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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문 씨의 책은 처음으로 접했다. 그렇지만 책을 펴자마자 글과 그림과 사진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화면이 순식간에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책 전체를 물들이는 듯한 아마폴라 꽃의 붉은 빛에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책장마다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그림을 보고, 아름다운 풍광을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는 저자가 몹시 부러웠다. 그래서일까. 갑자기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고, 예술가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들은 천형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말들을 하지만.
저자는 산티아고로 도보여행을 한다. 그 여정에서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사진을 찍고, 혼잣말을 내뱉기도 한다. 그가 툭툭 내뱉는 말들을 듣고 쿡쿡 웃었다. 그에게서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저씨의 분위기가 느껴져서이다. 그는 특별하지 않은 보통사람의 모습을 가감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는 화가이고 책도 몇 권 쓴, 그래서 보통사람의 자리에서는 약간 벗어난 사람이다. 그런데도 이런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가 진솔하게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글은 화려한 수사가 없어 소박한 야생화의 느낌을 준다. 야생화는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주는 꽃이 아닌가. 나도 젊었을 때는 여행을 좋아해서 전국을 떠돌아다녔다. 그때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이었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없어서, 나라 밖 풍경을 동경만 하고 나가지는 못했다. 젊을 때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다녔지만,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행은 점점 나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런데 <아마폴라의 유혹>을 읽다보니 젊을 때 다녔던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책을 보는 동안 저자가 길 위에서 느꼈던 상념들이 나의 그것들과 자꾸만 겹쳐져서 새삼스레 감회에 젖었다. 여행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지만 또한 고독하게 한다. 그렇지만 여행자는 그러한 고독이 좋아서 길을 떠나는 사람들일 것이다. 여행 할 때 항상 즐거운 일만 있는 게 아니다. 불쾌한 일, 슬픈 일, 당황스런 일 등 갖가지 일을 다 겪는다. 그렇지만 단조롭게 이어지는 일상을 향해 손을 내저으며 떠나왔기에 여행자들은 그 모든 일을 감내하며 묵묵히 길을 걸어간다. 걷는다는 것. 이것은 참으로 단순한 행동이다. 과학과 문명이 자리 잡기 전의 아득한 옛날에도 인간들은 걸었고, 그 걷는 행위를 통해 자신들의 욕구를 채웠을 것이다. 문명 이전의 그런 시기에는 단순히 물리적이고 본능적인 필요 때문에 걸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가용, 선박, 비행기 등의 최첨단 운송기관이 발달한 요즘에도, 사람들은 이 원초적인 행위의 ‘걷기’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걷는 걸까? <걷는 행복>의 저자인 이브 파칼레가 ‘한 걸음 한 걸음이 나에게 나는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라고 했듯이, 걷는 것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가장 원초적인 행위이기 때문일까. 어쨌든 저자는 걷고 또 걸으며 혼자만의 사유를 즐기며 산티아고로 간다. 붉은 아마폴라 꽃과 눈 맞춤을 하고 하모니카도 가끔 불면서. 그의 뒷모습은 고독해보였지만, 나는 그가 행복한 순례자라고 부르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행복한 순례의 길을 그와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책갈피마다 쌓여있던 수많은 사진과 그림들이 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덮었을 때, 들판을 뒤덮은 붉은 아마폴라가 자꾸만 눈에 어른거렸고, 귓가에서는 애절한 가락의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나도 언젠가 산티아고로 가보고 싶다. 그때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고, 어쩌면 영원히 못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괜찮다. ‘나만의 산티아고’를 향해 열심히 걸어가면 될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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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욕심많은 자유인이 또 있을까?
