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허가 된 램지 수도원에서 원조를 요청하러 찾아온 두 명의 방문객, 헐루인 부원장과 터틸로 수사. 마침 시루즈베리에 큰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모두들 침수를 피해 성물들을 안전한 곳에 옮기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큰비가 그치고 난 후 살펴보니, 위니프레드 성녀의 성골함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게다가 성골함의 도둑을 제대로 밝혀내줄 유력한 목격자가 끔찍하게 살해되고 만다. 이 모든 죄악을 다스리기 위해 수도원에서는 신의 계시를 이용하기로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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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권 '성스러운 도둑' 감상문이지만 제17권 '욕망의 땅' 스포일러도 포함하고 있어 주의요망) 제19권 '성스러운 도둑'에서는 제17권 '욕망의 땅'에 등장한 도나타 부인의 남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작에서 그녀는 생애 가장 격렬하고 처절하게 얽힌 인연에서 비롯된 모든 업을 홀로 짊어지고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그녀의 마지막 친구 터틸로 수사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용감하고 기꺼운 빚갚음의 증인이 된다. 단지 몇 번 노래와 악기 연주를 해 주었을 뿐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말없는 이해와 공감이 있다. 도나타 부인이 터틸로에게 귀중한 선물과 축복어린 예언을 남긴 것은 자신이 짊어진 빚을 청산하는 외롭고 고단한 여정에 큰 힘이 되어준 순수한 우정에 대한 찬사일 것이다. “부인은 돌아가셨어요. 경련을 일으키거나 신음 소리도 내지 않고 고요히 잠드셨어요. 저는 제가 부인을 깊은 잠에 떨어지게 한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노래를 계속했어요…… 너무 고요하면 오히려 주무시는 데 방해가 될지도 몰라서요.” 이 작품에서 캐드펠의 영혼이 성녀 위니프레드의 우정에 구원받았다고 한다면 도나타 블로운트의 영혼은 옛 성인의 이름을 딴 인간 터틸로의 우정에 구원받은 셈이다. |
| 캐드펠 시리즈의 제 19번째 이야기. 이 책보다 앞서 접한 마지막권을 읽었을 때에는 작가가 너무 서둘러 시리즈를 마무리했다고 생각했으나 바로 전권인 이 '성스러운 도둑'을 읽어보니 이미 이 19권에서부터 착실히 마무리를 짓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스티븐 왕의 측근이면서도 오랜 내전의 종식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추구하는 대귀족 레스터 백작을 등장시켜 그와 휴의 대화를 통해 내전의 마무리 뿐만 아니라 캐드펠 시리즈 자체의 마무리도 암시를 주고 있었던 것. 또한 제1권에서부터 주요 이야기 소재로 등장한 바 있던 성녀 위니프레드의 유골이 다시금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캐드펠 수사의 영적인 측면에서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계기를 제공하며 시리즈의 마무리를 예견하게끔 한다. 순서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결말의 도래를 앞둔 권으로서 괜찮은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가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읽어도 무방한 시리즈이긴 하나 이 책과 마지막권은 반드시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