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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비 오는 날 집 보기)
"하루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비 오는 날 집 보기)" 내용보기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49   하루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비 오는 날 집 보기 이와사키 치히로 글·그림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펴냄, 2002.10.10.     아침 일찍 곁님이 집을 나섭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픈 곁님은 이녁 몸과 마음에 깃든 아픈 뿌리를 스스로 찾아서 달래려고 애씁니다. 쉬운 일일는지 어려운 일일는지 모릅니다. 다만, 곁님한테 아픔이 찾아들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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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49

 


하루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 비 오는 날 집 보기
 이와사키 치히로 글·그림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펴냄, 2002.10.10.

 


  아침 일찍 곁님이 집을 나섭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픈 곁님은 이녁 몸과 마음에 깃든 아픈 뿌리를 스스로 찾아서 달래려고 애씁니다. 쉬운 일일는지 어려운 일일는지 모릅니다. 다만, 곁님한테 아픔이 찾아들었으면 아픔이 찾아든 까닭이 있을 테지요. 내가 아픈 사람하고 같이 살아간다면, 나도 아픈 사람하고 같이 살아가는 까닭이 있을 테지요. 우리 집 두 아이가 아픈 이를 어머니로 두었으면, 아이들로서도 아픈 이를 어머니로 둔 까닭이 있을 테지요.


  아이들이 깊이 잠든 이른아침에 집을 나섭니다. 곁님은 마을 어귀를 지나가는 첫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로 갑니다. 읍내에서는 순천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탈 테고, 순천에서 다시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구례로 갈 테며, 구례에서 이웃을 만나 함께 공부할 곳으로 갈 테지요.


  아이들은 어머니가 아침에 집을 비운 줄 느즈막하게 알아차립니다. 어머니 없이 지낸 나날이 제법 길기도 해서, 어머니가 또 ‘공부하러’ 나간 줄 깨닫습니다. 두 아이는 마당에서 뛰놀면서 멧새 노랫소리를 듣습니다. 두 송이 핀 동백꽃을 바라봅니다. 몽오리 단단하고 발그스름하게 맺힌 후박나무 밑에 있는 평상에 앉아서 그림놀이도 합니다. 일곱 살 큰아이는 붓에 물감을 묻혀 “어머니 사랑해 좋아해” 하고 파란 빛깔로 글씨를 적습니다.


.. 엄마가 어디까지 갔는지 보고 올래 ..  (2쪽)


  거의 모든 사람들 귀에는 멧새와 들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노래’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 귀에는 풀벌레와 개구리와 맹꽁이가 우는 소리가 ‘노래’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 귀에는 물결소리도 ‘노래’요, 바람소리도 ‘노래’입니다.


  그러면, 자동차나 경운기 지나가는 소리도 노래가 될까요? 비행기 날아가거나 손전화 울리는 소리도 노래가 될까요?


  어떤 사람은 손전화 울리는 소리를 ‘대중노래’로 바꾸곤 하는데, 이렇게 바꾸면 손전화 울리는 소리는 언제나 노래라고 할 만할까요?


.. 빗방울도 노래를 하고 있네. 참 엄마가 손가락 빨면 안 된댔지 ..  (10쪽)

 


  이와사키 치히로 님 그림책 《비 오는 날 집 보기》(프로메테우스 출판사,2002)를 읽습니다. 어머니가 바깥일을 보러 집을 비우는 동안 아이 혼자 집을 보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이제 아이는 제법 컸기에 혼자서 집을 봅니다. 웬만하면 어머니와 함께 마실을 갈 법한데, 처음으로 혼자서 집보기로 한 듯합니다. 아이로서는 어머니와 따라 마실을 가는 일도 즐겁지만, 두근두근 설레면서 혼자서 집보기를 하는 일도 즐겁습니다. 처음 겪는 새롭고 재미난 놀이요 삶입니다.


.. 유리창에 내 소원을 써 보았어 ..  (21쪽)


  언제나 아이와 함께 마실을 다니거나 저잣거리에 가셨을 어머니는 ‘처음으로 아이만 혼자 집에 두고 나서는 길’이 얼마나 설렜을까요. 아이가 집에서 혼자 잘 있는지 얼마나 두근거리면서 궁금할까요. 어머니도 웬만하면 아이와 함께 마실을 가고 싶었겠지요. 어머니도 아이와 함께 마실을 갈 적에 훨씬 즐거웁겠지요.


