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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한양출판에서 발간된 책 시리즈를 즐겨 읽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현재에도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세벌식 글씨체에서 부터 시작하여, 깔끔한 편집 디자인과 양장본에, 무엇보다 내용까지 재밌고 유익한, 완벽한 책이었다.
이제 나는 스물 여덟살이 되었는데, 지금도 간혹 도시아이와 시골 아이가 맞붙었던 부숭이의 땅힘을 생각하곤 한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자라온 내게, <부숭이의 땅힘>은 자연의 단단한 힘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알려준 책이었다.
해학적인 캐릭터와, 예쁜 일러스트레이션,
커서 보니 박완서님의 책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 당시에는 박완서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읽었을 뿐이다.
아쉽게도 절판이다.
다시 출간되어 내가 어린 시절에 맛본 그 재밌는 맛을 다시 한 번 안겨주었으면 한다. |
| 항상 창작동화를 읽을 때 난 어른이다는 것을 왠지 모르게 생각하는데 그건 난 어른이니 아이들의 동화에 괜히 울고 웃지 말자라고, 그건 창피한 일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던 것 같다. 참 유치한 생각이지만 아이들 동화를 보면서 울고 웃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키면 쑥쓰럽기 때문인가 보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누리보다도 속 좁은 인간이 되어 있었다. 자꾸 할머니가 미워지면서 할머니가 서울사람에 대한 얕보는 말들을 하실때마다 기분이 삐지고 상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말들에 대해 오히려 유연히 넘기며 오로지 땅힘을 얻고 싶어하는 누리를 보면서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인스턴트 식품과 빨라지는 요즘 사회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기억력이 자꾸 감퇴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부숭이의 땅힘은 나에게도 궁금한 그 무엇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