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벨 훅스 著, 『행복한 페미니즘』 (큰나, 2005)을 읽고 어쩌면 우리에게 페미니즘은 아직도 생소하고 먼 이야기인 것 같다. 일단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거부감을 가지고 여성 우월 주위부터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꼴통 페미’라는 말로 단순화 지어서 페미니스트들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페미니즘에 대해 깨어 있는 사람들조차도 머리로는 페미니즘을 생각하고는 있지만 실 생활에서는 페미니즘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벨 훅스의 ‘행복한 페미니즘’은 이러한 우리에게 페미니즘이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소개해주고 있으며 페미니즘에 바람직한 방향도 제시하고 있어 누구나 읽어봄 직한 책이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여성 운동가중의 한 명인 행복한 페미니즘의 저자 벨 훅스는 미국 남부 흑인분리구역인 홉킨스빌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말하는 인종, 젠더의 차별과 관련해서 이미 흑인 여성이라는 불평등한 조건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그녀는 유년시절부터 세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나이 19세에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 흑인 여성과 페미니즘’ 이라는 책을 썼으며 이 책을 위해 그녀는 8년 동안 연구와 퇴고를 거듭했다고 한다. 그 책은 1992년 <퍼블리셔스 위클리>지에서 선정한 ‘지난 20년간 여성이 쓴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책의 맨 앞 표지의 커버를 보면 ‘페미니스트는 모두 레즈비언이다? 남성을 적으로 간주한다?’ 라는 말이 선명하게 적혀있다. 즉, 페미니즘에 대한 우리들의 몰이해를 바로잡아 주겠다는 것을 처음부터 강력히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운동이다.” 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배가 없는 세상 즉, 상호 배려의 비전이 우리의 관계를 틀 지우는 기풍이 되는 세상을 위해서는 페미니즘과 함께 인종주의, 학벌주의, 제국주의도 종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독자들이 알기 쉽도록 이러한 그녀의 생각을 책 전체에 골고루 잘 서술해 놓았다. 이 책은 현대 페미니즘의 쟁점을 쉽고 명쾌하게 집필한 대중적 페미니즘 입문서라는 말처럼 여러 방면에 걸쳐서 페미니즘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19장에 걸쳐서 ‘아름다움의 안과 밖’, ‘여성과 일터’, ‘자유로운 결혼과 파트너십’ 등 우리가 다가가기 쉬운 주제들로 편하게 페미니즘에 대하여 제시하고 있다. 스스로는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이 아닌 정말로 필요한 인종과 젠더를 허물 수 있는 개념으로서의 페미니즘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제 12장 ‘페미니스트 남성성’에서 보수적인 매스미디어가 끊임없이 페미니스트들을 남성 혐오주의자로 재현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섹시 코드가 범람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페미니즘이란 비경제적인 활동일 수 있다. 일례로 페미니즘을 통해 여성들의 의복 개혁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화장품 업계와 패션 산업에 투자한 자본가들은 페미니즘이 자기들 사업을 망칠 거라고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들은 돈으로 대중매체를 매수하여 페미니스트들이란 남자 같고 하나같이 늙고 못생긴 여자들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어 여성 해방 운동을 위축시키는 부정적 선동을 일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효과에도 페미니스트들의 많은 노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의식이 개혁되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즉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해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벨 훅스에 의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가정에서의 남성 지배와 남성 폭력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몰이해의 결과를 통해 계급을 막론하고 젊은 남성들이 가족 구성원, 친구, 학우를 폭력적으로 살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에 온 나라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스미디어에서는 그런 현실을 가부장제적 사고 방식과 연결시키지 않고 그저 이런 폭력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질문만 열심히 던질 뿐이라고 한다. 폭력이라는 것, 강자가 약자에게 행하는 폭력이라는 것은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정당화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담론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올바른 통해 진정한 상호 이해의 사회의 담론으로 거듭나야 한다. ‘행복한 페미니즘’은 우리가 페미니즘을 끊임없이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고 선입견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큰 수확을 얻은 것이다. 우리가 크고 멀게만 생각했던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며 우리의 생각을 바꾸면 가능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면 이 책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 급진적 흑인 페미니스트 사상가 벨 훅스의 최근 저작이 번역되어 나왔다. 『행복한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개론서이다. 개론서인 만큼 페미니스트 정치학, 자매애, 인종과 젠더, 페미니스트 부모되기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그렇지만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는 개략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우선은 페미니즘의 다양한 영역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책을 통해 접한 주제 중에 관심이 있는 분야를 골라 좀 더 깊이 있게 논의한 책을 찾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페미니즘의 최근 이론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좋은 점이다. 