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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맥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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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밤의 관능과 신비로운 향기로 가득한 오페라이다. 성적인 암시가 가득한 설정과 대사, 바람이 불 때의 바다처럼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오케스트라, 낭만적이고 비극적인 스토리가 묘하게 자극적이고 매력있다. 이 공연을 연출한 사람은 아마 천재인 것 같다. 무대 장치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조명의 위치, 무대의 개폐, 회전 등등이 교묘하게 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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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밤의 관능과 신비로운 향기로 가득한 오페라이다. 성적인 암시가 가득한 설정과 대사, 바람이 불 때의 바다처럼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오케스트라, 낭만적이고 비극적인 스토리가 묘하게 자극적이고 매력있다. 이 공연을 연출한 사람은 아마 천재인 것 같다. 무대 장치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조명의 위치, 무대의 개폐, 회전 등등이 교묘하게 역동적이지만 결코 극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동화 속 배경처럼 조용하고 신비한 느낌을 유지한다. 오케스트라는 밤의 맥박을 따라 두근거리는 것 같다. 어느 순간 격렬하고 높게 치솟았다가 다음 순간엔 갑자기 아주 조용해진다. 불레즈는 여성적이고, 변덕스럽고, 예민하며, 가냘픈 음 하나하나를 섬세하고 부드럽게 잡아냈다. 멜리장드는 잡으려 하면 안타깝게 도망쳐 버리는, 신화 속의 요정 같은 인물이다. 어디에서 왔는지, 몇 살인지도 알 수 없고 함께 있으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다. 이 신비로운 역을 맡은 소프라노 해글리는 비이성적이지만 아름답고 어린아이같은 캐릭터를 조심스럽고 잘 다듬어진 동작으로 표현했다. 긴머리 가발이 무거웠을텐데 티내지 않고 연기를 정말 열심히 했다.^^ 노래도 물론 유려하고 아름답다. 멜리장드가 도착하기 전까지, 궁전 안에서 유일한 젊은이었던 펠레아스는 의붓형의 아내 멜리장드와 사랑에 빠져 버리는 비극적인 청년이다. 닐 아처는 감성이 약간 부족한 듯하지만 노래와 연기는 나쁘지 않다. 제목엔 이름이 들어가진 않지만 역시 중요한 캐릭터로 골로가 있다. 호수가에서 울고 있는 멜리장드에게 반해, 그녀와 무작정 결혼해서 부모의 성으로 찾아 갔다가 동생에게 아내의 마음을 빼앗긴다. 결국 질투에 사로잡혀 동생을 칼로 찔렀으면서도 멜리장드가 죽을 때까지 질투로 그녀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역할이다. 멋지고 당당한 음성의 맥스웰은 만족스러운 열연을 보여준다. 재미있게도, 막과 장면이 바뀔 때마다 악보가 클로즈업 된다. 오케스트라 간주가 길어지면 아예 음표를 따라가기도 한다. 지루하지 않게 하려는 설정이 아닌가 한다. 특별한 서플은 없고, 두 번째 dcd엔 8분여의 트레일러가 들어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r 2004.03.02.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