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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살인범의 담론과 정신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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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심판권력 범주에는 《감시와 처벌: 감옥의 탄생》과 《나, 피에르 리비에르》가 있다. 《감시와 처벌》이 혹형과 처벌의 공공장소에서 규율로 범죄자를 감금하는 역사로의 변환을 설명했다면, 《나, 피에르 리비에르》는 자서전 텍스트의 '작가기능(author-function)'을 강조한다. 푸코는 권력관계를 통해서야 비로소 의미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범죄자의 수기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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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심판권력 범주에는 《감시와 처벌: 감옥의 탄생》과 《나, 피에르 리비에르》가 있다. 《감시와 처벌》이 혹형과 처벌의 공공장소에서 규율로 범죄자를 감금하는 역사로의 변환을 설명했다면, 《나, 피에르 리비에르》는 자서전 텍스트의 '작가기능(author-function)'을 강조한다. 푸코는 권력관계를 통해서야 비로소 의미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범죄자의 수기를 중심으로 의사, 변호사, 법관과 경찰의 수사담론이 대항한다. 이들의 담론은 범죄자의 생사를 결정하는 의미의 생산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주변담론은 리비에르와 그의 가정 혹은 그의 가능성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

 

《나, 피에르 리비에르》는 정신의학과 형사소송의 관계에 대한 푸코의 연구서다. 피에르 리비에르는 1830년대 프랑스의 존속살인범이자 정신병자 범죄자다. 그의 범죄에 대한 정신의, 심리학자, 범죄학자의 담론은 끝이 없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증인들이 범인의 생활과 생활방식, 성격, 광기 혹은 백치성에 대한 증언한 내용이 흥미롭다. 세 편의 보고서는 각기 분석의 종류와 그 결론이 달랐을 뿐 아니라 당시의 의료제도 내에서도 상이한 원천 및 위상을 갖고 있었다. 특히 수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것을 통해 광기와 언어 표현, 정신의학, 권력의 문제를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었던 피에르 리비에르는 무수히 복잡한 무기를 가지고 싸웠다. 그의 범죄는 그것이 이야기되고 죽음과 함께 그 자신에게 영광을 부여하고자 행해졌다는 것, 그의 이야기는 범행을 위해 사전에 준비되었다는 것, 그의 구두설명은 그의 광기를 믿게끔 하려고 행해졌다는 것, 그가 쓴 텍스트는 그가 말한 거짓을 일소하고 설명하고 죽음을 요청하려고 씌어졌다는 것이 그것이다. 어떤 이는 이 텍스트의 아름다움 속에서 (사형을 선고하는) 정당한 증거를 볼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러므로 그를 종신형에 처해야 할) 광기의 증후를 볼 것이다."(11쪽)

 

리비에르의 소송기록에는 각기 계보와 형식, 구성, 기능을 달리하는 여러가지 담론이 교차한다. 판사와 검사, 재판관과 법무부 장관 등 사법제도의 담론, 시골의사와 저명한 의사의 담론, 마을 사람들과 면장의 담론, 끝으로 살인범 리비에르의 담론이 교차한다. 이 이질적인 담론은 일관되고 유기적인 하나의 작품이나 텍스트를 형성하지 않고 특이한 싸움, 대결, 권력 관계, 담론의 전투, 담론을 통한 전투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이같은 전투를 통해 우리는 권력과 지식체계의 관계를 읽고, 그것이 이 기록의 해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피에르 리비에르 사건은 다음과 같다.1835년 6월 3일, 프랑스 노르망디의 작은 농촌 마을의 젊은 농부 피에르 리비에르가 모친과 누이 그리고 남동생을 낫도끼를 사용해 끔찍하게 살해하였다. 범행 직후 리비에르는 도주하여 한 달 동안 도피 생활을 했다. 그리고 7월 2일, 마침내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 수감되어 재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15일간에 걸쳐 전적으로 혼자 힘으로 장문의 「수기」를 집필했다. 11월 11일, 피에르 리비에르는 유죄판결을 받고 자살을 시도하여 독방에 수감된다. 이듬해 광기에 휩싸여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하였다는 피에르 리비에르의 특사 청원이 받아들여졌으며, 국왕은 그에게 선고된 사형을 종신금고형으로 감형하였다. 1836년 3월 보리외 중앙구치소에 수감되었던 리비에르는, 1840년 10월 20일 오전 1시 30분 구치소 내에서 목을 매어 자살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상당했으며, 반면에 아버지를 늘 하찮게 대했던 어머니를 싫어했다. 어렸을 때부터 피에르를 봐 왔던 동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동물을 심하게 학대하고, 동생의 다리를 불에 지지려는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특히 리비에르는 성장기를 통해 종교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도덕적인 관점에서 볼 때 피에르 리비에르는 고독하고 난폭하며 잔혹하다. 그는 예외적인 존재이며, 호감과 사교성의 법칙을 벗어나는 야만인이다. 그에게 사교성은 가족만큼이나 혐오스러운 것이어서, 그는 부친에게 인간이 숲에서 풀이나 뿌리를 먹고 사는 것이 불가능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36쪽)

