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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거의 미지의 세계 다름 아닌 일본, 귀족문화의 원류라는 헤이안 일본 이야기는 고대일본 문화해설서랄까 박물지랄까. 『헤이안일본』은 모로 미야 여사가 자박자박 물김치를 담가놓고 숟가락 하나 훌떡 던져주며 ‘떠드슈’ 라며 익살스런 미소를 짓는 느낌이다. 모로 미야의 “헤이안코 모노가타리”는 나에게 상당히 이채로운 책읽기의 즐거움이었다.
정치와 인물, 음식남녀, 신도와 불교, 문자와 문학, 겐지 모노가타리 총 5장으로 구성된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운 글꼭지는 단연 ‘음식남녀’와 ‘문자와 문학’ 부분이다. 우메보시와 주먹밥 이야기, 남녀의 자유연애이야기와 와카, 히라가나로 씌여진 고대 여류문학의 최고봉이라고 한다는 『겐지 모노가타리』의 무라사키 시키부와 그녀의 열혈 경쟁자 『마쿠로노소시』의 세이 쇼나곤 이야기는 가스오부시 국물 진한 튀김우동 먹는 맛 딱 그맛이다. 오노노 고마치라는 여인이 있다. 헤이안 시대 초기 6가선 중 유일한 여자였다는데. 그녀는 일본인에게는 클레오파트라 양귀비와 함께 세계3대 절세미인이란다. 절세미인일 뿐만 아니라 절세가인이어서 와카의 달인이었다고. 그녀의 와카 중 “봄 안개 핀 산속 벚꽃, 마지막을 염려하는 듯 색이 변해가네. 봄비 끊임없는 새 벚꽃도 퇴색하네. 내 얼굴도 우수에 차고...”와 앵무새 와카는 그녀를 사랑한 귀공자가 상사병으로 죽어 모노노케(원령怨靈)가 되게 만든 그녀로서도 감히 어찌해 볼 수 없는 늙어감, 쇠락에 대한 인생의 무상함을 한탄하는 수려하고 재기 넘치는 글이다. 우리나라 여류문사를 규방문학과 기방문학으로 (제맘대로) 나눈다면 뛰어난 문재와 꿈을 펼치지 못하고 불우하게 짧은 생을 마감한 자유주의 문사 허난설헌과 지아비와 아들을 정계에 진출시켜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였던 현모양처의 전형인 유교적 문사 신사임당이 규방문학이라면 치마폭에 청산리 벽계수를 희롱하면서도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 버혀내어 춘풍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오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노래하며 서화담에 대한 연정으로 아파했던 여류문학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황진이가 기방문학이라고 할수있을 텐데 일본의 여류문사는 궁정에서 뇨칸으로 지내며 당시의 궁정생활전반, 귀족문화의 틈새, 남녀간의 연애를 여성의 문자로 여성특유의 섬세함으로 특출난 문사적 재간으로 써 나간 『겐지 모노가타리』의 무라사키 시키부와 『마쿠로노소시』의 세이 쇼나곤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독서욕으로 이어준다. 아는 것도 참! 많은, 관심사도 참! 넓은(아마 오지랖도 헤이안시대 여인네 머리칼 처럼 길고 옷자락처럼 넓었을거야^^) 모로 미야의 헤이안 박물지, 헤이안 모노가타리의 세계로 빠져보시라.
나는 이제 특이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는 무라사키 시키부가 방대하게 풀어놓은 헤이안 궁정의 연애모험판타지『겐지 모노가타리』속으로 나를 보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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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781년 백제에서 건너간 이주민의 후손이 낳은 야마베노가 일본의 왕이 되면서 시작된 헤이안 시대의 사회 문화 전반에 관한 개설서이다. 작가는 그 시대의 인물(1장), 식생활(2장), 종교(3장), 문학(4장) 등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그리 과장되지 않는 문체로 정갈하게 서술해 나간다.
마지막 장인 5장에서는 ‘겐지 모노가타리’라는 인물의 복잡한 여자관계에 관한 일본 최초의 소설을 작가가 직접 각색해 당시 귀족들의 삶의 한 단면을 재미있게 훑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 감상평 。。。。。。。
아직 칼을 들고 설치는 사무라이들이 활개를 치던 가마쿠라 막부 시대가 시작되기 전, 조금은 더 단출하고 하지만 나름대로는 꼿꼿했던 귀족 문화가 발달했던 시대. 헤이안 시대에 관해 이 책을 읽고 든 느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국시대 정도 된다니, 대개 대륙에 비해 문화의 발전 속도가 늦기 마련인 섬나라인지라 아직 화려한(종종 일본 문화에서 볼 수 있는 좀 과장되기까지 한) 수준의 무엇은 아니지만, 평생을 시골에서 살며 자신만의 고집과 고상함을 유지하는 중년의 남자의 느낌이랄까.
