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6%
  • 리뷰 총점8 37%
  • 리뷰 총점6 42%
  • 리뷰 총점4 5%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6.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안타까운 절판
"안타까운 절판" 내용보기
그 유명했던 이 소설을 이제야 읽었다. 스토리란 이런 것이다. 무릇 소설가의 힘은 책을 들면 결코 다 읽을 때까지 독자를 놓아주지 않은 것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양귀자는 뛰어난 소설가다. 제 아무리 지식으로 넘치고 좋은 말이 넘쳐도 독자를 붙들지 못하면 이야기꾼이라 할 수 없다.  그건 성공한 소설이라 할 수 없다. 그럴 거라면 좋은 책은 얼마든지 있
"안타까운 절판" 내용보기

그 유명했던 이 소설을 이제야 읽었다.

스토리란 이런 것이다. 무릇 소설가의 힘은 책을 들면 결코 다 읽을 때까지 독자를 놓아주지 않은 것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양귀자는 뛰어난 소설가다.

제 아무리 지식으로 넘치고 좋은 말이 넘쳐도 독자를 붙들지 못하면 이야기꾼이라 할 수 없다.

 그건 성공한 소설이라 할 수 없다. 그럴 거라면 좋은 책은 얼마든지 있다.

백과사전이나 논문이나 평론을 읽을 일이다.

내용을 소개하는 건 직접 읽지 않는 한 무의미한 일이라 생각하기에 작가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소개에 대신하겠다.

성의 대결이나 성의 우월을 가리기 위해 이 소설이 쓰여진 것은 아니다. 이 소설은 말하자면 상처들로 무늬를 이룬 하나의 커다란 사진이다. 나는 그것을 찍었고 인화했다. 내가 증거로 삼고자 하는 이 사진은 이 사회의 두 개의 성()이 서로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게 각자의 몫을 동등하게 제시하며 살자는 데 있다.......나는 가능하면 이 소설이 여성소설의 범주에서만 읽혀지지 않고 세상의 모든 불합리와 유형무형의 폭력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함께 읽혀지기를 감히 소망한다.>

 

리뷰를 쓰려고 찾아보니 절판이다.

참 아깝다.

충분히 지금도 공감하는데...



m***8 2014.04.26. 신고 공감 6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강렬한 삶을 살았던 여자
"강렬한 삶을 살았던 여자" 내용보기
양귀자라는 작가를 참 좋아한다. '원미동 사람들'에서 보여준 따뜻한 이야기들이 내 가슴까지 훈훈하게 한 까닭이다. '천년의 사랑'이나 '모순'이 나오기 전에 나왔던 이 책은 그런 양귀자라는 작가의 색채가 단숨에 바뀐 책이었다. 물론 그 책들이 나온 후에도 양귀자 선생님의 책중 단연코 가장 열정적이며 화려한 인생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 책이 처음 나왔던 십수년전에
"강렬한 삶을 살았던 여자" 내용보기
양귀자라는 작가를 참 좋아한다. '원미동 사람들'에서 보여준 따뜻한 이야기들이 내 가슴까지 훈훈하게 한 까닭이다. '천년의 사랑'이나 '모순'이 나오기 전에 나왔던 이 책은 그런 양귀자라는 작가의 색채가 단숨에 바뀐 책이었다. 물론 그 책들이 나온 후에도 양귀자 선생님의 책중 단연코 가장 열정적이며 화려한 인생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 책이 처음 나왔던 십수년전에는 더욱 더 파격적인 채이었다. 한 여자의 인생을 통해 많은 여자들의 한을 보여주기도, 토해내기도 이 책은 각 구절의 문구들이 더욱 가슴에 와닿아 일고 그냥 버려두기엔 아까운 책이다. 각 챕터가 시작하기전 작가는 강민주의 노트에서 시작되는 말귀들로 운을 띄운다. 그 문구들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이 책이 나올 당시 수많은 여학생들의 다이어리 혹은 수첩 속에 가장 많이 실린 글들이 되는 영광을 누릴 정도였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영화까지 제작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듯이 원작이 책인 경우에서 영화가 흥행하기란 어렵다는 속설을 충실히(?) 이행한 영화가 되기도 했다. 불꽃같은 인생을 살다간 강민주라는 여성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여성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에게도 동일한 물음이 주어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여전한 감동을 주는 이 책... 아마 세상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다시 십수년이 흘러도 동일한 감동을 주지 않을지.. 하는 다소 씁쓸한 생각을 해본다.
d******u 2003.12.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성 심리의 섬세한 묘사
"여성 심리의 섬세한 묘사" 내용보기
여성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였다는 어구는 사실 다종다양한 책들의 홍보 문구로 사용되는 진부한 수사이지만 이 책에 관한한 나는 이 클리쉐한 표현을 자기고백처럼 터트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아주 어렷을 시절 나온 책으로 당시에는 최진실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도 개봉했었다. 뿐만 아니라 일요일일요일 밤에 라고 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한 번 패러디를
"여성 심리의 섬세한 묘사" 내용보기

