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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복잡미묘한 동물이 모여사는 이 밀림에서 생존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인간사회의 밀림에서 도태된다는 건 죽음에 앞서서 '소외'라고 본다. 분열성 성격장애처럼 사회라는 집단에서 홀로 소외되는 것을 오히려 반기는 특이한 소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대인관계의 낙오자라는 은밀한 오명을 쓰고 고독에 처해지는 상황을 불쾌해하며 더 나아가 두려워도 한다. 그러므로 이 밀림에서 평화로운 생존을 바란다면 사람들, 특히 나와 성격상의 기질이 전혀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타인을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해하기 위해서. 책의 도움없이 대인관계의 해법을 체험으로 터득가능한 환경(어려서부터 경쟁과 배려에 익숙한,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 성장했거나 천성적인 외향성 기질의 소유자)의 사람들 말고, 경쟁자나 협력자를 통해 사교성을 키우지 못하고 나처럼 외동으로 성장한데다 천성적으로 내향성 기질인 사람은 냉정히 말해서 밀림의 약자이며 먹이사슬의 피라미드 구조상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더욱 사람들의 성격을 유형화한 책에 관심이 간다.
혈액형 인간학은 사실,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부류와 엉터리라고 조소하는 부류의 양극단으로 나뉘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까지 번역된 노미 부자(父子)의 저서 중 정치와 수능에 관계된 2권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읽은 결과, 혈액형에 따라 성격의 선천적 기질 또한 크게 4가지의 대표 개성으로 구분된다는 이론이 과학의 본 의미와 거리가 있는진 몰라도 완전한 엉터리라고 보긴 무리인 것 같다. 새로운 책을 한 권씩 접할 때 마다 책 속에서 드러나는 내 자신의 객관화된 장,단점에 이의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 나와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의 혈액형을 떠올릴수록 더욱 그렇다. 나만의 경험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100% 일치한다고 보긴 어려워도 90% 이상이 확실히 일치했고, 남은 10% 정도가 아니었다. 이제 막 동료나 친구로 인연을 시작할 것이 분명한 상대가 나타난다면 그 사람의 혈액형을 통해 기질이 지닌 특이성을 이해하고 대인관계를 맺어 나간다면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이 줄어드는 것 같다.
예민한 A형인 나의 경우, 노미 부자(父子)의 책을 알기 전까지는 B형의 사소한 무신경함과 AB형의 빈정거림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여러 번 받곤 했었다. A형인 내가 융통성이 부족하고 속단을 잘 한다는 부정하기 힘든 단점이 있듯이, B형과 AB형 또한 그들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하는 억제하기 힘든 성격상의 기질이 있음을 알고 나서는 그것(무신경함이나 빈정거림)에 깊은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다. 혈액형 인간학이 대인관계에 오히려 선입견이란 유리벽을 놓는 것이라고 보는 부정적 시각도 있겠지만 혈액형 인간학은 나와 혈액형이 다른 사람들을 얕잡아 보고 무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기질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처음 가 보는 낯선 곳을 탐험하기 위해서는 지도나 안내서가 있다면 편리하지 않을까. 이 책은 지금까지의 저서들과 중복된다는 이미지도 물론 느꼈지만 그것은 혈액형 기질의 불변성에 의한 것이라 이해 가능하고, 책 내용 자체는 예전에 비해 불필요한 통계표가 거의 없어서인지 만족스럽다. 특히, 쉬어가는 페이지로 본 내용 사이 사이에 그림과 함께 타입별 활용학 핵심 포인트가 삽입되어 있는데 이 부분들이 매우 예리하고 인상적이다. [인상깊은구절] 한가지 덧붙여 확실히 해 두자면, 혈액형별로 구분하여 설명하면 그 성격 표현은 한 혈액형에만 해당하고 다른 혈액형에는 없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볼 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으며, 그것은 어떤 성격 표현이 어떤 혈액형에 확률적으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느냐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O형이 편 가르기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다른 혈액형이 편을 가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 정도가 O형에게 강하다는 것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