일본 사람들의 이름은 왜 이리 길고 안 외워지는 걸까. 이 책을 읽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복잡한 이름들을 구별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책은 나름대로 헤이안 시대라는 특정한 시대의 여러 가지 문화적 측면을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나 과거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사서들을 참고해야 할진대, 대개의 사서들이 인물중심으로만 쓰여 있으니 자연히 그 소개서도 인물 중심으로 나온다. 사실 내 경우 좀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은 음식과 생활풍속 등을 다루는 부분이었는데.
한 사회, 특정한 시대를 이해하는 것이 어디 책 한 권으로 될까 만은, 아버지의 나라를 외국에 알리고 싶다는 알찬 결심이 그대로 묻어나오기 때문인지, 읽는 사람에게 전해지는 무엇이 있다. 다만 마지막에 실려 있는 겐지 이야기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서 나머지 부분을 잡아먹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좀 아쉽다.(내가 보기엔 그저 부족한 것 없이 자라 이 여자, 저 여자를 건드리는 것으로 한 평생을 보낸 한량의 이야기일 뿐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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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를 대략 기술하라면 구석기인 죠몽시대,신석기인 야요이시대 야마토시대 아스카 나라 그리
고 땡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발해와신라의남북조와 거란침입전까지의 일본의시대를 머릿속에 채울 필요
가 있어 헤이안이란 검색어를 눌렀더니 이책만 나와 무조건 샀다. 재미있었다.
일본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상세한 내용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고 일본인의 정신적 근원이 어디란걸 어렴
풋이나마 알게되었다.
어느 나라이든 그 나라문화의 뿌리와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이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나 문
화만 경험하고 감상한다고 교류가 깊어지는 것은 결코 아닌가보다
우리는 일제시대 신사참배의 악몽이 있지만 일본인에게 있어 신사란 모든 인류가 발명한 모든 첨단 기술
이 일단 일본으로 건너오기만 하면 예전 신도에, 즉 대자연의 비호를 밟는 수속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안
심하고 운용한다 일본인에게 신도는 마치 나무에게 있어 태양과 같은 존재다 헤아릴 수도 없고,조금이라
도 부족해서도 안된다.
페이지74-75까지 현대의 대장성이나 미군이 고대의 정령에게 항복한 이야기가 재미있고 또한 대기업들이
쇼몬즈카에 참배하는 이유도 자세히 나오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구스코의변부터 화족(황족과 귀족의 중간)에 관한 이야기 육식금지령 간토(동북지방)의 에미시(일본의 원주민인 아이누족) 불같은사랑을했던 황족까지 일본의 낭만
적인 귀족문화의 시대인 헤이안시대를 즐길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
수도를 두번이나 옮긴 간무천황이 794년 헤이안쿄(쿄토로 천도를 한후, 1185년에이르러서야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다이라를 궤멸시키고 군사,경찰행정권을 장악할때까지 이런 시대가 있었다니 ...
천황의 탄생배경에 대해 말하고 넘어갈까한다 5세기부터 8세기, 야마토(고대 고령의 옛 지명) 조정이중앙
집권국가를 세우기위해, 또한 천황과 지방 호족이 자신의지위를공고하게하기 위해 자신들의 선조아 고래
의 신도사상을결합했다 그래서 천황은 아마테라스 오미카미(태양신)의 후손으로 만세일계의 혈통을 자랑
한다
일본에 이런 정령사상이 깊숙이 뿌리박혀 있다는데 새삼놀라웠고 우리가 알지못했던 일본의 또다른 모
습과 이런 일본의 문화가 신라에게 쫓겨난 백제인들이 다시 한국으로 역수입시켰다는걸 다른 책들과 비
교를 통해 유추해낼 수 있었다.
신사의 원류와 일본인의 신사에 대한 애정 신앙사상 정신세계 그것이 현대일본에미치는 영향 예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 천년의 사랑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곳곳에 있다는걸 알았다.
한가지 아쉬운건 읽다보면 이름이 너무길고어렵다 옛날 에도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망을 읽
는데 사람이름 읽다가 시간 다 보냈고 그로인해 내용의 의미가 반으로 줄어든 느낌인데 좀 이름을 단순하
게해서 읽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셨으면 어떨까해서 별을 하나 내린다.
일본학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드릴만한 책이라 생각되지만 그냥 독서인들에겐 좀
깊이가 있는 책이라 생각이든다. 추천이 망설여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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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문가 모로 미야가 쓴 일본 관련 시리즈의 신간이다. 제목 그대로 헤이안 시대 일본을 다루고 있는데, 전편인 '에도 일본'과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모로 미야의 책은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읽힌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즉 전문서적이라기보다는 입문서, 교양서로 분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이안 시대의 중요한 부분들을 모두 적절하게 집어서 설명하고 있어, 헤이안 시대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상당히 유익할 것으로 생각된다.