 여성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였다는 어구는 사실 다종다양한 책들의 홍보 문구로 사용되는 진부한 수사이지만 이 책에 관한한 나는 이 클리쉐한 표현을 자기고백처럼 터트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아주 어렷을 시절 나온 책으로 당시에는 최진실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도 개봉했었다. 뿐만 아니라 일요일일요일 밤에 라고 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한 번 패러디를 한 바도 있어서 나는 이 책의 줄거리는 대충 꿰고 있었다.

 이 책에서도 나오는 표현이지만 이 소설의 줄거리는 '앞부분을 들으면 끝까지 대충 짐작할 수 있는' 한국 멜로이다. 아니, 멜로라고 하기에는 정신적 스릴러가 오묘히 섞여 있다.

 시종 1인칭 관점에서 진행이 되며 마지막 결말부분에 이르러서야 타인들의 시선이 섞여 든다.

 이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친구가 사는 집에 갔다가 우연히 오래된 책을 발견하면서였다. 아주 오래전 책을 어렵게 구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주 뻔한 내용의 대중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구는 나의 편견을 지적하면서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친구는 꽤 감각이 있는 편이었으므로 나는 심드렁한 기분으로 책을 가지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한번 책장을 연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고속으로 도착했다.

 등장인물들은 살아있고, 사건 진행도 개연성이 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여심을 촉촉히 적셔줄만한 감성이 살아있다.

 친구는 중고등학교 때 이 책을 읽고 상담사가 되었다. 패미니즘과 양성평등과는 거리가 있는 특수상담이지만 어린 시절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뛰던 것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책장을 덮고 감동에 못이겨 방안을 서성이게 했던 책은 오래간만이었다. 감동을 이기지 못해 친구에게 전화를 걸려 했으나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하지 못했다.

 아름다운 책이다.

 

p.s. 앞부분에서 주인공 '내'가 여자들의 공분에 공감하게 된 것. 그리고 여자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심리 상담 케이스로 채택해 기술한 것, 정말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뒷부분에서 백승하와 '내'가 연극을 하면서 벽을 허물고 영혼의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연극을 차용한 것, 그리고 그 연극의 결말을 소설적 결말에 복선으로 깔아놓은 것,

 시상식을 함께 보는 두 사람 미묘한 심리변화, 남기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기까지 깔아놓은 빈틈없는 개연성, 그리고 '내'가 마지막 순간 입었던 하얀 옷, 생활의 옷이 아니라 영혼의 옷이라 지칭된 옷의 상징성. 모두 주도면밀했다.

