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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text)와 컨텍스트(context)가 연주하는 무조 음악 속 고독한 개인들의 실존
"텍스트(text)와 컨텍스트(context)가 연주하는 무조 음악 속 고독한 개인들의 실존" 내용보기
1. 농담이라는 게 그렇다. 설령 동일한 텍스트(text)더라도 그 텍스트를 진담인지 농담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컨텍스트(context)가 중요하다. 텍스트를 인간에 대입해보면, 동일한 인간이더라도 그 인간 실존이 어떠한 관점에서 비추어지고 어떠한 방식으로 소비되는지는 인간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환경에 달려있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가 [농담]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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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담이라는 게 그렇다. 설령 동일한 텍스트(text)더라도 그 텍스트를 진담인지 농담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컨텍스트(context)가 중요하다. 텍스트를 인간에 대입해보면, 동일한 인간이더라도 그 인간 실존이 어떠한 관점에서 비추어지고 어떠한 방식으로 소비되는지는 인간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환경에 달려있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가 [농담]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것들의 전제에는 이 점이 깔려있다.


2. 루드비크가 마르케타에게 보내는 엽서에 적은 한 줄은 그에게 농담이었지만, 경직된 체제 속 인간이 적은 '한 줄'로서는 마냥 농담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 우리도 살다보면 그러지 않나. 내가 발화한 한 마디가 때로는 또 다른 관점에 의해 오해를 받기도 한다. 결국 중요한 건 '발화자의 의도' 아닌가? 싶다가도, 그것을 수용하는 이들의 의도도 무시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이 대화를 바라보는 제3자, 더 크게는 인간을 둘러싸는 사회의 시선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개인이 그 한 마디를 발화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개인의 온전한 소유물이 아니게 된다.


3. 그렇기에 개인은 고독하다. 자신의 것도 소유할 수 없는데, 다른 사람을 어떻게 소유하겠는가. 루드비크가 사랑했던 루체, 그를 돌본 인생을 바꿔놓은 제마네크, 그의 아내인 헬레나까지, 그들이라는 실존 그 자체는 그 어떠한 본질보다도 앞서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는 인간이 수단화되는 세상 속에서 개인이 개인에게 닿기 위한 '화해'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체제에 물들지 않은 전통적인 민속 음악을 그저 아무런 목적 없이 즉흥 연주하듯, 서로가 자유로이 어우러지고 위안하는 시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


4. 구성적으로 다양한 시선을 화자로 삼아 제각기 다른 상황과 시점을 그리고 있어 눈이 즐겁다. 이게 뭔가 싶다가도 뒤로 갈수록 퍼즐이 맞추어지는 게 재미있고, 특히 마지막 장에서 빠른 템포로 서로 간의 이야기가 마구 교차될 때 박진감이 기막히다. 왕의 기마 행렬에 대한 묘사도 되게 흥미로운 편. 희극 같기도 비극 같기도, 진담 같기도 농담 같기도 한 그 묘한 맛이 좋다.


#밀란쿤데라 #농담
r********g 2024.09.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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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한마디가 운명의 비극을 연출했다!
"농담 한마디가 운명의 비극을 연출했다!" 내용보기
주인공 루드비크는 아무 생각도 없이 내뱉은 농담 한마디로 대학에서 쫓겨나 탄광에서 강제노동을 당했고 그 강제 노역장으로 보낸 사람을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를 유혹하려다 실패하게 되는 처절한 운명의 비극을 맛본다. 주인공은 삶에의 진지한 고민을 나열한다. 이리 생각해보기도 하고 저리 생각해보기도 하며 인생에 대한 물음에 답변을 구해내길 갈망한다. 역사와 정치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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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루드비크는 아무 생각도 없이 내뱉은 농담 한마디로 대학에서 쫓겨나 탄광에서 강제노동을 당했고 그 강제 노역장으로 보낸 사람을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를 유혹하려다 실패하게 되는 처절한 운명의 비극을 맛본다. 주인공은 삶에의 진지한 고민을 나열한다. 이리 생각해보기도 하고 저리 생각해보기도 하며 인생에 대한 물음에 답변을 구해내길 갈망한다. 역사와 정치의 상황들 아래에서 그는 시대의 우울을 겪는다. 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며 이념체계를 벗어나려고 한다. 그는 힘껏 몸부림 쳐댄다. 인물들의 다양하고 개성있는 캐릭터가 아주 조화스럽다. 글의 구성 또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점마저 고정됨이 없이 자유롭다. 그러면서도 잘 어울리게끔 읽혀진다. 그는 진정 대단한 필력가임이 틀림없다. 삶이란 건 정말 우연이다. 우리 모두는 어디로 흘러가 버리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 어떤 규칙이 담겨져 있다. 그런 걸 보면 정말 신기하다. 세상에 이유없는 사건이란 어디에 있겠는가. 인생은 그 사건 자체로 인생에 대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우리에게 무엇인가 그 비밀을 한 가지씩 몰래 누설해 주며, 또한 그 의미를 밝힐 필요가 있는 수수께끼처럼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사건은 우리 인생의 신화 체계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며, 그 속에는 진실과 비밀을 해명할 수 있는 열쇠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 p.237 이와 같은 잘못은 세상에 흔히 있는 일반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사물의 질서 속에 결코 예외나 '오류'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잘못이 사물의 질서를 만들고 있었다. - p.392

