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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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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출판사 #세상끝에살고싶은섬하나 #김도현글 #이병률사진 #여행에세이 #에세이추천 #베스트셀러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클럽달 #서포터즈 #남태평양 #추크섬 #책추천 #베스트셀러 #도서추천

   

 

 

첫문장- 추크에 가려면 일단 괌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오직 인간만이 이 세상에서 선택받은 종이고 우월한 존재라고 떠들며 세상을 망치고 있지. 심지어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라는 개념을 만들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관념에 사로잡혀 화폐라는 매개물을 사용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괴롭히고 단절시킨다.---P34

 

색상이라는게 인간의 주관적인 관념인 것 같아. 사실은 이 세상에 색깔은 우리가 볼 수 없이 무궁무진한데 인간이 알고 있는 것만으로 색상을 한계 지어놓은 거지.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들을 인정 안 하니까 물고기들의 색깔을 이해 못하는 것일 수도 있어---p135.136

 

사물의 본질이란 이 세상은 하나로 출발했고 세상의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다는 것, 결국 우리는 세상과 연결된 존재라는 것, 세상이 우리와 연결돼 있다는 것, 그래서 나는 구름이 될 수 있고 바람이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사자가 될 수 있고 호랑이가 될 수 있다는 것---p267.268

 

아주 먼곳에서 시작된 미약한 흐름은 물과 물들이 합쳐져서 힘을 받는다. 여기에 대지의 흔들림과 해와 달이 더해져, 바람을 등에 지고 깊고 넓은 바다를 건너 깊고 높은 침묵이 장대한 너울로 다가왔다. 그게 어느 하늘이면 어떻고 어느 땅이면 또 어떠랴. 서울살이 50년 저한테는 좀 생소한 추크(Chuuk) , 태평양 남서쪽에 위치한 미크로네시아의 섬에 작가님은 남태평양 해양연구센터에서 근무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태평양 한가운데에 아주 작은 섬에서 보고 느낀 것을 쓴 에세이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친구 동료의 죽음과 한국을 떠날 수 밖에 없던 과거는 묻어두고 천국의 섬 추크에서 원주민과 이웃이 되고 가족을 만들었다. 불행하지 않아 행복하다는 소박한 제2의 고향이 된 셈이다.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이병률작가님이 촬영한 것으로 조용한 평화의 섬과 현지 아이들의 순박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관상어를 만나러 추크섬을 여행하고 싶네요.

 

 

이 책은 달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y*****9 2020.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비로운 굴곡을 가진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섬 이야기
"신비로운 굴곡을 가진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섬 이야기" 내용보기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이 책을 봤을 땐, 경치가 아름다운 그런 섬 여행기를 엮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펼치자마자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살고 싶다는 것은, 경치가 아름답다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은 추크섬(Chuuk island)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추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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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모른 채로 이 책을 봤을 땐, 경치가 아름다운 그런 섬 여행기를 엮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펼치자마자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살고 싶다는 것은, 경치가 아름답다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은 추크섬(Chuuk island)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추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과 일본,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관심을 갖는 곳'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조용한(?) 섬은 아니었다.

 



여행에세이는 딱히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데, 간혹 엄청 매력적인 여행에세이가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책.

 



낯선 섬 이야기에 그저 풍경사진이 펼쳐지지도 않고 멋들어진 글귀만 가득한 것도 아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이어진다.

'책을 읽고 있구나' 생각보단 VJ가 되어 실시간으로 그 상황을 바라보는 느낌.

김도헌 작가님의 생생한 글에 이병률 작가님과 다른 몇 작가분의 사진들이 더해져, 내가 그 곳에 여행간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준다.

 





수필 속에 틈틈이 시가 숨어 있다.

정말 시적인 아름다운 글귀들이 숨어있어서 중간중간 감탄도 나왔다.

그 곳의 아름다운 바다와 한국과는 다른 그곳의 생활덕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곳이라면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글을 읽다보면 그 곳에 정착해버린 김도헌 작가의 마음이 너무나도 잘 이해가 됐다.

그런 곳이라면 나도 이 한국에 돌아오는 게 무서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가 여행은 무조건 조용하고 여유있는 곳으로 가서 잠시 폰과 멀어지는 것처럼.

비슷한 마음이었을까.

 





'무슨 이야기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이 책은 신비로운 소설처럼 마무리된다.

'베네딕'.

분명 김도헌 작가 자신을 '나'라고 지칭하는 1인칭 시점인데, 읽다보면 '베네딕'이라는 신비한 인물이 주인공인 소설같다.

