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지의 제왕>(오래 전에 <반지전쟁>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던)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짜릿한 기분이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것이었다. 프로도와 다른 여러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기나긴 모험에 동참을 한 후 가슴속에는 알 수 없는 흥분이 밀려왔고 이후 존 로널드 류얼 톨킨이라는 쉽지 않은 이름은 내게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다. 톨킨이 창조해낸 역사와 그의 정신이 가 닿았던 신화와 그것이 이루는 낯설지만 친근한 세계가 얼마나 방대하고 치밀했던지를. 그의 작품들의 배경이 되는 중간계(가운데땅)의 창세신화와 초기의 이야기들은 <실마릴리온>에서 자세히 다루어지고 있지만, 소설적인 재미의 최고점에 위치한 작품들은 역시 <반지의 제왕>과 그 전편 격인 <호빗>이라 할 수 있다.
<반지의 제왕>의 서두에 간략하게 언급된 빌보와 난쟁이들의 모험담을 담은 <호빗>은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 우선 톨킨의 탁월한 상상력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라는 사실과, 어느덧 대중적으로 친숙해진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의 실마리를 이루는 사건, 즉 빌보가 어떻게 해서 반지를 손에 넣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만큼 커다란 스케일도 복잡한 이야기 구조도 지니지 않은 단편적인 구성을 담은 <호빗>의 매력이 빌보와 골룸간에 있었던 하나의 '사건'에만 있는 건 아니다. 이 작품에서의 탁월한 상상력은, 뚜렷한 개성을 표출하는 각각의 등장인물들과 다양한 상상의 피조물들이 엮어가는 이야기 자체에서 확연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빌보가 얼떨결에 난쟁이들의 모헙에 동참하게 되며 겪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그에게 내재된 과감한 용기와 결단력에 감탄하며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여린 마음에 혀를 차기도 한다. 난쟁이들의 '쫀쫀함'에 답답해하기도 하며 여러 괴물들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다름에 어떤 사건과 어떤 등장인물이 나올까 가슴을 졸이기도 한다. 책을 펴는 순간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는 뜻이다. 톨킨의 상상력이 지니는 위대함은 그런 데에서도 드러난다.
물론 <호빗>은 여러 모로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들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렇듯) 이미 <반지의 제왕>에 압도된 후에 작품을 접하게 된다면 소설적 재미가 극대화되어 가슴속을 파고들지는 못할 듯하다. 게다가 이 '씨앗을 뿌리는 사람' 판 톨킨 시리즈는 번역상에 껄끄러운 요소가 너무도 두드러진다. '빌보 배긴스'라는 고유명사를 굳이 '골목쟁이네 빌보'라고 '우리말화'할 필요가 있었을까? (우리말로 번역했다 해도 그 의미가 쉽게 가슴에 와닿지도 않는다. 도대체 '골목쟁이네'가 무슨 뜻을 담고 있는 걸까?) 그런 건 각주 처리 정도로 놔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러한 고유명사의 과도한 번역은 책을 읽는 데 꽤나 걸리적거리는 요소로 자리하며 적지 않은 오자 역시 독서를 방해하고 있다. |
| 반지의 제왕에선 실망, '호빗'에서 만회.. 역시 J. R. R. 톨킨, 상당한 독자들을 보유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은 생생함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마치 나도 같이 여행을 떠나있는 것처럼...반지의 제왕도 다시 한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에 읽은 책은 번역이 너무 엉망이라서 페이지를 나갈때마다 짜증이 났다) 반지의 제왕 영화속의 빌보를 다시금 바라보게 하는 책으로, 여러 드워프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다루어진다.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반지의 제왕'보다 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읽으만한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로 반지의 제왕을 보기전에 먼저 읽으면 좋을 듯하다. |
| 이 책은 톨킨이 손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썼던 소설이라고 한다. 이 책을 바탕으로 나중에 씌여진 소설이 반지전쟁이다. 한 5년전 쯤에 반지전쟁 3권짜리를 읽은 적이 있었다. 물론 재미있었지만 처음 부분은 약간 지루한 면이 없지않았다. 그때 당시 호빗이란 소설도 있다는걸 알았지만, 애들이 보는 동화책으로만 여겼는데... 왜 진작 읽어보지 않았는지.. 이 책은 반지전쟁과는 달리 지루한 면이 거의 없이 술술 읽힌다. 그리고 반지전쟁을 읽었던 사람은 좀 더 재미를 느낄듯 싶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실마릴리온을 읽어야할듯 싶다. |
