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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여자의 인생이라면, 정말이지 여자로 태어난 것은 불행이라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그만큼 이 책은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준다. 물론 내가 생각하고 있던 여자의 삶이 모두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직장생활을 한다는 게, 가정에서 아내로 살아간다는 게 정말이지 힘들어보인다.
화가나고, 눈물도 나지만, 나혼자만의 힘으로는 이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것을 순식간에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전반적인 각성이 필요하지만, 어떻게 그 방법을 찾아낼 것인가? 난 이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직 나는 직장 생활도, 가정에서의 아내로 살아가지 못해서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에 전적으로 공감을 하지는 않지만, 우리 엄마를 통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직업란에 '무직'이라고 썼던 우리 엄마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했었을까? 난 무직이었던 엄마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혹시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니었는지... [인상깊은구절] 둘째가 제것이라고 누이가 쓰는 양을 들여다보다가, "나는 직업이 뭐지?" 하였다. "학생이지 뭐!" 마누라가 핀잔주듯 소리쳤다. "아빠는 과장님이지?" "회사원이야." 누이가 그렇게 쓰며 알려주었다. "그럼 엄마만 직업이 없구나." 작은애가 중얼거렸다. "그럼 뭐라고 쓰지 아빠? 무직이라구 쓰나?" "그냥 '무'라고 써." 내가 말했다. 아리가 그렇게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