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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여러 기법 중 '서술트릭'이 구사된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었다. 당시는 '해문판' 여사의 전집을 잔뜩 사 놓고 집중적으로 파고들 때였는데, 사전지식 없이 단지 여사의 수많은 작품 중 Best 10에 꼽히는 걸작이라는 것만 알고 읽었다. 과연 名不虛傳이라는 말 그대로 상당히 흥미롭긴 했지만, 이런 식의 '기만'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었다. 후에 이런 저런 책들을 읽게 되면서, 이 작품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추리작가들 사이에서도 있었고, 이런 식의 기법을 '서술트릭'이라고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스토리 라인은, 한 잡지의 추리소설 공모를 둘러싸고 '원작자'와 '도작자' 사이에 벌어지는 집착과 광기, 그리고 복수가 이리저리 얽힌 미스터리적인 장치 속에서 한 바탕 노닐다가 마지막에 놀라운 진상으로 치 닿는다. 추리작가를 지망하는 '야마모토 야스오'는 심혈을 기울여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고는 당선을 확신하지만, 응모를 얼마 앞 두고 그만 원고를 잃어버리고 만다. 천신만고 끝에 원고를 찾아 가까스로 잡지사로 우송하지만, 결과는 자신의 원고와 동일한 내용의 작품으로 '시라토리 쇼'라는 인물이 당선의 영예를 차지한다. 그는 자신의 원고가 도둑 맞았다고 확신하여 '시라토리 쇼'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이 소설은 실제로 작가 '오리하라 이치'가 1988년에 '에도가와 란포상'에 응모한 작품이었지만, 당선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종 후보에 오른 낙선작 중 상을 받았어야 마땅한 다섯 편의 하나로 꼽혔고, 단행본으로 출판되어서는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아,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랭킹에 10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1위는 '하라 료'의 '내가 죽인 소녀'가 뽑혔다) 이 작품 이후 '오리하라 이치'는 '도착의 사각', '도착의 귀결'로 이어지는 이른바 도착(倒錯) 3부작을 내 놓으며 추리소설계의 기린아로 떠올랐으며 '서술트릭의 1인자'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작가는 노골적으로 '서술트릭'을 명시하고 독자들에게 이 소설의 트릭을 풀어 보라고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도전장을 외면할 미스터리 매니아가 몇 이나 될까? 작가의 초대에 즐겁게 응하여 재기 발랄한 이 소설을 즐기기 바란다. 별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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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은 사건의 서술함에 있어 작가만의 독특한 방법 등을 사용하여 만든 트릭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과연 공정한가에 대한 토론에 불이 붙었는데.. 잘못하면 사기가 되는 것이고, 하하하.
여하간, 상대방에게 필요한 정보를 고의적으로 생략한다는 것은 거짓말에 해당되기는 하나,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100% 갖춰서 준다는건 힘들지 않느냐!!!며 작가가 말할 경우에도 뭐라 반박하기 힘들다. 뭐, 사실 명탐정이 '진실을 $^$%&^$%! 범인은 고로 $%$#다!!'라고 말하고 트릭을 설명해준다 하더라도, 우리 독자들은 얼마든지(라기 보다는 설명이 불충분한 부분도 있다고 하자) 범인을 다른 사람으로 해서 만들 수 있지않은가. 이런 '서술 트릭'을 사용한 작품으로는 [살육에 이르는 병] (난 이 작품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리 동안이 많아진 사회라 해도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과 장마다 화자를 번갈아 서술한 빌 밸린저의 [연기로 그린 초상]이 있다.
여하간, 이 작품의 제목은 정말 괜찮다. 론도는 음악의 제1주제를 사이에 두고 2주제와 3주제가 반복되는 음악형태에 쓰이는 단어인데, 이 작품에서는 작품을 가져간 이와 잃어버린 이 (조심해서 말을 잘 해야 한다. 이 리뷰를 보고도 오해가 없게) 간의 서술이 번갈아 나온다. 그런데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이 작품은 위에서 언급한 [살육...]보다 더 공정하다. 거의 모든 패를 보여준다. 그걸 당연한듯 받아들인다면, 뭐 핵심은 놓치는 것이고. yes24의 잡지코너에서 발간일 표시는 왜 해주나 싶었는데... ^___^;
본줄거리는 이렇다.
