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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전 소도록이라도 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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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들의 천국(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 소도록)   ☆ 감상평   1월초에 다녀왔던 서울 시립미술관의 퐁피두전. 그때 나는 이 소도록을 구입하였다. 물론 그 이전에 보았던 루벤스전이나 렘브란트전에서도 소도록을 구매하고픈 생각이 컸으나 그냥 설명만으로도 이해가 잘 가서 그런지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런데 조금 후회가 되긴 한다. 그때도 샀을걸 하는 마음에....
"퐁피두전 소도록이라도 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내용보기

★ 화가들의 천국(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 소도록)

 

☆ 감상평

 

1월초에 다녀왔던 서울 시립미술관의 퐁피두전. 그때 나는 이 소도록을 구입하였다. 물론 그 이전에 보았던 루벤스전이나 렘브란트전에서도 소도록을 구매하고픈 생각이 컸으나 그냥 설명만으로도 이해가 잘 가서 그런지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런데 조금 후회가 되긴 한다. 그때도 샀을걸 하는 마음에....물론 그림 보고만 오는 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긴 한데, 소도록이나 대도록 중 하나만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도 더 기억이 잘 날 것 같다. 이런 그림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아무튼, 퐁피두전을 보면서 이해가 가는 것도 있고 이해가 가지 않는 난해한 것들도 있었으나 어떤 테마를 가지고 전시를 일관성있게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그 테마를 이해하면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대표 알랭 스방의 인사말 중 일부분을 빌려와 퐁피두전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전시된 것인지 함 이해해보도록 하자.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의 거장들이 어떻게 심오한 예술적 긴장감 속으로 이입되어 창작활동을 했는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이러한 예술적 긴장감이란, 고대의 황금시대에 대한 향수와 찬란한 미래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태어난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시대의 심오한 의문들에 대한 가장 감성적인 해석자이자 전달자들인 화가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개성과 복합적이며 독창적인 방법을 통해 이러한 의문들에 답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전시의 코디네이터이자 퐁피두센터 국립 현대미술관의 부관장인 디디에 오탱제 수석 학예 연구관은 바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인 동시에 미래에 대한 약속을 나타내는 신화와 유토피아의 낙원인 '아르카디아'를 전시의 주제로 선택했습니다.

자연과 예술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나라, 아르카디아는 현대적인 상상력을 통하여 끊임없이 표현되어 왔습니다. 프랑스 고전주의의 대가인 니콜라 푸생의 유명한 작품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이래로, 아르카디아라는 개념은 보나르에서 마티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브라크에서 피카소, 레제에서 피카비아, 미로에서 클랭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인도해주는 하나의 예술적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이며, 몽환적이면서 우울하고, 장중하면서 풍자적인 80여 점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가와 그 실체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묻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과 세상 사이의 일치에 대한 것이며, 또한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직면해 있는 과제인 '새로운 낙원의 건설'에 대한 목표일 것 입니다."

 

이처럼, 퐁피두전의 테마는 이렇게 <아르카디아>라는 낙원의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이 아르카디아를 축복과 풍요의 땅으로 처음 묘사한 것은 바로 베르길리우스였다. 그는 목신을 아르카디아의 신으로 추앙하면서, 이곳은 요정들이 선택한 곳으로 정의했다. 아르카디아가 지닌 낙원이란 의미는 온통 행복하고 평화롭기만 할까? 전시 주제 테마별로 살펴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전시 주제의 테마의 의미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번째 테마의 주제가 되는 에두아르 마네의 풀 밭 위의 점심 식사(DEJENURES SURLHERBE)는 현대적인 유행과 도시적 쾌락주의, 목가적 열망을 두루 조화시킨 작품이다. 현대 미술의 문턱에서 피크닉이라고 할 수 있는 풀밭 위의 점심식사라는 소재는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는 황금시대, 즉 아르카디아에 대한 꿈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두번째 테마의 주제가 되는 쾌락(VOLUPTE)은 푸생의 첫 번째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에 등장하는 왼쪽 여인의 관능적인 모습에서 비롯되는데 아르카디아가 단순히 양식적, 물질적 풍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관능적이며 육체적인 쾌락의 공간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소재이다.

