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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리고 엄마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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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소설가 박완서를 찾아서 | 박완서 외 <엄마, 그리고 엄마의 일기> 지난 1월 22일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여성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주목 받았던 ‘故 박완서 선생’의 5주기였다. 때마침 여러 소설가와 평론가들의 대담을 담은 ‘헌정 대담집이 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책장 한 편에 꽂혀 있던, 지금은 절판된 이 책을 꺼내 들었다.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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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소설가 박완서를 찾아서 | 박완서 외

<엄마, 그리고 엄마의 일기>

지난 1월 22일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여성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주목 받았던 ‘故 박완서 선생’의 5주기였다. 때마침 여러 소설가와 평론가들의 대담을 담은 ‘헌정 대담집이 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책장 한 편에 꽂혀 있던, 지금은 절판된 이 책을 꺼내 들었다.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
이 책이 발간되기 전 잡지의 기사로 기억되는 인터뷰에서 기자가 “선생님은 그러한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선생은 남편을 잃은 해에 스물여섯 난 아들을 잃는 ‘참척(慘慽)의 고통’을 겪은 후였다. 선생께서는 “그것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견디는 것입니다.”라는 답을 하셨다. ‘고통을 극복하려는 안간힘이 오히려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뜻이셨으리라. 선생님의 이 말씀은 지금도 그 출처를 모른 채 ‘명언 한 구절’로 인터넷
을 떠돌고 있다.

저자 ‘故 박완서 선생’은 경기도 개풍출생으로 1950년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 1953년 결혼 후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다가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이후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6·25전쟁과 분단문제, 물질중심주의 풍조와 여성 억압에 대한 현실비판을 사회현상과 연관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주요 작품으로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엄마의 말뚝> 등이 있으며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현대문학상(1993), 중앙문화대상(1993), 동인문학상(1994), 대산문학상(1997), 황순원문학상(2001), 보관문화훈장(1998)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11년 1월 지병인 담낭암 투병 중 향년 8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책은 1992년 ‘故 박완서 선생’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박완서 문학앨범>을 다시 펴낸 것으로, 빛바랜 사진과 함께 ‘고인의 삶’을 소개하고 있으며, 자선 대표작인 <해산바가지>와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그리고 맏딸인 ‘호원숙’씨와 ‘김영형’, ‘권명아’ 등 문인들의 글이 담겨 있다. 더불어 고인의 연구 자료로 연보와 작품목록 등이 실려 있다. 

이후 다시 절판된 이 책은 고인께서 세상을 떠나시던 해에 <모든 것에 따뜻함이 숨어있다, 2011>라는 제목으로 동(同개)출판사에서 개정판이 출간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모든 예술 분야가 다 그렇듯이 소설도 타고난 소질 없이는 어느 정도 이상은 갈 수 없는 건 사실이지만 타고난 것만으로 풀어먹을 수 있는 한께는 만들어진 한계보다 훨씬 더 협소하다고 생각한다.” - 본문 44쪽
그러나 고인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40세에 글을 써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이룬 당대 최고의 소설가로 평가받았다. 고인의 작품 속에는 맏딸인 ‘호원숙’씨의 말처럼 ‘삶’이 그대로 녹아 있었으며, 어머니의 어머니 세대로부터 이어오는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향인 개성 땅이 가까운 파주 교하리에 문학관을 지으면 어떻겠냐?’는 소설가 ‘김영현’ 씨의 청에 고개를 흔들며 “작가는 죽고 나면 작품으로만 남으면 된다.”던 고인의 대답이 귓속을 맴돈다. 이제는 후배 문인들과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고인의 삶과 작품들을 모아놓은 ‘문학관’이 건립되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h******1 2016.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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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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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사탕을 이를 상하게 하지만 박완서님의 소설은 한 자 한 자 읽어가는 재미가 그만이지만 그만큼의 감동을 선사한다. 수많은 직,간접 경험이 좋은 글을 만들듯 생활에 뿌리를 둔 선생님의 글은 리얼리티의 부여와 함께 짙은 공감의 정서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올해부터는 선생님의 글을 읽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기우에 시달리는 건 40세에 등단하여 3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내용보기