| 반지의 제왕이 떠들썩하게 서점과 영화관을 덮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 보면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리고 그 중심축에 보면 호빗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제 개봉하는 영화, 두 개의 탑에 보면 골룸 이야기가 비중있게 나온다. 반지의 제왕은 사람들이 이미 프로보의 사촌이 빌보와 골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빌보와 골룸의 사이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읽어 보어야 한다. 호빗 이야기를. 호빗 이야기를 읽다 보면, 참으로 친숙한 이름이 있다. 마법사 간달프. 원정대에 계속 참여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여행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이다. 호빗이 어떤 종족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어떤 마을에 사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을 보라. 반지의 제왕에 보면, 많은 종족들이 호빗 족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종족들에게도 이 책을 호빗들이 선물했다면, 그들은 쉽게 호빗을 이해할텐데... |
|
'반지의 제왕'은 영화가 안나왔어도 소설 자체의 인지도가 있었는데(아 물론 영화가 인지도에 매우 크게 공헌했겠죠.) 이 책 호빗은 솔직히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책의 존재조차도 몰랐습니다. 아마 이 책이 작가의 첫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 책은 이제야 영화로 나왔을까요. 인지도의 차이일까요? 이 책은 무려 1930년대에 써진 책이기에 어찌보면 진정 판타지계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 자체는 평범합니다. 호빗 빌보가 어쩌다 난쟁이들의 모험에 동참하게 되고 벌어지는 일을 다룬 것이지요. 80년 정도 된 책이지만 재미는 여전해서 역시 톨킨이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이 책이 첫 작품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작가의 그 방대한 설정들이 다 나오진 않은 듯 한데(가령 이 책에도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가 나오는데 딱히 반지를 써도 부작용같은 것이 없죠) 이 책이 초기작임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능하고 스토리에도 크게 지장이 되지 않기에 괜찮은 것 같아요. 다만 후기작들을 먼저 읽은 사람들은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네요. 오히려 놀라운 것은 그가 이때 이미 호빗, 엘프, 드워프등을 자신만의, 즉 현대의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미지로 '창조'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어마어마한 상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겠지만 톨킨이 본래 영문학 교수에 세계적인 언어학자 였기에 결과적으로 보통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될 듯합니다.(엘프어 등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그렇고요. 솔직히 보통 사람이 어떻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잖아요? 가령 절대반지도 니벨룽겐의 반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더군요. 이 책을 읽으니 수십년 전에 써졌고 솔직히 '원조'이니만큼 현대의 입장에서 보면 완전 새롭고 그런 것은 없지만 '격이 다르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판타지 소설을 거의 읽지 않은 편이기는 합니다. '반지의 제왕'도 영화만 봤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분량이 다소 짧은 편이기에(근데 서점에 가니까 3권짜리도 있던데... 저는 소책자 1권 분량으로 끝났거든요. 어떻게 된 걸까요?) 내용이 압축되어있으니 더 재미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하여튼 이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가 소설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장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통의 소설처럼 어느 사람, 어느 사건에 영감을 가지기는 해도 정말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상상력 말고도 사회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이 적잖이 있어야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법일텐데 판타지 소설 작가분들중에서 그정도 내공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아 물론 있으신 분들이 성공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판타지 소설이 참 쓰기 힘든 작품이니 더 인정을 받고 해야 할텐데 그런 점에서는 다소 씁쓸합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판소 읽는다고 선생님들이 뭐라고 안하는 지는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