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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이론 발전 과정의 핵심적 논쟁에 대한 탁월한 담론
"진화이론 발전 과정의 핵심적 논쟁에 대한 탁월한 담론" 내용보기
지금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은, 잠시 멈추시고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포털에 접속하셔서 진화론이라고 쳐 보시길 바랍니다. 블로그나 이미지나 반 정도는 진화론과 창조론(=지적설계론)의 논쟁(실제로는 논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창조론, 또는 지적설계론은 증거가 없기 때문에 논쟁거리가 없습니다. 단지, 진화 이론을 자신의 적으로 간주하고 이런 저런 것을 설명하기 힘
"진화이론 발전 과정의 핵심적 논쟁에 대한 탁월한 담론" 내용보기

       지금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은, 잠시 멈추시고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포털에 접속하셔서 진화론이라고 쳐 보시길 바랍니다. 블로그나 이미지나 반 정도는 진화론과 창조론(=지적설계론)의 논쟁(실제로는 논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창조론, 또는 지적설계론은 증거가 없기 때문에 논쟁거리가 없습니다. 단지, 진화 이론을 자신의 적으로 간주하고 이런 저런 것을 설명하기 힘들다고만 하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뉴튼 역학은 틀렸다는 증거만 찾고 있었다면 상대성 이론이 나오겠습니까? 고로, 창조론, 지적 설계론은 과학이 아니고, 그런 이유에서 논쟁이 없습니다)을 다루거나 진화론의 모순점등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들입니다. 헌데, 이 모든 사이트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모두 교회나 기독교 관련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답답한 점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하고, 이 책의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실제 그런 웹에 있는 내용이 진실이라면 빨리 증거들을 제시하여 전문가 집단의 검증(과학 논문은 다른 과학자 집단의 평가나 피드백을 통해 수정되거나 폐기되거나 발전합니다. 지적설계론의 거두라는 필립존스의 "심판대위의 다윈"이나 마이클 비히 "다윈의 블랙박스"라는 책을 보시길 바랍니다. 감수는 전혀 없고, 그 흔한 감사의 글도 없습니다. 왜냐고요? 그저 혼자만의 생각, 정확히 이야기해서 종교적 신념을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적은 것이기 때문입니다)을 거쳐 논문을 내거나 (진화론이 틀렸다는 정도의 확실한 논문이라면 사이언스나 네이처에 실립니다), 노벨상을 받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무슨 초딩들 인터넷 하듯이 지금처럼 하지 말고요. 예를 하나 들지요. 인터넷을 보니 이런 사진이 있더군요. 사람의 손모양 자국이 공룡 발자국과 함께 찍혀 있는 암석 사진입니다. 이런 류의 사진이 진실이라면, 이렇게 인터넷에 진위 여부도 모르고 올리지 말고 (조작된 UFO 사진들이 생각나는군요), 동위 원소법으로 측정된 결과가 동일 시간대이고 DNA 검사 결과 해당 흔적의 주인이 호모 사피엔스라는 증거와 함께 제시해 주면 되는 겁니다. 초등학생들이 1시간 정도 공부해서 곱셈을 알게 되듯이, 1시간 정도만 공부하면 왜 진화 이론이 과학인지 알 수 있는데, 그것을 하지 않고, 주위의 맹신적 종교인들의 말만 들으니, 무지의 소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기독교 종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성적으로 과학의 한 분야인 진화 이론을 자연스럽게 성경과 대립시키지 않으면서 받아들이는 것을 말입니다. 헌데, 꼭 소수의 극보수 종교인들이 목소리가 큰 것이 문제입니다). 종교가 과학의 영역으로 자주 들어오는 것을 참지 못하는 이성적 한 인간의 외침입니다.

 

       장대익이라는 학자의 책은, 역자로 나선 통섭과 지식인 마을 시리즈 이후에 세 번째이다. 이번에 저자의 약력을 보니, 필자의 대학, 대학원 후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대익은 기계 공학을 전공하였는데 대학원에서 과학사를 공부하다가 생물학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자 공학만을 하고 있는 필자의 후배가 이렇게 훌륭하게 변신한 것을 보니, 얼굴을 서로 알고 지내지는 못했지만 뿌듯한 감정을 느낀다.

       이 책은 2002년에 타계한 위대한 생물학자, 해밀턴의 장례식을 위해 영국에 모인, 진화 이론의 거성들의 대담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해당 거성들을 진화 이론의 양대 산맥이라고 하는 도킨스 그룹과 굴드 그룹으로 나누어 약 1주일에 걸쳐, 핵심 논쟁 거리에 대해 토론을 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저자 장대익의 상상에서 나온 이야기이지만, 해당 거성들의 저술이나 언급들을 모아 절묘하게 짜깁기를 해 놓았기 때문에, 읽는 중간 중간에 이런 일이 진짜 있었나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이다. 그만큼 훌륭하게 서술해 놓았다는 것이다. 도킨스 그룹과 굴드 그룹으로 나누어 놓은 것도 이 책이 주지하는 바를 확실히 보여 준다.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몇가지 논쟁 거리에 대해 확연하게 궤를 달리 하는 의견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 두 거성인 도킨스와 굴드를 대비시킴으로써, 이 책은 현대 진화 이론의 핵심 쟁점에 대한 논증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생각이 이 책의 저술 목표라 할 것이다. 부연하자면, 논쟁이 있다는 것은 과학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발전을 위한, 그 자체로의 진화라 생각한다.