<아마폴라의 유혹>을 통해저자 낭궁문에 대한 나의 첫 느낌이었다. 스페인에서 토박이 생활을 하고, 남들은 평생 한번 가볼까 한 '산티아고 가는 길'을 벌써 세번이나 걸었다고 한다. 여름, 겨울에 이어 봄에 산티아고를 걸으며 그 하나하나를 소상히 기록한 이번 <아마폴라의 유혹>은 나를 단번에 그 길로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매번 그 길을 걸을때 혼자여서 였을까? 세번째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걷는 그의 출발은 영 시원치 않았다. 동반자로 시작한 저자의 친구는 직장의 긴급호출(?)로 얼마 가지 않아 그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항상 혼자 걷는 길을 즐겼던 저자는 내심 기뻐하는 듯도 하다. 그는 이 대장정의 길을 걸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통해, 숙소를 통해, 사진기에 담아지지 않을 듯한 숨막힌 풍경을 통해 세상을 말하고 삶을 고찰한다. 하모니카 하나로 세계 각지에서 온 나그네들이 친구가 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동행을 만들어 나가는 그의 길은 차분하고 흥미롭다. 특히,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길 원하며 한국인들을 만나도 이름을 밝히지 않는 저자의 자세는 참 재밌다. 그리고 하루를 더 동행하고픈 친구들을 두고도 인생과 삶의 만나고 헤어짐을 생각해 언젠가는 뼈저린 이별을 할 거, 끝끝내 잡지 않는 저자의 태도는 속세를 달관한 보살처럼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와 인접한 빰쁠로나를 출발로 땅끝 세상이 있는 산티아고 까지, 저자의 걸음걸음은 여유롭고 한적하다. 들판의 꽃들에게 인사하고, 그 선홍빛에 매료되어 감상에 젖을 수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가방안에 있는 빵과 과일들로 한끼를 떼우는 모습은 고즈넉하다. 시간에 지배되지 않고, 걷고 싶을 때 걸으며, (저자의 표현을 빌려) 길바닥에 자신을 내 던질 수 있는 용기가 참 부럽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나의 이 맘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오랜길을 걸을 체력도, 빵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버틸 수 있는 오기도 있다. 하지만 저자처럼 세상 속 나의 신분을 벗어던질 용기가 없는걸,,, 그래서 이 책이 내게 올 수 있었던 것일까?
산티아고 가는 길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다. 저자가 보여주는 들판 가득 꽃들과 그림같은 마을 풍경,,, 도심속에서 만나는 키 높은 빌딩들과 다른 그 모습들에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부러울 수 있다. 하지만 본인처럼 직장에, 돈에, 시간에, 할일에! 그 멍에들을 벗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낭궁문씨의 책, <아마폴라의 유혹>을 통해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느껴보자! 아예 안 가본 사람보다는 나을텐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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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세상은 혼자 왔다 조용히 혼자 사라지는 절대고독의 공간일런지 모른다. 세상의 모든 일은 어찌됐든 자신의 책임이며 또한 그 누구도 그것을 대신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그러한 사실은 그리 가까이 다가와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것은 늘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원리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지만 이내 다가오는 또다른 하루에 우리는 그것을 금방 잊어버린다. 그렇듯 우리에게 삶은 익숙함의 연속이며, 그안에서 우리는 좀처럼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찾지 못한다. 그럴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만나는 새로움을 통해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프랑스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고 스페인 북부를 횡단해 성 야고보의 무덤에 이르는 800Km가 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기나긴 고행의 길이다. 중세 유럽인들의 종교적 열정과 속죄의 순례길이었던 그 길이 이제는 또다른 의미의 순례길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 책 <아마폴라의 유혹>은 벌써 이 산티아고 길을 세 번이나 걸었던 화가 남궁 문이 세번째 펴낸 책이다. 스페인에서 유학했던 경험으로 그는 2001년 처음 그 길을 걸었고 이듬해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이라는 책까지 펴냈다고 한다. 그는 2004년초에도 그 길을 걸었고, 이 책의 배경이 된 2007년에도 그 길을 걸었다고 한다. 세번의 경험이 다른 것은 각각 여름, 겨울, 봄으로 바뀐 계절뿐이다. 그는 40일이 넘는 그 고행의 길을 무엇 때문에 세번이나 걷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는 어떠한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일까.