교과서 식의 딱딱한 개론서에는 다루어지지 않는 따끈따끈한 최신 이론은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급진적인 내용이기에 더욱 마음에 드는 책이지만, 개론서치고는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약간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 1990년대 후반 대법원이 군가산점 제도를 위헌이라고 판결한 후, 이 판결에 대한 찬반 논쟁들이 사회 도처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논쟁들은 위헌 판결의 정당성 여부를 넘어 남성과 여성의 성 대결 구도로 진행되었으며, 서로의 주장을 인정하고 타협을 모색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경향을 띄어갔다. 그들의 주장 중 상당수는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페미니스트들이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 페미니즘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에 기반하고 있다. 과연 페미니스트들은 남성들의 모든 권리를 빼앗지 못해 안달이 난, 남성들이 단합해서 싸워 이겨내야 하는 적 그 자체이며 페미니즘은 여성을 그렇게 만드는 학문인가? 페미니즘에 대해 쉽고 명료하면서도 정확한 이해를 도와줄 수 있는 벨 훅스의 저서 ‘행복한 페미니즘’은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보인다.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라는 이 책의 원재(Feminism is for everyone)는 이 책 내용 전체를 한 문장으로 잘 요약해준다. 저자 벨 훅스는 페미니즘이 반 남성주의가 아닌 반 성차별주의이며, 구조적인 성차별주의를 제거함으로써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으려 노력한다. 총 19장에 걸쳐서 여성의 몸과 내면의 아름다움, 직장과 가정, 결혼과 성 등 여성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해 여태까지 우리가 잘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던 점들을 페미니즘에 관한 애정이 가득 찬 목소리로 이야기 해 준다.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온 저자는 백인 우월주의적 자본주의 가부장제에서 여성이 특히 흑인/유색인 여성이 어떻게 억압받아 왔는지에 대해 성토하며 이런 모든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페미니즘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모든 남성을 적으로 간주하고 투쟁만을 주장하는 극단적인 페미니즘이나 특권을 지니고 있는 백인 여성들이 자신의 성공에 도움이 될 때만 이용하는 기회주의적인 페미니즘의 한계를 지적하며 남성과 함께 여성의, 특히 이미 특권을 지니고 있는 여성의 의식 변화를 촉구함으로써 기존의 페미니즘 이론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여성들의 피상적 이해와 남성들의 왜곡된 이해 모두를 바로잡아 주는 명쾌한 지침서’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이 책의 의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단 책을 읽는 내내 약간의 아쉬운 점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저자는 서문에서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작은 책 한 권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알 수 있는 간명하고 읽기 쉬운 책을 소망해 왔으며 그러한 바람을 마침내 쓰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 책은 그다지 읽기 쉬운 편이 아니며,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에 얼마나 공감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내용과 어휘가 추상적인 경향을 띄는 사회과학 서적의 특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이 책이 읽기 쉬운 책이라는 저자의 의도를 썩 잘 충족시켰다고 보긴 힘들다. 또한 페미니즘에 대한 저자의 지극한 사랑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로 인해 페미니즘을 너무나 당연하고 완전한 이론으로 받아들여 이 이론을 지지할 수 있는 근거나 예시 등을 제시하는데 소홀한 점도 눈에 띈다. 페미니즘을 잘 모르거나 아직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면 페미니스트의 입장이 아닌, 아직 페미니즘적 사고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입장에서 더 읽기 쉽고 납득이 쉽게 될 수 있도록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페미니스트 내에서도 계급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기득권 페미니스트의 입장이 아닌,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유색흑인 여성의 관점에서 페미니즘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이 책의 의의에 토를 달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적인 사고 방식을 가질 때, 성차별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해결되며 남성과 여성 모두를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더 담겨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아직 페미니스트가 아닌 남성의 입장에서의 페미니즘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때 그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지 않을까?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이것은 정말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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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이'와 '차별'의 사전적 의미를 분간할 수 있기 전부터 '페미니즘'의 아우라는 내 의식속에 어렴풋이나마 자리잡아가고 있었던 듯 하다. 내 나름대로 가부장제와 형제들간에 의례 있기마련인 서열의식 내지 부모의 사랑을 담보로 한 치졸한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여중과 여고를 다니면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남성에 대한 파트너쉽(?)을 시험해보거나 세련시킬 기회란 드문 것이었다. 하여 나와 같은 백면서생이라면 페미니즘에 입문하기 위해서 한 번쯤만(!)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 '단순히 페미니즘이라는 브랜드를 달았을 뿐'이고 '페미니즘이 라이프 스타일이나 상품으로 재현되는 현상은 자동적으로 페미니스트 정치학의 중요성을 훼손'하는데 일조했다는 반성이 들었다.