       물론, 많은 TV 토론 프로그램이, 물리적으로 동등하게 대립하는 의견을 가진 쌍방의 의견만을 제시하다가 끝마침을 시청자 몫으로 돌리는 허무함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고로, 장대익은 이 책에서 양쪽의 변론 및 공격을 핵심적으로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상 서기로서 참석한 저자 스스로를 내세워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무리 공명 정대하게 쓴다 하더라도, 그의 생각이 드러나게 되고, 그가 도킨스와 생각이 거의 비슷한 생물철학자 데닛 휘하에서 공부하였다는 이력은, 그가 어떤 쪽의 생각에 조금은 기울어 있는지 이해가 가게 해준다. 중요한 것은, 모든 논쟁을 읽어 보면, 최소한 필자와 같은 독자는, 여섯 가지의 논쟁 중에 딱 한가지를 제외하고는 굴드 그룹이 너무 말장난에 사로 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도킨스의 책 8권과 굴드의 책 3권을 이미 읽었으니, 이 정도의 권한은 있지 않을까 조금은 건방지게 자평해 본다. 가장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 부분은, 이 책 넷째날의 대담에서 이야기된 단속평형설이다. 이미 굴드의 책, 풀하우스의 서평에서 이야기하였지만, 굴드와 엘드리지의 1972년 논문에서 제시된 단속평형설은 마치 다윈의 진화론을 대체할 기세였지만, 필자의 생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없는, 조금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말장난 수준의 이론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진화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인데, 도대체 얼마나 빠른 것이 급진적이고, 얼마나 느린 것이 점진적이냐 말이다. 도킨스의 대응은, 완전히 필자의 생각과 동일하다. 상대방의 생각은 이럴 것이라고 임의로 제단해 놓고, 그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마치 새로운 이론인 듯이 무엇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그나마, 굴드 그룹이 조금은 타당해 보이는 것은 진화와 진보를 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엄밀한 잣대를 들이대면, 이것도 말장난이 아닌가 한다. 진화라는 것이 진핵생물이나 세포의 탄생과 같이 진보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고, 소행성 충돌이라는 우연적인 요소도 분명히 있다. 어느 것이 진화라는 메카니즘에서 우세한가? 이런 논쟁을 유발한 쪽은 굴드 쪽인데, 왜 그런 소모적인 논쟁을 유발하는지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전자와 환경의 공진화 부분에서도, 유전자 우선이냐? 환경 우선이냐? 와 같은 논쟁,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환경도 중요한 진화의 요소라고 주장하는 굴드쪽은, 아니 그걸 누가 모르나? 하는 의구심이 생기게 한다. 필자는 “이기적 유전자”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도킨스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까지도 생각하게 된다. 물론, 단속평형설은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출간되기 이전에 주장된 학설이니, 위의 생각이 어울리지 않지만 현란한 글솜씨로 이런 저런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하는 굴드에게는, 도킨스의 급부상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 언급된 지적 설계론(창조론의 또 다른 이름)에 대한 도킨스와 굴드의 협력은, 위의 여러 논쟁이 그들을 과학적으로도 적을 만들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또한 장대익이라는 저자가 “도킨스 깊이 읽기“ 라는 특별한 장을 책 후미에 추가한 것은, 대중에게 가장 영향력있는 생물학자의 사상 (도킨스의 이론들은 감히(?) 사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을 충실히 설명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보여준다 할 것이다. 자상한 배려라 할 것이다. 다만, 240쪽엔 도킨스의 명저 ”눈먼 시계공“의 저자를 리처드 르윈턴이라고 치명적인 오타를 범한 것은 조속히 바로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우연인가? 르윈턴은 유전자를 강조하는 도킨스의 이론에 반기를 든, 하버드의 생물학자 아닌가?

 

       이 책은 가장 큰 장점은, 과학이라는 것이 논쟁과 수렴으로 발전 또는 진화해 나간다는 사소해 보이지만 무척이나 중요한 가치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도킨스와 굴드의 논쟁에서 필자는 조금 극단적이라 할만큼 굴드쪽을 비판하고 있지만, 도킨스와 굴드의 이와 같은 논쟁은 진화생물학의 발전에 크나 큰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와 같은 논쟁을 보여 준다는 것은, 반론이나 논증없는 기계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종교, 심지어 최근에는 과학의 영역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종교에 대해 과학이 보여 줄 수 있는 최상의 가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내용을 상상만으로 치밀하게 써내려간 후배이자 존경할만한 지성인인 저자 장대익에게 경의를 표한다. 최근 일주일에 두번이나 좋은 책을 만났다. 행복한 경험이다.

j*****k 2008.12.02. 신고 공감 7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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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냐 굴드냐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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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냐 굴드냐 이것이 문제로다!   다윈이후 많은 진화론의 진화?가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진화론을 둘러싸고 다윈이 풀리못한 숙제로 많은 논쟁이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왓슨의 DNA의 발견이후 유전자가 생물진화의 핵심으로 떠오른 후 분자생물학이니,진화생물학이니 유전학이니 진화심리학이니 많은 학문의 분파가 이뤄진가하면  살이 있는 개체를 단지 DNA의 운반자로서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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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냐 굴드냐 이것이 문제로다!