j*****6 2009.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금지된 것을 꿈꾸다
"금지된 것을 꿈꾸다" 내용보기
92년도에 출간되었을 당시 나는 어린 나이였고 이런 순수문학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때라 그냥 그런게 있었지라고 생각했던 책. 하지만 지금 생각엔 그렇게 관심이 없었던 나의 귀에까지 들어왔으니 이책이 얼마나 엄청난 파장을 몰고왔는가를 새삼스럽게 되새기게 하는 책. 과제 때문에 이렇게 만나게 되었는데 감상을 표현하자면? ''널 만나게 된 것은 나에게 엄청난 행
"금지된 것을 꿈꾸다" 내용보기
92년도에 출간되었을 당시 나는 어린 나이였고 이런 순수문학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때라 그냥 그런게 있었지라고 생각했던 책. 하지만 지금 생각엔 그렇게 관심이 없었던 나의 귀에까지 들어왔으니 이책이 얼마나 엄청난 파장을 몰고왔는가를 새삼스럽게 되새기게 하는 책. 과제 때문에 이렇게 만나게 되었는데 감상을 표현하자면? ''널 만나게 된 것은 나에게 엄청난 행운이었어.'' 이책은 세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 보라. 세상의 여자남자들이여. 이 백승하(여성의 우상으로서의 남성)라는 자 또한 (여자인 내가!)제대로 굴리니 이렇게 순종하지 않는가? 모두가 결국은 사람이 아니던가? 그대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인식이나 하고 있는가? 자! 반성할 용기가 있는가? 그 모든 족쇄를 떨치고 일어날 용기가 있는가!'' 세상의 여성과 남성에게 외치는 92년도에 메아리쳤던 이 메시지가 아직까지 나에게 전율과 감동을 주는 것은 세상이 그대로라서일까? 아직도 엄청나게 변해야하기 때문일까? 이것을 남성과 여성이 아닌 권력을 가진자와 못가진 자로 바꾸어도 꼭 맞아떨어지는 것은 그냥 나만의 생각일까? 6장의 마지막, 연극을 시작하려고 하는 장면이 끝이 나고 다음 하얀 여백속에 새겨진 마지막장의 제목,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라는 문장을 보았을 때 나는 몸에 전율이 이는 것을 느꼈다. 힘을 가진 자들이 힘없는 자들에게 금지시킨 세상의 법칙을 깨트리고 싶은 충동과 전율! 그 금지된 것을 소망하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운명을 거부한다. 절망의 텍스트는 그러므로 나의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것이다.
s*********7 2006.03.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90년대 페미니즘 소설의 대표
"90년대 페미니즘 소설의 대표" 내용보기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지금의 독자들은 상상도 못할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그 전에도 여성들을 억압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을 다룬 작품들은 흔했지만 미혼의 대학원생이 인기 절정의 유부남 영화배우를 유괴, 사육한다는 소설이 내용은 엽기적이며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 책이 한참 인기를 끌었을 때, 이 소설과 유사한 모방 범죄가 일어나지
"90년대 페미니즘 소설의 대표" 내용보기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지금의 독자들은 상상도 못할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그 전에도 여성들을 억압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을 다룬 작품들은 흔했지만 미혼의 대학원생이 인기 절정의 유부남 영화배우를 유괴, 사육한다는 소설이 내용은 엽기적이며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 책이 한참 인기를 끌었을 때, 이 소설과 유사한 모방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러한 사건을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강민주에게 있었던 경제력과, 힘이 있는 여성들은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권력화하여 왠만한 남성들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기에 구태여 그런 희생을 치러가며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거라는 추리도 해 본다. 모든 여성적인 신화에서 초월하여 온몸으로 이 세상을 향해, 고통받는 여성의 권리를 부르짖던 소설 속 강민주는 끝내 자신을 신봉하던 남자, 남기의 손에 죽었지만, 이 소설이 우리들 가슴에 심어준 메세지는 영원할 것이다.
i****3 2003.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남성위주의 사회에 울리는 경종의 소리
"남성위주의 사회에 울리는 경종의 소리" 내용보기
