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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차이콥스키,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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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세 번째 공연작품인 <예브게니 오네긴> 2010.10.7일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이번 축제 기간 중 초대된 러시아 연출가들의 오페라작품입니다. 러시아 미하일로프스키국립극장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 합작 작품으로, 오페라 감독 올가 카판니나, 연출 유리야 프로하로바, 지휘 미하일 레온티에브, 무대감독 알렉산드르 수크마뉴크이며, 대구오페라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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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세 번째 공연작품인 <예브게니 오네긴> 2010.10.7일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이번 축제 기간 중 초대된 러시아 연출가들의 오페라작품입니다. 러시아 미하일로프스키국립극장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 합작 작품으로, 오페라 감독 올가 카판니나, 연출 유리야 프로하로바, 지휘 미하일 레온티에브, 무대감독 알렉산드르 수크마뉴크이며,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 그랜드에코오페라합창단, 미하일로프스키국립극장 발레단이 출연합니다. 푸시킨 원작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대본으로 차이콥스키가 작곡했습니다.

 

 

대구오페라축제에서 가장 기대되고, 또 가장 즐거운 것은 바로 외국현지의 오페라단이나 주역배우들을 초청하여 현지의 연출로 상연되는 오페라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특히 대구지역 오페라단의 공연과 연출만 보다가 대구오페라축제를 통해 접하게 되는 유럽등 현지 오페라단의 공연을 보게 되면 오페라본고장의 제대로 된 오페라의 느낌과 음악적 맛을 느끼게 됩니다. 그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공연 장면이라든지 인상이 깊이 남아 있게 됩니다.

 

 

2009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는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를 상연했는데, 약간 기울어진 독특한 무대와 오페라 시작장면의 독특한 느낌과 연출로 신선하고 새로운 감흥을 주었었고, 2008년 독일 다름슈타트국립극장의 모차르트 오페라 <아폴로와 히아친투스+첫째계명의 의무>는 유럽현지의 연출자와 배우들이 아니면 절대로 보여주고 만들 수 없는 독특한 본고장의 오페라를 보여주었습니다. 지금도 그 당시 외국의 오페라가수들의 노래모습과 독특하고 개성적인 무대미술 그리고 현지 오페라 음악과 성악적 느낌 등이 바로 어제 공연을 본 듯 머릿속에 생생하게 이미지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이날 <예브게니 오네긴>의 공연무대는 이전공연작품 <파우스트>, <피가로의 결혼>과는 다르게 당시 러시아의 건물풍경이나 실내가구등을 배치하지 않고 텅비운 무대 위에 기다란 천을 내린 후 간단한 의자, 탁자, 기둥 등의 소품 등만을 배치하여 독특하고 산뜻한 무대를 구성하였습니다. 고전적인 오페라 무대미술이 구체적인 당시 배경장면이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관객들에게 당시 모습을 유사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면 이날 <예브게니 오네긴> 식의 공연무대는 무대를 단순화하고 추상화하여 관객들에게 감각의 여유 공간을 주어 더 많은 감상의 여지를 제공해주는 한 편 산뜻하고 깔끔한 무대미술로 인해 극중 몰입에 도움을 주고 현대적인 감각의 오페라무대를 볼 기회를 준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대구오페라축제공연작품중 이와 유사했던 무대 구성이 있었는데 바로 2007년 국립오페라단 공연의 <라 트라비아타>였습니다. 당시 그 작품의 무대미술도 전혀 오페라배경당시의 구체적인 건물, 가구 등의 모습재현은 없었고 무대중앙의 계단과 무대 밖으로 나가는 육교만 무대 위에 서있고 각 장면의 연출은 소품과 의상 및 배우들의 연기로 채워나갔던었는데 오히려 그런 산뜻하고 깨끗한 무대미술로 인해 극중 집중도가 높아지고 신선함을 느끼도록 하는데 더욱 좋은 효과를 냈습니다.

