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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놓여있는 두아이가 있다. 큰애는 산정상에 올라가 있고, 작은아이는 이제 산행을 시작하려고 입구에서 첫발을 내딛고 있다. 우리 부부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던 아이가 어느날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더니 반항기 가득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또한 아이방은 쓰레기 집합소인지 방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널려있고, 치우면 치운다고 짜증을 부리기까지 한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은 아이의 모습에 결국 고성이 오가게 되고 아이와 점점 갈등의 폭은 깊어져만 갔다.
끝이 보일것 같지 않은 아이의 사춘기는 부모나 아이에게나 모두가 힘든 시간일 것이다.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세상 모든일을 삐딱한 눈으로 바라보고, 친구들하고만 어울려 다니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이니 모른척 참아줘야 할까? 서점에 나가 사춘기 자녀와 관련된 교육서적을 구입해 읽어보기도 했지만 속시원히 내 상황을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아이와 다투지 않고 사춘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것인지..작은아이만큼은 수월하게 사춘기를 맞이하고 싶었던 찰나에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사춘기 열병을 겪지않고 십대를 지나온 내게 두아이의 뇌구조가 정말 궁금했다. 도대체 아이의 뇌속에 무엇이 변화하고 있기에 180도로 아이를 변화하게 만드는 것인지 원인과 함께 해결방안을 찾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었다.
제2의 성장기인 십대의 뇌는 어마어마한 공사가 진행중이다. 신경세포들이 과도하게 생산되면서 학습능력을 높이는데 최고의 시기이며, 부모로부터 벗어나 자립심을 키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가고, 새로운 이상과 가치를 형성해가는 기간이기도 하다. 반대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예측불가능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변화는 논리적이고 반성적인 영역인 전두엽을 사용하는 성인들에 비해 십대들은 감정의 중추인 편도체를 사용하면서 감정에 중점을 두게 되고 부모와의 갈등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동안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의 행동이 이제는 이해가 되었다. 정리정돈 못하고, 방금전 기억도 잊어버리고, 일을 시키면 알았어 좀만 기다려요..라는 말까지 모두 똑같았다. 이 모든 원인이 감정의 중추인 편도체를 사용하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고, 저자는 십대들의 행동과 감정을 부모가 먼저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자녀들을 지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일년만 더 일찍 이 책과 해후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아이의 뇌속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의 잣대로 아이의 모든 행동이 잘못된것처럼 지적만 하고 있었으니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랬던 것인데...이제부터라도 부모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인생의 동반자로 아이의 미래에 희망이 되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십대아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이 책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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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사춘기 시절에 왜그리 감정적이고 충동적이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그땐 내 감정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스트레스나 화풀이를 가장 가까운 상대인 엄마에게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아이를 키우면서 언젠가는 사춘기를 맞을테고 그땐 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툭툭 내뱉는 말에 가슴이 많이 아프셨을텐데도 언제가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켜봐준 그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그것을 내 아이에게도 전해줘야겠다.
그냥 사춘기란 시기는 어른이 되어 가는 과도기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한권의 책으로 인해 잘 몰랐던 사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수긍할 수 있었다. 십대의 뇌는 성인과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그런 변화가 부모를 힘들게 하지만 그 시기는 뇌의 발달이 엄청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성인들이 어떤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논리적이고 반성적인 전두엽을 사용하는 반면 십대들은 똑같은 의미를 감정의 중추인 편도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감정에 중점을 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너 왜 그렇게 반항하니?' 하며 아이를 다루기 힘든 말썽꾸러기로 생각하고 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지한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신체적인 성숙 보다 뇌의 발달이 느린 경우도 있고, 한창 뇌 발달이 이뤄지는 시기에 이해 받지 못해서 더욱 충동적이고 위험한 사춘기를 보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친숙해질수록 청소년들을 성인으로 이끌어주는 과정이 편안해질 수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청소년기 뇌 발달이 평생의 인격과 지력을 결정한다고 하니 좀더 논리적으로 아이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겪는 사춘기인데 금방 지나가겠지'라고 소홀히 대하지 말고 좀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많은 자녀 교육서를 읽었지만 이렇게 뇌 발달과 연계해서 자녀 교육을 시도한 책은 처음 접했다. 논리적인 이론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청소년기의 뇌를 알아 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었고, 아이의 사춘기를 좀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