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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아! 너희들의 고통은 금박지 쌓인 초콜릿 같은 것이다. 살아보아라. 아무도 설명하지 않아도 그 고통은 너희들 심장 속으로 배어들어 오게 되어 있다. 물론 그것은 불행이 아니다. 밥 안에 든 작은 돌을 문듯한 그런 일상적인 것이지. 너희들의 상상의 땅은 이 세계 전부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그것을 믿어다오. 없다고 말하지 마라. 눈을 뜨면, 다가서면 바로 너희들이 닿으려는 땅이 곳곳에 있다. (신달자)
힘겨운 20,30대를 지나면서, 이 세상 그 누구도 내 삶을 이해하거나 위로해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은 내가 아닌 남이기에 자신이 믿는 가치관과, 보편적인 사회사상으로 날 이해시키려 한다고 여겨왔다.
그건 내가 원하는 진정한 위로가 아니었다. 그저 입바른 소리일 뿐.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25명의 저자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고슴도치처럼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구나. 가슴속의 상처가 잔뜩 응어리졌어. 얘야, 그러지 마. 살아있다는 건 무슨 실수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뜻이다. 너 스스로를 파괴하는 실수만 범하지 않는다면 다 괜찮다.
명치끝에서 무언가 둔탁한 것이 툭-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어떤 실수를 하던 ‘괜찮아,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외할머니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친근함이 들었다. 그러고는 거짓말처럼 눈물이 한 방울 내려앉았다. ‘그러지 마.’ 이 한마디가 마음속에서 웅웅거렸다.
사람은 위로와 격려로 성장한다. 그들은 나에게 그것들을 선물해줬다. 내 삶을 축복해줬다. 이 책의 저자들을 만난다면, 그들의 손을 꼭 잡고 말을 건네고 싶다. “당신이 건넨 축복 덕분에 제 삶이 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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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면 마음이 들뜨는 아이들과는 달리 어른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가슴 한 구석이 휑하니 빈 듯한 쓸쓸함에 잠기기 쉽다. 그게, 고대하던 방학과 선물 잔뜩 받는 성탄절과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기대하는 나이가 이제 다 지나갔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지나간 한 해의 끝자락에서 문득 되돌아본 자신의 삶에서 느끼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우울한 감정들에서 비롯되는 것이리라. 뭔가 제대로 이룬 것 하나 없이 올해도 또 허송세월 했다는 후회, 비루한 일상 속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진 나날들에 대한 허무함, 해가 갈수록 자꾸만 멀어지고 쪼그라드는 자신의 꿈에 대한 슬픈 자각,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더 어렵게만 느껴지는 삶과 세상살이에 대한 두려움 따위. 지금은 그 이름이 바뀌어 송년회라고 부르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지금도 여전히 흥청대며 먹고 마시고 마침내는 필름이 끊어지고 마는 망년(忘年)의 관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도, 한 해의 끝에 느끼기 마련인 우울함을 이런 식으로라도 달래고 떨쳐버리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이들에게 보다 바람직하게 한 해를 보내고 건설적인 새해를 맞이하는 처방으로서 기획된 책이 바로 이 책인데, 인생을 살만큼 살아낸 우리 시대의 스승들 스물 다섯 명이 건네고 있는 처방전은 한결같이 ‘괜찮아’라는 말로 요약된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살아있음, 희망, 사랑, 내일, 행복 등 조금씩 그 성분을 달리하고 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들은 말한다. 괜찮아, 내 삶의 모양과 색깔이 어떻든 간에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축복이며 기쁨이며 기적이니까. 괜찮아,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삶이 고통스러울지라도 내 마음 속에 간절한 기도와 희망만 있으면 놀랍게 변하고 말 테니까. 괜찮아, 자연의 온갖 생명체들이 서로 공생하며 살아가듯이 나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이 있으니까. 괜찮아, 내 꿈은 저 멀리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것처럼 보여도 묵묵히 내딛는 지금 이 순간의 한 걸음이 내가 꿈꾸는 내일로 이어질 테니까. 괜찮아, 가진 것도 이룬 것도 별로 없지만 들판의 한 떨기 풀꽃과 뜨락의 한 그루 나무를 황홀한 기쁨으로 바라볼 수 있는 조그만 행복이 아직도 내겐 있으니까. 삶의 밝고 긍정적인 측면으로 우리를 이끄는 이러한 성분들은 너무나 익숙한 것이어서 자칫 진부하게 느껴지기 쉽다. 