 

세번째 테마의 주제가 되는 허무( VANITES)는 푸생이 그린 두 점의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에서도 죽음이 존재하는데, 이는 낙원에도 죽음이 존재한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상의 쾌락에 대한 덧없음과 종말에 대한 명상을 나타내는 전통적 소재 중 하나가 바로 두개 골인것이다.

 

네번째 테마의 주제가 되는 풍요( ABONDANCE)는 푸생의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의 첫 번째 그림으로 그는 아르카디아의 풍요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로 그곳을 가로질러 흐러던 알피오스 강을 그리스 신화 속 강의 신인 알페이오스로 의인화하여 표현했다. 이는 아르카디아의 여러 상징물 중 하나인 강물을 통하여 낙원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다섯 번째 테마의 주제인 조화(HARMONIE)는 아르카디아는 단순하게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하나의 완결된 완벽한 세상과 맞닿아 있으며 조화로운 세계의 원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완벽한 푸르름을 지닌 하늘은 현대의 예술가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공간일 뿐만 아니라, 꿈꾸는 세계를 조화롭게 표현할 수 있는 영감을 주는 소재이다.

 

여섯 번째 테마의 주제인 암흑(NUITS)은 비석을 가리키는 목자의 밑에 드리워진 그림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르카디아라는 지상 낙원에 죽음을 암시하는 상징으로, 어둠과 죽음의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에게 평화와 안락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것이다.

 

일곱 번째 테마의 주제인 황금시대(LAGE DOR)는 인류의 창조를 알리는 시기이자, 순수와 풍요, 정의와 행복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서 아르카디아의 시대적 원형으로 꼽히는 시기이다. 푸생의 작품에서 목자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비석에는 '아르카디아에도 내가 있다'라고 적혀 있는데 이를 통해서 황금시대의 신화는 아르카디아의 개념으로 구체화된다.

 

여덟 번째 테마의 주제인 낙원(LARCADIE)은 그리스 중부 지역에 실존했던 지역인 아르카디아라는 척박한 산악 지형 이름에서 따왔는데 이곳은 살기 힘든 곳이었지만, 베르길리우스가 이 장소를 축복과 풍요의 땅이라고 묘사했다. 작품 속의 푸른 하늘과 무성한 나무는 아르카디아, 바로 낙원을 형상화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홉번 째 테마인 전령사(MESSAGERS)는 푸생의 작품 속에서 신과 인간사이의 중재자로 등장하는 여인으로 아르카디아의 목동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자신들이 머물고 있는 낙원의 세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현실이 암담할수록 강해지는 유토피아적 소망은 전령사를 통해 미래의 이상향으로 투사된다.

 

그래서 피카소, 마티스, 보나르, 레제, 브라크, 뒤피, 루오 등 작가들의 작품 총 80여점이 <아르카디아>라는 낙원 이미지의 테마를 가지고 전시되었는데, 이 소도록에는 그 중 일부가 실려 있다. 몇 개의 그림들은 강하게 기억이 나기도 하고, 몇 개의 그림들은 테마와의 연관성이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아무튼 내가 미술과 그림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로 해두고 퐁피두전에서 가장 좋아하게 된 어떤 한 그림에 대한 소개를 하고 마치고자 한다.

 

Harmonie(조화)테마속에 속해 있는 이 그림은 페르낭 레제(1881-1955)의 <여가-루이 다비드에게 보내는 경의>이다. 페르낭 레제의 작품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그리고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그는 당시 좌파 지지자들에 의해 주장된 노동자들을 위한 유급 휴가와 관련하여 가족 단위의 자전거 여행이나 피크닉 등으로 대표되는 여가의 즐거움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속에는 레제가 미국에 머물 당시 보았던 화려한 색의 운동복을 입은 사이클 선수들에 대한 추억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떠올릴 수 있는 또 다른 이미지는 바로 신고전주의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고전주의에 대한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우선 작품 하단의 여인이 쥐고 있는 종이 위에 '루이 다비드에게 보내는 경의 Hommage a Louis David'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이 작품이 루이 다비드를 기리기 위해 그려진 것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또한 종이를 쥔 여인의 축 늘어진 손의 모습은 루이 다비드의 대표작인 <마라의 죽음>속 마라의 손동작과 유사하다. 이러한 연관성은 이 작품이 그려진 1948년 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1948년은 루이 다비드가 서거한 지 200주년 되던 해로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그의 대표작을 모아 큰 전시를 열었는데, 이때 그의 대표작은 <마라의 죽음> 또한 전시되었다. 루이 다비드를 존경했던 레제가 이 전시를 관람한 후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그렸으며, 그림 곳곳에 그러한 영향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또 이 그림에서 나타난 루이 다비드(1748-1825)가 그린 <마라의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찾아 보았다.