 

 

이날 <예브게니 오네긴>공연은 전체적으로 두 주인공 오네긴과 타치야나 사이의 슬프고 우울한 인연과 사랑을 묘사한 약간은 침울한 스토리의 내용이었습니다. 타치야나는 여동생 올가의 약혼자 렌스키와 같이 찾아온 오네긴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오네긴은 타치야나의 사랑을 거부합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다시금 타치야나를 만난 오네긴은 이번에는 자신이 타치야나에게 사랑의 고백을 하지만 이미 결혼한 타치야나는 그의 사랑을 거부하는 내용으로 오네긴이 이런 자신의 처리를 비관하고 탄식하는 모습으로 무대의 막이 내립니다.

 

 

이날 작품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음악부분의 감상이었습니다. 이미 <백조의 호수>등 여러 공연작품의 음악적 성취로도 일가를 이룬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작품이기에 그의 오페라적 감수성과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곡연주 중간 중간 차이콥스키 특유의 선율과 음악적 배열방식을 느껴볼 수 도 있었고 특히 공연 중 집단 가무장면들에서 연출된 음악적 스타일과 춤동작 등에서 기존의 <백조의 호수>등에서 사용되었던 느낌의 음악들 그리고 교향곡들중 일부분의 선율과 음악적 느낌을 느껴볼 수 있어 같은 작곡가의 작품이란 것을 은연중 알게 해주었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성악가들은 이날 대구 관객들이 전에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풍부한 성량의 목소리와 정확하고 유창한 아리아와 합창 선율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무용수들의 집단 가무등 아주 새롭고, 신선하고, 아름다운 러시아 특유의 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오네긴역의 드미트리 다로프, 타치야나역의 다치야나 라구조바, 렌스키역의 드미트리 고로브닌, 올가역의 마리나 핀추크 등 다수의 러시아 성악가들이 출연했고, 여러 명의 러시아 무용수들도 출연해서 러시아 특유의 전통무용의 향기와 장면들을 연출 했습니다. 특히 1막에서의 군무(群舞), 3막 시작장면에서의 군무(群舞)장면은 귀에 익숙한 <예브게니 오네긴>의 선율을 들려주며 관객들에게 이국적 느낌과 새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있어서는 감각적이고 깊이 있는 우수와 정서를 표현한 이날의 주제와 스토리를 차이콥스키 특유의 음악적 선율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만 오페라오케스트라의 특성상 그리고 초빙된 외국지휘자의 영향 등으로 약간은 완벽하지 못한 포인트도 몇몇 있는 듯 했으나 전체적으로 이날 공연의 느낌과 감동을 느끼기에는 괜찮은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러시아어로 상연되는 본토의 오페라를 접하며 느끼게 되는 아쉬움은 역시 언어의 이질성으로 인해서 느끼게 되는 감각적 느낌의 한계가 좀 있는 듯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외국오페라를 번역된 자막으로 읽어나가야만 하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데, 감상 중간 중간에도 이 부분을 러시아어 노래가 아닌 한국어 번역된 가사로 부른다면 어떤 느낌과 소리가 들려올까를 계속 머릿속으로 되뇌며 감상해보았는데 만약 그렇게 가사를 개작해서 작품을 상연한다면 또 다른 색다르고 새로운 독특한 한국어 공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고 차후에 여러 다양한 오페라공연작품등을 한국어로 공연 상연하는 것도 아직 오페라에 생소한 관객들에게는 오페라를 접하는 기회로 좋고, 일반감상자들에게도 더 깊은 내용이해와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우스트>에서의 사랑에 대한 탐욕과 욕심은 결국 지옥행으로 마감되었고,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착하고 선량한 사랑을 하는 피가로는 해피엔딩을 맞지만 역시 탐욕적인 사랑의 알마비바 백작은 망신을 당하게 되듯이, <예브게니 오네긴>에서는 역시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결한 타치아나의 사랑을 거부했던 오네긴은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사랑, 인생에 대한 나름의 이야기를 오페라적으로 풀어놓은 공연들을 보면서 대구 관객들은 각자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될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j****y 2010.10.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