야마모토 야스오는 165cm의 왜소한 30대초반의 남자. 그는 추리소설을 쓰기위해 5년여간 노력끝에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에서 영감을 받아 '환상의 여인'이란 제목으로 작품을 써서 월간추리 신인상에 공모하기로 결심한다. 정말로 치밀하게 글쓰기 스케쥴을 만들어놓고, 쓰기 전날까지 도미노처럼 빈둥거리던 그는 며칠만에 자신이 생각해도 대단한 작품을 쓰고 말았다. 하지만, 유일하게 친하게 굴던 친구 기도 아키라는자신의 워드로 타이핑해주겠다며 가져가선, 원본과 프린트본, 화일까지 지하철에 남겨놓고 내려버린다. 물건을 놓고 내린 사람을 붙잡다 놓친 나가시마 이치로는 궁금해서 열어보곤 그 작품에 감탄을 하곤, 공모작이니 내가 슬쩍 해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원조교제로 만난 한 아이로부터 시라토리 쇼란 필명까지 만들고선. 하지만, 공모하게 되더라도 원작자가 나설 위험이 있다. 그래서 그는 야마모토 야스오를 없애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과연 성공했냐고? 두번 화자를 바꿔 세번의 구성으로 사건을 다시 서술하면서 2건의 살인사건과 2번의 살인미수 사건이 일어난다.
맨뒤 트릭이 모두 풀리는 부분에서 '에~~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걸면 코걸이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주어질 것들은 거의 대부분 공정하게 주어졌다. 귀에 안걸어서 귀걸이가 안됬을 뿐이고. 띠지에서 말한 것처럼 '경탄할 만한 걸작'은 아니지만, 음, 괜찮다, 트릭을 곱씹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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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도 컬트 느낌이 나지만 제목도 낯설다. 론도라는 말도 낯설고 도착의 뜻도 정확하지가 않다.
도착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도착(倒錯)"은 '뒤바뀌어 거꾸로 됨'이라는 뜻으로 본능이나 감정 또는 덕성의 이상으로 사회나 도덕에 어그러진 행동을 말한다. "론도(rondo)"는 이탈리아어로 '주제가 같은 상태로 여러 번 되풀이되는 동안에 다른 가락이 여러 가지로 삽입되는 형식의 기악곡'으로 기본 줄거리 안에 여러번 반복되면서 복잡하게 엃히는 이야기의 형식을 제목으로 잘 나타내준다. 책에서 자주 나오는 도착과 도작(盜作)이 일본어로 발음이 같다고 하니 동음이의어의 묘미를 잘 살려 제목을 붙인 것 같다.
주인공 야마모토 야스오는 작가 지망생으로 월간추리 신인상을 위해 <환상의 여인>이라는 제목의 추리소설을 완성한다. 그 작품이 당선되리라고 확신하고 친구에게 보여줘 워드작업을 맡긴다. 그런데 완성된 작품을 지하철에서 잃어버리게 되고 작품을 출품하지 못한다. 그런던 어느 날 시라토리 쇼라는 필명으로 자신의 작품이 당선되고 엄청난 상금과 명예뿐 아니라 애인이 생길 기회마져 빼앗겨 버린 것을 알게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야마모토는 시라토리 쇼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시라토리의 도플갱어라고 볼 수 있는 또 한사람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전혀 예상칯 못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과연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거짓인지... 추리소설의 특징상 줄거리나 반전 등 스포일러는 읽지 않는 독자들에게 메너가 아니므로 여기까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의 기법에서 사용되는 약간은 낯선 "서술트릭"이 쓰여졌다. "서술트릭"은 소설 내의 글과 구성으로 트릭을 만들고, 동시에 힌트를 주며 독자를 속이는 추리소설의 한 장르로, 풀어 말하면 작가가 독자에게 범인이 누구인지 맞춰보라는 식이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은 사건이 일어나고 작가와 독자가 일심동체가 되어 범인을 찾아나선다면, 서술트릭이 쓰인 경우는 작가와 독자가 함께 가지 못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의도나 트릭이 어떤 건지도 중요하다. 그래서 일반 추리소설보다 난해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서술트릭을 사용한 작품들을 몇 권 읽어보지 못했다. 또, 당시에 읽었던 서술트릭이 쓰인 작품이라고 해도 그 당시에는 그 작품이 서술트릭을 사용한 작품인지 몰랐었다.
이 책은 야마모토와 나가시마이자 시라토리 이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진다. 그 와중에 제 3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작가가 독자들로 하여금 그렇게 쉽게 범인을 알 수 없게 여러 장치를 해 놓는다. 너무 쉽게 범인이 들어나서 싱겁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작가가 이기나 독자가 이기나 내기를 하는 듯 하기도 하지만, 결론은 누구 이겼는지 알 수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서술트릭으로 유명한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 시리즈 중에 첫번째인 도착의 론도와 함께 "도착의 사각"과 "도착의 귀결"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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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구성.. 특이한 내용.. 쉽게 읽히는 문장..