무엇보다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사진은 여행책자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사진을 통해 우리는 마치 자신이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사진은 물론이고 화가라는 작가의 특이한 이력으로 인해 다양한 그림을 함께 할 수 있는 행운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거기에 그림과 사진을 조합한 포토샵 이미지들이 더해지면서 상상과 실제의 공간을 넘나드는 착각속에 우리를 빠져들게 만들기도 한다.
"길에 나 지신을 내팽개친다는 심정으로..."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지침서로는 적당해 보이지 않는다. 자세한 일정도 디테일한 계획조차도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아마폴라의 붉은 빛 만큼이나 우리들을 유혹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소개에 급급한 책 보다는 좀 더 강한 흡입력으로 우리들을 산티아고 길로 이끄는 듯 하다. 그렇게 보까딜료와 오렌지 그리고 하모니카와 함께 하는 저자의 자유로운 여행은 부러움을 넘어 많은 매력들을 발산해 낸다. 아마도 그러한 면들이 현대인들에게 걷기여행을 보다 새로운 여행의 모델로 제시하고 또한 각광받게 한 것은 아닐까...
언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삶의 언저리를 휘감아 돈다. 하지만 결국 용기다. 모든 것을 던지고 떠나는 용기 앞에서 어쩌면 조금은 두려워하는 모습을 쉽게 만난다. 그런면에서 계절별로 그 길을 걷고 그때마다 책을 펴낸 저자의 용기에 감탄할 따름이다. 세상의 끝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마지막 그림이 무척이나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이 남은 듯 저자는 가을의 산티아고 길을 떠나려 한다. 가을 산티아고 길의 정취는 어떠한 또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줄까 기대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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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문 지음/시디안/2009년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 봄 편
저자 남궁문은 홍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술교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으며, 스페인에서 박사과정을 수료 했다. 멕시코에서 벽화 공부를 했고, <멕시코 벽화운동>을 저술, 독일에서 그림 작업을 하기도 했으며, 2002년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을 냈다고 한다. 2001년, 2004년, 2007년 세번 산티아고 길을 여행했고, 틈틈히 자전거를 가지고 전국을 여행하기도 한다고 한다.
스페인을 생각하면 하얀 피부의 회색(?) 눈동자를 가진 붉은 입술의 여인이 떠오른다. 풀어헤친 긴 머리에 치렁치렁한 붉은 색 치마를 휘날리며 빠르고 정열적인 플라멩고 가락에 따라 춤추는 여인이다. 또 스페인은 투우사의 나라, 돈키호테의 배경 등 이런 저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제 남궁문의 <아마폴라의 유혹>을 읽은 후는 아마 야곱의 순례길을 뒤따르는 사람들과 전원적인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스페인 시골길이 떠오를 것 같다. 산티아고 가는 길 1000km는 5월의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 아래 호밀밭 이삭이 가득히 물결치는 오솔길에서 시작된다. 책장을 넘기니, 새빨간 색으로 나의 시선을 유혹하는 붉은 아마폴라가 한 송이 등장한다. 작년에 에버랜드의 튜울립 축제 때 본 듯한 양귀비꽃과 닮은 것 같아,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역시 아마폴라는 개양귀비과의 꽃으로 꽃말은 신부의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의미한다고 한다. 양비귀는 마약으로 사용해서 재배가 금지되는데 설마 이 꽃이 마약용일까? 하다가 요즘은 마약성이 없는 꽃을 재배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자꾸 등장하는 아마폴라는 클로즈업 된 한송이도, 무리지어 핀 꽃들도, 온 들판을 메운 붉은 물결같은 꽃밭도 가슴벅찰 정도로 아름답다. 작가가 아마폴라 핀 봄의 산티아고 길을 걷고 싶은 소망이 간절해져, 마침내 배낭을 꾸려 산티아고로 나설 수 밖에 없게하는 그처럼 아름다운 꽃이다. 아름다운 여인을 칭할 때 양귀비 꽃 같다고 하는 게 적절한 표현이구나 할 정도로 그 자태와 색은 강렬하다.
