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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 방가, 방가, 방가." 복도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영욱이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방가, 방가, 방가." 영욱이는 불안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 쪽 창문을 열었다. 아영이가 복도 한가운데서 개구리가 튀어오르는 것처럼 몸을 움츠렸다 펴면서 뜀뛰기를 하고 있었다. 영욱이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9쪽)
이야기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누군가 복도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는 그 목소리가 누군 모소리인줄 단박에 알아차린다. 하지만 반가운 소리가 아니기에 반갑지가 않다. 이왕이면 모르는척 하고 싶다. 하지만 모르는 척 한다고 모르는 사람이 될수도 없다. 그런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속상할까? 어른도 그런 상황이라면 싫을 텐데 아이라면 얼마나 부담스럽고 싫을까?
다운증후군을 알고있는 여동생 아영이를 둔 오빠 고영욱. 선생님이 영욱이에게 교실 뒤에 있는 동생을 데리고 앞으로 나오라고 하자 아영이는 정말 제대로 영욱이를 화나게 한다. 고집부리면서 자기 멋대로 하기. 선생님조차 그런 아영이를 감당할수 없는데 영욱이인들 심정이 오즉하겠는가.
하지만 영욱이 엄마역시 하루이틀도 아니고 아영이만 붙잡고 있을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아빠와 배를 타러 나가셔야한다. 그리고 잡아온 생선도 장에서 팔아야 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영이는 혼자 집에서 나와 오빠가 있는 학교로 온다. 영욱이는 그런 동생이 아주 괴롭기만 하다.
엄마, 아빠 역시 영욱이의 힘든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최대한 영욱이의 마음을 달래준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이 억지스럽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잘 그려져있다. 처음에는 아유~~이런 아이가 주인공이야? 싶은 생각이 들어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차츰 차츰 아영이와 영욱이를 보면서 점점 둘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 희수. 살집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는 얼굴색이 검은 아이 희수는 학교에서 아이들 속에 섞이지 못하고 늘상 혼자다. 그런 희수는 아영이를 보며 친구처럼 반가워한다. 아영이 역시 그런 희수 언니가 고맙기만 하다.
그렇게 셋은 어울렁더울렁 어울러지면서 차츰 차츰 영욱이는 아영이를 위해 마음문을 열어야한다는 시점에 접어든다. 더 이상 무작정 뻐띵기기만 하기는 아영이가 너무 안스럽다. 학교에 보낼 나이가 된 아영이를 엄마는 영욱이가 다니는 학교의 특수반에 보내고 싶어하지만 영욱이는 그렇게 되면 매번 아영이 때문에 고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달갑지가 않다. 아영이, 영욱이, 부모님, 그리고 희수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따뜻하고 울컥해지는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
| 이 책을 읽고 나서 한 번 상상해 보았습니다. 내게도 아영이 같은 동생이 있다면 어떨까? 분명히 길에서 스쳐지나는 다른 장애인들을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영욱이처럼 숨기고 싶은 부끄러움일 수도 있고, 안스러워 가슴 아프고 속상한 연민일 수도, 귀찮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영이 같은 동생이 없을 때처럼 거리에서 만나는 장애인들을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술집을 하는 미혼모 딸인 희수와 아영이가 서로에게서 느꼈던 따스함은 결코 동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사랑이었고 관심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중미씨의 작품을 통해 여러가지를 보고 배우고 느낍니다. 경제발전의 그늘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곳도 사랑과 희망이 싹트고 자라는 삶의 자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굴까고 마늘까는 괭이부리말 할머니들이나 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는 노동자 아버지, 좌판의 할아버지, 배를 타고 직접 바다에 나가 꽃게와 새우를 잡는 아영이네 생활을 통해 바닷가 인천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로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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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부리말 아이들’, ‘종이밥’ 의 작가 김중미의 동화이다. 여전히 가난하고 힘든 아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나는 이렇게 소개했지만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 이야기는 장애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불쌍하고 슬픈 이야기도 아니지요. 그럼 무슨 이야기냐고요 ‘사랑 이야기’이지요.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와, 가난하고 외로운 아이가 만나 서로 도우며 우정을 키워 가는 이야기랍니다.‘ 라고 소개한다. 영욱이는 불안한 마음으로 복도 쪽 창문을 열었다. 역시나 아영이가 개구리 튀어오르듯 뜀뛰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킥킥 웃어대기 시작한다.... 영욱이는 귀를 틀어막고 책상에 엎드려 버린다. 아영이는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영욱이의 동생이다. 엄마와 아빠가 뱃일을 나가실 때 데리고 가지 않으면 어김없이 영욱이의 학교로 찾아와 교실을 휘젖고 아이들의 놀림감이 된다. 영욱이는 아영이 때문에 속상하고 창피한 일이 많다. 학교에 와서 소동을 일으킬 때면 아영이 같은 동생 따위 없는 게 낫다는 생각도 하고, 친구들과의 놀이에 끼여들어 고집을 부리며 놀이를 망쳐놓으면 귀찮다고 생각한다. 또 “저런 바보 때문에 십년감수했잖아. 왜 저런 애들을 집에 가둬 두 지 않는 거야.“ 라고 말하는 승합차 아저씨 때문에 속상해 한다. 영욱이는 동생 아영이도 창피하고, 엄마가 이상한 화장과 안 어울리는 옷차림으로 학교에 오는 것도 부끄럽다. 또 새로 전학 온 희수가 자꾸 아영이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싫고 자기에게 말 거는 것도 싫다. 온통 부끄럽고 싫은 것투성이지만 영욱이 는 아영이에게 자신이 개발한 특별 요리도 해주고, 조르고 졸라서 간신히 허락 받 은 배 타는 것도 아픈 아영이를 위해 포기한다. 희수가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짝지어 달리기를 못하게 되었을 때도 희수와 짝이 되어 같이 달린다. 