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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언덕에 홀로 앉아 연을 날리는 외로운 얼굴의 아들을 보면서, 종이상자를 다루는 것에만 흥미를 느끼는 아비의 부성애가 무심한 듯 느껴지기도 했으나 그 부자(夫子)에게는 세상의 잣대로는 가늠되어 질 수 없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음에서 나와 다른 '차이점'들을 발견하게 되면 서둘러 '분리' 해 버리는 일에 매우 익숙하다. 모두 타인의 겉모습에만 몰두하고 가치를 두어 버리기 때문이다. 각자 다른 생김새를 인정하고 독특한 개성을 존중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타인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오랜기간 청각장애를 앓아 온 작가의 글이어서 그런지 책은 자전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장애를 가진 부모들의 혹은 마음 속의 장애를 가진 이들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간결한 문구와 산뜻한 그림으로 나타내 한 편의 짧은 유성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인상깊은구절] 이웃 사람들은 아빠 등 뒤에서 킥킥거리며 웃어댔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 아빠는 남다른 방법으로 아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니까요. |
| 작가가 청각 장애가 있어서인지. 자전적인 이야기인듯한 인상이 강하다. 그래서 인지 더욱더 강한 무엇인가가 이 책에는 남아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아버지는 종이상자를 좋아한다. 그런 아버지가 만들어준 종이 성에서 아이는 놀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종이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기까지 한다! 나는 이부분을 읽으면서 상당한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제까지라도 어디든지 날아갈듯한 종이 비행기, 아이에게 아버지는 거인이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특히나 뒤에서 무엇이라고 말하는 모습은. 아버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듣고서 상처받는다. 그러나 마지막의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은 타인의 목소리에의해 행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사랑에 의해 행복해진다는 것을 새삼스레 생각하게 해준 멋진 동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