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의 양서가 우리에게 완전히 이해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며 그것을 실감했다. 책이 그렇게 두껍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 번 놓아 버리면 다시 집중할 수 있을 만큼의 주의력을 주지 않았기에 하루에 절반 이상을 읽어 버렸다. 책을 읽는 내내 불쾌한 기분이 었다. 장르로 따지면 이 소설은 연애소설에 속하기에 나는 끈질기게 소설을 읽으면서 좁은 문을 생각해 냈다. 좁은 문이 이해하기 쉬운 비유와 문체로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 했다면 개츠비는 난해하고 냉소적인 글로써 인간의 추악한 면들을 들춰냈다. 자꾸 뭔가 일그러져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유쾌한 기분으로 책을 읽지 못했다. 사람들은 개츠비가 왜 위대한지에 이유를 찾으려 한 것 같다. 그에게 어떤 면에서는 위대한 부분이 있을 지 모르지만, -작가 역시 위대한 무엇을 부여했으리라- 나는 그가 통상적인 면에서는 위대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속물 근성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속물은 아니지만 속물들이 보여주는 환상에 속고 있었다. 데이지의 속물적인 매력에 그는 자신의 온 정열과 마음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그는 그것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생각도 들지만, 현대인들의 사랑과 달리 그의 사랑은 맹목적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랑을 위해 희생을 각오했고 그의 각본과는 조금 다른 결말이지만 그는 희생되었다. 너무 무모한 사랑이지만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조금은 감동적이었다. ....부럽지는 않았다. 솔직히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책을 끝까지 읽고도 핵심을 놓힌 기분이다. 소설에서 비유가 너무 어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