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주인공 은혜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학창시절에 부모님을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면서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내 이름을 갖게된 것. 나역시 이름 첫 글자가 '은' 자이니, 그곳 현지인 친구들은 '우~운~' 하며 부르기 어려워했다. 나는 부르기 쉽운 영어 이름을 선택해서 시민권을 받을 때 미들 네임으로 넣어서 풀 네임을 변경했다. 요즘 정체성 찾기를 화두로 글쓰기, 그림책 모임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짧은 강연(첫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
|
학교버스 안에서 은혜는 창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건물이며 집들이 모두 낯섭니다. |
| 이 이야기는 미국으로 이민간 은혜라는 아이가 자기 이름을 찾으면서 정체성도 찾아가는 그러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처음 가게 되어도 설레고 두렵고 떨릴 텐데 머나먼 타국에서 학교를 처음가게 된 은혜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그런데 그런 두려움과 기대와 걱정을 안고 간 학교에서 은혜는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이름때문에. 도대체 아이들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이름 갖고 놀리는 게 뭐가 재밌다고 그렇게 친구를 놀리면서 좋아하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우리 아들도 이름이 "재욱"인데 나는 이 이름이 초등학교에 가서 순식간에 "지옥"으로 바뀌는 것에 놀라버리고 말았다. 단 한 순간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별명(?)이다. 지옥이라니... 아이들은 참 그 기발한 아이디어를 그런 데나 써먹고.쯔쯔쯔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에서 바로 얼마전에 겪은 일이기에 아이들이 이름으로 놀렸을때 귀밑까지 새빨개진 은혜의 마음을 나는 너무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이름때문에 놀림을 당한 은혜는 자기반 친구들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 이름을 아직 못 정했다고 말하고 만다. 베푼다는 의미를 지닌 이름 '은혜' 엄마와 할머니가 이름 짓는 사람한테 가서 지어온 이름 '은혜' 그러나 그 이름 '은혜'를 미국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놀릴거라고 고민하는 은혜. 그런데 다음날 학교에서 굉장한 일이 생긴다.(적어도 나에겐 굉장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은 장난꾸러기 짓만 하는 건 아니다. 이름을 아직 못 정했다는 은혜를 위해 반 아이들이 마음에 드는 이름을 하나씩 쪽지에 적어 유리병에 넣어 은혜의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 마음이 어찌나 예쁘던지... 은혜가 온 날이 수요일이라 "웬즈디" 라는 이름을 적어준 친구. 자기 동생 이름인데 새로 온 친구가 사용해도 좋다고 기꺼이 허락해 적어준 이름 "데이지" 자기가 읽은 책 속에 나오는 용감하고 똑똑한 주인공의 이름 "타멜라"등등 아이들은 은혜가 마음에 드는 이름을 고를 때까지 계속 그렇게 생각나는 이름들을 적어 유리병에 넣어줄 거란다. 너무너무 예쁜 아이들이다. 은혜뿐 아니라 반 친구들 모두 은혜의 이름 정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국슈퍼에 갔다가 "은혜 왔니?" 하는 주인 아저씨의 말을 같은 반 친구가 들어버렸다. 다음날 유리병은 없어졌고 은혜는 생각 끝에 한국어와 영어로 "은혜"를 쓰고 베푼다는 뜻이라는 설명도 해주었다.친구들이 지어준 이름들도 다 좋지만 원래 이름을 쓰기로 결정했다면서... 고마운 반 친구들과 사랑하는 할머니 슈퍼아저씨등등을 통해 이제 은혜는 정체성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한국 이름뿐 아니라 미국이름도 뜻이 있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은혜라는 정확한 발음을 연습하며 즐거운 아이들. 