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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에게 현대 문명의 '불'을 가져다주었다(화학의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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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에 대해서부터. 우리말 제목은 “화학의 프로메테우스이고”, 원제는 “Prometheans in the Lab”이다. 부제가 “Chemistry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이고, 소개하는 과학자가 모두 화학자, 혹은 화학과 관련된 업적을 쌓은 과학자이니 “화학의 프로메테우스”라는 제목은 별로 원제에서 멀리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읽으면서 더 주목하게 되는 것은 바로 ‘프로
"그들은 우리에게 현대 문명의 '불'을 가져다주었다(화학의 프로메테우스)" 내용보기

우선 제목에 대해서부터.

우리말 제목은 화학의 프로메테우스이고”, 원제는 “Prometheans in the Lab”이다. 부제가 “Chemistry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이고, 소개하는 과학자가 모두 화학자, 혹은 화학과 관련된 업적을 쌓은 과학자이니 화학의 프로메테우스라는 제목은 별로 원제에서 멀리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읽으면서 더 주목하게 되는 것은 바로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는 신으로부터 불을 훔쳐다 인간에게 건네주었다. 불은 인간의 문명을 가능케 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즉 여기에 소개하고 있는 화학자들이 그와 같이 현대의 문명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가져다 준 인물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는 그들이 어떤 이론을 발견한 인물이기보다는 거의 다 무엇인가를 발명한 인물들이다. 거기에 프로메테우스가 화가 난 제우스로부터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은 것처럼 적지 않은 이들이 순탄한 삶을 살지 못했다는 것까지 보태야 할 것 같다.

 

소개하고 있는 인물들을 소개하면 이렇다.

프랑스 혁명 시기에 값싼 비누 제조에 쓰이는 세탁 소다를 공업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발명한 니콜라 르블랑

모브(mauve)라는 최초의 합성 염료를 만든 윌리엄 헨리 퍼킨(그의 일대기에 대해서는 사이먼 가필드의 모브란 책에서 잘 소개하고 있다)

설탕 제조 방법을 혁신시킨 노버트 릴리외

원자가 이론을 맨처음 제기하고 오염된 물이 병의 원인임을 밝혀낸 화학자 에드워드 프랭클랜드

질소 고정법을 발명하여 농업 혁명을 가능케 했으나, 또한 독가스를 개발한 프리츠 하버(그에 관해서는 토머스 헤이거의 공기의 연금술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유연 가솔린을 발명하여 자동차 산업을 부흥시킨 이끈(그러나 동시에 심각한 납중독의 시기가 왔지만) 토머스 미즐리

나일론을 개발한 윌리스 흄 캐더러스

DDT를 개발하여 말라리아와 발진티푸스를 몰아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헤르만 뮐러

평생 납 중독의 위험성을 고발한 클레어 패터슨.

 

퍼킨과 하버에 관해서는 앞서 밝힌 책에서 더 자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고, 미즐리나 캐더러스, 뮐러에 관해서도(워낙에 파급력이 크고, 또 흥미로운 삶을 산 인물들이기에) 어느 정도는 알려져 있으나 나머지는 대중적으로 그렇게 잘 알려져 있는 인물들이 아니다. 패터슨과 같은 경우 미세한 납 함유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납 중독의 위험성을 고발한 인물이었지만 그 방법을 이용하여 지구의 나이가 45억 년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지질학자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교과서에서도 그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콜레라를 예방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스노의 업적(역학 조사를 통해 원인을 추론하고 우물의 손잡이 꼭지를 떼어냄으로써)은 잘 알려져 있지만 프랭클랜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현대 문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이면서도 어떤 인물은 잘 알려져 있고, 또 다른 인물은 거의 잊혀져 온 것은 과연 어떤 이유인지 그 과정에 대한 연구도 매우 흥미로울 듯하다.

 

여기서 논란이 되는 업적도 있다. 르블랑의 세탁 소다 공장은 그 당시부터 엄청난 환경 오염을 일으키고 있었고, 미즐리가 개발한 사에틸납을 포함한 유연 휘발유는 심각한 납 중독을 일으켰다(이에 대해서 패터슨이 폭로한다). DDT1962년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통해 환경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고, 건강해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그래서 DDT를 개발한 공로로 뮐러에게 주어진 노벨상에 대한 비판도 있다. 나일론을 의류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지만 나일론을 비롯한 플라스틱은 현재 환경적으로 골칫덩어리 이상이 되었다(물론 그 효용성을 버릴 수는 없지만. 그래서 더 문제다). 적지 않은 과학자들이 이러한 문제에 눈을 감거나 견강부회의 논리로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뮐러는 DDT의 위험성에 대해 미리부터 경고를 했으며, 또한 DDT 사용을 중단한 이후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상황이 오기도 했다. 화학을 비롯한 과학은 어느 한 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이러한 사례들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비록 과학 만능주의는 그 자체로 위험하지만 인류의 현대 문명을 가능케 한 것도, 그것들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도 밝힌 것도, 그리고 그 위험성을 극복하는 방법도 모두 과학에 달려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도 없다.