[인상깊은구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천국과 지옥의 경계 지대에 있다. 어떤 행동도 그 자체로서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어느 곳에 있느냐에 따라 비로소 좋은 것이 되기도 하고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 루체, 육체적인 사랑도 그 자체로서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냐. 하느님이 정하신 질서에 따라, 진정한 사랑으로 사랑한다면, 사랑의 행위도 좋은 것이 되고, 너도 행복해질 수 있는 거야.
t*****k 2001.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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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고민과 가벼운 농담의 사이에서...
"진지한 고민과 가벼운 농담의 사이에서..." 내용보기
밀란 쿤데라에게서는 늘 '프라하의 봄'의 냄새가 느껴진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었을 때, 엄청난 사회적 불행의 한 가운데를 지나면서도 얼마나 간결하게, 얼마나 부드럽게 그것을 극복해가는지를-여기서 극복이란 건 주인공의 내면을 말하는게 아니라, 작가가 글을 쓰면서 그 소재를 다룬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면서 작가로서의 그가 존경스러웠다. '프라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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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에게서는 늘 '프라하의 봄'의 냄새가 느껴진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었을 때, 엄청난 사회적 불행의 한 가운데를 지나면서도 얼마나 간결하게, 얼마나 부드럽게 그것을 극복해가는지를-여기서 극복이란 건 주인공의 내면을 말하는게 아니라, 작가가 글을 쓰면서 그 소재를 다룬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면서 작가로서의 그가 존경스러웠다. '프라하의 봄'이란 제목으로 영화가 나왔었는데, 그 느낌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뭐 상관 없다. 이건 '농담'에 대한 이야기니까. '농담'의 표지에서 이런 글귀를 발견한다. '...섹스와 정치가 뒤얽힌...!'. 이런 선정적인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잘 팔릴텐데 싶었다. 그리고 섹스에 대해서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비하면 별로 많이도 안 나오니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탄광에서-그는 여자친구에게 보낸 엽서에서 투정조로 '트로츠키 만세!'라는 농담을 써 보냈다가 사상불순으로 탄광에 보내어졌다- 그림을 잘 그리는 동료 하나가 그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그야말로 '플레이보이'紙 용으로 그려질 만한 음화를 그려놓고서 동료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던 그가 갑자기 들어온 감독(호칭이 뭐였는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군...지금 책을 안 갖고 있어서...흑흑)에게 그것을 위대한 혁명의 상징화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 두 설명이 모두 정당하다는 것이었다. 지금 내가 만나는 수많은 예술과 그 예술에 대한 설명들이 단지 예술가와 평론가들의 공모가 아닐까... '농담'에서는 현실이, 관계가, 그러니까 모든 것이 진지한 고민과 가벼운 농담의 사이를 마구 뛰어다닌다. 마지막 순간, 설사약으로 헬레나를 슬랩스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작가에게 정말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감탄하는 나였다...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이상인가. 주인공의 복수는 무슨 가치가 있었던가. 사회적 압력이, 권력에의 의지가, 젊음의 치기가, 사소한 오해가, 편향된 복수의 집념이 가져오는 우스꽝스런 결과들. 사실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그는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a*****g 2000.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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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지식이 필요한 책.
"사전지식이 필요한 책." 내용보기
읽으면서 몇번을 집어 던졌다가 다시 펼쳤다. 아마도 도서관 같은 곳에서 빌렸다면, 다시 갖다 줬을 것이지만 그래도 내가 산 책이라. 그냥 덮어버리기엔 돈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사전지식이 다분히 필요한 책이다. 사회주의와, 사회주의 사상의 핵심적인 인물의 (예를 들어 마르크스라던가 레닌 같은) 사상과, 또 그 사회주의가 체코에 미쳤던 영향같은 것들. 대략
"사전지식이 필요한 책." 내용보기
읽으면서 몇번을 집어 던졌다가 다시 펼쳤다. 아마도 도서관 같은 곳에서 빌렸다면, 다시 갖다 줬을 것이지만 그래도 내가 산 책이라. 그냥 덮어버리기엔 돈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사전지식이 다분히 필요한 책이다. 사회주의와, 사회주의 사상의 핵심적인 인물의 (예를 들어 마르크스라던가 레닌 같은) 사상과, 또 그 사회주의가 체코에 미쳤던 영향같은 것들. 대략 정리하자면 이런것들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어야지만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경우는 그 쪽에는 정말 문외한이고. 그닥 관심이 없는 편인데. 불행하게도 이 책을 집게 되었다. 쿤데라의 '지혜'라는 책을 친구에게서 선물받고서, 저자의 다른책 또한 보고 싶다. 라는 다분히 막연한 생각만으로 책을 선택한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힘들게 힘들게 책을 다 읽고난 지금도 솔직히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쏭달쏭 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카트에 넣으려고 하시는 분들께- 이 책은 정말이지 사전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라는걸, 꼭 말씀드리고 싶다. 나처럼 바보같은 경우가, 또 한번 일어나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s*******5 2003.0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