"마라는 스위스 뇌샤텔 출생 16세 때 보르도에서 의학을 배우고, 1765∼1775년 런던에서 의학을 연구하면서 1774년 《노예제도의 사슬》을 저술하여 절대주의적 정치구조를 비판하였다. 1789년 7월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9월 《인민의 벗 Ami du Peuple》지(紙)를 창간하여 혁명을 인민의 입장에서 감시하면서 민중의 정치참여를 고취하였다. 1792년 8월 16일 민중봉기시에는 파리코뮌을 지도하면서 지롱드당과 대항하였고, 국민공회(國民公會)의 산악당(山岳黨) 출신 의원으로 선출되었다. 그의 정치강령은 철저하게 인민주의로 일관되어 있었으며, 소농민과 소시민층의 절대생활권 보장과 모든 특권층과 기생계급을 없앨 것을 염원하였다. 정견(政見)은 냉혹하여 정계의 퇴폐를 통렬하게 공박하는 한편, 냉소적이고 집요해서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1793년 7월 13일 피부병 때문에 자주 목욕을 하던 마라가 자기 집 욕실에서 산악당의 독재를 증오하는 반혁명파 여성 샤를로트라는 25세 된 시골처녀에게 척살(刺殺)당한다. 지롱드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샤를로트는 자코뱅당의 지도자인 마라가 지롱드당을 공격하는 데 앞장을 서고 있었다는 이유로 그를 암살한 것이다. 그 3일 후 샤를로트는 처형된다. 혁명의 광기가 어려 있던 시기의 일들이었다.  

마라는 정치논평신문 《인민의 벗》을 창간하여 스스로 인민의 친구임을 자처하고 있었다. '저는 아주 가난한 사람입니다. 이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당신이 제게 호의를 베풀어 주실 이유가 충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이 적힌 메모를 들고 찾아온 샤를로트를 마라가 아무런 의심없이 만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어떻게 샤를로트가 욕실 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는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마라의 혁명동지였던 다비드는 사건이 일어난 지 3일 후에 의회로부터 의뢰를 받아 3개월 만에 이 그림을 완성하였다.  

욕실 안은 아무런 장식도 가구도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 상아 손잡이가 달린 피묻은 칼이 놓여 있을 뿐이다. 비명에 간 청렴결백한 혁명가의 생활이 부각되어 있다. 잉크병이 놓인 낡은 나무상자에 '마라에게, 다비드가 바친다(A MARAT, DAVID)'는 글만이 외로운 비문처럼 적혀 있다. 그의 한 손에는 면회를 요청할 때 샤를로트가 가지고 온 메모지가 들려 있고, 밑으로 축 처진 다른 손에는 깃털펜이 쥐어져 있다. 

그림 속의 모든 것은 그리스도교적 순교자를 연상시킨다. 오른쪽으로 점점 밝아져 가는 배경은 마치 하늘의 영광이 죽어가는 성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러나 다비드는 이런 그리스도교적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거의 알아차릴 수 없도록 모든 것을 뛰어난 솜씨로 처리하였다. 다비드는 후에 나폴레옹의 궁정화가가 되어 한때는 화려한 생활을 하였으나, 나폴레옹이 몰락한 뒤에는 벨기에로 도피하여 외롭게 생활하다가 결국 그 곳에서 생을 마쳤다. "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그림 하나를 통해, 이렇게 더 많은 세계와 역사를 찾아가고, 배울 수 있었다. 아무튼 그것도 사람의 관심과 노력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예술 작품속에는 무궁무진한 삶의 지혜와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이번 퐁피두전과 이 소도록을 통해서 아주 많은 것들을 배웠고, 참으로 유익했다. 앞으로는 전시회를 갈 때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관람하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지 잘 생각해 보아야겠다.

