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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에 참석했던 제20회 시장경제대상 시상식에서 받았던 책입니다. 자연과학을 전공한 사람에게 경제학 이론서는 생뚱맞다 싶기도 합니다만, 책장에 읽지 않은 책이 꽂혀 있는 게 영 켕기는 까닭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학문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서 자연과학에 사회과학이 접목되어 새로운 학문의 영역이 열리고 있습니다. 경제논리는 어느 영역에서도 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아프리카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당당히 격파하고 예선 B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경기를 보고 세계축구계는 괄목상대해야 할 팀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대인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와의 대결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어 16강에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세계 축구계의 변방이라 평가절하되어 온 아시아 축구가 주목받게 된 과정이 궁금해집니다.
국내 경제학계에서 최고 석학으로 손꼽히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이근 교수가 동아시아 지역 경제를 연구하여, 산업의 후발주자라 할 수 있는 한국이 선진국을 추격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위치로 올라선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하여 성공요인을 짚어내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의 성공사례는 기업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가간 경쟁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운동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쟁이 심한 분야에서는 영원한 일등이 존재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추격과 방어기법은 모든 분야의 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이 책은 신슘페터학파 기술경제학에 기반한 ‘산업별 혁신 시스템’이라는 개념을 분석의 틀로 삼고 있다. 산업별 혁신 시스템이란 각 산업부문의 해당 분야 기술과 지식의 성격, 시장 조건, 관련 주체의 역할이 모두 다르며 이런 차이가 해당 부문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전략과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즉, 분야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채택하여여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연구대상인 오로라월드의 노희열회장은 추천평에서 “후진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모방 이상의 독창적인 철학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후발기업이 선두기업을 추격하려면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 창의적 조직, 실천가능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저자는 기술추격의 유형을 선발자의 경로를 차근차근 따라가는 경로추종형 추격, 기술비약을 통하여 발전하는 단계생략형 추격과 경로개척형 추격 등, 세 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선발자의 오류를 건너뛰면서 꾸준히 쫓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올르게 된다는 것인데, 이런 과정은 시일이 많이 걸릴 뿐 아니라 선발자의 견제를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술비약을 통하여 추격하는 경우는 단시간에 추월이 가능하지만 뛰어넘어야 하는 고비가 많은 것이 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연구대상이 된 오로라월드, 홍진HJC, 락앤락, 쿠쿠홈시스, 심로악기, 주성엔지니어링 등의 기업은 이름이 생소하거나 최근에 들어서야 광고가 눈에 띄는 회사들입니다. 그런데도 해당분야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기업입니다.
새로이 무언가 시작하려는 분들이 참고할 수 있는 무엇이 담긴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기업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저 역시 8년전에 세계에서 9번째로 창립한 학회를 국제학회에서 주목받는 학회로 성장시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3년 뒤에는 국제학회의 심포지움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계에서 주목받는 위치에 오르게 되는 과정에도 적용되는 이론이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