 

다윈이후 많은 진화론의 진화?가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진화론을 둘러싸고 다윈이 풀리못한 숙제로 많은 논쟁이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왓슨의 DNA의 발견이후 유전자가 생물진화의 핵심으로 떠오른 후 분자생물학이니,진화생물학이니 유전학이니 진화심리학이니 많은 학문의 분파가 이뤄진가하면 


살이 있는 개체를 단지 DNA의 운반자로서 생각하는 리차드 도킨스파와 그와 반대의 이론을 제시하는 스티븐 제이 굴드파의 보수파와 진보주의파의 이론대립 구도 또한 과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시피한 나에겐 상당한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다윈의 진화론을 이해하려면 우선 DNA의 작동방식을 알야야되고 그 유명한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란 책도 기본적으로 읽고 있어야하며 그 반대파인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 한권쯤은 읽고 있어야 진화론을 좀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지않나싶다,

사실 다윈의 식탁이란 책은 진화론의 핵심을 잘 간파해서 현재 논재중인 쟁점들을 도킨스파와 굴드파로 나눠서 잘 부각 시켜놓은 것 같다,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논쟁을 가지고 그다지 깊게 파고들지않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쟁의 상황들을 이해하기 쉽게 겉만 살피고 다음 논쟁으로 넘어간다는 점이다,

그래도 이 책의 장점이라하면 진화론을 둘러싸고 현재 어떠한 논쟁이 생물학계와 유전학계를 둘러싸고 있는 종합적 지도르를 교양수준에서 그려볼 수 잇다는 점이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굴드 아저씨를 추모합니다,심슨가족에도 출현하셨다는데,,,

추천좀 꼭 눌러주세요,부탁드려요

w*****d 2009.02.07.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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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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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보급에 따른 높아진 고급정보에 대한 접근성 덕택인지, 디지털 2.0 시대 분위기 탓인지 한때 ‘그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분야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어렵게 여겨져 전문가들에게 내맡기던 이슈들이 이제는 다양한 의견을 지닌 범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활발해지며 논리의 빈틈을 채우고 더 탄탄히 다져지는 양상이다. 더불어 그들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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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보급에 따른 높아진 고급정보에 대한 접근성 덕택인지, 디지털 2.0 시대 분위기 탓인지 한때 ‘그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분야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어렵게 여겨져 전문가들에게 내맡기던 이슈들이 이제는 다양한 의견을 지닌 범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활발해지며 논리의 빈틈을 채우고 더 탄탄히 다져지는 양상이다. 더불어 그들만의 리그를 꿈꾸며 이해불가적인 전문용어와 고압적인 자태를 유지하던 학계 지성인들도 보다 손쉬운 말투로 점차 대중 속으로 파고들며 자신의 논리를 피력하고 지지를 유도하는 모습이다.

 

때문일까, 이 책의 제목, ‘다윈의 식탁’은 ‘다윈’이라는 이름이 지니는 ‘학문’적인 뉘앙스와 ‘식탁’이라는 대중적인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합되어 이러한 작금의 트렌드에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왠지 전문적인 화두이지만 결국 우리 주변의 이야기라는!

 

다윈의 식탁은 진화론의 창시자인 다윈의 후예들, 이른바 서로 다른 논리를 주창하는 진화론계의 양대 산맥인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팀과 ‘단속평형론’을 주창한 ‘스티븐 제이 굴드 팀이 출연해 각자의 논리를 피력하고 상대방의 맹점을 지적하는 ‘지성의 대결’을 다룬 책이다. 따라서 비록 진화론에 대한 얄팍한 지식을 가졌다 하더라도 최고 지성의 ‘논리의 대결’에 초점을 두고 읽는다면 박진감 넘치는 스릴감과 통쾌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창시절 배웠던 화석화된 진화론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현재 생생하게 꿈틀거리며 전개되고 있는 진화론에 대한 이슈를 접할 수 있다는 데에서도 ‘살아있는 지식’의 신선함을 만끽할 수 있다.

 

1. 자연선택의 힘을 다룬 ‘ 강간도 적응인가?’

2. 협동의 진화를 테마로 한 ‘이기적 유전자로 테레사 수녀를 설명할 수 있나?

3. 유전자, 환경 그리고 발생을 짚기 위한 ‘유전자의 진실을 찾아서’

4. 진화의 속도와 양상, 진화는 백미터 경주인가 넓이 뛰기인가?