뒷쪽에선 꽤나 상식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거 수필맞지?'라는 생각을 여러번 되새기게 된다.

 






그의 말은 정말 주옥같은 내용이 많다.

그 말들만 모아도 꽤나 글귀가 가득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 옆의 평범한 남자인 줄 알았던 그는 어쩐지 한번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 신비롭고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에세이보단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도 분명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각나고 고요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덩어리의 굴곡진 이야기들.

 







그 신비로운 굴곡들을 타 넘으며 나는 추크섬을 잠시 여행하고 왔다.

마치 서랍을 열면 아름다운 추크섬 사진이 있을 것 같다.

추크섬 도장이 선명하게 찍힌 내 여권과 함께.

 

 

y***6 2016.04.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이 찾던 단 하나의 섬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당신이 찾던 단 하나의 섬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내용보기
책이 읽고싶어지는 이유는 참 여러가지다. 나의 경우에는 제목이 마음에 들거나, 표지가 예쁠 경우,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가지의 경우가 더 있다. 아끼는 출판사의 책이거나, 추천사가 마음에 드는 경우, 책 속의 삽화나 사진이 눈에 띄었을 때 등등.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는 위에 이야기한 이유 중 상당수를 차지했다.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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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읽고싶어지는 이유는 참 여러가지다. 나의 경우에는 제목이 마음에 들거나, 표지가 예쁠 경우,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가지의 경우가 더 있다. 아끼는 출판사의 책이거나, 추천사가 마음에 드는 경우, 책 속의 삽화나 사진이 눈에 띄었을 때 등등.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는 위에 이야기한 이유 중 상당수를 차지했다.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장 눈에 띈 건, 책의 뒷커버에 적힌 김훈 선생님의 추천사였다.

"나는 3년 전에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추크섬을 여행하다가 거기서 김도헌을 만났다. 그는 오래전에 이 먼 섬으로 건너와 원주민 여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두고 있었다. 그의 삶은 풍매하는 홑씨 한 개가 바람에 실려와 인연 없는 땅에 떨어진 것 같았는데, 이 홑씨는 살아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감당하고 있었다."


미크로네시아가 어디더라. 추크섬은 또 어디지. 지도를 검색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친절하게도 예쁜 지도가 담겨있었다. 괌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 그곳에 이 책을 쓴 작가가 살고 있다. 잠깐의 여행이나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 정말 그곳에 몸을 맡기고 살고 있었다.



 

 

요즘 나오는 책에 비해서 글자가 많은 편이다. 빼곡히 줄을 맞추고 있는 글자들이 지겨울만도 한데,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작가가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차분하게 써내려 간 까닭이다. 그의 이야기와 주변인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섞여 소설책을 읽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이병률 작가의 사진이 담겨있다. 책장이 잘 넘어가는 이유 중 하나다.


"땅 위에 사는 인간의 인지 능력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는 깊디깊은 심연의 공간을 나는 바라본다. 원근감 없이 흔들리는 짙푸른 공간이 창공 같기도 하고 물속 같기도 하다. 몽환적이고 경외로운 풍경 앞에서 물살에 몸을 맡기고 기포만 뿜어 올린다. 앞서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마치 달에 착륙한 우주인이 유영하는 것처럼 비현실적이다. 찾고 있던 해면을 발견했는지 그들은 테이블 산호와 브레인 산호가 섞여 자라는 군락 옆에 바짝 엎드려 사진을 찍은 다음 작업용 칼로 회색빛 해면을 잘라내 그물 망태기에 담는다. 나는 뒤편 흰모랫바닥에 무릎을 꿇고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앉아 그들이 하는 일을 구경한다. 멀리서 다가오던 잭피시떼가 방향을 틀어 우리는 비껴간다."

p113.

 

 

"행복이라는 것이 불행하지 않아 행복한 것이라면,

나는 불행하지 않으니까 행복한 거겠지."

p150



언젠가 아버지에게 외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지금의 내 나이보다 두어살 어렸던 아버지는 '이민'이라는 용감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으로 인해 나는 한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났다. 어쨌든 아버지께서는 내가 외국에서 살고 싶다고 할 때마다, 타향살이의 서러움과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하도 들어서 외웠을만큼 절절한 사연때문인지 요즘은 아예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잠깐의 여행에도 이렇게 외로운데, 낯선 곳에 오랜시간 머무른다는 건 꽤 두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김도헌 작가는 그렇게 낯선 곳, 내가 막연하게 외로울 것이라고 추측했던 타지에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렸다. 이제 그는 오히려 한국이 낯설고 불편하다고 말한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그는 하늘, 바다와 친해졌다. 열대어와 산호초는 그의 친구가 되어줬고, 때때로 섬 전체가 그에게 어깨를 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 코럴을 만났다. 그러니 그에게 그곳은 전부이며, 삶이다.