맛있는 사탕을 이를 상하게 하지만 박완서님의 소설은 한 자 한 자 읽어가는 재미가 그만이지만 그만큼의 감동을 선사한다. 수많은 직,간접 경험이 좋은 글을 만들듯 생활에 뿌리를 둔 선생님의 글은 리얼리티의 부여와 함께 짙은 공감의 정서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올해부터는 선생님의 글을 읽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기우에 시달리는 건 40세에 등단하여 30년이 넘도록 문단을 지켜온 한국 현대소설의 대모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70이 넘은 연세에도 여전히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발랄하고 재기넘치는 문체, 사물과 사회, 심릴를 꿰뚫는 신랄한 언어가 조화를 이루는 흥미진진한 줄거리가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여류]라는 두 글자에 갇혀 그동안 과소 평가되어 왔던 선생님의 글들이 나날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보면서 오래된 독자의 마음은 내 어머니의 모습을 보듯 흐뭇하였다. 이 책은 선생님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선생님의 큰딸이 직접 쓰신 박완서론은 소매 한 쪽을 푹 적시도록 눈물과 콧물을 쏟으며 읽어 내려갔다. 그 속에서 한 위대한 예술가와 인내와 희생으로 반 백년의 세월을 인고하신 한국의 어머니가 공존해 계셨기 때문이다. 제발 선생님! 오래오래 건강히 좋은 글 많이 남겨 주십시오~
i****3 2003.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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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작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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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것과 그 작가 자신에게 매료되는 것은 미묘하지만 조금은 틀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게 있어서 글과 그 필자가 똑같이 마음을 끌어당기는 몇 안되는 경우가 바로 작가 박완서와 그의 글입니다.그 박완서 선생의 삶과 문학을 다룬 작가론(이라고 해야 겠지요?)인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이제까지 선생의 여러 글을 통해서 벌써 다 알고 있
"행복한 작가론" 내용보기
어느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것과 그 작가 자신에게 매료되는 것은 미묘하지만 조금은 틀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게 있어서 글과 그 필자가 똑같이 마음을 끌어당기는 몇 안되는 경우가 바로 작가 박완서와 그의 글입니다.그 박완서 선생의 삶과 문학을 다룬 작가론(이라고 해야 겠지요?)인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이제까지 선생의 여러 글을 통해서 벌써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한 권으로 깔끔하게 모아서 읽으니 또 느낌이 새롭더군요. 특히 1부 "박완서의 삶"에서 따님인 호원숙씨가 쓰신 부분인 '모녀의 시간'과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은 그 어머니의 글 못지 않게 단아하면서도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살아있는 글이었습니다. 박완서 선생이 소설가로서의 자신의 천분은 어머니로서 물려받은 거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선생 역시 따님에게 그 천분을 물려주셨나 봅니다. 2부 "박완서의 문학" 부분의 자선 대표작 중 하나인 '해산바가지'는 선생의 단편 중 가장 인상깊게 읽었고 좋아하는 글이라 그 글이 이 책에 실려있는게 많이 반가왔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존중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글이면서, 선생 특유의 이야기솜씨를 여지 없이 보여주는 글이기도 하구요. 이런 글을 쓰시는 분이기에, "소설은 이야기다"라는 선생의 소박한 정의는 어떤 거창한 미사여구보다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책을 다시 내면서 이전보다 훨씬 짜임새있고 깔끔하게 구성해준 출판사에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표지나 디자인, 사진상태, 활자 모두 마음에 들지만 단숨에 읽으면서 제 눈에 보인 오탈자가 세 군데나 있어서 책 상태에서 별 하나를 깎게 되네요. 박완서 선생의 글을 읽을 때마다, 독자로서 좋은 글을 읽는다는 기쁨 말고도 우리 사회에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진정한 어른이 계시다는 안도감도 느끼곤 합니다. 오래도록 좋은 글 쓰시면서 우리 옆에 계셔주시면 좋겠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a 2003.