5. 진화와 진보, 박테리아에서 아인슈타인까지

6. 휴식, 진화론의 나무 아래서

7. 진화와 종교, 다윈의 진정한 후예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던 미국사회의 지적설계론(ID) 득세에 관해서도 진화론의 입장과 그 대응이 소개되어 있어 더욱 흥미진진했다. 과학뿐만 아니라 온 분야의 수재가 배출되고 모여드는 지성의 전당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이란 나라에서 수백 년 전 등장해 뿌리 내린 ‘진화론’을 거부하는 ‘지적설계론’이 가장 강력히 부상한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지만 말이다.

 

한편, 책 페이지마다 진화론 역사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다양한 도서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픽션으로 꾸민 대가들의 토론에서 등장하는 각각의 서적은 좌우 끝단에 책 사진과 함께 저자의 짤막한 책 소개가 첨부되어 있다. 지성의 만찬을 즐기며 차후에 읽을 책을 찬찬히 골라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일 듯싶다.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내리 든 생각은,

단 일분도 잡담으로 허비하지 않고 알짜 엑기스를 말 하나하나에 그득 채워 뭔가 제대로 배웠노라 보람되게 해주는

노련한 교수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

 

전공이든 아니든 현재 진화론계의 전개양상에 관심이 있다면,

자신의 독서의 폭을 보다 확장하고픈 지적호기심이 충만한 분이라면,

그리고 최고의 지성이 펼치는 논리 대결을 탐닉하고 싶으시다면,

한번 펼쳐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f***e 2009.0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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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트맨을 꿈꾼다.
"우리는 배트맨을 꿈꾼다." 내용보기
<다크 나이트>와 죄수의 딜레마 조커는 죄수들을 태운 여객선과 일반 사람들을 태운 여객선에 폭약을 장치한다. 그리고 각각 상대방의 기폭 장치를 쥐어주고 자정까지 먼저 기폭장치를 누르는 배를 살려두겠다고 위협한다. 조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믿는다. 죄수들은 어차피 악당들이니 당연 죄의식 없이 기폭 장치를 누를 것이고, 일반 사람들은 죄수들이 살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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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와 죄수의 딜레마

조커는 죄수들을 태운 여객선과 일반 사람들을 태운 여객선에 폭약을 장치한다. 그리고 각각 상대방의 기폭 장치를 쥐어주고 자정까지 먼저 기폭장치를 누르는 배를 살려두겠다고 위협한다. 조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믿는다. 죄수들은 어차피 악당들이니 당연 죄의식 없이 기폭 장치를 누를 것이고, 일반 사람들은 죄수들이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폭 장치를 누를 것이다. 두 여객선이 모두 폭발하거나 적어도 여객선 한 대는 폭발할 것이다. 조커의 이러한 ‘합리적 판단’을 배반하고 인간들이 이 딜레마 상황을 헤쳐 나오며 보여주는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선악과 이타성

배트맨은 건물 밖으로 ‘자유낙하’하는 조커를 붙잡아 올리며 힘겹게 말한다.

“고담시에는 아직도 선한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도킨스의 생각은 다르다. 조커는 유전자의 이기성을 개체의 이기성으로 착각했으며, 배트맨은 유전자의 이기성을 인간 개체의 선함으로 오인했다. 달리 말하면 조커는 이런 착각에 근거해 인간을 근본적으로 악하다고 보고 있으며, 배트맨 역시 인간을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믿고 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배트맨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래서 배트맨은 고담시에는 아직도 선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론은 두 여객선의 선택을 호혜적 이타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배가 됐든 기폭 장치를 눌러 살아남은 여객선의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지독한 멸시와 질책을 받을 것이며 끊임없는 죄책감에 가위 눌리는 삶을 살 것이다. 어쩌면 자신 때문에 죽은 이들의 자손들이 그들에게 참혹한 복수를 감행할 지도 모를 일이다. 죄수가 됐든, 죄수 아닌 사람이 됐든 집단으로부터 배제되는 유전자는 존속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조커를 살려둔 배트맨의 ‘정의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행위 역시 이기적 유전자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맞대응 전략이 아닌 무조건 퍼주기 유전자는 계속 배신만 당하므로 언젠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적응과 생성 vs 우발성과 소멸

장대익의 <다윈의 식탁>은 진화를 둘러싼 논쟁을 쟁점별로 5가지 주제로 정리하고 있다. 도킨스와 굴드로 대변되는 두 진영의 논쟁은 결국 진화를 적응과 생성으로 보느냐 우발성과 소멸로 보느냐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적응과 생성의 관점에서 진화는 점진적인 변화와 발전을 통해 진보되어 왔다. 여기서 진보란 주변 환경에 성공적 적응에 기여하는 특성들이 축정되는 과정이며 몇 차례의 대사건들을 통해 진화 능력 자체의 진화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대개의 행동들은 자연 선택된 적응 행동이며 그 핵심 역할은 유전자가 담당한다. 유전자의 존속을 위해 호혜적 이타성이 진화되어 왔으며 유전자의 변화로 진화에 있어 비가역적인 혁신이 이뤄졌다.

