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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수산나 타마로는 이탈리아의 여류작가로 1957년에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어린시절 부모의이혼으로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는데 할머니가 교양이 있고, 감성이 풍부하며 신앙심이 깊으셔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마음 가는대로'라는 작품이 공지영과 기욤뮈소의 소설에 인용되면서 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처음 읽은 수산나 타마로의 작품은 '마법의 앵무새 루이지토'라는 작품이었는데,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끝에 홀로 된 할머니와 쓰레기통에서 주운 앵무새의 이야기였다. 그 작품에서도 느꼈지만 인생을 행복하게 살지 못한 주인공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아마도 수산나 타마로가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지만, 결코 행복한 가정의 보살핌이 없었기때문에 그녀의 작품은 어딘지 소외되고 학대받고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답해 주세요'은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이야기인 '대답해 주세요'는 주인공 로사는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거리의 여자를 어머니로 둔 여자아이 로사의 이야기이다. 여덟살에 어머니마저 교통사고로 죽게 되어 작은 할아버지에게 입양되지만 그들의 냉대속에 삶과 죽음, 인간의 자유, 그리스도의 실체, 사후의 세계에 대한 의심 등을 생각하게 되면서 갖가지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마침내 새로운 삶을 찾았나 싶지만 새로운 생활에서도 짓밟히게 되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미혼모가 될 처지에 놓이게 되는 선과 악이 과연 무엇인가를 되뇌이게 하는 이야기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지옥은 존재하지 않는다.'인데 내용은 알프스의 산간 마을의 여자가 도시의 부유한 남자와 결혼을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결혼까지도 사업상의 계약으로 간주하는 비인간적인 남자이다. 특히, 아들의 존재를 의심하고 미워하며 폭력을 서슴치않고 행하는 악의 존재와 같은 인간이다. 처음에는 순응하던 아들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게 되고, 마침내는 아들까지도 남편의 폭력에 희생당하게 된다. 훗날, 남편도, 부모도 다 죽게된 이후에 자신의 어릴적 집에 돌아와 자신의 느낌을 정리하는 내용으로 그녀는 그녀가 살아온 그 세계가 바로 지옥이며 악마들이 대낮에도 세상을 활보하고 다닌다고 절규를 토해낸다.
셋번째 이야기는 '불타는 숲'으로 극도로 예민한 성격의 농학 박사가 처음에는 세상을 두려워하던 아내가 종교의 힘으로 전의 생활에서 벗어나 정신적 안정을 찾게 된 것을 바람난 아내로 생각하여 괴로워하고 질투하다가 스스로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내를 죽이게 되고, 감옥에서 아내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했던 수사의 편지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되는 내용이다. 영원한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황폐하고 병들어가는 인간의 자신의 삶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어 가는가를 남편의 직업이 숲을 돌보는 일과 견주어서 풀어 나가고 있다.
이 세 작품들은 모두 자신이 살아온 삶이 아닌 또 다른 삶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고 있으며, 이것은 기독교적인 사랑과 구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그리고, 이와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탈출구를 찾아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다.
수산나 타마로는 이런 고통과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세계를 찾기 위해서는 기독교적인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타마로 계단'이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이 책의 수익금의 전액을 학대받는 아동들과 장애 어린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머니들을 보살피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어쨋든 그녀의 '대답해 주세요'의 주인공인 아이, 여자, 남자들의 삶을 칙칙하면서도 불행하고 서글픈 그런 삶이다. 그들의 탈출구가 어디일까? 선, 악, 지옥, 천당, 그리스도..... 이 모든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