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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접속"(The Contact, 1997)은 90년대 후반 유행했던 PC통신 대화창을 이용한 남녀간의 만남 그리고 사랑을 다룬 로맨스 영화로서 'The Velvet Underground' 의 "Pale Blue Eyes" 와 'Sarah Vaughan' 의 "A Lover's Concerto" 2곡이 영화에 등장하며 영화인기와 더불어 새로이 재조명 받은 바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장윤현' 감독의 데뷔작으로서 신선한 감각의 영상, 영화와 어울리는 팝음악 그리고 엇갈린 사랑을 담백하게 그려낸 연출 등으로 비평과 대중 모두에게 환호를 얻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왕가위 & 장윤현" "90년대 추억" 그리고 "Pale Blue Eyes" 로 나누어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연출을 맡은 "장윤현" 감독은 데뷔작인 이번 영화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충무로를 이끌어 갈 촉망받는 신인감독으로 떠올랐는데 1999년 두번째 작품 "텔 미 썸딩" 으로 미스터리 & 스릴러 장르에 도전해 연이어 흥행시킨 바 있습니다.
이후 제작자로 활동하며 틈틈히 "썸"(2004) "황진이"(2007) "가비"(2012)를 연출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특별한 활동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데뷔작을 넘어선 작품은 아직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영화 느낌이 마치 '왕가위' 감독의 1995년작 "중경삼림" 이나 "타락천사" 를 연상케 하는데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스쳐 지나치거나 같은 장소에서 엇갈리면서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 등에서 그러한 느낌이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두 주인공들이 영화를 본 후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로 인해 극장앞에 우두커니 선 채 정면을 바라보던 장면이나 2층 음반매장으로 가는 좁다란 계단에서 두 주인공이 스쳐 지나치던 장면을 들 수 있습니다.
아울러 "90년대 추억" 은 지금은 아련한 추억속의 물건들이 되어버린 당시의 최신기기들, 예를 들면 "PC통신(유니텔) 대화, 삐삐, LP 폴라로이드 카메라, 그리고 음성사서함" 등이 영화속에서 주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90년 당시 청춘을 보냈던 세대들에겐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안겨주는 데 선배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남자와 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여자의 만남은 당시 풋풋했던 시대의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끝으로 두 주인공을 이어주는 음악 "Pale Blue Eyes" 는 아트록 밴드 'The Velvet Underground' 가 1969년에 발표한 셀프 타이틀 앨범의 수록곡으로서 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한 록의 고전 음악이기도 한데 리더였던 'Lou Reed' 가 작곡과 보컬을 맡았습니다.
음악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던 숨겨진 명곡을 영화감독 '장윤현' 은 과감하게 영화내용을 이끌어가는 주제음악으로 선곡했는데 영화흥행과 더불어 다시금 재조명받아 많은 분들에게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절제된 우울함이 짙게 드리워진 보컬과 멜로디가 듣는 이로 하여금 허무와 슬픔의 정서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는데 이 음악을 들으면 자동반사적으로 이 영화 "접속" 이 떠오릅니다.
여기에 영화의 엔딩을 장식했던 'Sarah Vaughan' 의 "A Lover's Concerto" 역시 "Pale Blue Eyes" 처럼 재조명 받았는데 1965년 발표된 원곡을 여러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한 바 있으며, 'Sarah Vaughan' 이 부른 버전이 영화에 삽입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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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접속 The Contact, 1997 감독 : 장윤현 출연 : 한석규, 전도연, 박용수, 추상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7.21.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신지요? 지금,” -즉흥 감상- ‘창고정리를 통해 만나본 영화’라는 것으로, 더 이상의 긴 말 할 것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가내리고 있는 어느 날. 손도장이 찍혀있는 보도블록을 먼저로 영화관에서 나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전기로 만들어진 꽃으로 아름다운 도심의 밤길을 달리는 중으로 라디오방송의 멘트를 듣게 되는군요. 그렇게 어떤 라디오방송의 PD인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어느 날 받게 되었던 추억의 LP한 장을 통해 지난 시절의 아픔과 마주하게 됨을 보이게 됩니다. 그런 한편, 친구의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 여인 또한 이야기의 바통을 같이 받게 되는데요. 그런 둘의 엇갈림을 보이던 중으로 그들만의 아픔과 고독을 말하게 되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토닥거려주던 주던 그들은 결국 통신망에서만이 아닌 현실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그들의 인생은 또 한 번의 엇갈림을 연출하게 될 뿐이었는데……. 오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 이후에 만들어진 영화이자 앞선 감기록으로 소개의 시간을 가졌었던 ‘카라 Calla, 1999’보다 재미있게 만나보았습니다. 뭐랄까요? 그 시대만의 복장과 화장법은 그렇다 치더라도 연기자들의 연기나 연출되는 화면 등 자연스러운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으며, 추억 속 푸른 화면의 텔넷 또한 그저 알딸딸한 향수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 또한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었으며, 한때나마 명장면이 자주 패러디 되는 등 꼭 한번 볼 것을 강요(?)받았던 작품이 되었는데요. 음~ 결말에 이르러서는 조금 답답하긴 했다지만 그 과정은 간질간질한 기분이 그저 좋았습니다. 거기에 친구가 좋아하는 ‘최철호’라는 배우가 단역이긴 했어도 이번에는 괜찮은 배역으로 등장했기에 그동안 고생 하셨다고 토닥여보고 싶어졌는데요. 아아. 음반매장이라. 헌책방 다음으로 즐겨 찾던 곳인지라 언젠가 한번 들려봐야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처음으로 마주했던 통신망과 그곳에서의 추억으로 어떤 기억을 간직하고 계시는지요? 이 작품에서는 ‘유니텔’이 소개되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이텔’을 시작으로 가면무도회의 세상과 처음 마주해 볼 수 있었으며, 익명성의 위력과 그것에 동반하는 위험성을 처음으로 맛보았다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한밤중에 작은 모니터를 통해 비춰지던 파란색 화면과 그 공간을 유영하던 하얀색의 글씨들. 아아아. 요즘도 인터넷으로 지난시절의 ‘텔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당시의 향수는 역시 그 시대만의 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아. 물론 이 작품만큼은 아니었지만, 얼굴한번 본적 없는 어떤 사람과의 따끈했던 감정의 교류라는 추억 또한 아련히 떠오르는군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스쳐지나갑니다. 하지만 그들 중 ‘감정적 접속’이 이뤄지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통신망을 통해서는 가까운 사람이 되었을지라도 현실에서는 또 어떤 만남의 관계를 지니고 있을 것인가요? 이왕이면 통신망과 현실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양쪽 진영의 만남을 같이 하려 노력하는 저로서도 그런 분리된 인격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경험하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 편인데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어떤 상황이건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복잡 미묘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9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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