8,9년 전 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통쾌함을 느꼈다. 그간 조금씩조금씩 쌓아왔던 남자들에 대한 분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수면 위로 올라와 폭발되는 듯한 시원함이었다. 보통의 한국가정에서 여자로 살면서 남자들에 밀려 섭섭한 대접을 받아온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는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며칠 전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을 때는 몇년 전의 느낌
"남성위주의 사회에 울리는 경종의 소리" 내용보기
8,9년 전 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통쾌함을 느꼈다. 그간 조금씩조금씩 쌓아왔던 남자들에 대한 분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수면 위로 올라와 폭발되는 듯한 시원함이었다. 보통의 한국가정에서 여자로 살면서 남자들에 밀려 섭섭한 대접을 받아온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는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며칠 전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을 때는 몇년 전의 느낌과 꽤 다른 걸 느꼈다. 주인공 강민주가 어릴 때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학대를 보면서 여성상담전화를 받으며 점점 커졌던 남자들에 대한 증오가 자식에 대한 사랑, 자신이 택한 일에의 진지한 정열, 여성에 대한 진정어린 배려와 이해를 지닌 부드러운 남자 백승하 때문에 점점 사그라져 갔던 것과 같이, 내게도 남자도 괜찮은 인간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이 상을 받게 되면, 자신의 배우기질을 인정받게 되면, 끝없이 계속되는 자기와의 치열한 싸움을 잠시라도 멈출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라면 기쁨일 것이오. 말하자면 내면의 싸움에 휴전이 선포된다고나 할까, 스스로에게 다소 너그러워지면서 평화도 얻고 용기도 충전하고, 그런 다음 다시 온몸을 바쳐 영화판에서 뛰는 것이라오. 어떤 상이든 다 격려의 의미가 가장 많은 것 아니겠소?
s****s 2001.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타락한 세계 속의 타락한 방법
"타락한 세계 속의 타락한 방법" 내용보기
소설이 '타락한 세계 속에서 문제적 주인공이 확실한 가치를 타락한 방법으로 추구하는 이야기'라고 할 때 이 작품은 확실히 이 정의를 충실히 따랐다고 볼 수 있다. 이 타락한 세계(남성의 권위와 폭력만이 난무하는)에서 스스로 신의 자식이 되고자 했던 당돌한 주인공 강민주는 타락한 방법(톱스타 남자 배우를 납치한)으로 확실한 가치(여성이 언제까지 당하고 살 수 없다는, 남녀평
"타락한 세계 속의 타락한 방법" 내용보기
소설이 '타락한 세계 속에서 문제적 주인공이 확실한 가치를 타락한 방법으로 추구하는 이야기'라고 할 때 이 작품은 확실히 이 정의를 충실히 따랐다고 볼 수 있다. 이 타락한 세계(남성의 권위와 폭력만이 난무하는)에서 스스로 신의 자식이 되고자 했던 당돌한 주인공 강민주는 타락한 방법(톱스타 남자 배우를 납치한)으로 확실한 가치(여성이 언제까지 당하고 살 수 없다는, 남녀평등 또는 여성해방)를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주인공 강민주는 폭군인 아버지를 부정하고 자신은 어머니의 몸을 빌린 신의 자식으로서 이 세상에서 할 일이 있음을 분명히 선언한다. 지성과 외모와 부를 함께 지닌 그녀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 다니는 남자 김인수를 거부하고, 톱스타인 남자 배우 백승하를 납치하고 감금한다. 백승하를 선택한 이유는 너무나 잘생긴 외모와 찬란한 웃음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여성들이 질곡의 삶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현실을 운명주의에 묶어놓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그가 톱스타이기 때문에 그가 사라지면 전 언론이 떠들기 때문에 자신의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계획이었다. 예리한 판단력과 번뜩이는 지성을 갖춘 그녀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대로 추진하지만 그녀도 신의 자식이 아닌 인간인지라 잘 생겼으면서도 따스한 품성을 지닌 백승하에게 정을 느끼면서 결국은 파국으로 달린다. 작가는 말한다. 성의 대결이나 성의 우월을 가리기 위해 이 소설이 쓰여진 것이 아니라고. 주인공 강민주의 죽음은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싹이라고 볼 수 있다. 강민주가 백승하와 화해하지 않고(정을 느끼지 않고) 끝까지 대결로 다가갔다면 이 작품은 그리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을 것이다. 남자 여자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남자를 낳은 것은 어머니, 즉 여자라는 시각에서, 그리고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 입장에서 남자의 투정이나 횡포까지 포용하고 용서해 줄 수 있는 넓은 사랑을 의미한다고 본다. 적을 이기는 것은 싸우고 투쟁하고 피를 흘려서 얻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포용하고 받아주는 차원이 아닐까? 남자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여자. 여기에 여자의 위대성이 있다.