언어와 생활 방식이 다르고, 사고도 다를 수밖에 없는 낯선 땅에서 김도헌 작가는 살아가고 있다. 오늘은 추크섬의 원주민과 같은 모습으로, 아마 내일은 뼈 마디마디 파고든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이방인으로. 그렇게 그는 여전히 경계에 서 있지만, 그의 삶이 있는 그곳에서 살아갈 것이다.

s*******e 2016.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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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인지 소설인지 조금은 헷갈리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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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두 가지 이유는.. 제목이 주는 좋은 느낌과 이병률씨의 사진이 담겨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그곳이 대체 어디일까가 궁금했고, 그 섬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에 첫 장을 펼치게 되었다.  한 곳에 머무르는 내용이라 여행에세이라 하기에는 좀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고, 글의 초반기에는 어떻게 이 섬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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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고른 두 가지 이유는.. 제목이 주는 좋은 느낌과 이병률씨의 사진이 담겨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그곳이 대체 어디일까가 궁금했고, 그 섬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에 첫 장을 펼치게 되었다.

 

 한 곳에 머무르는 내용이라 여행에세이라 하기에는 좀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고, 글의 초반기에는 어떻게 이 섬에 와서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 빙 둘러서 이야기하는 것 같아 약간은 뜬구름을 잡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명백하게 그 이유가 드러나고, 더불어 철학적인 내용까지 담고 있어 마냥 에세이 책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특히나, 그 섬에서 만나게 된 친구와의 대화는 실제 둘 사이의 오고갔던 대화인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철학적인 내용이 많았고, 무엇보다 그 주변 사람들이 그 친구를 대하는 모습이 지금 이 시대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조금은 나에게 혼돈을 가져오는, 뭔가 가볍게 읽을 수만은 없는 책인 듯했다. 

 

 약간은 심오하고, 약간은 미신적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섬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고, 내용에 집중하느라 오히려 사진에는 눈이 잘 가지 않았던 책이었던 것 같다.

h********2 2016.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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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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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떠나고 싶은 청춘들이 많은 날들이다. 아니, 사실은 꼭 청춘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여기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는 섬으로 떠난 작가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린다. 그 작가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춘이라기엔 조금 더 경험을 쌓은, 중년의 신사.  담담히 그려내는 그의 일기장에 이병률 작가님의 사진이 곁들여지면서 아름다운 책이 만들어 졌다. 작가님에 대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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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떠나고 싶은 청춘들이 많은 날들이다. 

아니, 사실은 꼭 청춘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여기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는 섬으로 떠난 작가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린다. 그 작가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춘이라기엔 조금 더 경험을 쌓은, 중년의 신사. 

 담담히 그려내는 그의 일기장에 이병률 작가님의 사진이 곁들여지면서 아름다운 책이 만들어 졌다. 




작가님에 대한 소개부분은 안 남길 수가 없어서 찍어 두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담담히, '현재를 꾹꾹 밟아가며 사는 것'의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 이유가 여기서 나오는 것 같다. '야반도주' ㅎㅎ


이 책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갑자기 독자에게 말을 걸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독백의 느낌이 나는 '일기장'의 느낌이다. 그 세세한 부분은 책의 스포일러가 될 테니 밝히지 않겠지만 몇 몇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한 부분들을 리뷰에 담아 보려 한다. 



이걸 딱 보는 순간 '떠나고싶다', 뛰어들고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병률 작가님은 '아마도' 김도헌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에게 끌려 이 책을 함께 하신 게 아닐까 싶은데 이러쿵 저러쿵 떠나서 저 바다 색을 보는 순간 그냥 와~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나중에 새엄마 등등의 이야기와 함께 단순한 이 일기장 같은 안에서도 '세상만사'의 이야기들이 흘러 나온다. 담담히 이야기를 적어가는 부분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것 같아서 이 부분을 리뷰에 남겨 두었다. 

 '서로에게 이유가 되는 것_' 사실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그리고 우리가 추구 했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었는데. 여기를 읽으면서 도대체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돌아볼 여유'없이 살아 온 것은 아니었을까 반성하게 되었다. 