저자가 밝힌 바대로 이 책은 페미니즘 개론서이고 시종일관 급진적이며 미래지향적이다. 단순히 구호만 외치는게 아니라 페미니즘 태동기부터 지금까지를 돌이켜보며 공정한 시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녀 자신이 여성이자 흑인으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되었다면 나 자신, 제3세계 유색인종 여성으로서 흥미진진하게 그녀의 말을 들었다. 이 책의 미덕은 매 챕터가 간략하게 구획되어 페미니즘에 관한한 A부터 Z까지 들려주고싶어하는 저자의 정성이 돋보인다는 점과 제대론 된 페미니즘은 메스컴 등에서 호도된 것처럼 제로섬 게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개론서 이상의 것을 기대해서는 무리이다. 본인이 근래 읽은 또다른 책에 따르면 지금까지 믿을만하다고 여겨진 많은 보도 내용들이 조작 날조 은폐된 것이었다. 그런 수치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이 책을 보면서 '이론서일뿐이야.....'하고 마음먹어 봤지만 뒷맛이 께름칙한 건 사실이다. [인상깊은구절] 돌이켜 보건대 사랑에 관한, 특히 이성애와 관련하여 긍정적인 페미니스트 담론을 생산하지 못함으로써 우리가 주류 매스미디어에 페미니즘 운동을 사랑보다는 증오에 기반한 정견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 빌미를 주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남자들과 사랑으로 결합하고 싶어하던 많은 여성들은 그러한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페미니즘 운동에 헌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우리는 페미니즘이야말로 여성과 남성으로 하여금 사랑을 알게 해준다는 생각을 널리 퍼뜨렸어야 했다. 지금에야 우리는 그것을 안다. 미래지향적 페미니즘은 지혜롭고 사랑이 풍부한 정견이다. 페미니즘의 영혼은 지배를 종식시키고자 하는 염원이다. 사랑은 지배와 강압에 기반한 관계속에서 결코 뿌리 내릴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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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페미니스트 사상가인 벨 훅스의 페미니즘 입문서.
이상하게도,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왜곡된 인식이 많다. 페미니즘은 反남성주의가 아닌데도 말이다. 책 한 권 안 읽고 개그 프로그램이나 일베로만 페미니즘을 배우는지 원. 여기에 대해서는,,, 쓰려면 끝이 없다. 일단, 벨 훅스가 정의하는 페미니즘은 이렇다.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적 지배와 억압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운동이며 젠더 차별을 종식시키고 평등을 창출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들을 끌어안는 투쟁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급진적인 운동이다. - 245쪽
이 책은 원제인 <Feminism is for Everybody : Passionate Politics>가 말해주듯 모든 경우 - 일상에서 사회에서, 타고난 생물학적 성이나 성적 취향이 어떻든, 가정에서 자녀 입장이든 부모 입장이든 - 모든 사람들이 보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타인을 억압하지 않고 자신도 억압당하지 않으며 살 수 있는 페미니즘을 말한다. 기존 페미니즘 전개과정을 정리해주면서 벨 훅스 자신, 즉 흑인 여성 페미니스트로서의 생각을 밝히는 내용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과거 기존 서구 여성들의 페미니즘 운동이 간과한 부분을 지적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저자는 비판한다. 기존 백인 여성들은 백인 사회 질서 안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내자, 자신들의 계급 상승 가능성에 매혹되어 체제 자체를 변혁하기 위한 운동에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면이 있었다고. 한편 저자는 남성 지배에 대한 반동으로 여성들에게는 돌봄의 정서가 강하고 여성들이 더욱 윤리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의 허구성도 밝힌다. 여성들이 계급이나 인종 등, 자신보다 힘없는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행동하는 양상으로 보아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여성들 역시 남성들처럼 자신의 준거집단이나 현실적 이익에 따라 차별적으로 감정이입을 하거나 동질감을 느끼고 연대하고 있기에. 그리고 특권을 가진 여성들은 노동 계급 빈민 여성들에 대한 이 사회의 지속적인 착취와 억압에 동참하고 있다고.