역사보다는 각 주제별로 키워드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시간적 서술에 정형화된 책들과 다른 점이다. 다만 그렇기에 시대별 흐름이나 역사에 대해서는 좀 취약한 면이 있는데, 이는 구성상 포기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역사의 흐름보다는 주제를 잡아 파헤쳐 당시의 생활상과 문화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도일본과 비슷하게 당시의 귀족 생활, 식생활, 문학 등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 한 권이면 가벼운 헤이안 시대 관련 이야기는 대부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또한 헤이안 시대를 다룬 책답게, 책 상당 부분이 겐지모노가타리에 할애되어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 양이 좀 지나쳐서, 아예 따로 만드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장편인 겐지모노가타리를 한번에 훑어볼 수 있긴 하지만, 차라리 다른 부분에 할애했으면 좀더 나았을 듯하다. 또한 한국판의 경우 오역이 가끔 있어 눈에 밟힌다. 이 점은 재판되면서 수정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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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 모노가타리를 처음 접한 건 중학생 때였다. 집에 있는 책장을 뒤적거리다 손에 잡힌 책이었다. 지금껏 남아 있는 기억은 참 이해가 안 됐는데도 다 읽었더라는 것. 이해 안 됐던 것은 히카루 겐지라는 주인공의 무소불위라 할 만한 여성편력과 그 모든 사랑이 진심이었더라는 것이었고, 그럼에도 다 읽었던 것은 절절한 심경이 드러난 연애 소설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참 절절하기도 하고, 많기도 한 사랑이라니! 나의 일본 문화에 대한 '참 오버한다'는 느낌은 거기서 비롯됐던 것이 아닐까, 지금 생각하니 그렇다.
헤이안이라는 시대를 총제적으로 다룬 이 책은 내게는, 그 막연한 겐지 모노가타리에 대한 조금은 이해가능한 해설서이다. 이 책 이전에 나는 겐지 이야기의 무대가 헤이안 시대였더라는 것도 몰랐고, 무엇이 헤이안을 관통하는 정서였던지도 무지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여전히 잘 모르겠다.(그게 이 책의 흠이다. 나름대로 한껏 친절한 어투를 하고 있는 이 책이 일본 문화에 대한 기본지식조차 없는 문외한에게는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십상이라는 것을 저자가 잘 모른다는 것. 좀더 단순화, 명료화할 수는 없었을까? 물론 일본 고대의 천년을 한 숟가락에 떠먹겠다는 것 또한 무지한 독자의 과욕일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뭔가 느낌은 있다. <모노노케 히메>라는 영화에 대한 이해도 이제와서 좀 더 될 것 같은 느낌. 모노노케 즉 원령과 신도의 결합, 그것과 문학의 관계, 그리고 습속에 미친 영향. 우리 토속신앙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무엇을 해야 한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들이 헤이안 시대에는 그야말로 삶을 지배했었다. 과학이 스며들기 전인 천년 이전, 그들은 이해 불가능한 모든 현상을 모노노케에게로 돌렸고, 대적할 수 없는 돌연사나 자연현상을 상대로 불안함을 가시기 위한 온갖 노력을 일상에서 기울였던 것 같다. 그것이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고, 닥쳐온 운명에 조용히 수긍하며, 속으로 쌓여가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과장되게 드러내게 한 것이 아닐까 싶은. 그것이 또한 어느 의미로는 고립을 타고난 섬나라 사람들의 필연적 정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도 복잡한 인맥과 정치적 상황의 설명 때문에 읽기 쉽지 않았지만 또 재미없는 것은 아니어서 결국 정리를 포기하고 느낌으로 다 읽었다. 나야 그렇지만 일본 문화나 일본 애니 혹은 일본의 그로테스크한 예술, 표리부동하다고 느끼지만 생존에 필요불가결했던 그들의 예의에 대해 관심 있거나, 공부하고 싶거나 한 이들은 모로 미야라는 이 독특한 작가의 책을 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본인 아버지와 타이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두 문화를 아우르는 이 여성 작가는 박학다식할 뿐 아니라 문체가 사뭇 유머러스해서 읽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그녀의 유머를 얼마나 만끽할지는 독자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마지막으로 생뚱맞은 한 줄 소감. 나도 헤이안 사람들처럼 하루 두 끼만 먹어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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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생각한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우나 그들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은 멀다는 뜻이리라. 그렇게 멀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요인은 양국 간의 과거 때문일 것이다. 식민지 시대의 슬픈 역사가 두 나라 사이의 간극을 벌려놓았을 것이다. 일본의 역사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의 거리를 느낄 수 있다. 이는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왕조의 변천과 그 시기까지 겨의 알고 있으나,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는 그만큼 알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일본에 있어서 시대별 구분을 알지 못했다. 