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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 (1,2)
"인간의 역사 (1,2)" 내용보기
사관, 즉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누누히 듣지만 막상 책을 읽을 때는 눈치채기 힘들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나열하고 작가의 주관을 들어내지 않고 해석하게될 경우, 그 해석은 의식하지 못하고 받아들여 진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애써 감추지 않고 주관적으로 재구성을 한다. 그러다 보니 역사책인지 소설인지 경계가 애매한 느낌을 받지만 한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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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관, 즉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누누히 듣지만 막상 책을 읽을 때는 눈치채기 힘들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나열하고 작가의 주관을 들어내지 않고 해석하게될 경우, 그 해석은 의식하지 못하고 받아들여 진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애써 감추지 않고 주관적으로 재구성을 한다. 그러다 보니 역사책인지 소설인지 경계가 애매한 느낌을 받지만 한편으로는 현장감과 몰입감을 준다. 


   1편은 1940년에 '선사편'으로 2편은 1946년에 '고대편'으로 밢표되었고 전작은 일린이, 후작은 그가 투병중일 때 그의 부인이 도와 공저로 쓴 작품이다. 정말 오랜된 책이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동시대성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역사를 포함 모든 책은 그 책이 태어날 당시의 시대적 사조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역사책은 그런 사조에 쉽게 영향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일린의 작품에는 그런 느낌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란 거인의 발자취를, 고고학자의 뒤를 쫓아가며 그 어깨 넘어로 훔쳐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


   고고학이라는 것이 발굴을 통해 얻어지는 퍼즐의 조각을 가지고 전체 그림을 짜맞추는 작업이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비과학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특히 '선사편'의 내용은 성경과도 충돌되는 '진화론'의 토대이다 보니 여전히 그 진위에 대해 찬반이 많다. 


  박물관에 보게 되는 석기시대 유물을 보면 과연 그것이 인간에 의해 가공된 것일까, 혹시 자연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진적도 있다. 어떤 관점에서 그것이 단순한 돌맹이가 아닌 인간에 의해 가공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일까? 석기의 진위보다 먼저 그 발굴 장소 자체가 인간이 거주했다는 판단의 근거는 무엇일까? 


  '선사편'에서 이에 대한 나름의 답을, 그것도 소설처럼 들려준다. 나무위를 오르내리는 다람쥐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이 한가롭고 자유롭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슬에 의해 서식지에 묶여있다는 표현부터가 새롭다. 원숭이의 한 부류였던 인간의 조상이 어떻게 이 사슬을 끊고 인식의 세계를 넓혀가는지의 설명 과정이 한편의 드라마같다. 진화에 관해서는 늘 충돌이 일어나는 지점은 '하등생물과 고등생물간의 차이'라는 급격한 절벽면을 보느냐 아니면 절벽뒷편의 완만하고 긴 능선을 보느냐하는 시각의 차이이다. 예를들어 원숭이도 가끔은 직립 보행을 하지만 같은 원숭이였던 인간의 조상은 '어떻게' 직립보행을 하고 손의 자유를 가질 수 있었을까? 손을 자유롭게 쓰게 되면서 뇌가 발달하게 된다. 이 과정은 설명은 단순하지만 '어떻게'에 대해서는 사실 설명이 불가하다. 그리고 언어의 탄생도 또한 그러하다. 동물들도 나름의 신호에 의해 소통을 한다고 하지만 인간의 언어만큼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 언어도 진화의 산물일까? 


  '선사편'을 통해 이를 긍정하는 진영에서의 근거와 논리가 어떤 것인지 일면 이해하게 될 것이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최소한 편견은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고대편'은 역사상 그 유명한 그리스, 이집트가 배경이고 우리가 주류 역사책에서 배웠던 아테네의 위대함과는 다른 시각을 보게 된다. 불가피하지만 노예 제도에 의해 유지되는 아테네였기에 결국 아테네인들의 자유와 노예제도간의 모순에 의해 붕괴로 흐르게 되는 과정의 해석은 흥미롭다. 왜 이집트가 그리스에 비해 과학이 발달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해석도 탁월하다. 우리에게는 고대의 지성으로 알려진 소크라테스, 플라톤에 대한 비판도 정말이지 신선하다.