이름 석자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쟁쟁한 필자들이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수록된 많은 글들이 그다지 강렬한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음은 그 때문이다. 그런 글들은 다만 대증요법에 불과해서 읽는 순간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읽고 난 후에는 머리 속에서 가뭇없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내성이 생긴 항생제처럼 그들이 적어준 처방전은 더 이상 약효를 발휘하지 못해서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도사린 상처까지 어루만지지는 못하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스물 다섯 편의 글들 중에서 글줄깨나 쓴다는 작가들의 글에서 오히려 이런 진부함이 더 많이 느껴지는데, 이건 작가이니만큼 그들에게 거는 내 기대수준이 높아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밑줄을 긋고 노트에 옮겨 적은 구절들은 시인이나 소설가 같이 문학을 하는 작가들이 아니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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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끝나고 현충원에 영면(永眠)하신 날은 절기상 처서(處暑)였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장마도 길었고 늦더위도 기승을 부렸습니다. 국장이 치루어지던 일요일 낮.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뜨겁다기보다 따가운 햇빛이 강열하게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에는 왜 그렇게 외로운 거지요? 사막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낮선 것이지요? 눈이 부시고 눈물이 날만큼 외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비단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을 보도하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아나운서의 멘트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처서(處暑)는 입추와 백로 사이의 절기로서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절기로서 뜻 그대로 하자면 ‘여름이 머물다’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름이 머무는 날이지요. 2009년 마지막 여름으로 남기 위해 한낮의 태양은 그토록 안간힘을 발휘하며 뜨거웠나봅니다. 그렇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9년의 마지막 뜨거운 여름 속에 머물며 땅 속에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밤늦도록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선풍기를 끌 수가 없었는데 어쩌면 절기가 그렇게 꼭 맞아떨어지는지 해가 기울자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저녁 무렵 슬리퍼를 끌고 동네 구멍가게에서 소주 한 병을 사가지고 와서 마셨습니다. 내 마음 속에도 2009년 마지막 여름을 영면(永眠) 하고 싶었나봅니다. 한낮의 외로움 탓인지 술맛이 달았습니다. 올해는 왜 그렇게 많은 훌륭한 분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인지요. 김수환 추기경님, 김점선 화가, 장영희 교수님, 노무현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너무도 좋아하고 존경하던 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이, 우리 시대의 스승들이 자꾸 떠나는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불현듯, 얼마 전 만든 책 한 권이 떠올랐습니다. 책 속에 담겨 있는 그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박완서, 이해인, 이현주, 정호승, 오정희, 황대권, 윤무부, 김용택, 윤구병, 홍순명... 이름만 들어도 그 삶의 결이 아름답고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우리 시대의 스승들. 주옥 같은 그 분들이 쓴 책 <괜찮아 살아있으니까>를 얼른 책꽂이에서 꺼내 가지고와 다시 읽었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기분은 그 감동이 배가 됩니다. 더욱이 이렇게 여럿 분들이 써놓은 글은 술 마시면서 한 편 한 편 읽기에 지루하지 않고 좋습니다. 이 말씀 저 말씀을 만나지만 그러나 결국 그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한 가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축복이고 이 과정이 행복이랍니다. 사는 것이 아프고 힘들지만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답니다. ‘아침에 설거지를 하다가 해 뜨는 광경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표현이 없어 안타까웠다. 그냥 아!아! 하기만 할 뿐. 