이 책은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상세한 여행 안내서는 아니다. 그러나 저자가 한 때 공부하며, 살았던 나라의 3번째 여행 기록이니, 선명한 사진들과 담담한 글을 따라 읽다보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듯 그 길이 어느덧 마음에 그려진다. 1000km의 자전거로, 또는 도보로, 옛날 예수의 제자들이 핍박을 피해, 복음을 전하며 걸었을 그 길, 지금은 종교를 떠나 인생의 의미를 찾아 저마다의 순례길을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때론 나도 그 장거리 순례길의 여행자인듯 ,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이 들뜨며, 탄성을 지르다 가도, 해가 지면 오늘은 또 어떤 숙소에서 잠들어야 하나? 고된 몸과 배고픔을 달랠 따뜻한 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 쓸쓸해지기도 하고, 여행길에 만난 사람들과 소박하게 웃으며 이런 저런 인연을 맺는 걸 보며 이런 게 인생이지!하는 생각에 길 떠난 사람들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맘 같아선 과감히 한 달 쯤? 휴가를 내어, 매달 조금씩 부은 펀드를 깨고, 약간의 대출도 받아, 아마폴라 필 즈음, 산티아고 가는 길로 떠났으면... 지금은 그렇게 할 만큼 절박하지 않지만, 어쩌면 인생이 나를 스페인의 시골 길로 인도할 때 언젠가는 아마폴라 가득한 들판에 나도 서 있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미리 그 길의 아름다움을 사진 가득 담아 세상에 보내준 작가에게 고마운 심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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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럽의 <느긋하게 걸어라>로 만난 산티아고 순례길. 그 책을 읽고 남편과 다음에 꼭 한번 가보자 약속했다. 한 달 이상이 걸리는 그 길을 걷게 될 행운이 나에게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꿈 하나 정도 품고 사는 건 나쁘지 않을것 같다. 그렇게 산티아고 순례길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와 있었는데,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한 번 가기도 힘들 그 길을 세번이나 다녀온 저자. 일단 그 용기에 감탄하고 은근히 그런 여유(?)가 부럽기도 하다.
<느긋하게 걸어라>는 순례길에서 얻은 인생의 교훈들이 주제였다. 사진이 없어서 마음 속으로 그 길을 상상만 해야했고,정말 고된 일이 되겠구나 생각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걸 보면, 그 길인지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음에는 틀림이 없다.
이 책은 일단 사진이 많아서 좋다. 그 길을 저자와 함께 걸으면서 풍경을 같이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길을 걸으면서 만난 여행자 중에 아내가 사진을 많이 찍어오라고 했다면서 불평을 해대는 남자가 있는데,저자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봄의 풍경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으니까.특히,제목에도 나와있는 아마폴라라는 꽃의 아름다움은 날 황홀하게 했다. 작년 5월에 유럽에 갔을때,이탈리아의 넓은 들판에 피어있던 개양귀비의 모습이 떠올랐다. 또한, 작가의 직업이 화가인지라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그의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그 그림들이 잘 그린 그림인지는 모른다.하지만,이 책과는 잘 어울린다.
작가의 글은 멋지게 쓰여진 글은 아니란 생각이다.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다보니,반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조금 지루해지는 느낌도 있었다.또 이 이야기야? 하는. 하지만,정말 꾸밈이 없다.언어 유희도 없다. 그냥 그 길을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자신의 감정들을 소소히 풀어나간다.그래서,좋았다.그 길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니까.
