강대국들은 시장이 강한 나라들이다. 그래서 시장은 강대국의 조건이다. 핵무기를 가진 파키스탄이 오늘날 강대국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가. IMF에 지원을 신청하지 않을수 없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세계를 제패하는 제국이라고 불리던 미국마저도 자신의 시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 유일최강국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읽으면서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갖기가 어렵다. 시장을 다루는 역사책들을 만나기가 어렵기 떄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역사서에서는 시장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만나기가 무척 어렵다. 원론적인 이야기 이상이 없는 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떄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여러문헌들을 조사하여 우리나라에서 시장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존재해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변화하는 사회와 때로는 대립하고 때로는 갈등을 일으키고, 또 그 사회를 뒷받침하는 없어서는 안돼는 존재로서의 역활을 해왔는가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 절반이 조선말까지의 시장의 역사를 다루니 그 분량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역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책의 후반부이다. 전반부가 우리들에게 주어진 적은 지식을 좀 더 살찌우는 것이라면, 후반부는 우리가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시대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알지 못하는 제국주의 강점기의 시장의 형성과 발전, 그리고 그 모습이 오늘날의 시장의 모습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권력이라는 것은 생사여탈권을 쥐고 사람의 목숨을 흔드는 것만이 아니다. 권력은 그곳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효율적으로 장악하는 방법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역사의 표면을 보지만 항상 역사의 이면에는 시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돈과 상업적 타락으로 변한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보면 시장이 역사에 미치는 힘과 영향력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전통적인 시장속에서 어떻게 민족자본이 형성되었으며, 그것이 제국주의 침탈기에 어떤 과정을 통해 변화를 거쳐왔는지, 그리고 마침내 광복을 맞이하는 그날까지 우리들이 살아오던 이 역사적 공간에서 시장이라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했는지를 알려주는 귀한 책이다.
쉽게 구하기 어려운 풍부한 사진자료. 일상과 청상이 우리의 상인과 힘을 다투던 과정. 일제 강점기 동안 우리들의 시장의 모습이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었는가에 관한 설명.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역사이면서도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분야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우리나라의 시장의 모습과 역사를 알수 있을 것같다. 좋은 독서경험을 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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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마지못해 가끔 따라나서는 것이긴 하지만 새벽시장엘 가곤 한다. 겨울 새벽 시장. 날이 새려면 한참 남은 어둠이 조명등과 대조를 이루고, 빠져나오기 싫었던 따뜻한 이불의 평온함과 대비되는 겨울 새벽시장은 어수선하면서도 시끌벅적하고 활기에 넘친다. 그리고 더러는 서글퍼보인다. 이 이른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삶"을 이야기하러 여기 모였다는 생각이 들면 잠은 저만치 달아나버린다. 물건값을 놓고 벌어지는 실랑이는 다반사, 노점상들의 자리 다툼이 있기도 하고, 더러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시비가 붙어 난장판이 되기도 하는 그곳. 시장엔 삶의 냄새가 물씬 난다.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을 읽었다. [시장의 역사]. 궁금하던 주제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시장에 모여서 이렇게 물건을 사고 팔았는가. 하지만 이 책에서는 물건을 사고 파는 단순한 시장의 기능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시장의 역사적 변천을 중심축으로, 거래 상품과 물가, 상거래 풍습, 상인들, 시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풍경들을 폭넓게 담았다. 그 가운데 구체적 시장으로는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정리했고, 시기적으로는 고대에서부터 근대까지, 곧 1945년 8`15해방 이전까지를 다루었다."(p398)
시장의 역사를 읽고 있자니, 시장은 단순히 물건교환의 장소가 아니라, 시대상과 사회상을 반영하는 풍속화 혹은 사진을 보고 있는 듯했다. 시장에서 팔려나가는 물건들을 보노라면 그 시대가 보이는 것이다. 조선 후기 "다리"(여성들의 머리 장식가발)가 유행하던 시기에 그 무게에 짓눌려 목뼈가 부러져 죽었다는 어느 며느리의 이야기(p175)나,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고추나 담배의 유행도 시장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사회풍속이다. 또 "이미 삼국시대부터"(p57)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들며 시장을 옮기는(移市) 풍속이 있었음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다. 전근대시기, "상인이 퇴청에 앉아 있기만 하고 상품 진열이 눈에 잘 띄지 않았기 때문에, 물건을 사러 온 소비자는 시전 거리에서 헤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상인과 고객의 틈새를 파고 든"(p189) '여리꾼立軍"의 존재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개항이후부터 일제강점기의 서울 시장의 모습을 통해서도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약을 먹고 싶은 첨군자는 찾아오시기를 바라오"(p242)라는 약간은 촌스럽고 과장된 약국 광고나, "맥주를 마시지 않는 자는 개화인이 아니다."(p243)는 맥주 광고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시기가 시기인만큼 시장도 "일제강점"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의 재계가 서울로 진출하여 서울 상권을 장악한 모습이나 일부 조선의 상층 상인들의 친일적 활동, 그에 대비되는 중소상인들의 일본에 대한 배척, 철시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이왕 "시장의 역사"로 제목을 설정했으니, 광복 이후의 시장의 모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시장과 관련한 시대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고,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책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오탈자 266쪽 "충군애국忠君愛國을 충군애군衝君哀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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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는 예나 지금이나 <시장 1번지>였다. 조선시대 내내 궁궐의 허가 아래 독점적 거래와 함께 납품 기능을 맡은 시전(市廛)이 펼쳐졌던 블록이다."(중앙일보081129, 조우석)
