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리안 일만 년의 지혜』의 원제(原題)는 걷는 부족(The Walking People)이다. 그들은 이로쿼이족이라고 불리는 종족이며, 몽골리안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의 이동 경로에 대한 보충 해설을 보면, 한반도가 아시아 대륙의 본토와 접하고 있는 북쪽부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인류의 고향 아프리카에서 시베리아로 이주한 인류는 추운 환경에 적응하며 북방계 몽골리안으로, 베링해를 건너 북미와 남미에 진출한 몽골리안은 인디언으로, 터키로 퍼져나간 몽골리안은 투르크계로 분화했다는 것이 현재까지 통용되는 가설이고 보면, 그러했으리라는 추측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와 유사한 몽골리안이든 아니든 이로쿼이족으로 통칭되는 이들 동족의 이동과 그 과정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은 장구하고 장엄한 인류의 서사시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서사시는 종결된 것이 아니다. 이 책 "걷는 부족(The Walking People)"에서 끝난 서사시는 분명 미국의 독립 훨씬 이전에서 끝이 나 있고, 그것은 '둘만의 부족{A Tribe of Two)'이라는 제목을 달고 출간될 예정으로 있었다. 그러나 폴라 언더우드는 2000년 12월, 예순 여덟의 나이로 그들의 표현 방식대로 대지에 꼼짝 않고 드러누웠다. 이 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은 대단한 아쉬움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뒤를 이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일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리해 왔듯이. 부디 그리 되기를. 이로쿼이족의 이동 경로는 대개 이러하다. 그들은 북아시아에서 베링해를 건너 로키산맥 동쪽으로 내려왔다. 그들은 콜롬비아 강 부근까지 내려오다가 동진을 하여 미시시피강부터 서쪽의 로키산맥에 걸쳐 펼쳐진 대초원지대를 지난다. 그 후 오하이오 주를 거쳐 미국의 북동부 연안을 거쳐 그들이 아름다운 호수라 부르는 온타리오 호수에서 머물게 된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북아메리카의 지도를 펼쳐 놓고 그들의 이동경로를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의 삶을 읽으면서 특징적인 것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가 철저한 민주제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져 왔다는 것이다. 그것은 남녀만의 참여가 아니라 어린 아이까지 참여한 모든 부족이 참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비처럼 돌이 쏟아지는 돌로부터 슬픈 이별의 그릇된 결정으로 수많은 어린 생명을 잃어 버렸다. 그 일로 다시는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함부로 결정하지 않기로 하고 어떠한 결정이라도 아이들을 참가시켜 왔다. 그도 그럴 터, 새로운 결정에 가장 오랫동안 영향을 받는 자들은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의 특징은 끝없는 배움에의 탐구였다.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젊은 이, 붉은 다람쥐와 회색 다람쥐의 이야기는 그 배움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보여준다. 일이 잘 되었든 못되었든 그 결과로부터 그들은 배워 나갔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매우 컸다. 가죽옷을 만들고, 집을 짓고, 배를 만드는 것에 대한 배움의 과정이 그러하다. 그들은 이동 과정에서 물을 건너는 부족, 태양의 부족, 돌 언덕이 부족 등 다른 부족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친밀해 질 수 있는지, 어떻게 그 배움을 전수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짜내면서 새로운 배움을 얻어 간다.
세 번째 특징은 이 책의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언어이다. 제일 먼저 들 수 있는 것은 역시 이름. 동족들 사이에는 환경이나 위치, 입장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려졌다. 여덟 번의 겨울을 넘긴 딸의 어머니는 배우는 딸로 불려 졌다가 눈 내린 머리의 시중을 들면서 배우는 귀가 된다. 그 결과 그녀는 지혜의 딸이 되었고, 그녀의 딸 여덟 번의 겨울을 넘긴 딸은 여덟 번의 겨울을 넘긴 여자로 바뀌고 있다. 마치 우리 나라에 아호가 있고 별호가 있는 식의 방식이다. 언어와 관련된 표현 방식 또한 독특하다. 그것은 명사보다 동사가 훨씬 많이 사용되며, 사물에 대해 지극히 직접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름을 짓는 것이 아닌 행동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표현을 예를 들어 보자. "급기야 이끄는 여자의 외아들이 아침에 해에게 인사하지 않게 되었다." 얼마나 시적인 표현인가. 그런 표현들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야위어 간다는 표현은 몸이 점점 가벼워지는 모습으로 표현이 되고, 늙어 가는 것에 대해서는 구부러진 여자의 몸이 대지에 닿을 듯이 굽어진다는 식으로 표현된다. 이런 면들은 아라비안나이트에서 표현되고 있는 여러 가지 시적 표현과도 견줄 만 할 것이다.
이 책은 운문으로 쓰여졌다. 그것을 번역본에선 산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저자(폴라 언더우드 Paula Underwood)는 아버지에게서 전해들은 부족의 역사를 암기해 이 장대한 구전자의 정식 계승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 서사시는 종결된 것이 아니다. 이 책 "걷는 부족(The Walking People)"에서 끝난 서사시는 분명 미국의 독립 훨씬 이전에서 끝이 나 있고, 그것은 '둘만의 부족{A Tribe of Two)'이라는 제목을 달고 출간될 예정으로 있었다. 그러나 폴라 언더우드는 2000년 12월, 예순 여덟의 나이로 그들의 표현 방식대로 대지에 꼼짝 않고 드러누웠다. 이 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은 대단한 아쉬움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뒤를 이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일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리해 왔듯이. 부디 그리 되기를.
[인상깊은구절] 형제자매들이여. 의지를 갖고 걸어온 우리는 마침내 드넓은 섬을 넘어왔습니다. 보십시오. 아이들의 아이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모든 자들을. 우리는 빛나는 바다에서 바다로 끝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가슴에 새겨두는 부족이 됩시다. 그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말고, 반드시 옛 노래를 지켜 갑시다. 자, 이곳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꾸려 갑시다. 단, 이러한 기쁨 속에서도 우리가 지나온 기나긴 여정들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디 그리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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