날마다 새롭게 감탄을 하면서 즐기고 즐기면서 또 감탄한다’ -이해인 ‘살고 볼 일이다. 살려면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제 앞가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윤구병 ‘당신의 오늘이 어떻게 끝없이 이어지는 어제와 내일에 연결이 되어있는지, 당신의 ’여기‘가 어떻게 가없이 펼쳐지는 우주공간에 머리카락만큼의 단절도 없이 닿아있는지, 당신 하나 있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선조들이 목숨을 이어왔고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아낌없이 자기를 내어주고 있는지, 아주 잠깐만 생각해보세요. 망설임없이 “그래 내가, 지금 이 순간이 축복이다”라는 말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 이현주 책을 만들면서 몇 번을 읽었는데도 그동안 다가오지 않았던 문장들이 새롭게 다가 왔습니다. “괜찮아 살아있으니까” 무엇보다 이 말이 가장 큰 위로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살아있으니까요. 이 세상을 떠나신 분들의 넋을 기리는 것도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니까요. 오늘 이 책은 아직도 우리 곁에 훌륭한 스승들이 많이 계시다는 생각과 함께 제게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술이 몸으로 들어가 혈관 속으로 장기로 녹아들듯이 지금 살아있는 이 분들의 글이 제 몸 속에 뜨겁게 흘렀습니다. 어느새 하늘이 훌쩍 멀어졌습니다. 세상에서 단 한 번뿐인 2009년의 여름이 떠난 것이지요. 이 여름과 함께 살았던 것들, 이 여름에 나와 울었던 매미들, 피어났던 꽃들, 흔적도 없이 녹아버린 여름의 눈사람들, 사랑들 아 눈물들.... 우리는 지금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나는, 그들은, 저들은, 어느 세월의 갈피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요. 흘러 어느 묘비의 상형문자가 되는 것일까요. - 2009 여름 dream 초록그늘 * 마음의 숲 카페(http://cafe.naver.com/lmindbookl)에서 퍼온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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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에 나온 책이어서 그런지 송년과 신년의 분위기가 들어있다.
살아있고, 희망이 있고, 사랑이 있고, 내일이 있고, 행복하니까 모든게 괜찮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승님들의 따뜻한 위로가 정말 위로가 되었다. 나는 축복이고 우린 더불어 살고 도전하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극복해 내야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래된 사진 한장으로 추억에 잠기고 영희 나무 덕분에 나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마음의 평정을 찾는 순간 기의 분할이 좋게 되니 바로 행복해질수 있는 것이다.
박완서 님의 '기분좋은 날'을 시작으로 김도향 님의 '기분좋은 상태'로 마무리하니 내 마음도 기분이 훨씬 상승되었다.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책이 정말 가볍다. 사이즈도 부담없고 다른 책들도 이러면 좋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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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꼭 한 번쯤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 작년 가을에 나온 이 책, 다양한 지은이가 있어서인지 자신이 체험한 일들을 삶에 적용해 풀어내는 글들이 마음에 하나하나 와 닿았다. 이해인 수녀님의 작은 기쁨도 참 좋고, 최일도 목사님의 청량리 588번지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글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 내용은 참 다양한데, 그 갈래들이 5개로 묶일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승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라는 부제처럼 위로가 될 지 안될지는 읽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렸겠지만, 확실히 동감은 표할 수 있다. 이현주 님의 "당신이 축복이라구요?" "예, 맞아요. 제가 바로 축복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자신감. 어제-오늘-내일로 연결되고 나의 존재전에 많은 선조들이 있던 것처럼 많은 생명들이 자기를 내어주어 나를 만들었기에 그만큼 가치 있는 당신!
최일도 님의 "희망이 자라는 땅은 바로 사람의 마음입니다(p.59)" 혹은 윤무부 님의 승리의 V자를 그리며 나는 기러기들의 우정과 사랑, 배려.
엄홍길 님의 "도전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말입니다. 부지런해야 하고, 자신과 싸워야 하고,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고, 극복해 내야 하는 것입니다(p.152)."라는 말은 내 자신은 얼마나 나를 위해 노력하고 싸우고 부지런했는지 반성하게 한다.