  이 '고대편'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배운 것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역사란 것이 보기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를 일깨워준다. 다시금 '사관'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사관이란 일종의 색유리로 생각된다. 우리는 그 유리의 색을 인식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이 그 색의 존재를 갑자기 일깨워 준다. 일독을 추천할 만한 책이다.



6/14/2015



a***k 2015.06.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은 어떻게 해서 거인이 되었는가?
"인간은 어떻게 해서 거인이 되었는가?" 내용보기
우리의 조상들은 원숭이들과 마찬가지로 나무에 매달려 숲 속에 살았습니다. 원숭이들처럼 양손과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나무와 나무를 오가며 과일로 배를 채웠겠지요. 그러면서 손을 사용하게 되고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점점 인간의 모습을 갖게 되었겠지요. 이런 과정들을 우리는 교과서에서 수없이 봐왔습니다. 구부정했던 허리가 곱게 펴지는 과정을 그린 그림을 모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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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조상들은 원숭이들과 마찬가지로 나무에 매달려 숲 속에 살았습니다. 원숭이들처럼 양손과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나무와 나무를 오가며 과일로 배를 채웠겠지요. 그러면서 손을 사용하게 되고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점점 인간의 모습을 갖게 되었겠지요. 이런 과정들을 우리는 교과서에서 수없이 봐왔습니다. 구부정했던 허리가 곱게 펴지는 과정을 그린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 속에 숨겨진 세세한 이야기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단지 큰 윤곽만 알고 있을 뿐이지요. 『인간의 역사』는 한낱 짐승에 불과 했던 인간이 진화하여 생물 중에 가장 우월적인 존재가 되는 과정을 쉽게 풀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무에 매달려 살던 인간들이 왜 땅으로 내려 왔는지, 땅으로 내려온 인간들이 어찌 도구를 쓰고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보여주고 있지요.

『인간의 역사』에는 미하일 일린의 자연관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진화론적 입장에서 인간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아주 오랜 옛날 원숭이에서 갈라져 나와 도구와 불과 언어를 사용하여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진화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인간은 농경 생활을 하게 되면서 한 곳에 정착하고, 사유 재산을 소유하며, 노예 제도를 도입하게 되죠. 이 모든 것은 진화의 당연한 결과입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이 자연에 순응하는 동안,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을 깨달았던 것이죠. 이 책의 원제목인 『인간은 어떻게 거인이 되었는가?』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일린은 '거인'의 탄생과 성장을 통해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지상에 존재하는 거인'이며, 그 거인은 '산을 꿰뚫고 폭포를 멈추게 할 만한 힘이 있으며, 마음대로 대지를 바꿔 놓고 숲을 만들며, 잇고 사막을 물로 적시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이런 긍정적인 발전만 이룬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발전 속에는 모순과 문제가 숨어 있죠. 지구에 묻혀 있는 자원은 조만간 바닥날 것이고, 밀림은 파괴되고 동물은 멸종 되어 갑니다. 생태계의 파괴는 점점 인간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이제 인간의 생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인간은 거인이 되어가면서 가까운 곳에 눈을 돌릴 수 없게 되었죠. 인간이 인간에게 관심을 주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상이 사회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적어도 나무에 매달려 살았을 때는 가난해서, 외로워서,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서, 목숨을 끊는 문제들은 없었으니까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떤 모습이 가장 인간다운 모습일까요? 또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요?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인간 사회에 드러나는 여러 문제들 또한 진화를 위한 단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은 우리가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커다랗습니다. 이제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오래 전, 우리의 조상들이 자연에서 사는 법을 배웠듯이 우리도 자연과 함께 발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절대 역사서가 아닙니다. 딱딱하지도 않습니다. 소설책처럼 술술 읽어 내릴 수 있습니다. 읽고 나면 한 권의 소설책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인간이 지금의 거인이 되기까지의 숨겨진 비밀들을 알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나무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언제쯤 땅 위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p***9 2011.10.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