 

앞서도 밝혔듯이 프로메테우스의 운명과도 같이 여기의 인물들도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산 경우가 많다. 르블랑은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끝내 가난 속에 삶을 마감해야 했고, 자유 신분의 유색인으로 남북 전쟁 이전에 살았던 릴리외는 결국 프랑스로 떠나고 다시는 미국의 뉴올리안즈로 돌아오지 않았다. 프랭클랜드는 평생 자신의 아버지를 밝히지 못하고 살아야 했으며, 하버는 유대인으로 아내의 자살을 통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전쟁 승리를 위해 독가스를 제조하였지만 끝내는 나치의 버림을 받았고(이 책은 하버를 좀 미화하는 느낌도 든다), 미즐리는 50대에 척추성 소아마비에 걸려 (아마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버드에서 듀퐁으로 옮긴 후 나일론을 개발한 캐더러스는 정신 질환을 앓다 결국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책 소개에서는 이 책을 위대한 화학자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하고 있지만, 그들의 발견과 발명이 가져온 파급력과 그들의 (대체로) 순탄치 못했던 삶을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의미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21.05.19.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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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화학자들의 업적과 그들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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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실험실에서 몽글몽글 연기가 피어오르는 약품들을 섞고 나누고... 화학하면 떠오르는 장면이다. 하지만 화학은 그렇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화학은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고, 우리 일상생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먹고, 입고, 쓰고, 접하는 모든 것들이 바로 화학인 것이다. 여기 현대 문명을 연 아홉 명의 화학자들이 있다. 설탕과 나일론, 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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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실험실에서 몽글몽글 연기가 피어오르는 약품들을 섞고 나누고... 화학하면 떠오르는 장면이다. 하지만 화학은 그렇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화학은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고, 우리 일상생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먹고, 입고, 쓰고, 접하는 모든 것들이 바로 화학인 것이다. 여기 현대 문명을 연 아홉 명의 화학자들이 있다. 설탕과 나일론, 비누, 색색의 염료들 이 모든 것들을 탄생시킨 위대한 화학자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무척 재밌고 멋지게 썼다. 프리츠 하버, 미즐리, 케러더스의 비극적 종말등 이들의 인생이 무척 드라마틱하다.

 

화학자들의 연구는생활의 일부이고 사회의 필요와 욕구와 깊이 얽혀있다. 기아,질병을 이기고 세상을 발전시켰지만 예상치못한 결과도 가져왔고 과학자들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치열한 삶과 사회적 배경과 내면의 고통까지 볼수있다.그들은 진정 지혜를 주고자 노렸했던 실험실의 프로메테우스였다.

 

 

k***9 2015.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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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에 빛을 가져다 준 화학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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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는 인간 문명의 빛이자 아버지이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존재가 바로 프로메테우스다. 무력하게 추위에 시달리던 인간들은 불을 얻게 되자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고, 짐승들과 맞설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는 인간 문명을 건설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 문명을 건설한 것은 인간들의 노력이라 해도, 그 노력이 가능한 토대를 만들어 준 것은 바로 프로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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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는 인간 문명의 빛이자 아버지이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존재가 바로 프로메테우스다. 무력하게 추위에 시달리던 인간들은 불을 얻게 되자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고, 짐승들과 맞설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는 인간 문명을 건설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 문명을 건설한 것은 인간들의 노력이라 해도, 그 노력이 가능한 토대를 만들어 준 것은 바로 프로메테우스인 것이다.

 

<화학의 프로메테우스>는 현대 문명에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 준 화학적 업적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제목이 보여주듯이, 그 업적은 실로 원시 문명에 불을 가져다준 것과 감히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편의를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다. 비누와 염색, 설탕, 정수시설, 비료, 가솔린, 나일론, 살충제 없는 생황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이것들이 없다면, 좀 불편한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우선 위생에 비상이 걸릴 것이고, 그 외에도 생활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현대 문명이란 최첨단 기기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윤택하고 청결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화학 업적들에 대해 화학적 원리도 설명하고 있는데, 화학용어는 거의 쓰지 않고 평이한 단어와 무난한 표현으로 설명하여 일반 독자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화학적 업적 자체뿐만 아니라 그 업적을 쌓은 화학자들과 업적 발견의 경위에 대해서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때로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꾸준히 정진하여 마침내 목표에 도달하기도 했고, 때로는 완전히 다른 연구를 하다가 실패한 산물에서 이 엄청난 업적이 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자라고 해서 복권에 당첨되듯이 가만히 앉아서 행운을 잡은 것은 아니었다. 성공이란 으레 그렇듯이, 화학적 업적은 끊임없이 노력하면서도 뜻밖의 돌발상황을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그 문을 여는 것이다. 실험 실패에서 뜻밖의 업적을 이끌어내는 것은 운 좋게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패를 면밀하게 분석했기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

 

실험실에서의 업적뿐만 아니라 실용화 연구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대중매체에서 선구적 업적을 강조한 나머지 세기적 발견만 하면 신기술을 응용한 제품이 척 만들어지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도 대량생산 제품에 탈 없이 적용되지 못한다면 실험실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화학의 프로메테우스>는 대중 독자와 화학계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동시에, 화학 실험실과 화학 제품 연구실 사이를 서로 연결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화학의 빛에 대해 주로 다루지만, 그 빛이 낳은 그림자도 아울러 언급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과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키는 법이고, 사용자가 대놓고 악용하려고 마음먹었을 때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살충제 DDT는 불필요할 정도로 과다하게 사용했다가 생태계를 망가뜨려 버렸고, 화학비료 기술은 후일 독가스 기술의 모태가 되고 말았다. 마치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가져다준 불이 인간의 힘이 되어준 동시에, 때로는 불길로 타올라 화재가 나는 것처럼 말이다. 불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과학 역시 신중한 자세로 다루어야 마땅하다고, 이 책은 독자에게 역설하고 있다.

 

p*******1 2012.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