s****o 2002.03.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속시원함보다는 따뜻함이 있었으면....
"속시원함보다는 따뜻함이 있었으면...." 내용보기
이 책은 1992년 발표된 작품이다. [숨은 꽃]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살아있는 문체, 현실감 있으면서도 현실과 맛 물린 재미있는 문체를 구사한다는 평을 듣는 이 시대의 이야기꾼이다. 실지로 그의 연작집 [원미동 사람들]은 자신의 이웃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림으로써 아주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준 수작으로 꼽히며,많은 독자층을 형성했고, 그 이후 그의 소설
"속시원함보다는 따뜻함이 있었으면...." 내용보기
이 책은 1992년 발표된 작품이다. [숨은 꽃]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살아있는 문체, 현실감 있으면서도 현실과 맛 물린 재미있는 문체를 구사한다는 평을 듣는 이 시대의 이야기꾼이다. 실지로 그의 연작집 [원미동 사람들]은 자신의 이웃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림으로써 아주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준 수작으로 꼽히며,많은 독자층을 형성했고, 그 이후 그의 소설들은 출간하자마자 모두들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난 그의 작품을 모조리 섭렵한, 그의 애독자인 셈이다. 대체로 그의 작품의 특징을 하나의 소우주를 통한 전체의 조명이라고 생각해 왔다.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사건들을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거창하게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재미라는 형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고..... 그러나 그러한 나의 선입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자아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작가는 자신의 기막힌 인생유전을 책으로 쓰고 싶다는 사람들은 거개가 여성이고, 그녀들의 삶을 아슬아슬한 곡예로 몰아간 장본인들이 한결같이 남성이며, 그렇게 여성들을 고통 받도록 하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이지고,일상적으로 이해되고, 그리하여 일상의 하나로 간주되는 삶은 질이 나쁜죄악이라고 명확히 이야기 한다. 그러한 일상의 두터운 무감각을 깨기 위해 [강민주]라는 한 여성을 등장시켰고, 그는 남성중심의 이 사회를 공격하는 테러리스트이지만,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강민주]에게 남자들이 행한 폭력을 답습하지 않도록 한 것은 남자들을 테러함에 있어 여성은 모성이라는 너그러움이 존재하는 까닭이라는 것이다. [강민주]를 통해, 작가는 성의 대결이나 성의 우위가 아닌 두개의 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그 두개의 성이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게 각자의 몫을 동등하게 제시하며 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하였다. 이 소설이 여성소설의 범주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불합리와 유형무형의 폭력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함께 읽혀지기를 소망한다고도 했다. 이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무엇보다도 아래의 말에 가장 명료하게 드러나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남자가 아니고 여자라면, 울타리를 넘어 새어나오는 비탄과 한숨이 지금보다는 줄어들 것이고, 한 집단의 장이 모두 여자들 차지가 된다면 세상은 한결 고요하고 아늑하게 돌아갈 것이며 지금보다 열 배나 더 아름다와질 것이다. 