모두들 은혜의 결정에 박수를 쳐준다. 유리병은 어떻게 된거냐고? 은혜의 이름이 은혜라는 걸 슈퍼에서 알게 된 반 친구가 그 이름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유리병을 숨겨버렸던 것이다. 참 기특하기도 하지.^^ 그리고 이제 그 유리병은 은혜가 반 친구들을 위해 한국이름을 넣어줄 용도로 탈바꿈한다. 이 친구가 가장 먼저 한국이름을 가졌다. 그 이름은 바로 '친구' 도장에 새겨진 미국인 친구 조우의 한국 이름은 '친구'였다. 나란히 찍힌 '은혜'도장과 '친구'도장. 그것을 바라보는 내 얼굴에 이름을 찾은 은혜와 그렇게 도와준 친구들에게 감동한 전율이 고요히 인다. 내 아이도 그리고 친구들도 그렇게 서로를 사귀어가며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러워 하며 놀리지 않고 풍요로운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 글쓴이가 자신이 직접 유년시절에 경험한 이야기를 소재로 써서 그런지 마음으로 느껴지는 지은이의 어린 마음이 들어 왔다. 단순하게 이민가서 살면 우리나라에서 겪고 있는 교육현실에서 벗어나겠구나 하는 환상이 마구 깨어지는 책이고 이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은혜가 처음 등교하는 날. 학교버스 안에서 바라본 낯선 바깥 풍경에서부터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다. 은혜는 주머니 속 나무도장만 만지작 거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미국인 친구들이 이름이 뭐냐고 묻지만 은혜는 우물쭈물. 어린 가슴에 자신의 이름을 정확하게 대지 못한다. 은혜라는 발음이 어렵다며 놀리던 친구들은 영어 이름이 적힌 쪽지들을 병에 담아 은혜에게 건넨다. 이제 은혜는 어떤 이름을 골라야 할까. 은혜는 수지 아만다등 외국식 이름을 생각하지만 다음날. 은혜는 친구들에게 할머니가 주신 나무도장의 최은혜를 자랑스럽게 찍어 보인다. 어린 소녀가 겪어야 했을 마음의 상처가 보이는 책이었다. |
| 품절이라니 아쉽다. 다시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 책을 예스에서 샀지만 캐나다로 떠난 친구의 딸내미를 위해 보내줬기 때문이다. 도장이라는 작은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도장의 상징적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이가 이민간 나라의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애가 타는 내 친구를 위해 책을 보냈는데 아주 적합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있건간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생각을 한다면 늘 정신차리고 의식이 깨여서 살아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도장과 이름이 갖고 있는 절묘한 의미들...요즘은 정말 주변에서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새출발하는 사람들의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애잔한 마음이 든다. 얼마나 생경할까? 그곳의 학교가 그 나라가. 그 나라 사람들이....커다란 힘은 될 수 없겠지만 하나의 용감한 마음가짐의 시작을 만들 수 있는 책인듯하다... |
| 낯선 이국땅으로 이민을 간 은혜는 여늬아이들과는 다른 자신의 외모와 이름이 왠지 어설퍼 보인다. 그래서 미국아이들처럼 미국사람이 부르기 쉬운 이름을 갖기 위해 반 아이들에게서 이름을 제안받는데.. 투명한 유리병에 쌓여가는 이름만큼이나 은혜의 고민도 제법 깊어진다. 미국 이민길에 공항에서 할머니가 주신 도장. 김은혜... 빠알간 인주를 묻혀 백색의 종이에 찍어볼때면 어쩐지 할머니 생각에 목이 메는 은혜는 한장의 할머니 편지를 받는다. 네가 어디에 있더라도 너는 나의 은혜야.. 할머니의 따스한 사랑이 절절이 느껴지는 동화를 읽노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게 하는 책이다. 물론 은혜의 선택은 할머니가 주신 뜻이담긴 이름 그대로의 은혜를 쓰는 것. 옥의 티가 있다면 앞장의 도장 문양과 뒷장의 도장문양이 틀려 책 말미에 감동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것! 도대체 왜 그랬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