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시베리안 허스키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어릴 때 데려와서 참 우여곡절도 많았다. 피부병에 걸려 거의 죽을 뻔 하기도 했다. 어찌 어찌 치료하고 잘 데리고 살려 했는데, 이 놈이 얼마나 버릇이 없는지. 하긴, 그 동안 그렇게 신경을 안 썼으니 그럴만도 하지. 그 동안 너무 신경을 안 쓴 것 같아 시베리안 허스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려고 이 책을 샀다. 이 견종에 대한 실제적인 키우는 방법을 알기 위해 이 책을 샀다. 이 책은 내 기대와는 조금 다른 방향이었다. 한 마디로 '개론'이라고 해야하나. 예를 들어 시베리안 허스키에게 어떤 먹이를 먹여야 되는지 궁금할 때 이 책을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먹이를 먹여야 되는지에 대해 나와있지 않고 어떤 원칙하에서 먹이를 먹여야 되는지에 대해 나와있다. 이 책의 말미에서는 본격적인 '브리더'로 나서기 보다는 시베리아 허스키와 같이하는 삶을 강조한다. 아마, 이 말이 중요할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순진한지 허스키와 같이 하는 소박한 삶 자체가 너무나 신경쓸 일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요는 이 책의 본론은 '브리더'로서 삶을 그렸다면 결론은 '브리더'보다는 그냥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말한다. 혼란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참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책만은 분명하다. 개에 대한 지은이의 애정도 묻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