남성중심의 온갖 실패를 잉태한 사회를 구제할 수 있는 대안이 여성중심의 사회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여성은 고통 속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눈을 키웠고, 생명을 귀히 여기는 모성의 주체자이기도 하므로 여성이 나서서 굳어져 있는 이 세상 것들을 풀어줘야 하며, 목숨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남성들에게 모성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작가의 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사뭇 남과 여가 대립적인 위치에 서 있다. 이미 세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또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화제를 낳았던 이 책을 다시 읽은 것은 내가 발견한 몇 가지 작가의 오류 때문이다. 어차피 작품이란 전형적인 주인공의 성격을 창출하게 마련이고, 그러노라면 현실적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감정 중에서 유독 몇 가지의 튀는 감정을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기도 하고, 내게도 저러한 부분이 있는지 돌아보게 하기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작가의 시선과 의견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도)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아쉬움이 남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이 작품의 주인공 [강민주]의 성격이 비합리적이며 결함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그가 마치 여성들의 대변자인양, 여성문제의 근원적인 돌파구를 제시해주는 구원의 천사인양 그려지고 있다. 그러한 비상식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여성의 대표인양 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둘째, 대리만족은 어차피 대리만족일 뿐이다. 그는 뭇 여성들을 자각시키기 위해서,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자신이 그 대리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납치는 정당화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대리만족은 대리 만족일 뿐이지, 그것이 궁극적인 해결방법은 아니다. 여성들 자체가 스스로 일어서고 자기 자신이 깨우쳐 자립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편이 보다 바람직하지 않았을 것인가? 우리나라의 여성운동의 역사 또한 몇몇 선각자들이 다수의 못 깨우친 여성들을 교육하고 계몽하는 쪽으로 기울었던 것이 사실이고 그런 결과 오히려 여성들로부터 소외당하고 외면당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어떠한 일을 극복하는데 뛰어난 지도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 지도자의 힘보다는 다수의 미약한 사람들의 모아진 힘이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마치 건강음료가 실제로는 그 떠들썩함 만큼의 약효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마시는 사람들의 기분 여하에 따라 그 효능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강민주]를 통해 얻는 후련함과 속시원함은 일시적인 해방감을 맛 보여줄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이 여성들의 눈을 틔어주고 길을 열어주는 적극적인 돌파구는 될 수 없을 것이다. 세째, 세상의 모든 불합리와 유형무형의 폭력에 반대한다는 작가의 명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또한 하나의 폭력을 잉태하고 있다. [민주]가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납치한 남자 [백승하]는 처음 민주의 생각처럼 다수의 여성에게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 조작된 인물은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본 모습일 뿐이다. 성실히 살아가는 한 남성이, 그 사람의 부드러움이 여성들에게 환상을 제공한다고 해서 희생양이 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그 남자에게도 가정이 있고 아내인 여자가 있다.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 다른 폭력이 정당화 된다면 결국 모든 해결점은 폭력으로만 귀착될 것이 아닐텐가?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해야 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이유로 묵인된다면 그것 또한 또 다른 의미의 거대한 폭력이며 악일 것이다. 네째, 불행히도 이 책은 속시원함과 선명함은 있을지언정, 따뜻함은 없다. 주제와 전개방식이 시대에 부응할 만한 것임에 틀림이 없으며, 또한 실제로 그러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여성들에게 청량제 구실을 해 주었던 것도 사실이나, 예전의 책에서 보여주었던 울림은 없다. 군데군데 너무도 명확하고 뚜렷한 목소리로 작가는 여성문제를 꼬집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너무도
