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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잘 보는 드라마 중에 신생아가 바뀌어서 하나는 부자집으로 하나는 가난한 집으로 가서 28년이 지나 출생의 비밀을 알게되어 일어나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 토요일 [무한도전]을 보고 시청자게시판이 들어갔다가 우연히 이 드라마의 시청자게시판을 눌렀더니, 여기도 그만큼 난리였다. 대강의 분위기는 두 여주인공을 각기 편드는 것이었는데. 그러다가 이 작품을 봤더니, 글쎄 이 책이 쓰여졌던 50~60년대나 영화가 만들어졌던 70여년대의 정서와는 지금의 것과 무척이나 달랐다. |
| [쌍무지개 뜨는 언덕]은 초등학교 시절, 글솜씨를 뽐내던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책 중에 한 권이었다. 이 책을 읽기도 전에 나는 여러 학생 잡지에서 이 책에 대한 독후감으로 줄거리를 환히 꿰고 있었지만 어여쁜 제목만큼 언젠가는 완독하고픈 작품이었다. 백과 사전외에는 책을 안 사주시던 어머니를 옃달 간 졸라 겨우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이 책을 갖게 되었을 때는 하얀 책 표지가 18년이 지금까지 선명하게 떠오를만큼 읽고 또 읽었던 나의 애장품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이리저리 빌려주다 보니 이 책은 어느 순간 내 품에서 사라졌고 그만큼 내 정신의 나이도 자라 이 책을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신문 광고에서 이 책이 다시 출판되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고, 나는 18년 전의 그 설레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내용이나 줄거리를 보면 시대적 배경이 50년도 훨씬 전의 작품에다가 애초에 청소년용으로 씌어진 소설이라 터무니없이 과장되고 교훈조지만 책을 읽으며 느꼈던 그때의 추억은 고스란히 다시 전해져왔다. 지금은 tv드라마를 통해 너무나 통속적으로 변해버린 흔한 스토리였지만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나도 쌍동이 형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너무나 강했었다. 이 책 속엔 형제, 자매간의 우애, 그리고 잃어버리고 있는 의로움, 가족애가 가득 차 있다. 언젠가 뿌연 서울 하늘에 떠있는 쌍무지개가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아 실망한 적은 있지만 이 책은 18년이 흐른 지금에도 아름다운 순정으로 내게 즐거움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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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 책 읽기를 좋아하던 나를 데리고 서점에 가셨던 어머니는, 어린 나로선 어렴풋이 제목만 들어왔던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란 책을 한 권 사 주셨다. 겉표지도 따로 씌워져 있고 하드보드커버의, 예전에 보던 흔한 문고판들과는 다르게 제본되어 있던 책. 겉표지에는 같은 교복차림의 쌍둥이 여학생들과 구두닦이 소년이 무지개를 바라보고 있었던.. 전차, 돈암동, 하꼬방, 돈가방, 깨알곰보, 만 환, 보리수, 피마자유, 부민관..... 아직은 어렸던 나에게 조금은 생소하게 다가왔던 그 단어들. 해방 직후의 어려웠던 시절에 울면서 쌍둥이 동생을 다른 집에 보내야 했던 어머니의 슬픔, 입양해온 아이를 친딸처럼 친동생처럼 사랑해왔던 양모와 오빠, 세상에 존재하는 '또다른 나'때문에 가슴앓이하는 두 자매, 동생을 동생으로 그리고 동생의 오빠를 나의 오빠로 받아들이는 장면에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더랬다.
게다가 무척이나 예쁘게 그려졌던 삽화들 때문에 유독 내 기억속에 많이 남겨진 것 같다. 작가가 제목을 정할 때, 처음에는 '쌍무지개 뜨는 저녁'으로 하려고 했었으나 '저녁'이 주는 느낌이 우울하고 가라앉는 것 같아 고민하다가, 좀 더 희망을 안겨주는 '언덕'--언덕 너머에 자리하고 있는 희망--이란 단어를 썼노라고, 서문에 적혀있었던 것 같다. 이 땅의 고단한 모든 이들에게 '언덕 너머'를 기대하게끔 해주는 소설이 되었으면 하고, 재출간 된 것을 환영한다. [인상깊은구절] "하늘에도 쌍무지개, 땅에도 쌍무지개. 정말 축복받은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