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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레벨 검 遺伝子レベル剣, 오히나타 고 おおひなたごう, 2003, 애니북스(2008)
평점: 3.5/5
<유전자레벨 검>처럼 극단적인 만화가 또 있을까? <노다메 칸타빌레 のだめカンタービレ>의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의 음주 경험담 <음주가무연구소 平成よっぱらい研究所>에 등장했던 술마시고 싸우는 만화가 오히나타 고의 작품세계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다. <이나중 탁구부 行け! 稻中卓球部>와 <멋지다! 마사루 すごいよ!!マサルさん>의 존재를 훌쩍 뛰어넘는 이 단편집은 때로는 ‘발로 그린 만화’라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에는 어떻게 이런 사고체계를 가질 수 있는지 감탄하며 책장을 덮었다. 물론 누군가 이 작품이 그저 폐지수준의 종이조각이라고 해도 나는 변명할 자신이 없다. 이 만화는 내러티브를 파괴하고 동문서답하는 수준이 아니다. 대사를 케찹으로 쓰는가 하면, ‘타카하시 츠토무 高橋 ツトム’를 초대해 시간을 낭비시키며,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虫)의 명작에 과감하게 덧칠을 한다. 하지만 이 발칙한 만화는 우리의 사고를 유연히 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작품이 이상하게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어떠한 규칙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패턴이 있어야 소통이 되는 것이지만, 때로는 생각을 뒤집는 것도 유쾌한 일이다. 본격 수습불가만화에 응원을 보낸다.(신촌피망과토마토만화카페주인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