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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교 모범생」,「피어라 못난이꽃」,「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에 이어 네 번째 읽는 장수경 씨의 작품이다. 친지로부터 장수경 씨의 동화집 6권을 선물로 받은 후 뜻하지 않게 동화들을 읽게 되었다.
「심술쟁이 우리 할머니」는 상할머니(증조할머니)와 한 방을 쓰게 된 영진(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이의 시각으로 그린 동화이다. 치매기를 보이던 상할머니가 안과 치료를 받고, 이웃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 뒤 노망도 없어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장수경 씨의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이 성인들이 봐도 노인 문제에 대해 무언가 느낄 수 있는 소재였다.
노망을 부리던 상할머니가 눈이 좋아지자마자 바로 치매기가 없어진 것이 현실과 거리가 먼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눈이 보이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스스로도 변한다는 상징성을 줄 수도 있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장수경 씨의 글과 함께 장선환 씨의 삽화가 좋았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그림들은 마치 그림 소설을 보는 듯 내용과 어울렸고, 그림 자체만으로도 무언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글과 그림의 환상적인 만남이라고 할까?
몇 년 전에 이 책을 만났다면 나는 아예 펼치지도 않았을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는 이런 책의 관심에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 권 두 권 만나다 보니 네 권째 읽게 된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마해송, 어효선, 이원수, 강소천 씨 등 동화를 쓰는 아동문학가가가 많았던 듯한데, 요즘은 그런 이들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아마 내가 그만큼 어린이 세계에 대해 멀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문득 우리나라도 이제 안데르센 같은 세계적인 동화작가가 출현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많은 국민들이 동화를 사랑하면서 자주 읽어야 그런 작가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장수경 씨가 그런 문학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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