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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씨는 참 좋은 사람인데 한 여자를 말할 수 있게 웃을 수 있게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바다에 약속했다던 그 남자를 떠나버린 여자 그 남자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서 사랑의 덧없음이 너무 서글퍼서 오래도록 마음이 아프던 나도 서서히 커가고 있었다 조건 좋은 여자의 구애를 물리치는 남자 몇이나 될까 모든 순간에 그녀가 내 반쪽이라고 얘기하는 남자 몇이나 될까 그에게 그녀는 거의 세상 전부나 다름 없었는데 그녀에게 그는 그저 세상을 향한 방패였던 것만 같아 너무 서글픈 사랑이었다 조건 좋은 여자가 다가갔을 때 그의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거절과 당황한 얼굴과 힘든 마음과 서글픈 눈빛이 내게는 다 보였는데 그녀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사랑과 세월을 아무 것도 아니게 했다
모든 일에 주관이 뚜렷하고 옳다고 생각한 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 그래서 손해보더라도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혹시 기회가 찾아와도 남에게 누가 되는 듯하면 절대 잡지 않는 사람, 꿈을 향해 묵묵히 달리기만 하는 사람, 한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신념으로만 가득 찬 사람, 목숨보다 사랑하기에 아직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한 사람, 이제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는 현민씨
세라를 통해서만 세상을 꿈꾸던 그는 세라를 버리는 대신 한 발 더 나아가 꿈을 향했다 바다에 대고 그녀를 사랑한 것처럼 바다에 대고 그녀를 보냈다 꿈은 이루어질 것 같았다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의 고집만은 닮아가고 싶었고 그와 같은 사람과 나아가고 싶었다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딪을 때마다,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그의 눈빛이 떠오를 것 같다 고집과 신념과 믿음 그 따스함들이야말로 그를 가장 빛나게 하는 요소들이니까
내 안에도 세라와 같은 고집스런 열망과 표독한 사랑이야 있겠지만 여자이면서도 세라를 이해하고 싶지 않다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가난한 남자를 사랑하면서도 당당할 수 있었고 따뜻할 수 있었다 너무 큰 욕심은 화를 부르는 법, 서서히 노를 젓기로 했다 현민씨 얼굴이, 눈빛이 자꾸 떠오르면 그의 절망이 가슴을 내리 누를 때마다 세라를 미워하는 대신 나의 열망과 꿈과 용기를 되살리려 한다
그도 이제 일어설 테니까 나도 그럴 것이다 그게 내 행복이니까 현민씨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