유인경 님의 말은 책을 덮어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감동보다는 '그래!이렇게 사는 게 멋진 거야!'라는 의미로. "나이가 들고 보니 내가 못 가진 것에 연연하고 투덜거리며 늙어 가는 것보다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스스로 '난 참 축복받은 사람이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p.195)."라면서 월급이 적으면 세금도 적게 내니 좋고, 머리 염색이 귀찮아도 이 나이에 머리숱이 적어 고민하지 않아도 좋고, 친정 어머님께서 치매에 걸리셨어도 중풍으로 자리보전하지 않으셔서 좋고...여하튼, 정말 유쾌하고 기분좋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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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분들의 글을 모은 책. 도서관에서 나갈 일이 생기느라 시간에 쫓겨 완독하지는 못했지만, 부재가 '한국을 대표하는 스승들의 따뜻한 위로'이니만큼 읽는동안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꼈다. 관조적이고 모든 일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감사하는 그분들의 인품은 모두 거센 풍파를 견뎌내신 끝에 체화한 보물일 터. 그분들에 비하면 천둥벌거숭이에 불과하면서 그분들만큼의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누군들 아파하고 싶을까. 하지만 힘든 세월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모진 세월을 살아온 것 같지 않게 인자한 외모를 지녔다는 말을 많이 듣는 것이 적잖이 억울하다는 어느 저자의 글을 본문 중에서 읽으며 그분들과의 심리적 거리감이 좁혀지는 것을 느꼈다.
거의 성서의 잠언과도 같은 경건한 말씀(?!)들이 이어지던 중 특히 심리적 거리감이 좁혀진 것은 유인경 님의 '축복받은 낙천 유전자'를 읽으면서였다. 불만 많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나로서는 요즘 생각의 전환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참 친근하고 본받고 싶은 생활방식의 단면을 보면서, 나도 조금만 더 정진하면 바뀌겠지 하는 실낱같은 희망도 생겼고.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고 들었던 느낌은 '참 청승맞다'였다. 얼마나 힘들게 살면 저렇게 소박한 것으로 위안을 얻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었다. 하지만 '살아있으니까, 희망이 있으니까, 사랑이 있으니까, 내일이 있으니까, 행복하니까' 괜찮다는 저자들의 글은 가식이 아니라 진실을 띄고 있었다. 책을 덮고 나니 삶에 대한 용기와 도전이 충전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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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다가온 경기 침체는 쉽사리 우리 곁을 떠나려 들지 않는다. IMF 때보다도 더 하다는 현재의 위기는 어쩌면 또 하나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던 암담한 역사 이래로 우린 너무도 급히 달려 왔다. 빨리 달리는 동안엔 앞만 바라 보아야 한다. 혹 근처에 풍경에 마음이 빼앗겨 고개를 돌릴 경우 이내 넘어짐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렵다고는 하나 50여년 전 혹은 그보다 더 이전의 시기와 비교했을 때 지금 우리는 매우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제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오죽했으면 해외에서 인상을 찡그린 동양인은 죄다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면 옳다는 말이 있었을까. 감사에 인색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이다. 끊임없이 성장하던 시기에도 마찬가지였으니 단순히 지금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다 하여 지금의 상황이 역전되진 않을 것이다.
2008년의 끄트머리에 나온 이 책에는 여러 편의 짧은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그네들이라고 하여 어찌 즐거운 일로만 지난 한 해가 가득했겠는가.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기억은 한 편의 수채화가 연상될 정도로 잔잔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단지 살아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는 인생.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인터넷 상에서 떠돌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죽음에 다다른 이에게는 그토록 바라던 '내일'일 수도 있다는... 어떠한 얼굴을 가졌든, 어떠한 사회적 지위를 지녔건, 우리 모두는 제각각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존재다. 그리고 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타인도 품에 안을 수 있다.
사람이 스스로 존귀하다고 여길 때와 모든 이웃이 다 존귀하다고 여길 때보다 더 사람다울 때가 있으랴. 그리하여 만약 당신이 지금 당장 행복하지 않더라도, 삶이 고단하여 힘들어 하거나 슬퍼하고 외로워하더라도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다.