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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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독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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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이하 박완서)의 글을 읽는 건 독자로서의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박완서 의 글을 읽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열네 편의 장편소설과 7권의 중`단편소설, 열 권에 이르는 산문집, 여행기, 동화, 신앙묵상집 등 참 많은 책들이 독서를 풍요롭게 해줬다. 내가 십 년 전에 박완서를 처음 접한 뒤로 현재까지도 작품이 새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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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이하 박완서)의 글을 읽는 건 독자로서의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박완서 의 글을 읽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열네 편의 장편소설과 7권의 중`단편소설, 열 권에 이르는 산문집, 여행기, 동화, 신앙묵상집 등 참 많은 책들이 독서를 풍요롭게 해줬다. 내가 십 년 전에 박완서를 처음 접한 뒤로 현재까지도 작품이 새로 발표됐다하면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는 건 다분히 개인적 취향을 뛰어넘는 원숙한 감동이 작품마다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맛이 너무도 생생하고 좋기 때문일 것이다. 공교롭게 처음 접하게 된 처녀작 <나목>에서 최근에 출간된 <두부>에 이르기까지 어느 책 하나, 웅숭깊은 독서의 시간에서 나를 잡아끌어내진 못했다. 박완서의 글을 읽는 시간은 ''행복한 독서의 시간''임이 틀림없다. 박완서 문학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걸까? 그건 생활인으로서의 박완서의 삶이 모든 작품에 골고루 스며들어 인간적인 향취를 내는 데 있는 게 아닐까. 비루한 것들에 대한 욕지기, 그릇된 가치관에 대한 질타와 냉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 인정받아야 할 가치에 대한 옹호, 미약한 것들에 대한 관심, 상처받은 자에 대한 동병상련의 정서, 이런 것들이 박완서 문학에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그 독서에 고통과 행복이 동반되는 것은 당연하다. 박완서에 푹 빠져있던 대학교 2학년, 당시에 읽게 된 웅진문학앨범 <박완서-행복한 예술가의="" 초상="">은, 내가 작가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작가의 장녀 호원숙 씨의 글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은 유려한 문장을 떠나, 생활인 박완서, 작가 이전의 딸, 아내, 며느리, 어머니로서의 박완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글이었다. 그러나 독자로서의 호기심 충족으로 만족할 수 있는 글은 아니었다. 남편을 여의고, 참척을 당한 고통, 어머니를 잃은 고통을 보면서, 한동안 작품을 재미있게 읽는 게 죄스러워 숙연해지기도 했다. 개인사적 불행 뒤에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끊임없이 원고지와 씨름했을 작가를 생각하는데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그 이후 작가가 발표한 글을 읽을 땐 여지없이 가족사적 불행이 떠올라 작품을 읽는 게 고통이 될 적이 많았다.<나의 나종="" 지니인="" 것="">, <엄마의 말뚝="">3은 독서를 고통스럽게 했다. 개정판으로 나온 이 책 <우리 시대의="" 소설가="" 박완서를="" 찾아서="">는, 우리가 작품으로만 추측하고 이해하던 박완서를 더 깊이 알 수 있게 하는 열쇠와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나왔던 책을 보완해서 낸 만큼 내용도 풍성해졌다. 역시 호원숙 씨의 글인 <모녀의 시간="">과 작가 김영현 씨의 <그이와 함께="" 걸어온="" 짧지만="" 긴="" 길=""> 등의 글은 생활인 박완서의 모습이, 작가라는 후광에 힘입어 도도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오히려 더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작가의 소녀적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까지 함께했던 사람들의 사진, 현재까지 출간한 책들의 사진, 호원숙 씨가 정리해놓은 작가연구자료는 박완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자선작인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과 <해산바가지>는 좋은 소설만이 줄 수 있는 웅숭깊은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전자는 암으로 죽은 남편 호영진 씨와 사별할 무렵, 작가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후자는 치매로 가족을 힘들게 했던 시어머니가 한때는 인간을 인간으로 대할 줄 알던 고귀한 영혼을 지니셨던 분으로 기억하면서 용서하고 보살펴드렸던 며느리 박완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다. 문학평론가 하응백 씨는 좋은 소설의 기준을 ''고통이 수반되는 소설''이라고 했다. 나 역시 그 부분에 동감한다. 그러나 그 고통은 삶의 질을 높이고, 인간을 인간으로 이해할 수 있는 힘을 주니 고통이라고만 볼 수는 없겠다. 연대기부터 사진, 산문, 소설, 평론, 작품연보까지 실려있는 이 책은 박완서개론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다른 소설과 산문을 읽는 건, 작가 박완서는 물론이고 생활인 박완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행복한 독서의 시간이 될 것이다.
j***m 2002.1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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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으면 박완서를 찾을 수 있나?