영욱이는 장애를 가진 동생을 창피해 하지만 안쓰럽게 볼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아이다. 아영이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에 위로받는 희수도 사실은 많이 외로운 아 이다. 술집을 하는 엄마와 단 둘이 사는 희수. 때로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 는 엄마의 넋두리도 고스란히 받아야 하고, 심한 날은 매도 맞는다, 아무 이유없이.. 영욱이와 아영이 그리고 희수....... 세 아이는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기에는 어린 나이지만, 그냥 지금 모습 그대로 받아 들여주는 것......그리고 친구가 되는 거. 김중미 작가의 책을 두 권 읽었는데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과장하거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짜여진 느낌을 주지 않는다. 작가는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 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와 같은 눈을 가지게 된다, 비록 아주 잠깐 일지라도..... 그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충분한 가치는 되리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가 다른 이를 따뜻하게 하고, 또 그이가 다른 이를 따뜻하게 하고 그러면서 세상은 좀더 포근한 곳이 되어가리라 그리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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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제 친구들 동생을 돌보게 될 때면 원래 저렇게 다정한 구석이 있었던가 싶은 의문이들만큼 사랑스러워 보일 때가 있다. 우습게도 제 동생에겐 한치의 틈도 허락치 않으면서....... 그래도 제 동기간이라는 숙명과도 같은 굴레 때문인지, 혈육의 정을 나눈 의리로 해서 의기투합하는 것으로 안도케 되는 것을 볼 때면 어릴 적 기억이 난다. 동생을 데리고 놀다가도 친구들이 부르면 집으로 쫓아 보냈었고, 아프거나 어딘가 가고 없을때면 허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기억들을 갖고 아웅다웅......, 그렇게 서로의 존재가 주는 의미를 알아 가면서 성장해 왔던 것 같다.
허나 영욱이에게는 아영이가 짐스럽게 다가온다. 그냥 철 모르고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지 않는 그런 또래의 아이였다면 그렇게까지 질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친구들과 주위의 시선에 힘겹고 아영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설명하고 이야기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늘상 답답하고 힘겨웠을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는 특수아동을 보는 시선에 관대하지 못하다. 그들의 순수하고 맑은 심성을 헤아리기 이전에 배려하는 차원의 마음 씀씀이 보다는 무시와 조롱을 일삼기도 하기에......, 그러한 이유로해서 사회적인 합류를 하기 힘들고 고립된 생활을 해 갈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기도 하는 것이다.
영욱이네 부모님이 힘겨운 삶 가운데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처럼 그렇게 사랑을 베풀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뜻 그렇게 나서지 못하는 자세들을 반성해 본다. 그러나 마음 한 켠의 힘겨움이 있는 희수는 누구보다도 그 마음을 알기에 아영이를 아무런 선입견 없이 응대했고 그럼으로써 영욱이와도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분명 아영이나 희수는 좀 더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기회를 맞이할 것이며, 그러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도 더 한층 가해져야 한다는 다짐을 해 본다. |
| 다운증후군인 아이들은 생김새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하게 생겼습니다.그래서 한동안 '몽고리즘'이라고도 불리우다가 인종차별적인 명명이라하여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게 되었습니다.자신의 신변처리는 물론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가능합니다.단지 공부를 할만큼의 지능은 안 될지라도 희,노,애,락의 감정은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정상적으로 발달하죠. 아들에게 권하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엄마인 제가 오히려 가슴이 벅차올라 모두 함께 나누고 싶어서 얼른 몇 자 올렸어요.장애인이란 이상하고 무서운 사람이 아니고 함께 어울려 살아야할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이란 메세지가 충분히 우러나는 작품입니다. |
| 김중미작가의 책속엔 바다가 있고 항구도 있고 거기에 힘겨운 삶을 사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 늘 등장한다 웬지 모르지만 그래서 김중미작가의 책이 그래서 좋다(개인적으로 좋은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좋다) 길 밀리는 추석귀경길에 찻속에서 아이들에게 읽어 주며 지루함을 달랬다 읽으면서 가만히 듣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도 살폈다 유난히도 요즘 서로 잘 다투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히 고개 숙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우리는 아영이처럼 순수함이 없고, 세상위만을 바라보는 피곤한 삶을 살고있고 아영이는 순수함을 잃지않고 주변을 바라보는 평안한 삶을 사는데서 오는 차이때문에 모두 힘든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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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는 다운증후군이다. 말을 잘 못 알아듣고, 멍청하고, 고집장이이다. 그러나 아영이에게는 다른 어떤 아이보다 아영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고 영욱이라는 오빠가 있다. 영욱이는 아영이 때문에 난처할 때마다 화를 내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큐멘터리보다 더 좋았다. 장애아에 대한 아이들 시선으로 쓰려고 한 것이 좋았다. 물론 아이들은 우리 생각만큼 순수하거나 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른보다는 나을 때가 더 많으니까.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한없이 순수하고 투명하면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그렇지만 엄마는 아영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