o*****a 2000.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땅의 남자들에게 보내는 책..
"이땅의 남자들에게 보내는 책.." 내용보기
요즘 사회 전방에 걸쳐 여성의 권리확장. 흔희 페미니즘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경향이 사회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특히나 내가 가장 관심이 짙은 분야는 바로 문학인데 바로 이책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도니것을"을 읽게 되면서부터이다. 이책의 주인공인 강민주라는 여성. 내가 보기에 그녀는 독설적이고 차가운 말과 서슴치않는 폭력으로 뭐랄까 멋있는것 같고 또 어찌보
"이땅의 남자들에게 보내는 책.." 내용보기
요즘 사회 전방에 걸쳐 여성의 권리확장. 흔희 페미니즘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경향이 사회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특히나 내가 가장 관심이 짙은 분야는 바로 문학인데 바로 이책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도니것을"을 읽게 되면서부터이다. 이책의 주인공인 강민주라는 여성. 내가 보기에 그녀는 독설적이고 차가운 말과 서슴치않는 폭력으로 뭐랄까 멋있는것 같고 또 어찌보면무섭기도(?) 하다. 이책의 또다른 주인공 백승하는 일반적인 남성의 이미지에 조금 벗어난 인물이다. 부드럽고 연약한..후에는 강민주에게 강금되어 약간의 구타까지 당하는...여성인 나로서는 약간의 쾌감이 드는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지금까지 썩 짧지만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직,간접적으로 남성으로부터 적잖은 피해를 받아온 나 였기 때문이다. 이땅의 모든 여성의 대변인이라도 된듯한 그녀 강민주. 그녀는 우리 일상에서 공공연히 일어나 은폐되어버리는 여성의 상처와 고통을 다시한번 우리에게 상기시쳐 주었다.
b******3 2001.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위대했던 강민주에게 갈채를 보낸다.
"위대했던 강민주에게 갈채를 보낸다." 내용보기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난 독후감이라는 걸 잘 쓰지 못한다. 이번 것도 마찬가지다. 한 여자의 고귀한 인생을 그린 것같은데 고귀한 인생과 여자들의 억압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이제부터 이것을 알아보려 한다. 강민주는 냉철하며 이지적이며 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 서두에 보면서 강민주를 오만한 인간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고귀한
"위대했던 강민주에게 갈채를 보낸다." 내용보기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난 독후감이라는 걸 잘 쓰지 못한다. 이번 것도 마찬가지다. 한 여자의 고귀한 인생을 그린 것같은데 고귀한 인생과 여자들의 억압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이제부터 이것을 알아보려 한다. 강민주는 냉철하며 이지적이며 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 서두에 보면서 강민주를 오만한 인간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고귀한 여자였다. 반(反)남성주의. 무례한 아버지와 상담소에서 강민주는 남성에 대해 알게된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남자들. 남성의 무례함에 분노한 강민주는 ‘백승하 납치사건’을 계획하게 된다. 남자는 소유욕이 강하고 무례해도 대범하기만 하다면 용서가 되는 세상. 그래서 더욱 남자는 무례해져가고 반성을 안한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생각을 가졌음에도 남성은 여성 위에 군림한다. 양귀자 씨는 지혜를 갖춘 여자를 힘으로 억압하는 남성과 억압받는 여자의 위치를 바꿔버렸다. 소설에서는 백승하라는 남자를 강민주라는 여자가 납치한다. 힘과 재력등 모든 것을 갖춘 여자와 힘없는 남자. 여자를 보쌈하는 것이 타당하게 여겨졌던 과거에는 억울한 일을 당한 여자가 모든 것을 참아야했다. 비신사적이며 힘만을 강조했던 남자에게 무릎을 끓어야했다. 