반면 우발성과 소멸의 관점에서 진화는 오랜 정체기를 거친 후 급격히 이뤄지며, 진보라는 방향성 없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발적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많은 행동들은 적응 행동이라기보다 진화의 부산물이며, 유전자, 개체, 집단 등 모든 수준에서 자연선택이 일어날 수 있다.


우연인가 필연인가?

도킨스와 포퍼는 매우 닮아 있는데, 둘 모두 ‘과학’에서 ‘사회’로 자신의 사상을 확장시켜 나간다. 그들은 사회의 점진적 변화와 진보를 신뢰하며, 이를 위협하는 ‘사이비 과학’과 기꺼이 싸운다. 그러나 둘 모두 ‘환원론’이라는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생명 현상을 명쾌히 설명하던 이기적 유전자는 확장된 표현형이나 meme에 이르면 복잡한 양상을 띠며 다양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과학의 발전을 설명하던 반증주의는 헤겔과 플라톤과 마르크스에 대한 비판에 이르면 그 비판의 일면적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인과론의 단순성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굴드는 쿤과 닮아 있다. 그들의 사상은 거꾸로 ‘사회’나 ‘역사’에서 ‘과학’으로 소급해 들어간다. 역사적 맥락과 복잡성이 자연과학의 불완전성을 증명한다. 이기적 유전자론이 대세인 까닭은 연구력이 그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쿤의 표현을 빌리면 이기적 유전자론이 진화론의 ‘정상과학’인 것이다.

거칠게 말해 도킨스는 진화를 필연으로 보며 굴드는 우연으로 본다. 도킨스는 필연의 입장에서 필연을 위협하는 것들은 ‘사이비’이다. 굴드는 설령 그것이 위협이 되더라도 공존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종교다.


사랑은 유전자의 존속 도구인가?

1960년대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접한 조지 프라이스라는 사람은 “이타주의는 단지 유전자의 이기성일 뿐이다”라는 삭막한 결론을 뒤집기 위해 독학으로 유전학을 공부했지만, 엉뚱하게도 이 이론이 논박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후 그가 선택한 것은 종교에 대한 귀의였지만, 결국 전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뒤 자살하고 말았다고 한다.

아무리 중립적인 ‘이기성’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이라는 개체가 유전자를 존속시키거나 강화시키기 위한 생존 기계에 불과하다면 ‘사랑’ 역시 그 목적에 복무해야 한다. 사랑의 진정성이란 결국 유전자 생존의 하위 범주에 속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은 유전자의 존속 도구에 불과한 것일까?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이기적 유전자의 ‘조종’이 머릿속에 있다면, 프라이스가 느꼈던 삭막함을 떨쳐버리기가 어렵다. 그 삭막성은 홍상수식 사랑의 비루함과도 맞닿아 있다. 그 남루함과 비루함을 우리는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끌어안을 수 있을까?


우리는 과연 이타적인가?

보다 총체적인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협동’이라는 이타성을 진화시켜온 인류는 다른 종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광범위한 파괴를 자행해왔고 극단적인 불평등을 초래시켜왔다. 우리는 과연 이타적인가?

배트맨은 게임이론에서 계속 퍼주기만 하는 프로그램이다. 배트맨의 이런 정의로운 유전자는 오래가지 못해 소멸되어 마땅하다. 그러나 인간 세계는 지엽적으로 제한된 게임의 세계가 아닐 것이다. 몇 개의 합리적인 변수로 분석될 수 있는 세계였다면 배트맨은 소멸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배트맨을 꿈꾸고 장길산을 꿈꾼다. 어쩌면 이런 사회적 염원과 희망이 개체의 이득을 넘어서 정의롭고 호혜적인 유전자를 선택하게 하고 존속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새로운 메타과학자를 만나다

<다윈의 식탁>이 눈에 띄는 건 또한 과학고와 KAIST를 졸업한 저자의 이력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비슷한 배경의 정재승과도 다른 점은 논쟁적인 주제에 접해 있으며 비판적인 시각을 적극적으로 견지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가 ‘지적 설계론’을 비판한 책 말미의 리포트가 그 단초인 셈이다.

그는 아직 한국 땅에서는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날카로운 경계에 틈 하나를 내고 있는 중이다. 과학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철학적으로 발전시키고 인문학과의 비판적인 소통을 통해 메타과학의 영역을 정착시킬 수 있기를 저자에게 기대해 본다.

m*******d 2009.10.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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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은 역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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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처럼 차려놓은 음식은 많았지만.. 그 음식들이 서로 조화를 이뤘는지는 잘 모르겠다.   과학을 하는 사람이 대중적인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책.   적은 분량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내용들이 단편적이고 겉핥기 식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이 픽션이라는 것을 도입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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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처럼 차려놓은 음식은 많았지만..

그 음식들이 서로 조화를 이뤘는지는 잘 모르겠다.