 

 여행 에세이는 많다. 가서 사는 사람도 요즘 꽤 된다. 그래도 이런 책들 안에서 다양한 변주들이 계속 가능한 건 말그대로 사람사는게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 소소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점을 파고든 책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h******2 2016.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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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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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까?    그는 남태평양의 어느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의 작은 섬, 추크에서 살고 있습니다. 원주민 여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마을에 모든 불이 꺼지면 별빛과 달빛만이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곳,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지천인 곳, 그가 살고 있는 섬은 바로 그런 곳입니다.   그래서 미크로네시아 추크 섬에 정착해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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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까? 

   그는 남태평양의 어느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의 작은 섬, 추크에서 살고 있습니다. 원주민 여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마을에 모든 불이 꺼지면 별빛과 달빛만이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곳,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지천인 곳, 그가 살고 있는 섬은 바로 그런 곳입니다.

   그래서 미크로네시아 추크 섬에 정착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헷갈립니다. 아무래도 행복한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그곳에서도, 이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한채 괴로워하는 이방인처럼 보입니다. 그곳이 진심으로 좋아서가 아니라 마치 세상 끝에 있는 섬으로 도망친 것처럼 보입니다. 여전히 지난 사랑과 상실에 괴로워하면서 말이죠.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즐겁고 재미난 일들이었는데, 누군가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킴, 여기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이제는 한국보다 더 편하지 않아? 물론 쇼핑몰이나 스타벅스 같은 건 없지만 여기선 그런 것들이 필요 없잖아. 네가 살던 곳은 너무 복잡하고 매정한 세상이야. 제도를 앞세워 사람들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인간미를 말살하는 그런 데보다는 여기가 낫지 않겠어?"


   "개인의 삶을 놓고 본다면 여기가 훨씬 인간적이고 따듯하지. 한국이라는 숨막히는 데에선 한 인간이 불합리하게 억압받고, 가진 자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없는 자들을 무자비하게 착취하며 이용하지. 그렇지만 내가 이곳에 살면서 견딜 수 없는 것은, 다른 거야. 너희들의 그 몰염치함. 평소에는 타인들을 잘 배려하고 친절하지만 너희들 자존심에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극단적이고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모습. 난 그런 게 견디기 힘들어. 물론 내가 너희 풍습이나 예절에 서툴러 실수할 때도 있지만 그건 너희들이 자본주의 체제에 전혀 익숙하지 않아 오해를 해서 그런 거지, 절대로 내가 너희를 무시하거나 존중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은 아니야. 아무 설명 없이 갑자기 폭력적으로 반응할 때 나로서는 난감하고 화가 날 때가 많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그렇게 돌변하면 배신감까지 느껴." (30~31쪽)


   그렇다면 그가 살고 있는 '추크'는 어떤 곳일까요? 원래 추크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몇 년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돼 알려지기 시작한 곳입니다. 2차세계대전 때 추크는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고, 일본 제국의 해군 기지이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추크 곳곳에는 일본이 조성한 2차세계대전 위령비와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영해의 크기가 태평양에서 두번째이며 전세계 참치의 60퍼센트가 이곳에서 잡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저 세상 끝에 있는 조용한 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이곳에서 함께 일하던 파트너를 읽고난 후 그는 상당히 괴로워했지만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섭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그는 관상어 사업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가 보낸 관상어 샘플이 마음에 들었던 한국의 한 사업가를 그를 찾아갑니다.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좋은 데서 사네. 부럽다."

   "사장님, 천국은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천국이 아닙니다. 그냥 일상일 뿐이죠. 천국은 나그네들이나 느낄 수 있는 거겠죠."

   "그런가. 김 사장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네. 그래, 천국은 나그네들만 느낄 수 있겠지. 그러면 김 사장은 나그네가 아니라는 말인가?" (132쪽)


   그의 질문에 '킴'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그에게도 그곳이 일상이었을까요? 아니면 천국이었을까요? 하지만 지금쯤 그는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천국 같은 곳이 그에게도 '일상'이 된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렇다면 또다른 질문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데, 그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어집니다.


   "걱정하지 마. 사랑할 때 사랑하지 못하고. 지나간 다음에 사랑하고 후회하고. 그러면서 사는 거지. 그렇지 않아?"

   "사람 사는 게 다 어긋남의 연속인데. 엇갈리고 어긋나고. 그리고 후회하고. 그렇게 사는 거지." (232~233쪽)

h*******0 2016.04.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