재미있다.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소설이 그렇듯이 남는 것은 없다. 그래도 킬링 타임용으로는 제격인 소설.. 마지막엔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너~~~~~~~~~~~~~~~~~~~~~~무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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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추리소설 신인상 응모작을 둘러싼 원작자와 도작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이 문구를 보는 순간너무 궁금하지 않을수 없었다. 원래 추리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정말이지, 오랫만에 추리소설을 다시금 접하는 것이라 어떤 내용일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또 무슨 반전으로 나를 놀라게할까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일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게 뭐야~라는 허망함이 몰려오는 것은 무슨이유인지 모르겠다. 물론, 이런 류의 트릭을 숨기고 있는 소설을 접해보지도 못했거니와, 나와 맞지 않은 것도 큰 이유이겠지만, 실망을 금치 못했다.
작가 지망생 야마모토 야스오는 월간추리 신인상을 목표로 <환상의 여인>이라는 작품을 응모하기로 하는데, 다 쓴 원고를 친구 아키라가 워드로 옮기면서 그 원고를 지하철에 나두고 내리며 이야기는 펼쳐진다. 원고를 되찾으려다 아키라는 죽음을 당하게 되고 야스오 역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급박하게 전개되는 소설은 처음 부터 중반까지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을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후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순간 이게 무슨 말이야?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내게 혼란을 가져왔고, 차분히 이야기를 정리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전혀 생각지 못한 반전은 맞았다. 하지만 그 반전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은 무슨이유일까? 물론, 야스오의 심정은 나역시 이해가 간다. 내가 열심히 쓴 글을 타인이 자신의 글이라며 발표를 하고, 그래서 추리소설계에서 주목을 받고 자신이 누려야할 모든 것을 다른 사람이 대신 누리고 있다면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들 야스오의 심정을 일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뒤로 펼쳐지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은 공감할수 없었다. 나라면, 혹은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본다면 그것은 평범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렇다고 추리소설의 대단한 반전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떨쳐낼수 없었다.
야마모토 야스오와 시라토리 쇼. 그 사이에 또하나의 인물. 그 셋이 펼치는 두뇌싸움이라 말하기 어려운 두뇌싸움과 함께 도작과 도착의 쫓고 쫓기는 관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머리 속을 복잡하게 할뿐이다. 기대하지 않고 읽는다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소설이다. 하지만 절대! 정말 재미있을거라는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는 것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비법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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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세 편이 출간된 ‘도착 시리즈’는 서술트릭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의 명성이나 작품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단지 서술트릭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동안 계속 손을 댈까, 말까 고민했던 게 사실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8:2 정도로 재미보다는 실망한 경험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번역자 권일영이 후기를 통해 “서술트릭은 대성공과 대실패, 두 가지 결과만 얻을 수 있는 위험한 길”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결과를 알고도 몇 번씩 다시 보고 싶어지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엔 “이 무슨 말장난?”이라는 불쾌감만 남게 됩니다. (이해 못할 분들이 더 많겠지만) 서술트릭의 국대급인 우타노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제겐 후자의 대표적인 경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호기심에, 또 실망할 때 실망하더라도 일단 읽어보자는 마음에 시리즈의 첫 편인 ‘도착의 론도’를 집어 들었습니다. 고생 끝에 완성한 작품을 ‘월간추리 신인상’에 응모하려던 야마모토 야스오는 친구 아키라의 어이없는 실수로 응모작을 ‘도둑’맞습니다. 다시 집필을 시작해 마감일 직전 원고를 완성하지만, 이번에는 괴한의 습격을 받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결국 그해 신인상은 시라토리 쇼라는 사람에게 돌아갔는데, 문제는 당선작이 자신이 썼던 원고와 제목은 물론 내용까지 똑같다는 점입니다. 여기저기 억울함을 호소해보지만 누구도 귀기울여주지 않습니다. 결국 야마모토는 ‘도작(盜作)’의 원흉인 시라토리 쇼를 응징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그가 획득한 고급아파트와 여자까지 빼앗을 작정입니다. 