새해의 첫날이다. 어제와 오늘, 그다지 다른 바가 없는 듯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2008년과 2009년으로 두 날을 각기 다르게 부른다. 굳이 시간을 24시간의 하루, 365일의 일년으로 나누는 데에는 어쩌면 새로운 자극, 색다른 기분을 느끼고자 하는 인간들의 욕망이 크게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건, 2009년에는 우리 모두 조금 더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살아 숨쉬는 그 당연한 게 감사하다면 다채로운 색을 지닌 이 세상의 아름다움엔 당연히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함께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눈물겹도록 고마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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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안을 얻는 책들 그만 읽으려고 했는데, 요즘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결국에는 또 그런 책을 손에 들었다. [괜찮아, 살아있으니까] 그래 살아있기만 해도 괜찮다고 위로 좀 받고 싶었나보다.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인과 스승들의 이야기. 그런데 이런 책들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처음 나오는 이야기인 박완서님의 이야기를 읽다가 읽었던 책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에세이에서 읽었던 내용하고 비슷해서… [괜찮아, 살아있으니까]는 마지막까지 다 읽어야 하는 책이다. 중간중간 좀 지루한 부분이 있다고 책을 덮어버리면 마지막에 있는 진실로 감동적이고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들마저 덮혀 버리기 때문이다. 많이 읽고 공감하는 내용이지만 늘 잊어버리게 되는 우리에게는 모두 지금이라는 순간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가슴을 후비는 촌철살인이 아니라 아버지가 자식에게 설명해주듯 따뜻하게 이야기해줘 뜨끔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었다. 도전이라는 걸 하며 그저 순리에 만족하기도 하며 살아가는 평범하기도 하고 비범하기도 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모두가 색다르다.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없기에 누군가에게 나를 투영해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에도 많은 스승들이 나와있다. 나와는 다르다. 하기만 그렇기에 배울 것이 있는 그들이 좋다. 이런 책을 보면 그들 한 명 한 명이 쓴 그들의 책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짧은 글에서도 이렇게 감동을 주는 그네들의 글은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 일단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멋진 것인가. 살아 있음에 더 행복할 수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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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명사 25명의 글을 5개 장으로 나눠 실은 책입니다. 따라서 기획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권대웅. 물론, 모르는 분입니다. 25명의 작가의 책일까요? 아니면 기획자의 책일까요? 개별 제목 말고 5개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 괜찮아, 살아있으니까. 2장 괜찮아, 희망이 있으니까. 3장 괜찮아, 사랑이 있으니까. 4장 괜찮아, 내일이 있으니까. 5장 괜찮아, 행복하니까. 제목 때문인지 종교적인 색채를 풍기는 글이 많습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이 더 많기는 하지만요. 박완서, 이현주, 윤구병, 이해인, 정호승, 최일도, 황대권, 한수산, 오정희, 홍순명, 신달자, 천양희, 장사익, 서정오, 윤무부, 성전, 엄홍길, 유인경, 박해조, 로버트 김, 김용택, 장영희, 정두리, 최재천, 김도향. 설명을 보지 않아도 이름을 알 만한 분이 12명이나 되고 설명을 보면 '아, 그 분!' 하는 분까지 합하면 스물이 가볍게 넘습니다. 쓴 글을 모은 것인지 아니면 주제를 향한 글을 부탁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소제목과 맞지만 그냥 평범하게 보면 아닌 것들도 있습니다. 여러 글이 모일 때 생기는 현상 중 하나죠. 저에게 시나 수필은 몇 개가 한계인가 봅니다. 따라서 한꺼번에 읽을 게 아니라 두고 두고 하나씩 읽어야 하는 종류로 받아들여집니다. 평가를 저렇게 부여한 변명입니다. 아참, 이 책은 산 게 아니고 빌린 것도 아닌 생일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기관장이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매년 책 선물을 하는데 올해에 받은 것입니다. 100429/10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