 

z***a 2012.04.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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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피에르 리비에르 - 내 어머니와 누이와 남동생... 을 죽인
"나, 피에르 리비에르 - 내 어머니와 누이와 남동생... 을 죽인" 내용보기
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모든 것은 경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최근 미셸 푸코의 저작들이 다시금 출판이 되고 있는데, 기존에 번역되었던 책들이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판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소개되지 않던 저서들이 소개되고 있
"나, 피에르 리비에르 - 내 어머니와 누이와 남동생... 을 죽인" 내용보기

 

모든 것은 경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최근 미셸 푸코의 저작들이 다시금 출판이 되고 있는데, 기존에 번역되었던 책들이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판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소개되지 않던 저서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미셸 푸코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기뻐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미셸 푸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빨리 읽어보고 싶기는 하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많이 쌓여있고, 읽어본 그의 책들 중에서도 다시 한번 읽을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새롭게 번역된 책들을 읽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최근 출판되고 있는 미셸 푸코의 다른 저서들은 강의록들이 대부분인데, ‘, 피에르...’ 는 강의록이 아닌 비공개로 진행된 세미나를 통한 결과물이고, 그렇기 때문에 미셸 푸코의 논의만이 아닌 좀 더 다양하고 종합적인 시각과 논의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내용은 크게는 두부분으로 되어 있고,

좀 더 상세하게 나눈다면 세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는 피에르 리비에르가 저지른 사건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을 되도록 시간 순으로 정리한 내용들이고, 둘은 피에르 리비에르가 직접 작성한 수기이며, 셋은 사건과 수기에 대한 미셸 푸코와 함께 세미나에 참여한 연구자들이 각자의 시각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짧은 논평들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5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이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사건에 대한 그 당시의 기록들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고, 논평들도 꽤 어렵고 조금은 난해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분량 자체가 짧기 때문에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어차피...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으면 그냥 이해하지 못하면서 읽어나가면 그만이다.

 

사건에 대한 기록은 (지나칠 정도로) 무척 상세하고 다양한 자료들로 채워졌는데,

이런 기록들이 훼손되지 않고 보전되고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끼게 되기도 했고,

사건 자체가 워낙 충격적이기도 하고 인상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항상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흥미롭게 읽혀질 수 있었다.

 

사건에 대한 각 연구자들의 논평 또한 짧은 내용이면서도 무척 다양한 시각들을 제공하고 있는데, 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그 사건을 통해서 펼쳐지는 상황들에 대해서 혹은 그 사건에 접근하는 시각과 관점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고, 하나의 사건을 통해서 그 시대와 시대 속에서의 다양한 권력관계와 사회구조 및 법적절차와 정신의학에 대한 관심은 피에르 리비에르가 저지른 사건과는 무관한 것 같으면서도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도록 논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을 이처럼 다양하게 그리고 폭넓고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감탄과 경이를 느끼게 되었다.

 

물론, 그런 생각을 전혀 떠올리지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한심함도 함께 느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나 (미셸 푸코의 말처럼 경탄하게 만드는) 피에르 리비에르에 의해서 직접 쓰인 수기인데, 읽어본 사람에 따라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수기를 읽으면서 그가 과연 그 시대의 평가처럼 미친 것이(광기에 빠진 것이)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 헷갈려지게 될 뿐이었고, 그의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자기 자신에 대해서 써내려진 글로 인해서 어떤 식으로도 판단하기가 어렵게만 느껴지게 되었다.

 

물론, 읽다보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어지럽게만 느껴져서 미친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되기는 했지만... 그건 적절한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이런 난감함을 느끼기는 미셸 푸코나 다른 연구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그런 난감함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시각에 따라 피에르 리비에르가 저지른 사건을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서 말해낼 수 있는 다양한 논의들을 꺼내게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그 다양한 시각과 논의들이 어떤 것에 대한 좀 더 다양한 관점을 갖도록 노력하게 만들 것 같다.

 

항상 그렇듯이 이해되는 것보다는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고,

만족감보다는 좌절감을 더 느끼게 되는 독서였지만...

그래도 읽어내면서 무언가를 알게 되기도 하고,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를 희망하게 되기도 한다.

 

결국 우울한 노력이 되고,

좌절의 연속과 패배감에 빠지기만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좀 더 나아지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읽혀지지 않는 것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는 것 같다.

언젠가는 읽혀지게 되기를...

가능하지 않은 것을 가능하게 되기를 바라며 또다시 무언가를 펼치게 되는 것 같다.

 

y*******o 2012.09.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