뜻대로 모든 일이 잘 풀려갈 무렵 그는 두 번째 습격을 당하지만 이번엔 범인을 잡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벌어졌던 두 건의 살인사건 역시 해결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 밝혀진 진실은 앞서 서술됐던 모든 이야기를 전부 뒤엎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제목 그대로 모든 것이 ‘도착(倒錯)의 론도’였음이 드러납니다. ![]() -도착(倒錯) 1. 뒤바뀌어 거꾸로 됨. 2. 본능이나 감정 또는 덕성의 이상으로 사회나 도덕에 어그러진 행동을 나타냄. -론도(rondo) 1. 원무곡을 가리키며, 원무 또는 그 노래를 이르는 말. 2. 주제와 삽입부를 사이에 두고 되풀이되면서 나타나는 음악의 한 형식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도착’과 ‘론도’ 두 단어를 조합하여 해석하면, ‘뒤바뀌고 거꾸로 된, 그것도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들이 원을 그리듯 되풀이 됨’입니다. 특이한 제목이지만 이만큼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대변한 경우도 드물다는 생각입니다. 인물도, 사건도, 이야기도 모두 도착과 론도의 회오리 속에 갇혀있어서 독자로서는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서야 원래의 올바른 상태, 즉 진실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해석일 수도 있지만, 목차만 봐도 뭔가 뒤바뀌거나 잘못된, 그리고 되풀이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도작의 발견 (프롤로그) -도작의 진행 (1부) -도착의 진행 (2부) -도착의 도작 (3부) -도작과 도착 (에필로그) (참고로, 도작(盜作)과 도착(倒錯)은 도사쿠(とうさく)라는 같은 발음을 갖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번역자의 이야기를 인용하면, “작가와 한바탕 숨바꼭질을 하며 즐긴다면 - 번역자는 이를 작가가 작품의 바탕에 깔아놓은 ‘유희정신’이라고 표현했는데 - ‘도착 시리즈’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리하라 이치가 열심히 뒤바꿔놓고, 거꾸로 놓고, 되풀이 시켜놓은 것을 숨바꼭질 하듯 열심히, 단 즐기면서 찾아내거나 발견하라는 뜻이 아닐까요? 문장은 참 쉽습니다. 인물과 사건에 대한 묘사도 불필요하게 꼬아놓지 않아서 몇 시간이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심플하면서도 연이어 변곡점을 품고 있어서 다음에 이어질 상황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다만, 마지막에 밝혀지는 ‘도착의 론도’의 진실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작가가 파놓은 함정에 대한 기대치에 따라 감탄할 수도,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론도’는 어지러울 정도로 되풀이의 횟수와 속도가 빨라서 오히려 제 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비유하자면, 얻어맞긴 맞았는데 어디를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파악하느라 얻어맞은 충격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상태라고 할까요? 오리하라 이치의 서술트릭은 우려했던 만큼 실망감을 주진 않았지만, 기대만큼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착’의 의미도 대략 이해가 됐고, 어느 정도 패턴을 읽어냈다고 생각하니 후속작인 ‘도착의 사각’이나 ‘도착의 귀결’에서는 왠지 작가의 함정과 트릭을 미리 눈치 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만에 가까운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물론 99% 실패하겠지만 그래도 도전해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어서 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인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을 읽을 생각입니다. 고전 명작임에도 아직 읽지 못 했는데 ‘도착의 론도’ 덕분에 먼지 쌓인 책장에서 구해줄 수 있게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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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1989
시라토리 쇼 : '환상의 여인' 작가. 32. '월간추리' 신인상 다치바나 히로미 : 쇼 약혼녀 야마모토 야스오 : '환상의 여인' 원작자(?). 평화장 201호. 33 기도 아키라 : 야스오 친구. 광고업계 재직 히로 : 아키라 맞은편집 아이 나가시마 이치로(시라토리 쇼) : '환상의 여인' 지하철에서 습득. 인쇄회사 퇴직 미키 : 이치로 원조교제 상대. 이치로 필명 작명 아라이 : 스가모 경찰서 형사. 경부보 후지이 시게오 : '월간추리' 부편집장 기타야마 : 정신병원장 다마가와 소이치로 : 고단샤 에도가와 란포 담당자 오이시 가즈오 : 고단샤 에도가와 란포 담당자 사카모토 고이치 : 34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자
3명의 중심인물(시라토리 쇼, 야마모토 야스오, 기도 아키라)과 추리소설 '환상의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서술트릭을 사용하여 기술한 책. 다 읽고 나서도 몇번이나 앞쪽 페이지를 넘겨봐야했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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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의 론도>는 출간전부터 많은 미스테리 팬들의 기대를 받아온 작품이다. 많은 기대에 이어 출간된 <도착의 론도>는 과연 그 기대에 부합할만한 책일까. 제목의 '도착'은 뒤바뀌어 거꾸로 됨이라는 뜻과 본능이나 감정 또는 덕성의 이상으로 사회나 도덕에 어그러진 행동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또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일본소설이다보니 일어나는 것으로 일어의 '도착'은 '도작(남의 작품 일부나 전부를 본떠서 자기가 지은 듯이 대강 고쳐서 자기 글로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작품)'과 같은 발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독자들은 미리 언급하지 않으면 모를 작가의 또하나의 트릭이라고 생각되어 재미있었다.