읽다보면, 현대 페미니즘은 여성 권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계급과 인종은 물론 비정규직문제나 아동, 노인, 난민, 동물 등이 겪는 모든 불평등과 차별에 저항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남성들은 배부른 소리 말라고 하며, 성평등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 계급이나 인종차별 등등 이미 페미니즘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실천하고 있는 문제들을 뒷북치며 말한다. 제발 책 좀 읽어보고 아는 척 했으면 좋겠다. )
저자인 벨 훅스는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 ; 흑인 여성과 페미니즘>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라는 문제제기는 미국 남북전쟁시기 도망노예였던 소재너 트루스가 원조다. 소재너는 자신의 구술자서전(1878년 출판됨)에서 '레이디 퍼스트'라든가 '기사도 정신'같은, 알량하고 기만적인 여성 우대조차도 흑인 여성, 하층 계급 여성은 받을 수 없었음을 고발했다. 벨 훅스의 문제제기는 소재너의 연장선에 있다.
우리는 여자들이 타자를 지배하지 않으면서 자기 실현과 성공을 이룰 수 있는 현실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성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사고 체계와 실천방식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다. - 51쪽
미래지향적 페미니즘의 근본 목표는 모든 여성들의 운명을 변화시켜 그들의 개인적인 힘을 최대한 고양시킬 수 있는 전략을 창출하는 일이다. - 241쪽
저자의 집필의도는 얇은 분량의 입문서인 것 같은데, 사실 내용은 꽤 집약적이다. 쥬스로 말하자면 반 컵 분량이지만 물 타지 않은 농축 원액이다. 이쪽 책 처음 읽는 독자라면 좀 낯선 용어와 맥락에 어려운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성장기와 경험, 페미니즘 관련 고민 과정을 담은 <사랑은 사치일까>를 먼저 읽고나서 읽는 것이 더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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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yes24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책. 제목만 보고도 행복해져서 산 책이다. 문제는 이 책을 읽는데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았다는 거다. 한참을 걸려야 한 장을 넘기고 그러다 다시 덮기를 여러 번. 그리고나서 그냥 책 꽂이에 꼽아만 두고 있다가 슬쩍 꺼내어 읽어봤다. 이번엔 놀랍게도 술술술 읽혔다. 이래서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하나? (이럴 때 쓰는 말 아닌 거 알면서도 당당하게 쓰는 이 뻔뻔함이여. - -;)
페미니즘은 그 안에도 너무나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기 때문에 페미니즘 관련 서적은 그 저자의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책 ‘행복한 페미니즙’의 저자 벨 훅스는 흑인 페미니스트다. 따라서 반페미니스트들의 공격대상이 되는 백인 페미니스트들의 기득권층 냄새 솔솔 풍기는 ‘파워 페미니즘’과는 거리가 멀다. 성차별에 인종차별까지 당하는 사람이니 당연히 급진적이라는 향기가 날 수밖에.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할수록 나 스스로를 급진적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동질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읽었다. 무식탈출을 위해~ ^-^
이 책의 장점은 페미니즘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들-이를테면 종교, 교육, 직업, 결혼, 몸 등-을 19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장 안에서 페미니즘 내부의 목소리, 페미니즘을 향한 외부의 목소리, 이제까지의 상황, 앞으로의 비전 등을 꼼꼼하게 담아내고 있다. 대중들을 위한 페미니즘 책을 쓰는 게 저자의 꿈이었던 만큼 이해하기 쉬운 말로 써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입문서이기 때문에 각 장별로 깊이 있는 이해를 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 책으로 입문해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할 듯.