작가는 3번,각기 다른 계절에 이 길을 걸었고,계절별로 책을 펴냈다. 그 중 이 책은 봄을 담고 있다. 난 겨울의 추위와 삭막함을싫어하기 때문에 봄에 이 길을 걸어야지 생각해본다. 하지만,다른 계절의 길은 어떤 모습인지 다른 책들도 조만간 만나 볼 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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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산티아고 여행기는 화가인 저자의 작품이 들어있어 더욱 값지다. 저자가 계절별로 산티아고를 여행하고 책을 펴내기로 마음먹고 봄에 걸었던 온통 붉은 색의 산티아고를 소개해주고 있다. 그 유혹적인 붉은색의 정체는 아마폴라라는 꽃이 가득한 들판의 풍경이다. 아마폴라가 어떤 꽃인지 알아보려했으나 아직 제대로 확인이 되지않는다. 생긴 모양으로는 꼭 개양귀비꽃처럼 생겼다. 일전에 유럽여행길에서 봤던 양귀비 들판의 모양과 비슷하였으나 그 꽃인지는 모르겠다. 꽃이름이야 어찌되었든 저자는 그 아마폴라가 가득할거라고 이미 예상하고 그 길을 걸으려 했단다.
저자는 여행하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고 그 사진들을 책에 많이 수록해주었다. 덕분에 다른 여행기에서 보지못한 풍경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그 길에 대한 동경을 더욱 부채질해주었다. 게다가 단순한 사진뿐아니라 포토샵 작업을 통해 한층 더 분위기있는 작품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또한 화가인 저자의 본연인 그림도 간간히 들어있다. 이번 여행길에서는 그림을 많이 그리지는 못했다지만 그래도 책의 내용과 함께 이런 사진이나 작품을 감상하는 일이 이 책의 제일 큰 매력이다.
처음에는 친구와 동반하여 같이 걸으려하였으나 초반에 친구는 일이 생겨 한국으로 돌아가고 저자 혼자서 다시 여행을 한다. 이번 여행기는 지난번보다 조금 더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산티아고 여행길에 저자는 많이 알려진 사람인가보다. 그게 부담스러워 본인을 숨기려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부분이 좀 거슬린다. 사실 그 여행길에서 자신을 남들에게 알리며 걷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곳에서조차 사람들은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그렇게 알게 된 사람들에 대해서 여행길의 화제로 삼는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내가 그 길을 걷고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그런 껍데기는 다 벗어버리고 그냥 순례를 하고싶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길에서조차 자유롭지못한 사람사이의 관계나 지위를 생각하니 과연 떠나는 일이 어떤 의미일까하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된다.
사계절을 하나하나 책으로 내겠다는 약속을 했으니 이제 가을과 겨울 이야기를 읽어볼 준비를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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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왔던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를 너무 사고 싶었으나 이미 절판되어 살 수 없었던 터라 무척 아쉬워 했었는데... 이렇게 계절별로 나와주어 너무 고마웠다. 사실 걸어온 시기로 따져서 읽으려다가 그냥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읽어보자 결정하고 아마폴라의 유혹을 제일 먼저 샀다. 사고 보니... 아직 가을이 나오려면 좀 기다려야겠더라. 어쨌든 이 책은 감성이 잔뜩 들어 있다. 화가의 그림까지 더해져 읽는 재미가 한층 높아지는 것 같다. 이미 산티아고 관련책은 여러권 읽었지만 모두들 각자의 느낌이 있어서 좋은데, 이 책은 그림이라는 좀 색다른 장르가 더해져 더 좋았던 것 같다. 5월에 걸으려 마음먹고 있던 산티아고. 아마폴라의 유혹은 너무 강렬해서 지금이라도 당장 산티아고로 달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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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남궁 문의 산티아고 보행기... 여름, 겨울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책인데 나는 이 책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되었다... 그역시 이 책의 특징이라면 화가가 만들다는 것... 사실 사진은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그림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내용은 사실 너무 개인적인 기록들이라... 산티아고에 대한 몇 권에 책을 이미 읽었기에 그다지 신선한 내용이 아니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