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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란 단어에 흠뻑 매료되어 이 책을 구입하고 싶었는데, 마침 독서 동호회에서 갖고 싶은 책을 선물받을 수 있는 기회로 인하여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책을 전달받은 날,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흥분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성의없이 책장을 넘기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솔직이 말하면 내돈주고 구입했다면 두고두고 본전 생각이 간절할 것 같다.
저자가 무엇을 전달하려 했는지 잘 감이 오지 않는다.
시실리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따뜻한 만남을 통한 느낌을 공유하려 한 것인지? 아니면 시실리를 여행할 때 필요한 정보 제공의 차원에서? 그냥 단순한 기행 일기인지.
왠지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되었다는 느낌을 떨치기 힘들다.
얼마 전 한비야씨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원고를 써서 전송버튼을 누르기 전에 무수히 고민하고 괴로워한다고 했다. 하나하나 생각을 쥐어짜고 고민하면서 쓴 글에 대한 감정이 기사를 읽는 나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었는데,
저자는 과연 이 책을 쓰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얼마나 고민했을까. 그 노력은 저자만이 알 수 있겠지만.
여행 붐을 타고 쏟아져 나오는 이런 류의 어정쩡한 여행기 출판은 이제 그만 지양되어야 할 때가 아닐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