 

과학을 하는 사람이 대중적인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책.

 

적은 분량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내용들이 단편적이고 겉핥기 식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이 픽션이라는 것을 도입부에 얘기해주면 좋았을텐데..



r****h 2010.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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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페이크.. 그리고 도킨스의 책을 읽으면 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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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와 굴드 현대 진화론을 대표하는 두 학자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토론을 했었다니 거기에 스티븐 핑커, 노암 촘스키까지 쟁쟁한 다른 분야의 학자들까지 참여한 토론회가 있었다니..처음에 이 책과 관련한 소개를 보고 느꼈던 놀라움이었다. 한겨레 서평에서 눈의 희둥그레져서 본 이런 내용은 사실 알고 보니 바로 이어지는 기사에는 가상의 대화라고 해서 좀 실망했지만 현대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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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와 굴드 현대 진화론을 대표하는 두 학자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토론을 했었다니 거기에 스티븐 핑커, 노암 촘스키까지 쟁쟁한 다른 분야의 학자들까지 참여한 토론회가 있었다니..처음에 이 책과 관련한 소개를 보고 느꼈던 놀라움이었다. 한겨레 서평에서 눈의 희둥그레져서 본 이런 내용은 사실 알고 보니 바로 이어지는 기사에는 가상의 대화라고 해서 좀 실망했지만 현대 진화론의 다양한 이론들과 논쟁들을 접하는데에는 괜찮을것 같아서 바로 구매

 

윌리엄 해밀턴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책은 그런데 놀랍게도 책 어디서도 이 내용이 가상의 내용임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심지어 윌리엄 해밀턴과 저자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BBC를 끌어들이며 이 토론회가 실제로 있었던 것처럼 쓰고 있어서 책의 여기저기를 훑어본 뒤에야 책 뒤편에 나말고도 그렇게 착각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분이 "글을 잘 쓰시네요"라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를 봐야 가상임을 알수 있다. 사실 책을 읽다 보면 가상의 논쟁과 대화들이 세계적 석학이 했다기에는 좀 의아한 부분도 많이 있어서 (이기적 유전자를 이해 못하는 굴드라니) 눈치 빠른 독자라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너무 시치미를 떼고 진행되는 글쓰기는 다소 읽기 불편했는데 특히 토론시에 들어나는 토론자들의 퍼스낼리티나 저자가 만들어낸 토론의 에피소드들은 읽으면서 좀 유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글 앞에 쓴것처럼 현대 진화론의 이슈와 다양한 관점에 대하여 접할 수 있는건 이책의 미덕이겠으나 차라리 리처드 도킨스나 스티브 제이 굴드의 책을 직접 읽어 보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것 같다

b**********n 2009.0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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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진화론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나는 어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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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쉬을것 같으면서도 어려웠던 책이다. 많은 학자들이 나오지만, 내게는 친근한 사람도 없고, 그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회의에 임하는지에 대한 배경을 잘 모르기 때문에 너무너무 난해하고 어려운 책이었다. 혹 읽기를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리뷰도 중요하겠지만, 서점에 가서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읽기를 바란다. 절대 이해하기 쉬운책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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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쉬을것 같으면서도 어려웠던 책이다.

많은 학자들이 나오지만, 내게는 친근한 사람도 없고, 그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회의에 임하는지에 대한 배경을 잘 모르기 때문에 너무너무 난해하고 어려운 책이었다.

혹 읽기를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리뷰도 중요하겠지만, 서점에 가서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읽기를 바란다.

절대 이해하기 쉬운책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틀은 이해가 되는 수준이라고나 할까?

d****o 2009.0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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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식탁'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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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출간되었고 2009년에 읽었다. 2009년은 다윈의 <종의 기원>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여서 여기저기서 다윈을 기념하는 행사가 많았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2009년의 나도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2009년 당시에 이 책을 읽을 때 굉장히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덜했다. 그동안 관련된 공부를 하거나 책을 더 읽은 것도 아닌데 어찌된 일인지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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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에 출간되었고 2009년에 읽었다. 2009년은 다윈의 <종의 기원>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여서 여기저기서 다윈을 기념하는 행사가 많았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2009년의 나도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2009년 당시에 이 책을 읽을 때 굉장히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덜했다. 그동안 관련된 공부를 하거나 책을 더 읽은 것도 아닌데 어찌된 일인지 수월했다. 오히려 논점 하나가 깊어질 즈음 책 특성상 끊어지는 경향이 불만일 정도였다.  처음부터 나에게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하고 긴장해서 읽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세월이 흘러 글에 대한 이해력이 올라서 그런건지 알 수 없다. 검색해서 찾아보니 2014년에 확장증보판이 나왔다고 한다. 앞 부분에 다윈의 진화론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굴드 깊이 읽기'란을 추가해서 넣었다고 한다. 이 부분만 따로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또 책 소개서인 <다윈의 서재>, 장대익 교수의 관점이 담긴 <다윈의 정원>으로 책이 시리즈로 확장되었다. 모두 읽어봐야겠다. <다윈의 식탁>을 처음 읽었을 때에도 이 책에서 소개한 원저들을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오랜 시간동안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이것도 이번에는 잊지 않고 실천해야겠다. 