이런 면에서 강민주는 여자가 수동적이며 의존적이라는 편견을 깨트렸다. 여자는 능동적이다. 다만 세상의 편견이 여자를 약하게 만들 뿐이다. 서글픈 과거를 지닌 강민주는 아버지라는 존재와 상담했던 여자들의 남편들로 인해 편견을 뛰어넘게 만들었다. 위에서 한번 언급했듯이 서두에 나왔던 강민주의 일기 내용은 강민주가 오만하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강민주는 세상을 초월한 인간이다. 편견에 구애받지 않고 젖은 자를 동정한다. 우월감을 배제한 채로 동정할 수 있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도 말이다. 슬프고 억압받는 존재를 대신하여 세상에 경종을 울리고 자신의 소유가 되어버린 존재에 대해서도 인격적으로 보살핀다. 그녀는 지혜, 자신감, 용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오만하거나 경박하지 않다. 자만으로 일을 그르치지도 않으면서도 대담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인간을 초월한 하늘의 사람이 되는 것이고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냉정히 분석하면서도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오만함에 빠져들지도 않는다. 현상을 그대로 분석할 줄 아는 그녀. 한 쪽으로 치우치지도 않는 사고력. 그녀는 놀라운 인간이다. ‘백승하의 납치계획’은 그녀의 인생 행로를 바꾼다. 사람 위에 존재하며 인간을 뛰어넘은 그녀는 백승하를 사랑하게 되므로써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더러운 존재로 여겼던 남자에게도 젖음이 있다는 걸 깨닫고 백승하를 동정하다가 점점 사랑하게 된다. 감정의 치우침은 사고력의 치우침이 되는 거다. 질투, 사랑, 우정, 오만, 교만 등등의 감정에 얽매이게 되면 결국 사물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게 되는 법이다. 여태 감정의 치우침이 없었던 강민주에게 주의를 분산시키는 감정이 생긴다. 사랑이라는 감정. 사랑 때문에 남자에 대한 지극한 배려로 그녀는 실수하게 된다. 그러나 강민주는 하늘의 인간이기에 시시각각 다가오는 파국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끝까지 자신을 충실히 표현했던 그대로, 사랑을 죽는 순간까지 표현한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강민주. 그녀는 진정 인간을 초월한 인간이다. 강민주가 만든 세상은 편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억압받는 자일지라도 대등한 인격으로 존중받으며 억압하는 자일지라도 포로를 인간적으로 대우한다. 강민주라는 주물주에 의해 만들어진 완전한 세계에서 살고 있는 두사람. 두 남자. 그들은 영원히 강민주라는 신 안에 포함되길 원했다. 그러나 세상 밖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제 아무리 열심히 영화 연습을 하더라도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자신은 공허하게 된다. 교수와 학생. 교수로 변신한 백승하의 독백처럼. 자신의 말이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질식할 것 같은 자의식에 휘말려 마침내 위대한 학생을 죽여버린 것처럼. 언젠가 자신으로 인해 강민주라는 위대한 인간이 떠나버린다는 걸 알면서도 편안함과 안락감 때문에 결국 강민주는 죽여버린다. 백승하는 남자였다. 보호받길 원했고 안락하길 원했으며 나약하기 그지 없는 남자였다. 그러나 유독 백승하 단 한 사람만이 약한 것이 아니라 모든 남성은 약하다. 단지 편견에 의해서 강해지고 스스로도 강해져야한다고, 혹은 강하다고 믿기에 여자보다 강해지는 것뿐이다. 그렇게 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순간까지도 강민주는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고자하는 모든 바를 말하고는 황홀하게 떠나버린다.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강민주. 정말 놀라운 인간이다. 황남기. 신을 사랑했던 남자. 초월한 인간 강민주를 사랑했기에 인간이 되가는 강민주를 죽여버릴 수 밖에 없었던 불쌍한 남자. 자신의 사랑이 인정받지도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황남기는 여자를 사랑했다. 한 남자로써, 신을 경배한 인간으로써. 강민주는 백승하를 사랑해선 안되었다. 지상인이 되어선 안되었다. 그러나 뜨거운 가슴을 가진 그녀이기에 백승하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죽음으로써 영원한 순백의 천사로 남게 되었다. 여자는 능동적이지도 않고 의존적이지도 않으며 남자보다 열등하지도 않는, 어쩜 남자보다 뛰어날지도 모르는 존재이다. 뿐더러 강민주라는 여자는, 남자들이 만든 저 밖 세상의 편견과 더러움에 맞서 싸우다가 죽어간 위대한 인물이다. 비범했던 강민주에게 갈채를 보낸다.
g******0 2000.1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