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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초등 논술 필독서 명작 65권 읽기를 도전하였다. 그런데 많은 책 중 이 책을 정해서 독후감을 쓰게 된 계기는 우선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서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지킬과 하이드는 같은 인물이면서 이중 자아를 가진, 그중에서도 악함에 대해 다룬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헨리 지킬의 이중적인 자아 중 악함에 대한 것과 그 사이에서 절제의 필요성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명한 의학박사이자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법학 박사 헨리 지킬이다. 이런 지킬에게도 이중적인 면이 존재한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는 점잖은 채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늘 멋대로 행동하고 싶은 충동에 시달린다. 결국 그 충동적 욕구가 그를 지배하는 지경에 이른다. 지킬은 자신이 연구한 약을 복용하고 선함과 악함이란 두 개의 자아를 만들어서 살게 된다. 여기서 악한 자아가 바로 하이드이다. 그에게는 양심이 존재하지 않으며 주위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긴다. 그러다가 모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알았을 때 지킬은 본래 자신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이미 늦어버려서 대가를 치르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겉으로는 멋지고 성공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도 보여지는 모습과 다르게 자신만의 악한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악한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모두 표출하고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처음엔 양심을 버리는 것이 어렵지만 한번 욕구가 채워지면 더 이상 생각이 없어지고 짐승과 다를 바 없이 욕구만 채우며 살아가는 신세가 된다. 그러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고 결국은 하이드처럼 된다. 여기서 나는 일상생활에서 하이드와 유사한 행동을 하는 나의 모습이 떠올라 뜨끔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대부분 하이드가 가진 악함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나는 친했던 친구가 남자애들 앞에서 잘 보이려고 나를 무시하며 이용할 때 솔직한 심정으로 그 친구에게 그대로 갚아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잘되는 꼴이 너무 보기 싫었다. 친구에 대한 이런 미운 감정이 마구 솟구칠 때마다 깜짝 놀라며 죄책감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누구나 선한 감정 뒤에 악한 감정이 있고 악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책 내용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하이드적인 모습으로 친구에게 내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다면 다른 친구들도 모두 떠나고 나는 외톨이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악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고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데이트 폭력이나 층간소음 문제처럼 폭력과 복수가 쳇 바퀴처럼 돌아가는 무서운 사회가 될 것이다. 현실에서 뿐만이 아니라 SNS에서 이루어지는 딥페이크나 디지털 범죄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부정적인 욕구를 마구 드러내는 행동은 사람 뿐 아니라 자연에게도 많은 피해를 준다. 사람들은 자연을 대상으로 악의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나무를 서슴없이 베어버리고 편안함과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회용품 사용을 멈추지 않으며 끊임없이 플라스틱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 소나 돼지 등을 살육하고 생태계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귀족처럼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행동을 멈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악한 욕구를 참고 마음속 어딘가에 있을 선함을 불러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선함의 이름이 바로 절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