"이거 읽으면 박완서를 찾을 수 있나?" 내용보기
박완서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나뿐만이 아니라도 그녀는 우리 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이다. 그녀의 자전적인 소설들과 수필 등은 그녀의 소시민적인 삶을 잘 대변해주어 일반 서민들이 공감할 내용들이 많기도 하지만 그녀의 솔직한 자기 고백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녀 자신의 이기적인 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아무리 그녀가 세상의 이목에
"이거 읽으면 박완서를 찾을 수 있나?" 내용보기
박완서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나뿐만이 아니라도 그녀는 우리 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이다. 그녀의 자전적인 소설들과 수필 등은 그녀의 소시민적인 삶을 잘 대변해주어 일반 서민들이 공감할 내용들이 많기도 하지만 그녀의 솔직한 자기 고백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녀 자신의 이기적인 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아무리 그녀가 세상의 이목에 신경을 쓸 나이는 아니더라 하더라도 철저히 이기주의적인 자신의 감정과 행동들을 그냥 나타내기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쓴 그녀의 글은 인간이 보기에 멋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평소 그녀의 책들을 좋아하던 나는 그녀의 책을 많이 출간한 웅진에서 그녀가 과연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책을 냈다하길래 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저없이 사버렸다. 보통의 책과는 다른 표지에서 '나는 다른 책들과는 달라요.'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꽤나 기대를 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소설에서 잘 드러나는 박완서의 삶과 박완서의 문학. 사실 어떤 것에 팬이라하면 그것의 어떤 것이든 소유하고 싶어하고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선 여기에는 꽤나 많은 박완서의 사진이 들어가있다. 평소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사진을 잘 안찍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이 사진들을 보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박완서씨의 딸이 호원숙씨가 자신의 엄마 박완서씨에 대해 쓴 글이 2편 들어있다. 딸의 입장으로서 그녀의 삶을 잘 알고 있는 터라 그녀의 진짜 삶을 알고싶어하는 우리들에게 호원숙씨의 글은 참 적절하다고 본다. 딸로서, 또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두 관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호원숙씨의 글을 읽다보면 박완서씨의 글이 어떻게 지어지게 되었는지 창작 동기나 그 당시의 생활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그녀의 소설을 이해하기에 참 좋은 내용이 아닌가 싶다. 호원숙씨 말고도 김영현 시인이 그녀에 대해 쓴 글이 있다. 그런데 참 아쉬운 것은 '박완서를 찾아서'라는 거창한 책의 제목과는 달리 별로 그녀를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이 안 들기 때문이다. 보통 책의 두께만한 책에서 그녀가 '나에게 소설은 무엇인가'라고 짧게 쓴 글과 호원숙씨가 박완서의 삶에 대해 술회한 글을 빼면 사실 별 볼일 없는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의 반정도는 박완서의 단편 2편으로 채워져 있는데 사실 나는 이게 왜 이책에 끼워져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단편들은 그녀의 단편집에서도 충분히 확인 할 수 있는 내용인데도 말이다. 거금 11,000원을 주고 이 책을 살 사람이라면 그녀의 왠만한 유먕한 단편들은 많이 읽어봤을텐데도 말이다. 도저히 책 분량을 채우기위한 출판사의 교묘한 술책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 든다. 책의 반을 그렇게 써버리고 맨 뒤에 20여 페이지는 또 그녀의 책 연보들을 쫙 적어놨다. 정말 이런 내용들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그녀의 책을 보고 감동받고 즐기는 평밤한 사람으로서는 그런 것들이 별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약 120페이지 중에서(120쪽이 아니라 120페이지다.)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약 40페이지 뿐이니. 사실 돈이 아깝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든다. 책장에 고이 모셔놓고 사람들에게 '나 박완서 좋아해요.'라고 폼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으나 그저 박완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지 말라고 하고 싶은 책이다. 차라리 이 돈으로 그녀의 수필집을 사는 것이 훨씬 그녀를 빨리 찾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실로 '우리 시대의 소설가 박완서를 찾아서'라는 제목이 무색해지는 책이다. '니모를 찾아서'도 아니고 이게 뭔가.(그래도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니모라도 찾지 않았는가? 흠... -_-)
c******y 2004.05.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