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3대 종교의 대표적인 사회봉사 조직을 이끄는 오순절 평화의 마을 오수영 신부님과 정토회의 법륜 스님, 그리고 다일 공동체의 최일도 목사님이 함께 책을 펴냈다. 종교 화합이라도 이루려는 걸까? 살아가는 방법이 다른 세 분이 무슨 연유로 함께 책을 낸 것일까 사뭇 궁금치 않을 수 없다. 이유는 하나. 가는 길은 달라도 추구하는 대상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3분 종교지도자들이 기도와 묵상과 참선으로 건져 올린 인간관계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3중주의 하모니로 말씀하고 있다. 오수영 신부는 "풍요를 구가하는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남의 콩까지 가로채 자신의 창고에 쌓아놓아야 안심이 되는지 소유욕을 채우는 데 급급하다"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나눔"이며, "가진 것을 서로 나눈다는 것은 단순한 미덕을 넘어 인간애의 실천이요, 인간이 존엄을 지키는 행위"임을 잔잔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으며,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잘사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법륜 스님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탐구를 통해 세상의 수행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제 우리는 이 땅을 버리고 저 땅(정토 또는 하느님 나라)에 갈 것이 아니라, 또 정토 또는 하느님의 나라를 막연히 기다릴 거이 아니라, 이 땅을 정토로 가꾸어 부처님이 오실 수 있도록 준비하는 보살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친근한 편지글의 형식을 빌린 다일공동체의 최일도 목사님은 "자신이 가는 길이 어떤 길이지도 모르고 파멸을 향해 달려가기에 바쁜 사람들"에게 "이제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진지하게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하시며, "만약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잘못되었음을 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전심을 다하여 되돌아서야" 한다고 하신다. 또한 "모든 문제는 진실한 사랑이 없는 데서 출발" 하는 것이니 '껍데기'만 보지 말고 '본질'을 볼 것을 당부하시며 "사랑만이 해답"이라고 가르쳐 주신다. 3인 3색의 목소리나 이들은 한결같이 본질, 즉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참 사랑의 모습임을 세분의 종교지도자들로부터 배우는 데 책값은 아깝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책. 더구나 이 책의 인세는 전액 소외된 이웃과 굶주리고 있는 북한 어린이 돕기에 사용된다고 하니 간접적이나마 어려운 이웃들을 돌볼 수 있는 호기(?)가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나눔의 기쁨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떼어줄 때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희생이 동반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눔의 기쁨은 희생의 크기와 정비례한다. 자식이나 연인을 사랑할 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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