 책 내용은 큰 논점을 중심으로 1장부터 7장까지 되어있고 각각 자연선택, 협동의 진화 (이타성의 진화), 유전자가 환경인지 발생인지, 진화의 속도와 양상, 진화와 진보, 과학과 종교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읽으면서 내가 적응주의자 편에 서야할지 반적응주의자 편에 서야할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어떤 연구나 주장을 보면 적응주의자의 의견이 더 타당하게 느껴지고 또 다른 연구나 주장을 보면 반적응주의자의 반박이 맞기도 하다. <이기적 유전자>를 들고 메가히트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은 도킨스의 유전자선택론이 전반적으로 맞게 느껴지면서도 이를 반대하는 다수준선택론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유전자에 대한 공방들도 저마다 타당성을 가지고 있었다. 논의가 치열해질수록 근거가 더 촘촘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진화의 속도와 양상에 대한 논의는 비교적 내 입장을 정하기 쉬웠다. 단속평형론의 예외는 너무 많고 이를 반대하는 도킨스의 주장은 원론적인 것이라 논의가 치열하지는 않았다. 진화와 진보 논쟁에서는 설전의 내용들보다도 저자인 장대익 교수의 코멘트가 더 인상적이었다. 과학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한 고민이 담긴 글인데, 요약하자면 과학에 사회적 용인이 개입될 여지가 크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장은 진화와 종교에 대한 내용인데 제일 민감한 내용인 만큼 가장 격렬한 토론이 벌어진 장이다. 더불어 부록에는 미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창조론자들의 창조론 설파 노력과 이에 대응하는 도킨스의 사회운동이 양상이 소개되어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작 나도 종교성이 강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도킨스가 종교를 왜 정신바이러스라고 규정하고 맹비난하는지 알 수 있을 만했다.

 <다윈의 식탁>은 내용만 훌륭한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갖는 최고의 미덕은 어렵고 딱딱한 과학자들의 연구와 논의 내용을 픽션으로 재구성해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인간적으로 풀어낸 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픽션이라고 써두었음에도 실제로 있었던 이벤트인 줄 알고 저자에게 원본 파일을 보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하고 이 책을 리뷰하면서 보니 일반인들 중에서도 이 책을 오해하고 저자인 장대익 교수를 사기꾼(!)이라고 욕하는 사람도 봤다. 그만큼 리얼하게 잘 쓰여진 책이다. 설령 책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세계적 석학들이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서로 다투는 모습이나 장 별로 첨부된 저자의 요지만 이해해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잘 쓰여진 책이다.

제 블로그에 놀러오세요 http://blog.naver.com/elegans_lilly

f********5 2017.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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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무림 맹주들의 절대절명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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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02년 5월 녹음이 짙어가는 초록시기에 진화계(進化界)의 살아있는 전설인 옥스퍼드파(派) 윌리엄 해밀턴 고수의 장례식 행사에 모인 진화 무림의 양대 고수인 옥스퍼드파의 후계자인 리처드 도킨스 맹주와 하버드파의 스티븐 제이 굴드 맹주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원조(元祖) 다윈의 진정한 후계자를 가리는 절대지존의 자리를 놓고 원조의 상징인 “다윈의 식탁”에서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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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 2002년 5월 녹음이 짙어가는 초록시기에 진화계(進化界)의 살아있는 전설인 옥스퍼드파(派) 윌리엄 해밀턴 고수의 장례식 행사에 모인 진화 무림의 양대 고수인 옥스퍼드파의 후계자인 리처드 도킨스 맹주와 하버드파의 스티븐 제이 굴드 맹주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원조(元祖) 다윈의 진정한 후계자를 가리는 절대지존의 자리를 놓고 원조의 상징인 “다윈의 식탁”에서 한판 무예를 겨루게 된다. 제 일장에서 사용할 무기는 자연선택의 힘, 제 이장에서는 협동의 기(氣), 제 삼장에서는 유전자(流電子), 제 사장에서는 속도, 제 오장에서는 진화와 진보중 택일한 무기를 사용하게 된다. 생명을 걸고 치르게 되는 이 결투에서 진 자는 무림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절대절승(絶對絶勝)의 무언의 압박을 거두며 결투는 시작된다.