이 책을 통해 내가 의문을 가졌던 것에 대해 풀린 것들도 있고, 새로 알게 된 사실도 있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감을 잡은 것도 있고. 하여간 얻은 것이 잔뜩이다. 각 장별로 마음에 드는 말을 간직하기 위해 줄줄 써보니, 세상에나. 한글 문서로 10장이나 된다. 써보니 내가 관심 있는 곳의 말들이 역시나 더 기억에 남았나보다. 쓰느라 힘들었어도 남겨놓으니 뿌듯. 이 책의 매력을 쏠쏠하게 느낀 터라 저자의 다른 저작에도 관심이 간다. 이 책에서 자주 인용되고 있는, 저자의 또 다른 책 ‘페미니즘 이론 : 주변에서 중심까지’와 저자가 19세 때 썼다는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 : 흑인 여성과 페미니즘’도 읽어보고 싶다. 나처럼 영어 실력 딸리는 사람을 위해 누가 번역서 안내나.
이 책 마지막의 말. 그 말 한마디면 되는 거 같다.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p253) [인상깊은구절] 결혼과 파트너십에 있어서의 가부장제적 남성 지배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파경과 이혼을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성공적인 결혼에 관한 최근의 연구들은 한결같이 양성 평등이야말로 두 배우자가 서로를 보다 기꺼이 긍정하게 하는 조건을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긍정은 더 많은 행복을 낳고, 비록 그 결혼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더라도 그들의 유대감의 기반이 되었던 동지적 우정은 유지된다는 것이다. 페미니즘 운동이 앞으로 가부장제 결혼을 비판하는 데에는 시간을 좀 덜 쏟고, 대신 대안을 제사하는 일, 평등, 존경심, 서로를 완성시키고 지속되는 파트너십을 위해서는 상호 만족과 성장이 필요하다는 믿음의 원칙 위에 만들어지는 동료애적인 관계의 가치를 보여주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은 중요한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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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번역투가 심하고 문장도 자연스럽지않게 이어져서 내용이해하기 힘드네요. 입문자는 다른 도서가 좋을 것 같습니다 ㅡㅡㅡㅡㅡ ㅡㅡㅡ ㅡㅡㅡㅡ 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 ㅡㅡㅡㄷㄷㄷㄷ ㄷ드ㅡ 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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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6의 리뷰 남자들이 골치아파하는 페미니즘에 관한 책이다. 나는 대학을 다니면서나 사회에 나와서 내 목소리를 높일때나 평등을 주장하게되는 순간에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무슨 욕-결코 어감이 좋지 않았음으로-처럼 들었었다. 물론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 나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내가 페미니스트라는 의식을 갖고 살지는 않았었다. 왜냐하면 대학 때 교양으로 들었던 여성학에서도 내가 수긍할 수 없는 이상한 이론으로 발을 묶어대거나 너무 극단적이라 신경을 긁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페미니즘과는 다르다. 꼭 전 인류를 포용해야하고 유색인종과 핍박받는 사람들을 구할듯이 보인다. 워낙에 개론서 이다보니 여러가지 이론만 설명할 뿐 깊이 있게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한계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페미니즘의 모양을 보여주는 뜻 깊은 책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 책은 번역이 지루하기 짝이없다. 내가 이런 종류의 다른 책을 읽지 못해서 낯설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영어로 읽혔다면 번역으로 고생을 했으면 했지 자국언어를 해석하는 난감한 경험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역자는 정말 짜투리 시간에 번역을 했나보다라고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전파하고 싶은 정치학이기는 하나 다른 사람에게 이걸 읽혔다가는 욕먹겠다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양장으로 내지 않고 가격을 좀더 내렸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감가는 이야기를 더 많이 읽게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15년 12월에 덧붙임
내가 이 책을 읽을 때만해도 '페미니즘'을 입에 담으면 빨갱이 취급 비슷하게 당했던 것 같기도 하다. 마치 몹쓸 것을 대하는 듯한 태도에 방어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래 기사에 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과 답변이 나온다.
다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때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5/02/13/story_n_6675712.html?ncid=fcbklnkkrhpmg00000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