특히나 한반도와 관련된 일본의 역사 인식은 임나일본부와 같이 식민지 경영을 위하여 한반도의 역사를 왜곡했다는 생각 때문에 일본의 역사와는 더욱 멀어져 있었다. 게다가 일본어를 모른다는 것도 이에 한몫했을 것이다. 필자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일본의 시대 구분은 나라 (奈良), 헤이안(平安), 가마쿠라(鎌倉)시대 라는 단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시대가 시대적으로 언제이고 그것이 우리나라의 어느 왕조 시대인지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었다. 그런 필자에게 이 책 <헤이안 일본>(일빛.2008년)을 집어 들었다. 다 읽고 나니 일본에 대한 거리는 그대로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일본 역사에 대한 지식의 거리는 조금은 좁혀지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든다. 헤이안(平安) 시대는 나라(奈良) 시대 다음이고 가마쿠라(鎌倉) 시대 이전이다. 서기 연대로 따지자면 794년부터 1185년까지 400여 년간을 말한다. 한반도의 역사와 비교하자면 통일신라시대에서부터 고려 중기까지다. 한반도에서는 고대에서 중세로 이행하는 시기가 바로 일본의 헤이안 시대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필자는 어려움에 빠졌다. 일본인들의 이름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고생했다. 우리가 읽는 한자와는 다른 독음을 가지고 있고 또 왜 이리 이름은 길던지. 후지와라노 모모카와(藤原百川), 다카노노 니이가사(高野 新笠), 오토모노 야카모치(大伴 家持) 등 일본인들의 이름은 우리와 같이 한문을 쓰고 있지만, 읽는 방법이 전혀 달라서, 그 이름이 익숙해지기 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들의 이름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오면서 책을 읽는 진도는 조금은 빨라졌다. 헤이안 시대의 정치 중심에는 한반도 도래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고대 이래로 일본의 상위 문화를 이끈 집단은 바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한반도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높은 수준의 문화는 그들의 신분과도 맞닿아 있었다. 도래인들은 헤이안 시대의 상층부 귀족 사회에서 일본의 정치를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이 시대 여성들은 상당히 자유분방했으며. 또한 멋 내기에도 현대인들 못지않았다. 여성들이 멋을 내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식품은 바로 부채였다고 한다. 부채는 “오관(五官 ; 눈, 귀, 코, 입, 피부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신체를 뜻함)의 직접적인 노출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슬금슬금 내비치는 것이야말로 여성의 매력을 한층 더 북돋아 주면서 맘껏 부풀려 주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지금도 여름에 여성들이 부채를 살랑살랑 흔들며 더위를 물리치는 행위는 어찌 보면 유혹적이기도 하다. 그 부채에서 옅은 향내까지 나면 그 효과는 더욱 좋기도 하다. 우리나 일본이나 오랜 동안 문자는 오로지 한문만을 사용했다. 그러다가 한반도에서는 한글이 만들어져서 사용되었듯이, 일본에서도 그들만의 문자를 만들어 낸다. 히라가나와 가타나가가 그것이다. “히라가나는 와카, 모노가타리를 쓰기 위해 태어났다. 반면에 가타가나는 한문을 이해하기 위해 출생했다. 히라가나로 글을 쓰는 창작자는 여인들이었고, 가타가나의 동량은 남성이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히라가나는 여성의 문자, 가타가나는 남성의 문자였다.” 이는 조선 초에 한글이 만들어졌으나 초기에는 한글을 사용한 사람들은 바로 여자들이었던 경우와 비슷하다. 이중 히라가나로 쓰였다는 모노가타리에 대해 일본인들은 세계 최초의 소설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모노가타리(物語)를 헤이안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처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100여 쪽은 겐지 모노가타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는 겐지 모노가타리는 이 역사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부록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인 모로 미야(茂呂 美耶)는 일본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한문과 일본어를 둘 다 할 수 있었기에 이런 좋은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모로 미야가 소개하는 헤이안 일본을 읽으니 일본의 속살이 보인다. 일본의 역사에 약간은 가까이 간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들과의 거리는 아직도 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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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를 보게 되면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헤이안 시대와 에도 시대 그리고 메이지가 가장 자주 등장하는 시대 배경이다. 일본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일본 만화를 자주 보다 보면 익숙해지고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렇게 만화에서 단편적인 그림으로만 봐온 헤이안 시대의 문화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사람들의 복식이나 식생활, 주거관습 같은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전반적인 사회 풍토나 정치 구조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