.. 실제로 에드가와 란포상에 응모했으나 아깝게 수상하지는 못했던 이 작품은 오히려 그 전력으로 인해 소설속의 내용과 많이 겹치게 되고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에드가와 란포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으나 그 후 많은 호평과 함께 출간된 이 소설 속에 나오는 <환상의 여인>이라는 소설 또한 극중 추리소설 공모전에 응모했다가 수상하기도 하고 수상하지 못하기도 하는 여러가지 사건을 겪게 되니 말이다. 가끔 추리소설책을 읽다보면 결말이 궁금해져서 뒤를 먼저 읽기도 하고, 중간중간 들춰서 읽기도 하지만, 이 책은 절대적으로 앞에서부터 계속 이어서 보기를 권하고 싶다. 서술형 트릭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트릭은 그렇게 보지 않으면 제 맛을 느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겠다.
.. 처음 생각하던 사건이 뒤집어지고, 다시 뒤집어지고, 또 다시 다른 쪽에서 보면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마지막의 마지막 장에서까지 의외의 반전이 일어나는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론도(rondo: 처음 제시된 일정한 선율 부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기악 형식)와 같다. 2박자의 경쾌한 춤곡처럼 독자를 이쪽으로 몰고갔다가 저쪽으로 몰고갔다가 하는 역량이 대단하다. 앞으로 <도착의 사각>과 <도착의 귀결>이 출간준비중이라고 하니 도착시리즈의 후편들은 또 어떠한 도착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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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야스오는"제 20회 월간 추리 신인상을 응모를 위해 4월부터 시간 계획까지 세워 열심히 준비한다. 보여주는 기법이라는 측면에서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굉장히 재밌게 읽었으나 이 책은 쉽게 읽혔으나 너무 끝없는 엎치락 뒤치락 때문에 끝에 가서는 아~하며서도 흥미를 잃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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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이렇게 꼬고 꼬고 막 꽈 놓은 것은 싫어한다. 내용이 과히 나쁘지 않을텐데, 하도 꽈 놔서 별점을 세개 달았다. 만약 나에 별점에 의의가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그냥 내가 머리가 나빠서 꽈 놓은 것을 싫어해서라고만 생각해 주시길.. 사실 워낙에 꽈 놓아서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것을 싫어해서, 개봉전에 보고 싶다고 찜 했던 '인셉션' 또한 결말이 이래 저래 명확하지 않다하여 안 보게 된 사람이니..
말 그대로 훔친 원고로 월간 추리 신인상을 받으려는 작가 지망생 야마모토 야스오.. 그리고 그에게 좋은 일 하려다가 결국엔 친구의 작품을 잃어 버리고 어의 없게도 죽고 마는 기도..
처음부터 야마모토 야스오의 일기 형식으로 시작하는 글이다 보니, 그를 선한 사람, 시나토리는 도작 으로 신인상을 거머쥔 나쁜 놈이라는 시선으로 책을 읽다보니 스스로의 함정에 계속 빠져 든 것 같다. 하지만 끝으로 가면서 야마모토 야스오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지나친 집착? 지나친 행동? 이것은 자기의 작품을 빼앗긴 것에 대한 분노를 이상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결국엔 또 한명의 죽음이 있고.. 서술 순서에 따라 또 한번 함정에 빠지고 만다.. 이상하다 무엇이 진실인가?
사실 거기까지는 꽈 놓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나마 적은 피를 보고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는데 그 이후부터 막 꽈 놓기 시작을 하는데... 결말을 알고 난 후에 뭔가 꼬여 있는 부분에 풀고 싶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마구 귀찮아 지기 시작했다. 꽈 놓은 것을 다시 내 머리 속에 정리 한다고 해도 뭐 달라질 부분은 없기 때문에서 였을까? 반전에 반전에 반전? 그런거 아니다. 그냥 꽈 놓고 되돌려 놓는 듯 하다가 다시 그부분에서 꽈 놓고... 에잇~ 히로미가 죽을 때 까지만 해도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 시리즈를 더 구해서 보고 싶었지만, 그 이후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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