  그러나, 어머니도 아이도 자라야 합니다. 어머니도 아이도 스스로 씩씩하게 살아야 합니다. 아이는 어버이 품에서 벗어나 씩씩하게 두 다리로 섭니다. 어버이도 아이를 살그마니 놓아 주면서 씩씩하게 두 팔로 기지개를 켭니다.


  새끼 제비는 날갯짓을 익혀 스스로 먹이를 찾아야 합니다. 어미 제비는 다 큰 새끼 제비한테까지 먹이를 물어다 주지 않습니다. 어미 제비라면 훨씬 쉽고 빠르게 먹이를 잡을 테지만, 아이가 크기를 바라니, 눈물을 삼키면서 고개를 홱 돌립니다. 어버이는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니, 아이 혼자서 집보기를 시킵니다. 나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뛰놀기만 하지 않습니다. 우리 집 두 아이가 저희끼리 마당에서 스스로 놀이를 찾아내거나 만들어서 놀기를 바라면서 살그마니 지켜봅니다.


  유리창에 꿈을 손가락으로 적어 봅니다. 마음밭에 사랑을 가만히 씨앗 한 톨로 심습니다. 하얀 종이에 우리 이야기를 그림으로 곱게 그립니다. 가슴속에 부푼 이야기를 그득그득 담습니다. 하루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4347.2.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그림책 읽기)

 

 

이달의 사락 h*******e 2014.0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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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내 소원을 써보았어
"유리창에 내 소원을 써보았어" 내용보기
자궁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기에게 엄마는 세상 전부입니다. 엄마가 숨쉬는 대로 들숨 날숨을 쉬고 엄마가 걷는 대로 따라 가고 엄마가 보는 대로 세상 구경을 하고 엄마가 듣는 대로 소리에 귀기울이기고 엄마가 향기를 맡는 대로 코를 대고 엄마가 노래를 하는 대로 흥얼거리고 엄마가 먹는 대로 먹습니다. 아기에게 엄마는 세상 전부이자 아기 자신이기도 합니다. 생명 자체입니다. 그
"유리창에 내 소원을 써보았어" 내용보기
자궁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기에게 엄마는 세상 전부입니다. 엄마가 숨쉬는 대로 들숨 날숨을 쉬고 엄마가 걷는 대로 따라 가고 엄마가 보는 대로 세상 구경을 하고 엄마가 듣는 대로 소리에 귀기울이기고 엄마가 향기를 맡는 대로 코를 대고 엄마가 노래를 하는 대로 흥얼거리고 엄마가 먹는 대로 먹습니다. 아기에게 엄마는 세상 전부이자 아기 자신이기도 합니다. 생명 자체입니다. 그것은 아기가 엄마 몸을 열고 밖으로 나오더라도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씨앗에서 어엿한 한 생명이 될 동안 한 몸이었으니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리하여 아기에게 엄마 없는 빈집이란 텅 빈 세상입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도·시·라·솔·파·미·레·도 빗방울도 노래를 하고 있네 꽃잎이 비에 젖으니까 이상해 방금 왔던 전화 엄마였을까 점점 어두워지네 유리창에 내 소원을 써보았어 아 엄마 - 전화야 소리내 봐 한번 더 혼자서 집 보기 해냈단 말야 (일부만 제외한 전문) 엄마 없는 빈집에서 홀로 지내는 아이의 마음이 시처럼 절제된 글에 잘 나타났습니다. 순수하고 투명한 그림에도 아이의 마음이 아름답게 드러났습니다. 마치 어린 날 엄마 없는 빈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련한 슬픔이 밀물져 옵니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나갑니다. 맑은 슬픔이 우리의 몸과 영혼을 어떻게 정화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맑은 슬픔은 여린 감성만으로 다다를 수 있는 경지는 아닐 것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아이들 세계를 보듬을 때 비로소 다다를 수 있는 경지일 것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4.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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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그림책
"매력적인 그림책" 내용보기
제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하게 된 첫번째 이유는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이라는 부제에 끌려서입니다. 어떠한 그림책이길래 전세대가 함께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지 궁금하였습니다. 이 그림책은 책의 종이 질이 색다릅니다. 겉표지도 그렇고 속지도 그렇고 지금까지 이런 종이로 만들어진 책은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벽지같기도 하고... 만져보면 가는 홈
"매력적인 그림책" 내용보기
제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하게 된 첫번째 이유는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이라는 부제에 끌려서입니다. 어떠한 그림책이길래 전세대가 함께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지 궁금하였습니다. 이 그림책은 책의 종이 질이 색다릅니다. 겉표지도 그렇고 속지도 그렇고 지금까지 이런 종이로 만들어진 책은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벽지같기도 하고... 만져보면 가는 홈이 느껴지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0세부터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보니, 예상했던 대로 글자는 많지 않네요. 한페이지에 짧은 문장 한 줄 쓰여있는데 그 문장이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고 주인공 꼬마의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글자 중간 중간 점을 찍어 놓아서 할말이 많은데 말을 절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물감이 번지는 효과를 이용하여 그린 그림은 주인공 꼬마의 심심하고 외로운 마음, 그리고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을 잘 표현해 줍니다. 그림 한장 한장이 멋있어서 마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이 그림책은 어른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싶을 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무거워 보이고 외로워 보이거든요.
j******1 2003.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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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집 보기]정말 감성적인 그림책....
"[비 오는 날 집 보기]정말 감성적인 그림책...." 내용보기
'이와사키 치히로'의 미술전이 지금 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지라 아이에게 좋은 감상을 할 기회가 되어서 가게 되었고 그곳에 전시된 그림책들을 보면서 예전에 본 '이웃에 온 아이'를 또다시 만나서 무척 기뻤고 원체 작가님의 그림은 익히 명성이 높은지라 제가 알기에는 돌아가신지 30년이 넘는 걸로 아는데 그분이 남기고 간 작품은 더 큰 사랑과 인기를 받고 있음에 정말 훌륭한 분
"[비 오는 날 집 보기]정말 감성적인 그림책...." 내용보기