 

  “자연선택의 힘” 장에서는 무한대로 발전을 꾀하는 도 맹주가 다소 우세한 면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협동의 기” 장에서는 보다 많은 수련생을 확보하고 있는 도 맹주가 초반의 기싸움에서 우세가 점쳐졌지만, 굴 맹주의 버티기 전략이 다소 힘을 발휘하였다. 셋째장인 “유전자”의 장에서는 유전자의 정기(精氣)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대등한 시합을 펼쳤으며, 넷째장인 “속도”의 장에서는 꼭 보여줘야 할 기술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여 다소 기대치가 낮은 시합이었으며, 기술의 시세(時勢)를 따라잡지 못하면 영원한 지존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마지막 장인 다섯째장에서 진화와 진보의 기술이 맞붙게 되어 양보할 수 없는 팽팽한 결투 가운데에서도 무결점의 기술을 보여주지 못하여 두 고수의 허점이 다소 드러나는 장이었으므로 절대지존의 승부수를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 글은 마지막 장에 도달할 때까지 사실을 바탕으로 한 가상의 세계를 현실인양 받아들였다는 착각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기획력을 가지고 있다. 진화의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이러한 가상의 구성을 통하여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학문적인 내면을 최소한의 거부감으로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고 있는 작가의 정교한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누가 과연 진화 무림의 절대지존 자리를 차지할 기량을 갖췄다고 생각하는가?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j******a 2009.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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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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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식탁을 관전하려면 먼저 이게 '가상현실'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들어가야 할 것이다. 가상현실임을 모르고 들어갔다가는 마지막 장에서야 이게 가상 현실임을 고백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며 살짝 분노(?)가 역류할 지도 모른다. 와우.  또 한 명의 좋은 과학 글쟁이를 알게 되어 너무 좋다. 정재승 교수님도 글솜씨가 좋지만, 이 분은 현존하는 최고의 과학자들을 출연시킨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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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식탁을 관전하려면 먼저 이게 '가상현실'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들어가야 할 것이다. 가상현실임을 모르고 들어갔다가는 마지막 장에서야 이게 가상 현실임을 고백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며 살짝 분노(?)가 역류할 지도 모른다. 와우.

 또 한 명의 좋은 과학 글쟁이를 알게 되어 너무 좋다. 정재승 교수님도 글솜씨가 좋지만, 이 분은 현존하는 최고의 과학자들을 출연시킨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한 대단한 글솜씨를 지녔다. 마지막에 빨간색 장(?)을 무시하고 그냥 덮었다면, 나는 나의 검색능력을 탓하면서 BBC 홈페이지를 뒤지고 있었으리라.

 이 책은 총 일곱가지의 주제로 엮여있다.

 

01. 자연선택의 힘- 강간도 적응인가?

02. 협동의 진화 - 이기적 유전자로 테레사 수녀를 설명할 수 있다?

03. 유전자, 환경 그리고 발생 - 유전자에 관한 진실을 찾아서

04. 진화의 속도와 양상 진화는 1백미터 경주인가, 넓이 뛰기인가?

05. 진화와 진보 - 박테리아에서 아인슈타인까지

06. 휴식 - 진화론의 나무 아래서

07. 진화와 종교 - 다윈의 진정한 후예는?

 

 각 장에서 굴드팀과 도킨스 팀으로 나뉘어 학자들이 논쟁을 벌인다. 굴드와 도킨스를 제외한 나머지 학자들은 각 장의 주제에 해당하는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이다. 이렇게 지성이라면 내로라 하는 학자들이 참여한 논쟁. 비록 가상 현실이긴 하지만 좀처럼 만나기 힘든 과정 아닌가?

 개인적으로 장대익 교수님이 이 책의 내용을 최대한 쉽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도가 아닌 내게는 이 책의 내용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마치 탁구공이 절묘하게 튀듯이 진행되는 토론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관람했을 뿐이다. 학자들이라고 우아한 백조처럼 논쟁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자기 이론을 고집하면서 서로 싸우기도 하고-그러다가 몇 년씩 말도 안하기도 하고- 학자도 사람이기에 실수하는 게 있으면 사과할 줄도 알고. 진화론 하면 다윈이 덜렁 내놓기만 하고 모두 그를 찬양(?)했으리라 생각했던 나의 순진함을 어느정도 부숴준 책이기도 하다.

 아울러, 주장을 펼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 굴드와 도킨스는 모두 하나의 주제에 대해 입장이 명확하게 갈리는 바였기 때문에 각기 주장에 반드시 정확한 근거와 그 주장의 근거가 있는 실험 사례나 책을 들어야 했다. 상대의 주장에 반박을 하려면 상대의 주장도 잘 파악함과 동시에 이를 반박할 수 있는 근거또한 많이 (이른바 탄환) 확보해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회자의 존재도 매우 흥미로웠다. 돌발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토론의 열이 오르면 적당히 식혀주기고 하고, 관전자가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나오면 알기 쉽게 풀어주기도 하는. 정말 멋있는 역할이었다. 나도 이런 역할을 맡아보고 싶은데, 어떻게 기회가 안될까? 사회자가 넘 멋있다.

 토론 문화가 부재한 우리나라. 하지만 앞으로 FTA가 체결되면 이처럼 토론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아이들(?)이 이 땅에 몰려오게 된다. 이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다. 발전이라는 것은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는 논쟁을 통해 이루어져 왔으며, 그 과정에서 부딪침이 생기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중재를 해야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이론만 주구장창 나열한 책이 아니라 이처럼 살아 숨쉬는 책들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간만에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YES마니아 : 로얄 y*******a 2009.01.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