p******u 2009.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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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퐁피두엘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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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울에서 마담 퐁피두를 만난 건 아니다.   프랑스 역사상 수많은 마담 퐁피두가 존재했었겠지만, 비교적 가까운 시기의 마담 퐁피두는 조르주 퐁피두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데 그분은 이미 지난해 여름에 타계했기 때문이다. 매년 800만명 이상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의 주요 미술 작품 80여점이 한국 나들이 중이라는 소식을 지난 연말에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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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울에서 마담 퐁피두를 만난 건 아니다.

 

프랑스 역사상 수많은 마담 퐁피두가 존재했었겠지만, 비교적 가까운 시기의 마담 퐁피두는 조르주 퐁피두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데 그분은 이미 지난해 여름에 타계했기 때문이다.

매년 800만명 이상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의 주요 미술 작품 80여점이 한국 나들이 중이라는 소식을 지난 연말에 접했다.

 

바로 퐁피두 전 대통령 부부의 주도로 건설된 퐁피두 센터에서 날아온 이들 작품은 덕수궁 인근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화가들의 천국'이란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는 내년 3월 22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아직 못 가본 분들에게 미술관 나들이를 권하고 싶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그곳을 찾았는데, 작품 감상은 물론이고 덕수궁 돌담길 등 주변의 운치를 덤으로 감상하며 걷는 재미도 쏠쏠했다.

지금 그곳에 가면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피에르 보나르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요즘 같은 팍팍한 살림 형편에 거금을 들여 파리까지 가지 않고도 서울에서 유명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놓치기 아쉬운 기회가 아닌가 싶다.

마티스의 대표작중 하나인 '붉은색 실내'와 샤갈이 죽는 순간까지 개인적으로 소장했다는 '무지개', 그리고 감상이 버거운 피카소의 몇몇 작품들에서는 거장들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의 눈길을 잡은 그림은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보나르의 '미모사가 피어 있는 아틀리에'다.

 

1946년 파리 근교의 퐁텐블로에서 완성됐다고 하는 이 그림이 탄생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

도록에 따르면 1925년 프랑스 남부 도시 카네를 방문한 보나르는 그곳에서 겨울을 보내려고 분홍색 벽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집을 구입했다.

밑그림이 11년 전인1935년에 그려졌고 1946년에 완성됐으니 1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그런데 그림의 왼쪽 아래쪽 구석을 자세히 보면 한 여인의 얼굴 윤곽이 드러나 있다.

도록에 따르면 이는 1942년에 죽은 보나르의 부인 마르트의 얼굴이다.

먼저 곁을 떠난 너무나 친숙하고 사랑스러웠던 부인의 얼굴을 자신의 대표작 속에 남겨 놓았던 것이다.

 

연인간 또는 부부간의 정이 엷어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미술관으로 달려가 '미모사가 피어 있는 아틀리에' 앞에 서 보시길 권한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다고 해서 미모사의 생김새에만 신경쓰지 말고 왼쪽 아래 구석에 희미하게 자리한 여인의 얼굴 윤곽을 확인하며 작가가 품었던 사랑의 온기를 느껴보시길...

보나르의 또 다른 작품 '꽃이 핀 아몬드 나무'와 '남프랑스 카네의 풍경'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수작들이다.

 

이 고단한 시기에 두세끼 식사비를 투자해 멀리 파리에서 공수된 명작들에서 이국적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꽤 근사한 휴일보내기 아닌가.

 

참고로

 

프랑스에는 3대 미술관이 있다.

고대를 시작으로 모나리자 작품이 있는 루브르 미술관

반고흐의 작품이 있는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작품이 있는 역을 재창조한 오르세 미술관

마지막으로

황량한 거리를 미술의 거리로 만든 대통령 퐁피듀의 이름을 따서 만들고 681:1의 경쟁률을

뚫고 렌조 피아노외 1인의 도면으로 생긴 퐁피듀센타의 퐁피듀미술관이 있다

 

h*****k 2009.01.20. 신고 공감 0 댓글 1