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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는 결혼에 참 많은 조건들이 따라 붙는다. 성격과 외모는 기본이요 재력과 지위도 어느 정도 받쳐주길 바란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속해 있는 사회에서 결혼을 바라보는 기준들이다. 마치 그러한 기준들이 행복과 성공을 불러온다고 확신하듯 말이다. '거짓말 세 마디(이용포 글, 김언희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사에서 사위가 갖추어야할 조건이 거짓말 세 마디라는 다소 황당하고 상식을 넘어선 이야기로 꾸며졌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결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길 바라며, 또한 진정한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길 바란다.
표지에는 한 청년과 재상이 서로 팔짱을 끼고 기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길게 구부러진 콧수염과 눈썹, 입 밑에 난 검은 점, 눈이 위로 쭉 찢어져 날카로운 이미지를 가진 재상과 선한 인상에 미소를 머금고 당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두 사람의 대결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지위와 부를 갖춘 재상은 자신의 사윗감을 구하는데 상식을 뛰어넘는 조건을 단다. 백 년 묵은 여우도 속고, 천 년 묵은 귀신도 속아 넘어갈 거짓말을 좋아한는 재상이라 거짓말 세 마디에 자신의 딸을 주기로 방을 붙인 것이다. 자고로 거짓말은 곰 앞에서 온몸에 꿀을 바르고 춤을 출 만큼 배짱이 두둑하고, 호랑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던 토끼를 낚아챌 만큼 꾀가 많아야 하는 법! 재상의 집을 찾은 한 떠꺼머리총각이 한 나절 사냥으로 한 달치 먹을 짐승을 잡는 사냥법, 은진미륵의 재채기 덕분에 얻은 대추, 조상의 계약서를 들이밀어 재상의 집이 자신의 집임을 주장하는 이야기 등을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재상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재상은 자신이 제시한 조건을 갖춘 떠꺼머리총각을 사위로 맞아들인다.
거짓말로 내기를 하는 소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소재가 재미와 해학으로만 끝나지 않고 그 안에 내포한 진정한 의미까지 끄집어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의 잣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식을 넘어선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당당함,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스스로 더 나은 삶으로 개척해 나가는 도전 정신 등이 행복에 이르는 인간의 조건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아닌 것 처럼 묘사된 재상과 청년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모두 행복하지는 않다. '거짓말 세 마디'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을 찾는 나만의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길 바란다. 그것이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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