종로, 태평로, 충무로, 명동, 남대문, 동대문 등 이 책에는 우리 바로 곁에 늘 존재해왔던 <시장> 그리고 그 장터의 숨결을 전해준다. 거기에는 지금 재래식 시장이라고 불리며 퇴조한 곳들도 있고, 다른 한편 첨단 마천루로 옷을 완전히 갈아 입은 상권도 있다. 중요한 건 지하철 노선의 핵심에 이들 시장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바로 우리 곁에...시장이 살아있었고, 또 지금도 살아있음을 이 책은 알려준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9개의 [시장풍경]은 스페셜 코너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내용이 자못 흥미롭다. 공개처형 장소로서의 시장에서 "대중들과 함께, 그(정치범)들을 버린다". 여리꾼이라는 중간상들이 은밀히 나누는 암호 "변허"는 한자와 숫자의 유희가 빗어내는 하나의 <시장 코드 드라마>이다. 요즘의 티브이에 등장하는 <VJ특공대>나 <2580>에 비칠 법한, 조선과 근대의 시장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다양하게 펼쳐진다. 근대 초기에 등장한 백화점에서의 절도사건에 희대의 도적이 등장하거나,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소년절도범의 애환 등은, 시장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대의 얼굴>과 <시대의 창>을 볼 수있다는 지은이의 목소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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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저렴한 여행상품을 찾아 이용하다 보니 만나게 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그 지역의 재래시장이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인해 아무래도 침체될 수밖에 없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차원에서 지자체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대신 여행상품에 재래시장을 끼워 넣는 모양이다.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하여 지붕도 설치하고, 오늘날 재래시장은 많은 부분 현대화된 모습을 하고 있다. 조금 더 정겨운 모습이 연출되었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사람의 정을 맛보기에 재래시장은 너무나도 고요할 때가 많다. 국사시간이었던가. 조선시대인 15세기 무렵 장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식의 문구를 보았던 기억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왠지 모르게 그 이전에는 우리나라에 물건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공적 공간이 존재치 않았을 것만 같은 생각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백제 가요인 정읍사에 ‘져재’, 즉 시장을 가리키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시장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물론 과거에는 오늘날과는 다른 형태인 물물교환이 성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화폐를 주조했단 기록을 역사에서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근대적 의미의 화폐가 탄생하기 전까지 전국적으로 안착, 유통된 화폐는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시장이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듯하다. 오늘날에야 집에 앉아서 키보드나 마우스 몇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쇼핑이 가능하지만, 예전의 경우 개인적인 교환이 아니라면 시장을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구입해야만 했다. 시장이 문화의 중심지일 수밖에 없었던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각종 소식이 입에서 입을 타고 전달되던 곳도 시장이었으며, 체제에 저항한 이들의 처벌이 이루어짐으로써 공권력의 힘을 보여주었던 장소도 바로 시장이었다. 시장은 거대한 하나의 사회를 짐작 가능케 만들어주는 훌륭한 공간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만난 시장의 역사는 그다지 주체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일제 시기를 거치면서 시장은 온갖 이권 다툼이 일어났으며, 식민 현실에 서서히 잠식당하는 아프고도 치열한 역사가 전개되었던 공간이었다. 이주한 일본인들과 일부 친일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거대한 백화점과, 노력을 해도 일본 세력을 따라잡진 못하는 우리나라 상인들의 모습이 한 페이지 안에 그려질 때 내 마음은 심히 요동쳤다. 나라말을 잃는 것 못지 않게 치명적인 것이 나라의 상권을 잃는 것인데, 이미 우린 식량 자급은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을 신봉한 나머지 너무나도 외세에 의존적인 형태의 소비를 하고 있진 않은지… 먼 훗날 이 책이 개정판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책 속에 그려진 현재의 시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를 생각하니 답답했다. 과거 조선이란 나라는 농사를 나라의 근간으로 여겼다. 자연스레 상인들은 멸시당했다.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현 체제 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 바로 돈이다. 물질 만능주의에 찌든 많은 사람들은 심지어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이라는 식의 사고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조금 더 사려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지점인 시장으로부터 아름다움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지도 모른다. 허나 우리의 시장엔 ‘정’이 있었고, 사람 사는 냄새가 있었다. 물건만이 오가는 게 아니라 마음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오늘날의 시장이 재탄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