'이와사키 치히로'의 미술전이 지금 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지라 아이에게 좋은 감상을 할 기회가 되어서 가게 되었고 그곳에 전시된 그림책들을 보면서 예전에 본 '이웃에 온 아이'를 또다시 만나서 무척 기뻤고 원체 작가님의 그림은 익히 명성이 높은지라 제가 알기에는 돌아가신지 30년이 넘는 걸로 아는데 그분이 남기고 간 작품은 더 큰 사랑과 인기를 받고 있음에 정말 훌륭한 분이신 것 같네요. 정말 작가님의 그림들을 눈앞에서 맘껏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참 영광이었고 일본에 가게 되면 꼭 미술관을 찾아가고 싶네요.

'치히로 아트북 3권' 중의 하나로 '비 오는 날 집 보기'는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그림들이 참 예쁘게 표현되어 있어서 여자아이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네요. 처음으로 집을 보게 된 아이의 미묘한 심리와 행동의 흐름을 그래도 살려낸 작가님의 화법이 무엇보다 두드러지지 않았나 싶네요. 혼자서 집을 보게 된 아이는 빨리 온다던 엄마를 기다리며 피아노도 쳐보고, 유리창에 소원도 써보지만,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엄마일 거라는 걸 알면서도 받지 않네요. 무엇보다 커튼 뒤로 숨은 아이의 모습이나, 빗물이 흐르는 창문에 소원을 적는 아이를 표현한 그림들이 무척 뇌리에 박혀서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무척 인상적이었네요.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도 정말 작가님의 작품에 담긴 감정들이 느껴지는 걸 보면 정말 작가님은 천재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 재능이 떠나버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네요. 좀 더 많은 작품을 남기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욕심이 들더군요.

우리도 어렸을 적 엄마가 외출하면서 금방 온다고 해놓고 엄마의 처지에서는 빨리지만, 혼자 있는 아이에게는 엄청난 긴 시간이었듯이 이 책에 아이가 느끼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참 잘 묻어 있어서 정말 신기했고 아이의 입장이 되니 빨리 엄마가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간절해지더군요. 정말 아이의 마음을 잘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정말 감성적인 그림책을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는데 이 책은 저의 마음을 참 행복하게 해 주어서 좋았고 정말 훌륭한 작품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r****y 2011.05.18.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